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테마 산행

서울둘레길 4-2코스(우면산구간)-양재시민의숲역에서 낙성대역까지

leepuco 2014. 1. 30. 20:05

  엊그제 내린 눈으로 설경속의 트레킹을 기대했었는데, 어제 내린 한겨울 비가 야속하다. 올해는 이상하게 겨울이라고 해도 강원도 산이나 가야 눈을 볼 수 있는 온난화 현상이 두드러진다. 따뜻한 나라를 여행하고 온 후유증이 가시지 않아 쉬운 둘레길이지만 부담이 된다. 3호선 양재역(11번 출구)에서 만나 버스로 양재시민의 숲 역까지 간다. 지하철 신분당선으로 환승해가도 되는데 요금이 비싸다고 한다.

 

 

  양재시민의 숲 역은 양재역에서 신분당선으로 한 정거장인데, 지난번 집에서 출발할 때에 지하철로만 가니 기본요금 1,050원에 +800원이었다. 오늘은 양재역에서 버스로 환승하니 +100원으로 700원의 차이가 난다. 둘레길 4코스 구간이 장거리이다 보니, 두 번에 나누어 간다. 지난번에 갔던 대모산, 구룡산 구간에 비해 오늘 우면산 구간은 거리가 짧아, 5코스인 관악산 구간 중 일부인 낙성대공원까지 간다.

 

 

 

 

  aT센터 버스 정류장(9:35)에 내리니, 옆으로 양재시민의 숲 역(9:36)이 고개를 내민다. aT센터 빌딩 뒤로 있는 지난번 둘레길 이정표(9:40)가 반갑게 일행들을 맞아준다. 이곳부터 오늘의 둘레길 산행이 이어진다. 고정멤버 5명중에 한 명이 그동안 교통사고를 당해 불참하여 안타깝게 한다. 많지 않은 인원 중에 한 명이 빠지니, 그 자리가 커 보인다. 빠른 쾌유로 조만간 산행대열에 합류하기를 기원한다.

 

 

 

 

  88년 서울올림픽을 방해하기 위해 공작원을 시켜 198711월 바그다드에서 서울로 운항하던 대한항공 858기에 시한폭탄을 장치해 미얀마의 상공에서 폭파시켰다. 그로 인해 희생된(한국인 113명과 외국인 2)영혼을 위령하는 탑(9:40, 높이 8.8m)이다. 베트남 전쟁에서 희생된 백마부대 충혼탑(9:44)과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9:46)도 지난다. 서울 둘레길 로그 따라 공원 중앙을 통과(9:48) 한다.

 

 

 

 

  지난트레킹 시에는 시민의 숲 공원에서 이정표를 찾지 못해, 알바를 하여 구룡산 입구까지 갔었다. 오늘은 공원 내의 둘레길 로그가 곳곳에 안내하여 무난하다. 그 원인은 수서역에서 출발하는 코스가 정 코스인데, 지난번은 사당역에서 출발하는 역()코스로 갔기 때문인 듯하다. 양재천 우측(9:53)으로 이동해 징검다리(9:55)를 건너 좌측으로 이동한다. 이정표 따라 차도로 가면 우면산 입구(10:12)이다.

 

 

 

 

  우면산 능선에 올라 1차 휴식을 하며, 행동식(초콜릿, 드라이 망고 등)을 한다. 갈림길 사거리 이정표(10:19)를 지나 편안한 능선(10:42)을 걷다보니, 영상의 포근한 날씨가 봄이 다가 온 듯 착각을 하게 한다. 우면산의 정상이라고 할 수 있는 소망 탑을 가깝게(0.9km) 오를 수 있는 표시의 이정표(10:54). 산토끼님이 가사 일을 하다가 허리를 삐끗했다 하여, 오늘 트레킹은 사당역까지만 가기로 수정한다.

 

 

 

 

  차도로 연결된 대성사(11:15) 아래를 지난다. 대성사는 백제에 불교를 전해준 동진의 마라난타 대사가 설법하러 백제에 오는 동안 음식과 기후가 맞지 않아 수토병에 걸렸는데, 다행이 우면산 생수로 병을 고치게 되자 이곳에 머물렀다고 한다. 후에 우면산 대성사는 백제 불교의 성지가 되었다. 예술의 전당 위(11:20)를 지나며 보니, 2011산사태 발생의 현장 이었던 계곡(11:30)이 잘 정비 되어 있다.

 

 

 

 

  토사가 흘러내리기 시작한 상단의 계곡(11:30)은 꽁꽁 얼어 있다. 영상의 날씨를 보이지만, 산속은 아직 영하의 날씨로 등산로도 얼어 있어 질퍽거리지 않아 다행이다. 정성스럽게 소망을 담아 돌을 쌓아 올린 커다란 탑이 정상에 있듯이 가는 등산로 곳곳에 작은 돌탑(11:40)들이 자주 보인다. 팔각정 쉼터(11:45)에서 무도시락 산행으로 준비한 간식(가래떡, 무지개 돌떡, 사과 등)을 먹으며 한동안 쉬어간다.

 

 

 

 

  한동안 미세먼지로 행동에 제한을 받아 왔기에, 오늘은 좋은 날씨라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 했다. 그런데 멀리 남산 타워(11:47)가 희미하게 보이니 언제 쾌청한 하늘을 볼 수 있으려나! 쉼터 앞에 있는 우면산 도시자연 공원 입간판(11:47) 앞에서 각각 인증 샷을 찍는다.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추위를 느껴 산행을 계속한다. 암을 예방하는 항산화 물질이 함유되었다는 성산 약수터(12:21)를 지난다.

 

 

 

 

  기록적인 국지성 호우로 피해를 입었던 보덕사 사찰(12:24)이 계곡 아래로 보인다. 갈림길에 있는 쉼터(12:35)를 지나, 편안한 산허리 오솔길(12:40)을 여유 있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간다. 이러한 정감 있는 대화를 하며 갈 수 있는 것이 둘레 길의 매력인 듯하다. 서서히 우면산 구간이 끝나면서 사당역이 나오는데, 산토끼님이 당초 공지한데로 낙성대 공원까지 가자고 한다. 걱정이 되면서도 고맙다.

 

 

 

 

  공사 중인 펜스 옆을 계속 지나는데, 사당역 가는 길이 왼쪽인데 갈림길이 나오지 않아 당황한다. 지난번 같이 알바를 하지나 않나 걱정하면서 올라오는 산객에게 물으니 오른쪽이라고 한다. 오른쪽 둘레길 로그 따라 숲속(12:47)을 한동안 간다. 사당역에서 올라오는 우면산 입구(12:53)를 지나 마을과 아파트 숲을 지난다. 과천으로 가는 대로를 횡단보도로 건너 내려가니, 관악산 등산로 입구(13:03)이다.

 

 

 

 

  관악산 입구까지의 거리가 8.9km로 짧은 것 같아, 5코스(관악산구간)의 일부인 낙성대까지(3.5km) 간. 둘레길 코스 따라 관음사 일주문을 통과(13:27)한다. 경내로 들어가지 않고 사찰 담을 따라 오르니, 등산로와 만나는 헬기장(13:33)이다. 곳곳에 연주대 등산로, 서울둘레길, 관악둘레길 등 이정표가 복잡(13:33)하지만, 지난번 아내와 가는 코스대로 다녀왔기에 알바 할 염려가 없어 마음이 놓인다.

 

 

 

 

  같은 코스를 가더라도 출발점을 달리하면 그 풍경이 다르게 다가오는 듯하다. 군인아파트(13:52)에서 연주대로 오르는 등산로와 만난다. 오늘의 코스 중에서 제일 가파른 오르막이기에 중간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며 감귤로 에너지를 보충한다. 무당 골 전망대(14:12)에 이어서 무속신앙이 실현되는 바위(14:14)를 지난다. 움푹 들어간 바위 안에 촛불을 켜놓아서 인지, 끄름으로 온통 새까맣게 변해 있다.

 

 

 

 

  숲속에서 책을 보라는 도서 열람함(14:21)이 시선을 끈다. 지금은 동절기로 함속은 비어있었지만, 관할구청인 관악구의 배려를 읽는다. 조망대 쉼터(14:31)에서 쉬고 있던 산객에게 부탁해 단체 인증 샷도 남긴다. 거란의 40만 대군을 물리쳐 나라를 구한 강감찬 장군의 공을 기리기 위하여 그의 생가 터에 세운 삼층석탑(14:53)을 이곳으로 옮겼다. 앞면 하단에강감찬 낙성대란 글씨가 희미하게 보인다.

 

 

 

 

  삼층석탑까지는 같이 갔다가 안국사(安國祠)사당은 지난번 다녀왔기에 다른 일행들만 간다. 입구에 서있는 장군의 기마 동상(15:00)과 사당입구의 홍살문(15:01)만 둘러본다.인헌공 강감찬이 태어난 장소인 생가에 별이 떨어졌다고 하여 낙성대(落星垈)란 이름이 붙여졌다. 나라와 백성을 위해 일생을 바친 장군을 기리기 위해 19746기념공원(15:07)을 조성하고 사당을 건립해 영정을 모셨다고 한다.

 

 

 

 

  낙성대 공원까지 12.4km5시간10분 동안 오는 사부작 산행을 마감한다. 낙성대역으로 걸어가면서 맛 집을 찾아 뒤풀이하기로 한다. 우연히 찾은 대구, 아구 전문집(15:19)에서 뽈 찜(15:42)을 시켜 뒤풀이를 하는데 맛이 있다. 분위기 있는 넓은 2층 식당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많은 시간이 흘러 옆에 있는 2호선 낙성대역(17:09)에 늦게 도착한다. 함께한 친구들 수고 많았습니다. 설 명절 잘 보내고, 다음 산행에서 건강하게 만납시다.

 

 

                                       2014. 1. 27(). 서울둘레길 4-2코스를 다녀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