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해외여행

말레이시아-코타키나발루 여행

leepuco 2009. 6. 24. 17:52

 

  ‘07년 4월 중국 ‘장가계’ 여행을 하고나서 당분간 국내여행을 한다 했는데, 이제야 비행기에 오른다. 그동안 1.5배 이상 오른 환율이 많은 시간을 보낸 원인도 된다. 적도가 섬의 정 중앙을 관통하는 말레이시아의 코타키나발루로 간다. 붉게 물든 노을빛이 아름다운 곳, 복잡해진 일상(日常)에서 잠시라도 벗어나고자 한다.

 


 


-   입   출   국    -

  오랜만에 찾은 인천공항은 낯설기도 하지만, 옛날 분위기와는 달리 한산하고 조명의 밝기도 경제사정을 말하여주듯 낮아진 듯하다. 작년 년 말의 장식물이 그대로 있어 한적함을 달래준다. 어느 한곳은 우리나라 고유의 가락인 가야금 소리가 흘러나오며, 외국인들의 시선을 오래 머물게 한다.

 


  석양 아래 타고 갈 비행기(3+3×38)의 모습은 더욱 작아 보인다. 가는 도중 기상상태로 1시간가량 심한 흔들림으로 고생을 하게 한다. 5시간 20분정도 비행 후 도착한 현지시간(시차는 1시간 늦음)은 23시이다. 현지 국제공항은 말레이시아 사바주 의 주도(州都)에 있어서인지 규모면에서 크지 않다.  

 


-  지리 와 기후  -

  이 나라는 연방제를 선택한 입헌군주국이다. 남중국해를 사이에 두고 650km 떨어져(비행기 2시간30분소요) 있는 서, 동 말레이시아로 크게 구분된다. 서 말레이시아는 반도로 된 본토로 면적은 131,598㎢이며 11개주가 있다. 동 말레이시아는 보르네오 섬 북서부에 위치하며 면적은 198,160㎢이며 2개주가 있다.

 


  수도는 콸라룸푸르, 인구는 2,664만 명, 사용 화폐단위는 링깃(Ringgit:RM)이다. 보르네오 섬 1/4정도의 동 말레이시아에는 사바주와 사라왁주(큰도시:쿠칭)가 있다. 주민들은 말레인 보다는 사바한, 사라왁한으로 불러 주기를 원하고 있다. 독립을 원하고는 있지만 석유, 가스, 주석이 많은 자원의 보고라 쉽지 않다.

 


  서 말레이시아 출신의 군인들이 이 섬에 주둔하고 있다 한다.  이 섬의 3/4은 인도네시아 지역이며 사라와크주의 영토 안에는 영국 보호령이던 이슬람왕국 브루나이가 있다. 면적은 5,765㎢이고 인구는 34만명 정도로 아주 작은 나라이다. 풍부한 유산을 가진 살기 좋은 나라로 1인당 국민소득은 2만 달러나 된다.

 


  기후는 사계절이 없는 고온다습한 열대성 기후이다. 기온은 연중 평균 24도에서 30도를 유지한다. 지금은 우기(11월-2월)로 오전에는 맑으나 오후가 되면 비가 어김없이 내린다. 3일 동안 계속 내리므로 석양빛이 아름답다는 낙조를 못 보아 아쉬움이 크다. 건기가 길어서 휴양지로서는 최고의 조건을 갖추었다.

 

 

 

- 코타키나발루 ( Kota Kinabalu ) -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보르네오 섬(①그린란드 ②뉴기니섬)의 동쪽 끝에 있는 항구도시며 사바주의 주도이다. 19세기말 북보르네오가 영국령이 되면서 1963년 독립이 될 때까지는 제셜경의 이름을 따서 ‘제셜턴’이라 불리었다 한다. 제2차세계대전시는 일본이 한때 점령하여 여러 나라의 싸움터가 되기도 한다.

 


  ‘제셜턴’에서 키나발루 산이 있는 도시라하여 ‘코타키나발루’로 바뀐다. 휴양지가 되면서 어선이 유람선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야생의 자연과 현대문명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도시이다. 현지 가이드는 당부한다. ①물 조심 :석회성분이 많음 ②안정 :여권, 귀중품 주의 ③교통 :차량우측, 횡단보도 의미 없음.

 

 

- 숙박 과 음식 -

  여행 상품 중 숙소는 세 종류다. 시내와 먼 거리의 바닷가 리조트 2곳과 15분 거리의 호텔이다. 어차피 현지에 있는 지인들과 자주 만나야 하기에 호텔 노보텔(Novotel)에 여정을 풀었다. 원(1)보르네오 지역이라 일컬어지는 지역에 있다. 주변의 풍경은 전원적이며, 지하와 지상에는 대규모 쇼핑몰 센터가 있다.

 


  호텔에서는 카드 승인예치(Card Deposit) 제도가 있다. 일정금액을 결제하고 승인을 받은 뒤 체크아웃 후에 이상 없으면 취소한다. 아침만 호텔뷔페식으로 주고 점심과 저녁은 각자 해결 한다. 물론 이틀간의 일정도 자유일정이고, 마지막 날 하루 일정만 오후부터 일행과 같이하며, 식사제공도 하는 상품이다.

 


  가이드는 선택옵션 여행을 첫날부터 적극 추천하지만, 이곳 현지 지인들과 약속이 있었기에 일정대로 하기로 한다. 이슬람국가이기에 일반음식점과 유통단계에서는 돼지고기를 찾을 수 없다고 한다. 중국식당이나 우리나라 식당에서는 모두 취급한다. 더운 지역에 맞게 음식 값이 저렴하여 외식을 자주한다.

 


  이곳은 다양한 민족들이 모여 살고, 이웃 인접 국가들의 음식문화도 모두 들어와 맛있는 음식이 많다고 한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인도, 베트남 음식 등이 많기에 자신의 취향에 맞게 골라 먹을 수가 있다.

 


- 한인 천주교회 -

 첫날 일정이 시작되는 아침이 주일이다. 지인과 후배 분을 호텔로비에서 만나 인사를 나눈다. 지인께서 열심히 다니는 성당의 10시30분 미사에 참여하기로 한다. 안내되어 간 곳은 넓은 대지위에 자리한 큰 성당이다. 본당 및 교육관 건물이 분리되어 있고, 미사시간을 기다리는 현지인도 많다.

 


  미사를 드리는 곳은 본당 건물이 아닌, 교육관 2층의 룸 하나를 빌려 사용한다. 테이블에 제단을 만들고, 플라스틱 간이 의자를 정렬하여 앉는다. 젊은 신부님께서 집전하신다. 신자라고 해야 모두 80명 정도인데 오늘은 어린이들 포함 50-60명이 되는 듯싶다. 모두가 육성으로 하고, 휴대용 전자오르간이다.

 


  또 하나의 발견은 이곳이 이슬람국가인데, 동 말레이시아는 천주교가 성행한다고 한다. 여기저기 거리마다 성당 표시 입간판이 이슬람사원 보다 많다. 원인은 이 지역의 주민 50%이상이 원주민들로 이들의 주 종교가 천주교라 한다. 정식으로 한인 천주교가 설립 된지 오래되지 않아 인원과 환경이 열악하다. 

 

 

  시내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1,000여명에 이른다 한다. 그러나 아직 한인 성당이 있는지? 모르는 이도 많아 발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다. 미사 후에는 간단한 간식(찐계란, 김치전)을 준비해 놓고, 가족 같은 분위기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정겹다. 여행경비라도 여유가 있다면 도움을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 지인의 자택  -

  성당에서 간단한 식음료로 요기를 하고는 골프를 치기위한 준비를 위하여 시내에 있는 지인의 집으로 간다. 항구가 내려다보이는 아파트 11층 펜트하우스는 전망이 최고다. 바다에 떠 있는 어선들을 보고만 있어도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시원한 바다 바람은 에어컨이 필요 없다.

 


  내려다보이는 부둣가가 ‘필리피노 시장’이라고 한다. 필리핀 상인들이 많아 붙여진 이름이라 하며, 인근에서 잡은 각종 열대 생선과 열대과일이 주종을 이루는 시장이다. 필리핀에서 보았던 진주전문상가도 있고, 진주는 해수진주와 담수진주로 크게 구분이 된다고 한다. 과일 중 망고는 필리핀에서 가져온다.

 


- 수트라 하버 골프장 ( Sutera Harbour C.C )  -

  도시 중심에서 5분이고 공항에서는 10분 거리에 있는 명문 골프장이다. 남지나해 해변이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1997년에 개장한 27홀 규모(Garden 코스, Lakes 코스, Heritage 코스)로 여행객은 같은 호텔에 숙박해야만 부킹이 가능하다고 하며 그린피도 주위의 골프장과 비교해 비싸다.

 


  지인의 부부와 차량을 제공하여 주는 후배와 또 다른 후배의 부부와 함께하여 여성 3명이 한조가 되어 앞에 나가고, 남성 4명은 뒤에서 한조가 되어 라운딩 한다. 2인이 타는 전동카를 이용하고 캐디는 사용하지 않는다. 반바지 차림에 전동카가 페어웨이로 들어갈 수 있어 더운 날씨에 체력 소모가 덜하다.

 


  티업을 시작한 가든코스는 바닷가를 끼고 있어 풍경이 환상적이다. 넓은 푸른 바다에 떠 있는 유람선, 여객선, 요트, 수상 촌 등이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코스 주변에는 야자수에 노랗게 익은 코코넛 열매가 남국임을 알려준다. 페어웨이는 잘 관리가 되어 있으나 러프는 스폰지처럼 풀이 겹겹이 쌓여있다.

 

 

  그린은 열대지방이다 보니 우리나라에 비하여 좋지 않은 것이 옥에 티다. 최근 산에 오르는 것으로 취미가 바뀌다 보니, 골프채를 잡아 본지가 6개월이 넘는다. 골프장에 갈 줄 알았으면, 사전에 연습이라도 하는 것인데 아쉽다. 옛날 치던 기억을 되살려 치자니, 스코어 보다는 같이 함께하는데 의미를 둔다.

 


  오후 2시부터 시작한 라운딩은 기다림이 없고, 전동카가 필드에 들어가니 빠르다. 운동 후 클럽하우스 식당은 모두가 오픈이 되어 시원하고 자연 속에서 식사를 즐기는 것이다.  음식을 7명이서 맛있는 것으로 주문했어도 RM 78.20(원화 약3만원)이니 회원우대이지만 매우 저렴하다. 골프의 천국이다.

 


- 사바 골프장 ( Sabah Golf C.C )  -

  이튿날 키나발루 국립공원에 다녀 온 것을 별도의 후기글로  하고, 삼일 째 날도 골프를 치기로 한다. 매주 화요일은 신부님과 함께 신자들이 공을 치는 날이라 한다. 회원과 비회원 하여 4개조가 출발한다. 그린피와 전동카비를 분담하여 1인당 RM 100(원화 약4만원)과 운동 후 먹게 될 식대가 약간 추가된다.

  

 

  시내 가까운 곳에 있고 아침이어서 인지 키나발루 정상이 한눈에 들어온다. 개장이 오래되어 클럽하우스가 노후화 되었다. 18홀 규모의 코스는 난이도가 심하여 초보에게는 부담이 된다. 또한 페어웨이는 ‘떡잔디’라 하는데 풀이나 다름없다. 어제 많은 비로 필드에 전동카가 못 들어가고 채도 잘빠지지 않는다.

 


  어제와 같이 제일 거리가 먼 블랙 티에서 티샷을 하니, 감당하기가 힘들다. 첫 번째 라운딩과 같이 골프 내용보다는 골프장내 아름다운 풍경과 꽃 등을 보면서 자주 카메라를 꺼내게 된다. 운동이 끝나고 나니 어제 오후와 같은 장대비가 한동안 내린다. 함께 라운딩 한 교우들과 어울려 점심식사를 한다.

 


  모두가 일찍 이곳에 와서 정착을 하여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 같은 열대의 나라인 필리핀과 비교하여서는 이곳이 더 살기 좋은 곳이라 한다. 치안을 비롯하여 기후와 문화생활, 아이들 교육환경도 더 좋다고 한다. 골프장의 멤버만 되면 그린피는 무료이고, 생활이 어느 정도 되면 매일 치게 된다고 한다.

  

 

-   공항으로 직접이동   -

  오후일정은 함께하려고 골프가 끝나고 가이드에게 전화하니, 배차의 좌석이 안 되니 공항으로 밤 10시까지 직접오라고 한다. 지인의 신세를 늦게까지 지게 된다. 지인의 집으로 가서 휴식을 취하며 영화 한편을 T.V를 통하여 본다. 이번 여행은 가이드가 공항에서 숙소인 호텔까지 안내한 것 이외는 한일이 없다.

 


- 현지인들과 함께한 저녁식사 -

  지인이 저녁식사 약속이 있는데, 같이 나가자고 한다. 자택에서 10여분 걷게 되니 상가 건물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음식점이다. 오늘 같이 골프를 친 젊은이의 가족과 친구 2명 하니 모두 10명(어린이 2명 포함)이다. 젊은이는 건설회사에 다니는 기러기 아빠로 아이와 부인이 이곳에서 학교에 다닌다.

 


  처음에는 현지학교에 한국인이 1-2명뿐이어 영어공부에 도움이 되기도 하였는데, 요즈음은 7-8명이 되다보니 자기네들끼리 모여 놀면서 언어도 우리나라 말을 사용한다고 한다. 이렇게 되자 진로를 어떻게 하여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한다. 요즈음 자식들에 대한 열정이 지나칠 정도인 것 같다.

 


  옛날에는 많은 자식을 낳기도 하였지만 스스로 형제, 자매끼리 어울려 성장하여 왔다. 음식점은 한국인 단체 여행객도 받으며, 그들의 메뉴는 ‘스팀보트’였다. 지인이 주문한 음식은 ‘다금바리’를 기름에 튀긴 요리이다. 회를 떠서 먹기도 하는데, 열대지방의 회는 푸석거리기만 해 맛이 없어 잘 먹지 않는다. 

 


 - 선택 관광의 이모저모 -

1) 해상 국립공원

  다섯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해양국립공원으로 아름다운 산호초와 열대어를 볼 수 있다. 시내에서 20분 거리에 있으며 백사장의 모래는 산호가 부서진 모래로 부드럽다. 빵 먹이를 주면 투명한 바다에 열대어들이 모여든다. 주요 섬으로는 ①사피섬 →한국 관광객에 널리 알려진 섬. 원숭이가 자연적 자라고 있다

 


  ②마무틱섬 →스쿠버 다이빙 동호인들이 많이 찾는 섬 ③마누깐섬 등이 있다.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제트스키, 파라세일링, 바나나보트, 스노쿨링 등이 있다. 현지인들의 이야기처럼 우리나라 사람 중에 나이든 사람들은 양말도 안벗고 있다가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서양 사람과는 대조적이다.

 

 

2) 멍커봉 투어

  멍커봉 강을 따라가며 투망을 던져 놓고, 일정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건지면 꽃게가 있어 잡아보는 체험이다. 원주민 문화체험으로 필리핀에서 건너온 바자오족의 수상가옥도 구경한다. 지진이나 태풍 등의 자연 재해가 없기에 대대로 이어져 오는 가옥이다. 물가의 깃발은 죽어서야 땅을 밟는다는 무덤의 표시다.

 


3) 래프팅 :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강줄기를 따라 스릴 있고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초보자도 등급이 있기에 무난하다.

 

4) 바다낚시 : 대어를 낚는 짜릿한 손맛과 맛보는 신선한 회.....

 

5)선셋 크루즈 : 요트 타고 바다에서 석양을 바라보는 추억을.....

 

 

 

- 시 티 투 어 -

 

1) 이슬람사원 : 세계 3대 사원중의 하나로 유명한 지붕의 원형을   정육각형의 순금판으로 치장한 사원.

 

2) 사바주청사 : 72개 면의 유리로 장식된 30층의 웅장한 규모.

 

3) 제셜턴 포인트 : 최초의 영국 상륙지인 항구.

 


-  대중 교통 수단  -

  사람보다 차를 더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승용차의 값은 우리나라 보다 훨씬 비싼 대신, 기름 값은 600원정도로 저렴하다고 한다. 횡단보도와 신호등을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이지만, 거의 무시하고 차를 피하여 건너다닌다. 횡단보도를 옆에 두고도 무단횡단 한다고 한다.  

 


- 여행을 마치면서 -

  사박 오일( 1. 17 - 1. 21 )동안의 여행은 지금까지 떠났던 패키지여행에서 탈피하여 현지 주민들과 같이 어울려 생활을 한 뜻 깊은 여행이었다. 몇 개의 휴양지를 더 가보는 것보다 더 값진 여행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배려해준 지인과 후배 분에게 감사함은 여행의 추억이 있는 한 계속 될 것이다.  




                                              2009년 1월 여행을 정리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