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서울 외곽지역 산행

김포 문수산- 경기의 금강산을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다녀오다

leepuco 2017. 11. 21. 12:04

  평화누리길 12코스 종주에 도전하여, 2코스를 완주하다가 문수산을 등반하게 되었다. 전에는 생각지도 못한 산이었는데, 우연히 오르다 보니 산세와 조망이 뛰어나 후기를 올린다. 김포의 문수산(文殊山, 376.1m)은 아기자기한 등산의 맛을 느낄 수 있으며, 사계절 경치가 아름다워 김포의 금강산이라 불리고 있다. 정상에 오르면 산 아래로 유유히 흐르는 염하강과 한강을 내려다보는 조망은 압권이다.

                                < 문수산 등산 안내도 >

                             < 문수산 등산코스 개념도 >

                      < 8:45, 성동검문소(정류장)옆 들머리 >

   주 등산코스는 산림욕장주차장전망대홍예문정상북문산림욕장 원점회귀이나 차를 가지고 가야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성동검문소 정류장 들머리(평화누리길 2코스 시작점)전망대홍예문정상홍예문청룡회관(김포대학정류장)코스를 추천한다. 5호선 전철(6:08)을 타고, 송정역(7:22)1번 출입구로 나온다. 88번 버스(영등포강화, 7:28)탑승, 성동검문소 정류장(8:34)에서 내린다.

                            < 8:46, 등산로 입구 계단을 올라 >

               < 8:49, 경사가 있는 숲속 길(토지지신, 土地之神) >

                       < 8:59, 앞을 가로막고 있는 문수산성 >

   같은 명칭을 가진 산은 전국에 많지만,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성동리와 포내리 일원에 위치한 문수산(文殊山)은 한남정맥(漢南正脈)에 속한 산으로 산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들머리 계단을 오르니, 울창한 숲속에 민속신앙의 하나인 토지지신(土地之神)제단이 있다. 최근에 둘레길만 다니다가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니, 숨이 차면서 땀이 난다. 천천히 15분정도 오르니, 산성이 앞을 가로 막는다.

                    < 9:05, 성곽우측 두 개의 다른 이정표 >

               < 9:05, 같은 지역 모란삼거리 또 다른 이정표 >

                    < 9:07, 오른쪽 능선 봉우리를 향하여 >

   오르면서 성곽 왼쪽에 낡은 리본을 보아, 그쪽으로 갔다가 5분정도 알바 한다. 왼쪽 성곽으로 가니 점차 길이 없어지며 급경사 비탈이다. 무너진 성곽을 넘으니, 등산로가 있는데 강 쪽으로 내려가는 하산길이다. 우측 능선을 보고 뒤돌아 왔더니, 같은 지점에 각기 다른 모양의 세 이정표(등산로, 평화누리길, 119구조)가 맞아준다. 들머리에서 정상까지 오르는 코스의 이정표 거리는 2.2km로 짧다.

                    < 9:14, 사진 찍기 좋은 녹색 전망대에서 >

< 9:15, 산성 성곽 길 따라 능선을 >

            < 9:20, 산림욕장 갈림길 이정표(성동검문소: 1km지점) >

   능선을 오르는 주위에 진달래나무들이 많아, 꽃 피는 봄이 되면 건너편 강화도의 혈구산, 고려산 처럼 산을 온통 붉게 물들일 것 같다. 사진 찍기 좋은 녹색명소 전망대에 올랐더니, 안내 설명 문구처럼 사계절 경치가 아름다워김포의 금강이라 불리는 문수산 임을 입증하는 조망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아름다운 성곽 길 따라 능선을 오르니, 주 등산로인 산림욕장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 9:20, 성곽위에서 조망한 전망대, 염하강, 마니산, 혈구산, 고려산 >

                        < 9:23, 산성 성곽 옆으로 등산로가 >

                   < 9:29, 염하강을 보라보는 팔각정과 쉼터 >

   성곽을 오르다 뒤돌아보니, 녹색 전망대와 염하강, 그리고 좌로부터 강화도의 마니산, 혈구산, 고려산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문수산성은 조선 19대 숙종 20(1694)에 바다로 침입하는 외적을 막고 강화도를 방어하기 위해 쌓았다. 김포시에서 그동안 남문과 북문 그리고 현재 지나는 구간의 434m를 복원하였다. 성곽보호를 위해 성 위로 오르지 말고, 옆으로 난 등산로를 이용해 달라 한다.

                      < 9:31, 무명봉 아래 팔각정 삼거리 >

           < 9:35, 홍예문 주변 성곽에는 옛 군사 깃발이 펄럭이고 >

                < 9:39, 홍예문(남아문)앞 이정표(정상 400m) >

   염하강과 한강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곳에 팔각정이 세워져 있고, 옆에는 평상까지 마련해 쉬어 가라고 한다. 팔각정에서 쉬고 있던 동년배의 산객과 인사를 나누고, 동행하며 이 산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 산림욕장 주차장에 차를 두고 정상에 오른 뒤 북문으로 내려가는 원점 회귀 산행을 자주 한다고 한다. 산이 높지 않고 산행코스도 짧아 우리 연령대에 오르기 좋은 산이라고 자랑한다.

                 < 9:40, 홍예문(虹霓門, 南亞門)의 후면의 모습 >

                             < 9:44, 정상 아래 헬기장 >


                        < 9:45, 헬기장 가에 있는 문수제단 >

   팔각정 삼거리 무명봉을 지나자, 옛 군사깃발이 펄럭이는 산성이 보인다. 홍예문에서 정상까지 거리는 400m로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정상을 가지 않고 홍예문을 통과하여 하산하는 코스는 평화누리길이다. 일단 홍예문을 통과하지 않고 정상에 올랐다가 회귀하여 평화누리길 따라 하산하기로 한다. 정상아래 헬기장이 넓게 자리하고 있다. 헬기장 옆 정상 바로 밑에는 문수제단이 설치되어 있다.

              < 9:46, 중봉 쉼터에는 막걸리와 칡즙을 판매 >

                   < 9:47, 등산로 따라 우회하여 정상으로 >

                         < 9:52, 문수산 정상 표시석 >

   중봉 쉼터에는 쉬는 편의시설들이 많고, 가판대에서는 막걸리와 칡즙 등을 판매한다. 팔각정부터 함께한 산우는 막걸리 한잔 같이 하자는데 사양하고 혼자 오른다. 정상으로 직접 오르는 성곽 길을 피해 좌측으로 난 등산로 따라 우회하여 편하게 오른다. 성동검문소 들머리부터 2.2km인 정상까지 1시간이면 충분히 오를 수 있는 코스이다. 경제원칙에 따라 짧은 시간으로 최고의 조망을 즐기는 산행이다.

                          < 9:53, 정상 표시석과 함께 >

              < 9:55, 정상에서 본 좌측 강화도 방면 조망 >

          < 9:55, 정상에서 본 우측 북한 개풍군 일대 조망 >

   건너편 전망대를 기준으로 좌측은 염하강과 강화도가, 우측은 한강너머로 북한 개풍군 일대가, 한강 남쪽에는 애기봉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19세기 후반에 제작된 옛 지도를 보면 문수산성에 남문 희우루(喜雨樓), 서문 공해루(控海樓), 북문 등 문루 3개와 비밀통로인 아문 4개가 있었다고 한다. 표시석 뒤쪽으로, 최근에 복원한 것으로 보이는 장대지(將臺址)가 원형의 작은 성안에 있다.

                      < 10:04, 문수산성 장대지(將臺址) >

                     < 10:06, 정상 건너편의 전망대 입구 >

                  < 10:08, 전망대에서 북한 땅을 배경으로 >

   장대지(將臺址)는 문수산 동쪽의 가장 높은 지대로 조선시대 장수가 주변정세를 파악하여 지휘했던 곳이라고 한다. 건너편 전망대로 이동하니, 북한 땅이 손을 뻗으면 잡힐 듯 가깝다. 분단의 현실을 눈앞에서 바로 보게 되니, 가슴이 아파 온다. 북한 땅은 옛날 애기봉 전망대에서 보았을 때와 변함이 없는 듯하다. 전망대 오르니, 군 생활을 이 지역에서 했다는 산객으로 부터 자세한 설명을 듣는다.

 

                 < 10:10, 전망대에서 본 장대지의 모습 >

                        < 10:22, 홍예문 앞 이정표 >

                       < 10:22, 홍예문 전면의 모습 >

   김포에서 살고 있는데, 문수산이 좋아 일주일 두 번씩 온다고 한다. 산은 낮지만 명산의 요건을 모두 갖추고 있어, 이 산만 자주 등산하다보면 전국의 어느 산이든 쉽게 오를 수가 있다고 한다. 날씨가 청명한 날이면 북한 개성의 송악산까지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오늘은 맑은 날씨이지만 미세먼지로 인해 보이지 않으니 아쉽기만 하다. 회귀한 홍예문 성곽 위에는 옛 군사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 10:22, 홍예문 앞 데크 계단으로 내려가 >

                              < 10:25, 편안한 소나무 숲속 길 >

                                < 10:27, 청룡회관 팔각정 >

   깃발은 1866년 프랑스군 600여명이 침략하였을 때, 적군을 기습하여 치열하게 대항한 선조들의 자주의식을 기리기 위해 복원하였다고 한다. 깃발의 종류는 군영의 문에 설치하는 문기(門旗)를 비롯하여, 소속을 표시하는 인기(認旗), 명령을 전달할 때 쓰는 영기(令旗), 순시기(巡視旗)등이 있다. 계단을 내려오면 편안한 흙길인 소나무 숲이 이어지고, 청룡회관 팔각정이 조망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 10:28, 팔각정에서 내려다 본 김포평야 >

                       < 10:32, 고막리 쉼터의 시설물들 >

           < 10:33, 쉼터 이정표에서 청룡회관(0.7km)으로 하산 >

   팔각정에 올라 내려다보니, 왼쪽 조강리 민통선마을부터 형성된 김포평야가 조망된다. 넓게 자리한 고막리 쉼터에는 쉬어갈 수 있는 벤치와 가볍게 운동할 수 있는 기구들, 그리고 들머리 등산 안내도가 세워져 있다. 이정표에 표시된 청룡회관으로 700m 내려가면 버스가 다니는 차도가 나온다. 그곳에서 김포대학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하면 88(영등포강화), 3000(신촌강화)버스 등이 많다고 한다.

 

   수도권에 있지만 출발지역에 따라 대중교통으로 가려면 산행시간보다 오고가는 시간이 더 걸리는 문수산이다. 산이 높지 않아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으면서 오르내리는 능선, 깔딱, 암릉, 조망 등 명산의 요건을 모두 갖춘 듯하다. 울창한 산림, 산성의 아름다움, 멀리 북녘 땅까지 볼 수 있어 가족 산행지로 추천하고 싶다. 진달래꽃이 피는 봄이 되면, 손자들과 함께 다시 오르고 싶다.

 

 

                                                     ‘17. 11. 11() 김포 문수산을 다녀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