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해외여행

추억의 동남아 여행(1) - 홍콩

leepuco 2014. 4. 14. 10:55

 

  지금도 만나고 있는 시골 초등학교 모임에서 20년전 동남아 여행을 했던 추억 속으로 들어간다. 서울에 거주하던 7명이 결혼 전에 모임을 만들고, 학교가소들 강문에 있다해서 명칭을소들회로 정한다. 그동안 결혼해 집들이도 하고, 아이들 백일이나 돌때는 친구들을 초대해 즐거움을 같이 하며 우정을 쌓아왔다. 이렇게 정신없이 살다가 어느 정도 여유가 있게 되자, 여행이나 함께 가자고 뜻을 모은다.

 

 

  여행을 위한 별도의 회비를 적립해 나갔으나, 목표했던 금액이 모이기도 전에 마음이 앞서 여행을 먼저 다녀오자고 한다. 부족한 자금을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아 실행에 옮긴다. 회원은 한 친구가 탈퇴한 대신 인근 초등학교 두 친구가 가입해 8명이다. 8명중 1명은 직장관계상 못가고, 일곱 부부 커플과 원하는 자녀 9(자비부담, 4가족)하니 총인원은 23명이다. 국내는 한겨울이니 따뜻한 동남아로 정했다.

 

 

- 입 출 국 -

  년 말이라 바쁜 일정을 보내면서도, 고향 친구 와 그 가족들이 함께 여행한다는 생각만 하여도 마음이 즐겁다. 물론 아이들도 지금은 중학교, 또는 고등학생이지만 처음으로 가는 해외여행 이다보니 며칠 전부터 마음이 들뜨면서 기대를 많이 한다. 한겨울에 상하의 나라에 가서 땀을 흘리며 관광할 생각에 가슴 설레며, 공항에서 동행하는 여행사 직원과 함께 여행길에 오른다. 우리나라와 시차는 1시간이다.

 

 

  신정을 보내는 이웃도 많지만, 대부분 구정을 보내고 있어 새해 첫날 외국에 나간다는 것도 의미가 있어 좋다. 처음가게 되는 곳은 동양 최대의 국제도시이며, 향기로운 항구라는 홍콩이다. 이름만 들어도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곳이다. 대한항공 비행기에 탑승하여 3시간 30분정도를 비행해서 저녁 무렵에 홍콩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현지가이드를 만나서 숙소로 가는 길에 홍콩에 관한 설명을 간단하게 듣는다.

 

 

- 지리 와 기후 -

  면적은 서울의 약 1.8배인 1,076이며, 인구는 약 600만명 정도이다. 종교는 불교, 도교, 기독교 등이며, 언어는 중국어(광둥어)와 영어가 공용어이다. 홍콩은 중국 본토 남쪽 끝에 위치하고, 홍콩 섬(Hong Kong Island), 구룡(Kowloon)반도, 신계(New Territories)지역, 그 외 외곽지역 란타우 섬(Lantau Island)으로 크게 4개 지역으로 나눈다고 하니, 작은 도시라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면적과 인구가 크고 많다.

 

 

  홍콩은 현재 영국령으로, 19세기 초 영국을 비롯한 무역상들이 활약했고 아편전쟁(1840-1842)을 치룬 후 난징조약(1842)을 통해 영국에 할양되어 식민지 역사가 시작되었다. 2차 세계대전 때 1941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군에 점령되기도 했으며, 앞으로 36개월 후인 19977월에는 모국인 중화인민 공화국으로 이양된다고 한다. 2047년까지 1국가 2체제 자유방임적 자본주의를 유지하게 된다.

 

 

  버스 차창 밖으로 보는 홍콩의 거리는 아시아의맨하튼이라 불릴 만큼 빌딩 숲을 이루지만, 어딘지 사방이 꽉 막혀있는 듯 답답하다. (3-5월 중순)은 습도가 높고 날씨변화가 심하며, 여름(5월 하순-9월 중순)은 비가 많이 오고 찌는 듯 덥다. 가을(9월 하순-12월 상순)은 습도가 낮아져 1년 중 가장 지내기가 편하며, 여행하기도 좋은 계절이라 한다. 겨울(12월 중순-2)은 습도, 기온 모두 낮다.

 

 

- 숙박 과 음식 -

  시간상 공항에서 숙소로 직접 가는데, 시내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어 높은 빌딩 숲속에 있다. 빌딩은 주로 사무실이기에 호텔에 여장을 풀기는 하였지만, 사무실 건물들은 밤이 되자 불이 다 꺼지고 적막한 상태이다. 몇 개의 편의점만 불을 밝히고 있을 뿐이다. 어딘가를 가서 홍콩의 밤을 느껴 보고도 싶지만, 숙소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 홍콩인들은 주로 밖에서 식사를 하며 아침까지도 외식을 한다고 한다.

 

 

  아열대성 기후의 더운 나라에서는 음식이 쉽게 상하고, 음식재료들이 풍부하게 생산되어 음식 값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주로 음식은 국수 종류가 많은 편으로 쉽게 적응하리라 생각했지만, 그 내용인 국물이 문제이다. 국내에서 중국집 음식을 좋아해 걱정을 안했는데 도대체 먹을 수가 없다. 일행과 함께 술을 시켜 함께 먹으니 좀 괜찮았지만, 아이들은 전혀 입에도 대지 않으니 햄버거를 대신 사준다.

 

 

- 오션파크(Ocean Park) -

  처음 일정으로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아시아에서 최대 규모라는 오션파크 놀이공원으로 간다. 바다를 바라보고 언덕위에 펼쳐진 대공원으로, 레저시설이 적은 이곳에서는 인기가 높아 많은 시민들이 찾는다. 버스가 도착하는 입구부터 정원으로 잘 가꾸어져, 푸른 넓은 잎사귀가 남국에 왔다는 것을 실감케 한다. 레저단지로 오르기 위해서 약 1.5km의 거리를 6인승 케이블카로 7분정도 이동한다.

 

 

  케이블이 해안 절벽 위로 연결되어 있어, 마치 바다 위로 오르는 듯 아찔하다. 처음에는 누구나 당황하여 어쩔 줄 모르나, 1/3정도만 지나면 여유가 생겨 주위를 관망하게 된다. 남중국해의 대파노라마를 직접 보는 듯 멋진 경관이다. 놀이시설 중에서 아이들과 함께 커다란 원통이 회전하며 위로 높이 올라갔다가 갑자기 하강하며 스릴을 느끼는 기구를 탄다. 돌고래 쇼를 관람하려 했더니, 공연시간이 맞지 않다.

 

 

  대신 수족관에서 각종 해양 동물들이 자유롭게 놀고 있는 모습을 구경하였다. 수족관을 나오니, 내려가는 긴 에스컬레이터와 연결 되어 있다. 케이블로 오른 높이만큼 약 700m의 거리를 옥외 에스컬레이터로 입구 반대편 산 아래로 내려온다. 내려오니미들 킹덤(集古村)옥외극장이 나와 한동안기예단이 펼치는 전통예술 쇼를 감상한다. 집중적인 훈련의 성과로 관중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치게 유도한다.

 

 

- 리펄스 베이(Repulse Bay) -

  이곳은 가장 아름답다 하여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며 활모양의 해안선을 따라 건물과 호화맨션이 줄지어 있고퍼블릭 골프장도 보인다. 날씨가 좋으면 일광욕과 수영을 즐기는 인파도 있다고 한다. 홍콩의 바닷가는 모래가 없어 호주에서 모래를 실어다 조성했다고 한다. 많은 아파트 중 한가운데 구멍이 펑 뚫린 곳이 있는데, 이는 뒤에 있는 용의 기운이 아파트를 지나 바다로 나가도록 했다는 것이다.

 

 

 

    모래사장을 20분가량 걸어 막다른 곳에 도착하면 어부의 수호신을 모시는 틴하우미우(天后廟:천후묘)가 나온다. 이곳에 모셔진 신들은 빨간색과 노란색으로 색깔을 입혀서 고풍스런 느낌을 준다. 각종 중국 신들의 상을 만들어 놓은 것으로 재물을 가져다주는 신, 건강을 주는 신등 다양하다. 바라는 만큼 이곳을 찾는 중국인들의 열기는 대단하여, 줄을 서서 신들을 만지기도 하고 기원도 한다.

 

 

 

 

- 웡타이신 사원(Wong Tai Sin Temple) -

  홍콩 최대의 도교사원으로 병 치료에 특효가 있다는 소문으로 참배객이 끊이지 않는다. 향을 피우고 기원하면 복이 온다하여 진한 향의 연기로 눈까지 아프다. 으로도 유명해서 보러오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100개의 막대기가 들어있는 죽통을 흔들어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것에 적혀있는 번호로 점을 친다. 죽통에서 딱 하나가 나와야 하고 두 개가 나오면 다시 넣고 하나가 나올 때까지 계속한다.

 

 

- 크 루 즈 관 광 -

  만찬과 함께 밤이 더욱 빛나는 도시의 야경을 선상에서 보기로 했다. 탑승하게 되는빅토리아항은 이국적이고 로맨틱한 장소로 손꼽힌다. 탑승하여 뷔페식 저녁식사를 한 뒤, 노래와 춤으로 분위기를 흥겹게 하는나이트 쇼도 있었다. 시간이 지나자 여행객들도 함께 어울리고 생일을 맞이한 여행객에게는 케이크를 주며 축하까지 해준다. 우리 일행들은 함께 어울려 흥겨운 시간을 보낸다.

 

 

  밤이 깊어가기 시작하자, 빅토리아 하버의 야경은 매혹적으로 바뀐다. 쉽게 잠들 수 없는 여행자의 밤이기에홍콩의 밤은 잠들지 않는다란 말이 있는가 보다. 이러한 야경을 즐기기 위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은 커플들로, 문제는 커플들이 마치 공원에 몰려든 비둘기처럼 많아서 놀랄 정도라고 한다. 우리도 커플을 이루어 온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며 2시간여 동안 즐거운 밤을 보낸다.

 

 

- 기 념 품 상 점 -

  필수코스로 가게 되는 면세점에서는 지인들에게 줄 간단한 선물들을 구입하고, 마카오에서 돌아와 태국으로 가는 날 저녁식사 후에 처음으로 자유 시간을 준다. 쇼핑과 관광의 천국이라는 홍콩에서 무엇을 사보자고 아이들과 함께 열심히 쇼핑에 나선다. 아이들이 전자제품을 원하여 노래 반주가 나오는키보드오락 게임기두 종류를 사주니 무척이나 좋아한다. 그래도 짧은 시간 쇼핑다운 쇼핑을 했다.

 

- 대중교통 수단 -

  차창 너머로 보는 거리에는 주요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가 빨간 2층 버스가 도심을 시원스럽게 달리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아무래도 오랫동안 영국의 문화권에 있었음을 버스가 입증하고 있는 듯하다. 차도는 폭이 좁아 답답하기도 했지만 걸어서 여행하기에는 좋을 듯하다.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여러 대중교통도 이용해보면서 이곳저곳 다녀 보았으면 하는 아쉬움도 가지게 된다.

 

 

- 홍콩 공항을 떠나며 -

  23일 일정(1.1 - 1.3)으로 홍콩과 마카오까지 여행한다는 것은 짧기만 하다. 공항에서 타고 태국으로 갈 비행기는 2시간 정도 출발시간이 지연된다. 친구들과의 여행은 즐겁지만, 각자 개인들의 주장이 강해 모임의 일을 맡고 있는 나로서는 머리가 아프다. 아직 일정의 반도 안 지났는데 남은 일정이 걱정이다. 특히 현지에 와서 급하게 가이드가 요구하는 선택옵션 의사결정(마카오)이 제일 힘들게 한다.

 

 

                                                              1994. 1 월 여행을 정리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