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서울 시내지역 산행

아차,용마산(시산제)-광나루역,아차산,용마산,중곡지구,중곡역

leepuco 2014. 3. 26. 01:03

  3월 넷째 주 일요일 음악과 산사랑 산악회의 시산제가 있는 날이다. 올 한해도 산을 사랑하고 무사산행을 기원하는 행사에 많은 산우들과 함께 할 생각에 가슴 설렌다. 아차산과 용마산을 가볍게 산행하고 나서, 용마산 중곡지구로 하산하여 제를 올린다고 한다. 만남의 장소 광나루역 1번 출구( 국민은행 앞)로 아내와 함께 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화창한 봄 날씨마저 시산제의 의미를 더해주는 듯하다.

 

 

 

 

  많은 회원들이 참석토록 교통이 편리하고, 산행 후 제를 지낼 수 있도록 낮은 산을 선택한 배려가 느껴진다. 만남의 장소(10:00)에는 봄맞이 산행을 위한 산객들로 혼잡을 이루고, 시산제를 지내러 온 산악회도 여러 팀 보인다. 오늘의 산행코스3시간 정도의 거리로, 어제 총대장님께서 사전 체크까지 마치었다고 한다. 산행인원 24(준비팀:10여명)이 광나루역을 출발, 광장중학교 정문(10:06)을 지난다.

 

 

 

 

  아차산 생태공원 입구(10:19)에서 만남의 광장 방향으로 직진하지 않고 우측 도로이다. 많은 산객들로 붐비는 주등산로를 피해 한가한 코스로 간다. 아래로 보이는 생태공원(10:19)은 봄을 맞으려는 나무들의 움트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장로회 신학대학교 입간판이 보이는 입구 건너편(10:22)에서 좌측으로 산에 오르기 시작한다. 신년 해돋이를 비롯해 여러 차례 이산을 찾았지만, 이 코스는 처음이다.

 

 

 

 

  능선에 올라서니 펜스가 있는 아차산성 오솔길(10:34)을 보니, 만남의 광장에서 우측으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이다. 낙타고개 이정표(10:38)를 지나니, 좌측으로 고구려정이 멀리 모습(10:39)을 들어낸다. 오랜만에 많은 인원이 줄지어 오르니, 늦은 나이에 이 산방에 들어와 많은 회원들과 함께 열심히 오르던 모습이 연상된다. 넓은 능선의 안부 갈림길(10:40)에서 직진인줄 알았는데 아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고구려 대장간 방향(10:41)으로 내려가니, 이제껏 가까스로 가는 등산로를 대충 정리했는데 혼돈스럽다. 이 기회에 아직 가보지 못한 대장간이나 구경해보자 했는데 그것도 아니다. 한강변 따라 가는 둘레길 중 전망이 좋은 넓은 바위(10:46)에서 주유를 한다. 앨리스님이 준비한 김치전과 두부 김치에 보약 한잔씩(10:50) 걸치니, 갑자기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전환 된다.

 

 

 

 

  지대석(地臺石) 위에 기단면석(基壇面石)이 놓여 있고, 옥개석(屋蓋石) 2매가 수습되어 놓여 있는 온달샘 석탑(10:58)은 온달장군의 전설이 서려있는 온달샘이 주위에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한다. 범굴사로 오르는 높은 데크 계단(11:04)과 함께 이곳이 어디인지 완전히 방향감각을 잃는다. 범굴사 대웅전(11:14)을 보고 나왔지만, 생소한 온달샘 석탑, 데크계단, 범굴사(명칭:대성암)등이 헷갈린다.

 

 

 

 

  범굴사는 뭐고, 대성암은 반대편 방향에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구 명칭이라니 정리가 안 된다. 집에 와 3년 전 이맘때 손자와 둘이 올랐을 때의 사진과 오늘 사진을 비교하니 대웅전 모습이 같아 숙제는 해결된다. 나이 탓일까! 산에 자주 다니지 않아서일까! 또 하나의 숙제가 씁쓸하게 한다. 사찰 입구 애기불상(11:14)을 보고, 대성암 쌀 바위에 관한 전설(11:15)을 읽고, 경사진 넓은 바위(11:18)를 오른다.

 

 

 

 

  바위를 올라서니, 전망이 좋은 아차산 2보루임(11:24)을 둘레길 안내판이 말해준다. 전망이 좋은 참새방앗간(?)을 찾은 산객들이 많아 3보루로 향한다. 가는 능선에 전망 데크(11:29)가 있는데, 그곳에서 보는 건너편 용마산 정상이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이 가깝다. 출입금지였던 아차산 3보루(11:30)가 개방되어 산객들이 줄지어 오른다. 3보루는 아차산 6개 보루 중 가장 가운데(296m)에 자리한다.

 

 

 

 

  아차산 2보루와 함께 한강 이남은 물론 서쪽의 용마산 보루 등을 바라볼 수 있는 요충지라고 한다. 아차산의 정상은 표시석이 없어 정확한 위치가 파악이 안 된다. 개념도 상에는 3보루와 4보루 사이로 표시되어 있다. 어떤 이는 3보루에서 4보루 쪽으로 40m지점이라고 하여 이쯤이 정상(11:33)으로 추정한다. 성벽을 보수해 높게 쌓아 올린 아차산 4보루 입구(11:41)이다. 성벽 위는 넓은 건물터(11:43)이다.

 

 

 

 

  아차산과 용마산의 경계를 이루는 긴고랑 계곡 안부를 지나, 오르면서 뒤돌아보니 아차산 4보루(12:06)풍경이 아름답다. 용마산 정상 봉우리 아래에 있는 이정표에는 서울둘레길 표시(12:20)가 있다. 지금 열심히 돌고 있는 서울둘레 길은 8코스로 구분되어 있고, 총 거리는 157km이다. 1. 2. 3코스가 남았는데, 여기는 2코스로 머지않아 다시 와야 한다. 전에 없던 정상 표시석(12:24)이 일행들을 반긴다.

 

 

 

 

  삼각점 철탑과 정상표시석이 함께(12:25) 하니, 정상의 모습이 한결 운치가 있다. 용마산의 유래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조선시대 산 아래 말 목장이 많아 용마가 태어나기를 기원하는 뜻에서 이름이 지어졌다고도 한다. 정상에서 오래 머물지 못하고 이정표에 표시된 뻥튀기골(12:25)로 하산을 서둘러 시산제 지내는 시간에 맞추려 한다. 전망데크 아래(12:26)로 중랑천과 중곡동 일대가 희미하다.

 

 

 

 

  체력단련 운동기구가 있는 쉼터에 있는 용마산정(팔각정, 12:36)에 들려 조망을 보지만 신통치 않다. 뻥튀기 골에도 두 개의 데크 길이 있는데, 우측은 용마폭포를 경유(12:37)해 용마역이 가깝고, 좌측은 시산제를 지내러 내려가는 중곡지구(12:52)로 중곡역이 가깝다. 내려가는 길 양지바른 곳에 진달래꽃이 활짝 펴, 봄의 화신을 전한다. 산행도 못하고 시산제 준비로 수고하는 산우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날머리 용마공원 도착(12:56)하여, 총무님을 비롯해 준비하는 산우들과 산행한 일행들이 합세해 준비를 끝낸다. 용마산을 바라보며 우측방향, 조용하고 고즈넉한 곳으로 장소를 정한다. 떡과 돼지머리와 술(地神으로 소주는 불가, 막걸리나 곡주), 북어, , 대추, , , 사과 등이 올라간 제상(13:24)이다.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묵념은 생략하고, 사회는 수연님, 산악인의 선서는 대장님이(13:29) 한다.

 

 

 

 

  시산제 순서는 유교식 제례순서에 따라 강신(降神), 참신(參神), 초헌(初獻), 독축(讀祝), 아헌(亞獻), 종헌(終獻), 헌작(獻爵), 음복(飮福), 소지(燒紙)의 순이라고 한다. 회장을 대신해 총대장님이 초헌(13:30)을 하고, 사회자인 수연님이 유세차 ~ ~ ~ 독축(13:33)을 한다. 두 번째 잔을 올리는 아헌은 대장님들께서(13:36) 한다. 세 번째 잔을 올리는 종헌은 카페지기님(13:40)이 한다.

 

 

 

 

  이후 헌작은 참여한 모든 산우들이 차례로 잔을 올리면서 절을 세 번씩 한다. 음복을 하고나서 총대장님께서 소지(13:49)를 하니, 제는 끝나고 모든 산우가 함께 인증 샷(13:56)으로 마무리 한다. 산을 늦게 열심히 다니면서도 산악회 시산제는 이 산방에서 실시한 호룡곡산(5년전)에 이어 두 번째라 낯설다. 그동안 100대 명산을 찾아다닌다고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오늘은 주의 깊게 보면서 많이 배웠다.

 

 

 

 

  차린 음식(14:06)을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시산제를 치룬 계곡에 머지않아 만개할 개나리꽃(15:43)처럼 우리 산방도 번창하기를 기원하며, 중곡역 1번 출구(16:05)에서 각자 귀가 길에 오른다. 시산제를 준비한 총대장님을 비롯한 여러 대장님, 카페지기님를 비롯한 여러 운영자님 그리고 음식을 장만하느라 꼬박 밤을 새운 총무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신 많은 횐님! 참여한 모든 분께 감사하는 시산제였습니다.

 

 

                                                   2014. 3. 23(). 시산제 참석 하고나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