여행 이야기/해외여행

이탈리아-나폴리,폼페이,소렌토 여행

leepuco 2009. 6. 20. 13:42

 

  나폴리와 폼페이를 지나 멋진 휴양지 소렌토에 다녀오는 것으로 하루를 보낸다. 이탈리아 속담에 “나폴리를 보기 전에는 사랑도 인생도 예술도 죽음조차도 논하지 말라”라는 말이 있다. 피자와 소피아 로렌으로 유명한 나폴리는 이탈리아 하면 먼저 떠오르는 도시이다. 근교에는 고대세계 최고의 유적지가 폼페이가 있으며, 해안선 전부 절벽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소렌토는 19세기 낭만주의 화가들이 이 전원적인 배경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  나 폴 리 ( Napoli ) -

  로마에서 남쪽으로 200km 지점에 있는 나폴리를 가기 위하여 이른 아침부터 바쁘다. 고속도로를 타고 가는 길옆의 농촌 풍경이 이국적으로 아름답다. 2시간이 지나서 세계 3대 미항 중 하나인 나폴리에 도착한다. 로마, 밀라노에 이어 이탈리아에서 세 번째 규모로 큰 도시이며, 유럽에서는 인구밀도가 제일 높다고 한다. 

 

 

  언덕 위에서 싼타루치아 항구로부터 베수비오 산을 끼고 멀리 소렌토까지 둥글게 굽어진 해안선을 보니, 세계적인 아름다운 항구 도시임을 알 수 있다. 푸른 바다와 알맞게 따뜻한 날씨가 더욱 해안선을 아름답게 하고 있다. 화려하지 않고 소박함을 부끄러워하지 않은 체, 베수비오 화산의 그늘 속에 검게 숨은 거대한 도시이다.

 

 

  발코니에 달린 빨래는 나폴리의 깃발이라고 하는 농담도 있다고 한다. 넓지 않은 골목의 건물과 건물사이에도 빨래는 펄럭이고 있다. 오래된 건물에 깃발마저 휘날리고 있는 시가지의 첫인상은 조금 실망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자유분방한 가운데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나폴리의 골목은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곳에서 사랑하고 후회하고 미워하고 그리워하고 때론 찾아오고 떠나며 숱한 삶을  써 내려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벽돌들은 다 간직하고 있는 듯하다. 나폴리 피자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피자이며, 5,000원정도의 피자한판은 식사 한 끼로도 충분하다고 한다.

 

 

-  폼 페 이 ( Pompei ) -

 일정 중에 하루가 남부지역 관광이다 보니, 나폴리 보다는 폼페이에 많은 시간 머무르게 한다. 나폴리에서 24km 떨어진 거리로 고대사의 현장이다. 서기 79년 8월24일 어두워진 하늘 위로 유독성 구름이 가득했으며 공포가 폼페이를 덮쳤다.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로 도시는 잿더미가 되었고, 5- 6 m 두께의 화산재로 덮어버려 주민, 동물 할 것 없이 모두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고대도시 하나가 순간에 통째로 사라졌다. 그 후 사람들에게 잊혀 져 전설로만 전해 오다가 1784년 우연히 세상에 드러나게 된다. 1860년 본격적인 발굴 작업이 시작되어 현재도 계속 진행 중이다. 2천 년 전 이곳은 분주한 상업중심지이자 약 2만의 인구를 자랑하는 휴양도시였다. 도로는 인도와 차도로 잘 정비되어 있고, 상수도 시설도 되어 있었다 한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가이드가 총괄적인 설명을 먼저 해준다. 설명을 듣고 있자니, 옆에서 경청하는 배낭여행 온 우리나라 대학생 여러 명을 볼 수 있다. 반갑기도 하고 한편은 이렇게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그들의 젊음이 부러웠다. 문을 하나 지나자 오른쪽으로 비너스 신전이 보인다. 비너스는 폼페이의 수호 여신이라고 한다.

 

 

  계속 길을 따라 가다보면 많은 돌기둥을 만나게 된다. 공회당, 아폴로 신전, 제우스 신전 등을 지나면 공중목욕탕이 나온다. 남탕과 여탕이 구분되어 있으며, 매우 넓고 훌륭한 시설이었음을 알 수 있다. 길 하나를 지나면 ‘파우노의 집’이 나오는데 고대 로마의 넓은 저택을 잘 보여주고 있다. 지붕이 덮여 있고 바닥에 아름다운 모자이크도 깔려있다.

  

 

  후문으로 나와 사거리를 지나면 베티의 집이 나온다. 여기서는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독특한 붉은색을 배경으로 한 벽화 장식들을 보게 된다. 2000년 전의 그림이 이렇게 잘 보존되어 있다는 것이 놀라운 것이다. 부(富)와 사랑을 저울질하는 벽화를 사진으로 담아 보았다.

 

  지나다 보면 잠자다가 재앙을 맞은, 한 남자가 화산재에 묻힌 모습을 보게 되는데 안타깝게 느껴진다. 재앙이 오기 전 생활의 풍요로움과 타락함을 동시에 볼 수 있다. 폐허더미에서 고대 로마인의 삶을 상상도 해본다. 안마당을 정원으로 잘 꾸며놓은 집도 있으나, 당시 이지역의 성행한 철학은 쾌락주의였다.

 

  창녀들의 방이었다고 하는 루파나레를 보고는 당시 얼마나 타락했던 도시였음을 알 수 있다. 이외에도 그림이나 유적을 보면 매일의 삶을 즐기었음을 보게 된다. 1944년 이후 폭발 한 적은 없으나, 베수비오 화산은 아직도 활동 중이라 한다.

 

 

-  소 렌 토 ( Sorrento ) -

  폼페이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소렌토로 향했다. 돌아오라 소렌토로란 노래 때문에 친숙한감을 느낀다. 전형적인 관광도시이며 휴양도시 이지만 다른 도시와 차이는 깨끗하다. 소렌토에서 시작해 살레르노까지 이어지는 아말피 해안은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으로 잘 알려져 있다. 푸른 지중해의 해안가 빛깔도 완전 코발트색으로 투명하다.


-  기 념 품  상 점  -

  나폴리에서 폼페이 가는 길에 까메오공장 겸 판매장에 들린다. 정교하게 조각된 작품들은 그 가격만큼이나 품위가 있어 보인다. 가격도 천차만별 쉽게 구분이 안 간다. 저렴한 것으로 몇 개 구입한다.





                      1991.  6 월 여행을 정리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