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둘레길 2코스 따라 코스모스 축제에 전날 미리 다녀오다
17년째 만나는 옛직장 10월 모임을 제17회 구리코스모스 축제장에서 갖는다. 코스모스가 만발한 시기에 맞춰 매년 축제가 열리는 장소는 1980년대까지 농사와 어업을 하던 10여 가구가 살았던 토막나루 마을이었다. 매년 비가 많이 오면 피난을 떠나야 했기에, 1986~1995년에 걸쳐 한강 종합개발사업이 실시되었다. 주민들은 한다리(백교)마을로 이주하고, 강북도로와 한강시민공원(40만㎡)을 조성하였다.
< 14:00, 2호선 강변역 4번 출입구에서 만나 >
< 14:32, 광개토 광장(동상과 대왕비) >
< 구리둘레길 2코스 시작점 안내판 >
만남의 장소인 2호선 강변역 4번 출구서 14시에 5명이 만나, 구리방향 경기버스에 오른다. 구리 경찰서 앞에서 내려, 구리둘레길 2코스 시작지점인 광개토광장에서 역사공부를 잠깐 한다. 2002년 3월2일 청동입상으로 만들어진 동상은 높이가 4.05m, 너비가 2.7m의 크기이고, 동상의 얼굴은 30대 모습이며 머리에는 관모를 쓰고 오른손에는 태양을 상징하는 세발까마귀(삼족오)가 새겨진 알을 들고 있다.
< 14:38, 장자호수 이면도로 따라 >
< 14:43, 장자 중학교 정문 >
< 장자호수공원 종합 안내도 >
광개토대왕비는 높이 6.39m, 너비 1.35~2m 크기로 원석 정탁본을 토대로 고증한 1,755 글자를 중국 지린성에 있는 원비와 똑같이 전각, 복제하여 세워져 있다. 버스가 다니는 주도로의 이면 도로인 한적한 장자호수길 따라 호수공원을 향해 간다. 2개월 만에 갖는 트레킹인데, 한 선배가 따라 오지를 못하고 뒤처진다. 약물 복용 잘못으로 며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괜찮을 것 같아 참석했다고 한다.
< 14:56, 장자호수 생태체험관 >
< 14:59, 길게 한강으로 뻗어 있는 호수 >
< 15:01, 호수 중앙에 있는 분수와 오리 >
장자호수공원은 토평지구 장자 못이 오.폐수로 악취가 심했던 수질을 개선해 조성되었다. 하천의 제방변의 산책로에는 수목을 심는 등 자연과 공존하는 생태 환경을 가꾸어 2005년 2월 환경부로부터「자연생태복원 우수사례」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약 105,6003㎡(3만 2천평)의 면적에 3.6km의 산책로가 있어 가벼운 운동을 하는 주민들이 많다. 구리둘레길 5코스 중에 3개 코스가 지나는 중심이기도 하다.
< 15:04, 호수가 제방 구리둘레길 따라 >
< 15:05, 어느 작가의「둥지」란 조각 작품 >
< 15:08, 구리둘레길 1, 2코스가 만나는 다리 >
길게 일자형으로 한강을 향해 있는 호수는 수면 옆에도 데크를 설치하는 등 구리시에서 신경을 많이 써 조성해 놓았다. 가는 길가의「둥지」란 조각 작품은 생태공원에서 서식하는 다양한 종류의 조류들을 알과 둥지로 형상화 했다. 자연과 가족의 따뜻함을 표현한「장준호」작가의 작품이라 한다. 호수가 끝나는 다리에서 1, 2 코스가 만나, 토평지구 자동차 전용도로를 보행자 통로인 굴다리로 통과한다.
< 축제가 열리는 구리한강시민공원 안내도 >
< 제17회 구리코스모스 축제 홍보 포스터 >
< 15:35, 코스모스 축제장 입구 >
한강시민공원까지의 도로 주변은 산적한 컨테이너들과 창고들이 미관을 해치고 있다. 지금 걷는 속도로 가면, 계획한 코스를 절반도 못가 어두워질 것 같다. A, B 팀으로 나누어 갈까 생각도 해봤지만, 함께 축제장까지만 가기로 결정한다. 코스모스축제는 가족(2010년)과 친구(2012년)와 함께 다녀 온 후에 이번이 세 번째 찾는다. 주차장 옆 입구에는 구리둘레길 1코스와 2코스의 갈림길 이정표도 있다.
< 15:36, 대형 태극기가 펄럭이는 행사장 >
< 15:37, 태극기 홍보관 >
< 15:38, 축제가 열리는 코스모스 꽃 단지로 >
구리시를 지나다 보면, 아차산과 이곳 한강시민공원의 대형 국기 게양대에서 항상 펄럭이는 태극기를 볼 수 있다. 구리시는 태극기를 통한 나라사랑과 태극기 거리조성 등을 하면서 태극기 홍보활동까지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축제를 하루 앞두고 시설 준비하는 관계자와 차량들로 혼잡도 하지만, 축제기간 동안 혼잡함이 싫어 미리 찾아 온 시민들로 오늘부터 축제가 열리고 있는 줄 착각할 정도이다.
< 15:41, 터널 위에는 수세미, 조롱박 등이 주렁주렁 >
< 15:43, 각종행사가 열릴 공연무대를 설치 중 >
< 15:45, 코스모스 꽃 단지 입구에 있는 풍접초 >
코스모스 꽃 이외 다른 가을꽃들도 입구에 많이 피어, 무더웠던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문턱을 즐기라고 한다. 파이프로 형상화한 긴 터널 위에는 수세미, 조롱박 등이 주렁주렁 열려 결실의 계절임도 알려준다. 집 화단에 많이 피었던 풍접초는 화려함이 말해주듯 꽃말도 시기, 질투, 불안정 이라고 한다. 봄에는 유채꽃, 가을에는 코스모스 축제가 열리지만, 평상시에도 계절에 맞는 꽃들을 볼 수 있다.
< 15:47, 코스모스 꽃 단지 입구에 있는 백일홍 >
< 15:48, 드넓은 꽃 단지에 만개한 코스모스 >
< 15:51, 꽃 단지 포토 존에서 인증 샷 >
백일홍은 꽃이 오랜(백일)기간 피어 있다고 붙여진 국화과의 꽃으로, 집 화단에 많이 심어 늘 보아오던 꽃이다. 긴 꽃줄기 위에 둥근 모양의 여러 색깔로, 꽃잎들이 겹겹이 쌓여 탐스럽게 피어난다. 항상 꽃 축제장에 가면서 걱정하는 것은 축제기간을 꽃이 만개한 시기로 맞춰 잡았을까 이다. 앞서 두 차례 왔을 때처럼 코스모스는 만개하였고, 관광객들은 카메라와 핸드폰으로 예쁜 모습을 담기에 바쁘다.
< 16:22, 예봉산과 검단산 방향의 코스모스 풍경 >
< 16:23, 가까이서 본 코스모스 꽃 >
< 16:24, 바람에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
단체 및 개별 인증 샷과 함께 여러 방면으로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꽃 단지의 모습을 담고는 풀밭 나무그늘에 자리를 펴고 30분간 쉬어간다. 간단하게 준비한 캔맥주, 과일, 과자류 등으로 행동식을 하며 담소를 나눈다. 지금 등산은 어렵고 둘레길 정도야 5~6년간 함께 다닐 수 있겠지 했는데, 이마저 걷기 힘들어 하는 선배들이 하나 둘 보인다. 생각보다 일찍 찾아 온 건강상의 불편함이 서글프게 한다.
< 16:25, 암사대교와 롯데월드타워 배경으로 >
< 16:27, 작은 꽃 분수대가 시원한 물줄기를 >
< 16:30, 튤립, 풍접초, 소나무 숲이 어울리는 풍경 >
향후 외부에서 만남은 동선이 짧은 관광지로 주선을 해야 될 것 같다. 최근에 더 세월이 빨라졌음을 절실하게 느낀다. 계획했던 2코스 완주는 포기하고, 예정된 뒤풀이 장소로 간다. 주차장(행사장) 입구의 마을버스 정류장은 행사기간만 운행한다고 한다. 택시를 부르려고 해도 여의치 않아, 구리둘레길 1코스를 따라 가다가, 고구려대장간 마을 입구(우미내)정류장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한다.
< 16:54, 암사대교 아래를 통과 >
< 17:11, 한강변에서 본 암사대교 풍경 >
< 17:11, 한강변에서 본 잠실방향 풍경 >
2코스를 완주하지는 못했지만, 2코스와 1코스의 시작부분은 모두 거닐게 된다. 축제장에서 버스정류장까지 나오는 시간이 예상했던 것보다 많이 소요되어 석양빛을 받으며 걷게 된다. 보조를 맞추기 위해 가다 쉬기를 반복하다 보니, 목적지까지 거리는 차질을 빚었지만 걷는 시간만큼은 계획대로 행해진다. 석양이 비추는 한강을 바라보면서 걷자니, 풍경이 더 쓸쓸하게 느껴지는 것이 예전과 같지 않다.
< 17:13, 자전거도로와 둘레길이 만나는 갈림길 >
< 17:30, 우미내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로 이동 >
< 17:53, 1코스의 종점인 구리전통시장 >
어렵게 우미내 정류장에 도착하여, 돌다리를 경유하는 버스를 타고 구리 전통시장에서 내린다. 2코스의 종점인 구리농수산물시장은 못 갔지만, 1코스의 종점인 구리전통시장에서 뒤풀이를 한다. 산악회 산우들이 소개해준 충북 추어탕 맛은 일반 추어탕과 틀려, 얼큰하고 매콤하여 자주 찾았던 집이다. 튀김이나 숙회 등이 없는 추어탕 단일 메뉴로 많은 손님들이 찾게 하고 영업시간도 오후 8시까지 이다.
< 17:54, 시장 내 충북추어탕에서 뒤풀이 >
< 17:56, 충북추어탕 식당의 단일 메뉴 >
< 18:06, 추어탕 식단 상차림 >
주류도 소주 한 가지 뿐이어 막걸리를 먹고 싶다고 하니, 옆에 있는 편의점에서 직접 사다 먹으라고 한다. 건강상 트레킹에 참석 못한 회원이 참석하여 뒤풀이 인원은 6명이 된다. 장소를 알려주기는 했지만, 서울에서 멀기에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는데 와주어 감사하다. 얼마 전까지도 각1병이 모자라 추가하고, 2차까지 먼저 유도하던 두 선배가 이제는 막걸리 한잔으로 끝낸다. 덧없이 흘러가는 세월이 얄궂기만 하다.
‘17. 9. 21(木) 구리 코스모스 축제장을 다녀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