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국내여행

산정호수와 남이섬 봄나들이

leepuco 2011. 5. 14. 05:57

 

  추억을 찾는 가족 봄나들이를 준비하였다. 아들이 군 생활을 하였던 포천지역의 산정호수와 신혼시절시 돌 지난 아들을 안고 성당에서 주관하는 야유회에 참여했던 남이섬을 찾아간다. 이제는 두 명의 부양가족을 둔 가장으로서 군 시절을 보냈던 곳에 간다고 아들은 마냥 즐거워한다. 군 복무를 하는 동안 면회를 가느라 수없이 찾았던 정겨운 길을 오랜만에 달린다.

 

 

  경기도 북부의 대표적 관광지라고 하는 산정(山井)호수는 이야기만 들었지 처음 가본다. 가는 길에 베어스타운 리조트 지역을 지나자니, 첫 외박을 나와 1박을 하였던 추억이 떠오른다. 이곳이 위수지역 밖에 해당되어 안 된다는 것을 사후에 알고 놀라기도 했다. 일동을 벗어나니 온천단지가 나온다. 그곳에서 좌회전 하니, 철원 가는 43번국도와 만난 후 쉽게 목적지에 도착한다.

 

 

  숙박 장소인 콘도에 여장을 풀고 밖으로 나오니, 여러 가지 꽃들 과 깨끗한 물이 흐르는 개울가는 어느 깊은 산속에 온듯하다. 주위의 신록은 이제 진한 빛깔로 바뀌어, 눈과 마음을 시원하게 한다. 유원지로 이동하니 이른 계절이라 그러한지 한가하다. 산속에 있는 호수라는 명칭처럼 산과 호수가 함께 어우러져 멋진 풍경이다. 호수의 색깔은 초록빛으로 변하여 있고, 물속에도 멋진 산들이 자리하고 있다.

 

 

  당초 이 호수는 농업용 저수지로 만들었으나, 주변 환경이 너무 아름다워 관광객이 많이 찾게 되어 국민 관광단지가 되었다고 한다. 호수 북쪽에는 명성산이 있어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다. 호수 앞 광장에는 여러 가지 조각상들이 눈길을 끈다. 또한 유원지답게 여러 가지 놀이기구들이 동심으로 돌아가게 하여 추억을 불러온다. 이곳저곳에서 보너스 점수에 박수와 함성이 터진다.

 

 

  유원지를 떠나 산 고갯길을 요리조리 넘으니 아들이 군 생활을 하였던 이동이 나온다. 외출 나와 자주 찾았던 이동 폭포갈비에서 저녁을 하는데, 아들은 군 생활 이야기에 힘이 실린다. 이야기와 갈비를 안주로 마시는 소주는 창밖의 폭포처럼 몸속으로 흘러들어 화목한 분위기를 도출한다. 어둠이 찾아오자 항상 2차로 찾았던 도평역으로 향했다.

 

 

  아들이 군대 가기 전 신문에 게재된 음식점 기사를 보고 상호가 특이하여 스크랩 해두었다. 우연히 군 생활지역이 그곳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게 된 백운계곡 입구의 경양식집이다. 어느 해 초저녁에는 함박눈이 소복하게 쌓인 주차장에서 음식점으로 신발이 푹푹 빠지면서 들어갔다. 주차장 눈 위의 흔적은 우리 세 가족 발자취만 있다가, 잠시 후는 그 흔적마저 사라지더니 좀처럼 다른 발자취를 허용치 않았다.

 

 

  2층 실내는 통나무를 태우는 커다란 난로가 은은한 향기와 열기를 뿜어내고, 희미한 백열전등은 아늑하고 따뜻함을 주었다. 그 분위기에서 모자가 나누는 이야기는 정감을 더해가며 밤 가는 줄 몰랐다. 그렇게 낭만과 추억이 있던 도평역인데, 오늘은 으스스 추위마저 느낀다. 그러나 커피 맛과 음식 맛은 변함이 없다. 낮에 넘어왔던 산 고갯길은 밤이 되자 오고가는 차량도 없는 적막한 산중 길로 변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아내와 함께, 호수 주변의 산책로를 따라 한 바퀴 도는데 환상적이다. 새벽의 호수는 고요하고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것이 언제 봐도 아름답다. 며느리한테 아들이 근무하던 부대를 알려 주기위해 어제 넘었던 고갯길을 다시 넘는다. 이동에서 일동을 거쳐 베어스타운 전에서 좌회전하니 현리, 가평이 나오며 경춘가도(46번국도)에 들어선다. 가평 오거리에서 우회전하니 남이섬 가는 나루터이다.

 

 

  1944년 청평댐을 만들어 강물이 차서 생긴 경기도와 강원도 경계에 있는 섬이다. 1965년 개인이 토지를 매입하여 모래뿐인 불모지에 다양한 나무를 심는 등 개발을 하였다. 한때 개인회사 경춘 관광개발()는 금융위기를 맞이하여 위태로웠으나, 20004월 회사명을 ()남이섬으로 변경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200112월 드라마 겨울연가가 히트하며 동남아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문화관광지가 되었다.

 

 

  돌 지난 아들을 안고 성당에서 주관하는 야유회에 이곳을 찾았는데, 30년이 지난 지금은 손자를 안고 찾으니 감개무량하다. 입장권을 8,000(동절기: 1-3월은 6,000)주고 구입하여, 베에 승선하니 5-6분후 도착한다. 첫배는 오전 730분이며 마지막 배는 2140분까지로 10-2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또한 섬 내에는 숙박시설도 갖추어 호텔과 콘도형 별장이 있다.

 

 

  어린이에게는 꿈과 희망을 준다 하더니 여러 가지 이벤트 행사를 이곳저곳에서 한다. 연인들에게는 사랑과 추억을 준다는 데이트코스와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 등을 잘 가꿔 놓았다. 손자가 아직 어리기에 많은 곳을 돌아 볼 수는 없었지만, 옛 추억을 떠올리기에는 충분하였다. 다시 도선하여 와서는 귀가 길에 오른다.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라는 호명산 중턱을 넘는 것으로 12일의 나들이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