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둘레길 3코스(이말산묘역길)- 구파발역에서 옥녀봉입구까지
1) 일 시 : 2019년 12월 25일(水)
2) 트레킹코스: 구파발역2번출구→진관근린공원→이말산정상→진관사입구
→한옥마을소공원→삼천사입구→북한산둘레길(내시묘역길)
→백화사정류장→고양누리길→북한산온천→옥녀봉입구(산가)
3) 트레킹시간: 10시35분 ~ 12시25분(1시간50분), 6.0km 추정
4) 트레킹인원: 우덜끼리 밴드, 6명
5) 날 씨 : 맑 음
6) 트레킹 후기
해파랑길 완주자들이 결성한 우덜끼리 밴드에서 송년 트레킹을 은평둘레길로 간다. 봉산, 앵봉산, 이말산, 북한산, 백련산, 불광천까지 은평구를 하루에 둘러 볼 수 있는 총 24km(9시간), 5코스로 되어 있다. 아름다운 자연생태, 문화스토리 등을 담은 둘레길이다. 오늘 5개 코스 중에서 3코스인 이말산묘역길(2.7km, 1시간 소요)에 추가하여, 북한산둘레길과 고양누리길 일부를 걸어 옥녀봉 입구까지 간다.
< 은평 둘레길 종합안내도 >
< 10:34, 3호선 구파발역 2번 출입구 >
< 10:35, 2번 출입구 옆에 있는 들머리 출발 >
매월 정기적인 트레킹은 첫째 주 토요일로 정하였기에, 이번 달은 월초에 정기 트레킹을 가졌다. 번개 송년트레킹 공지가 되어, 참석인원이 6명으로 소수이다. 모임시간 10시30분에 2번 출입구로 나오니, 바로 앞에 데크로 올라가는 들머리가 있다. 많이 지나쳐 갔던 역 주변이지만, 둘레길 들머리와 이말산(筣茉山, 132.7m) 정상이 있는 것을 오늘 처음 알았다. 3코스는 진관근린공원으로 지정되어 불린다.
< 10:38, 스토리(이야기)가 있는 둘레길 >
< 10:43, 낙엽이 소복하게 쌓인 능선 길 >
< 10:47, 능선의 둘레길 이정표 >
경사가 급한 계단이 길게 이어지다 보니, 스트레칭도 못하고 올라 버겁기만 하다. 이 산의 유래는 이말(筣茉) 즉 말리(茉筣)라는 식물이 많이 자라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말리는 말리화차, 자스민차, 또는 향편(香片)으로도 불리며, 말리화의 향을 잎차에 스며들게 하여 만든 화차(花茶)이다. 능선에 오르니 스토리가 있는 안내판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얼마 되지도 않아 쌓인 낙엽 능선 길이 아름답다.
< 10:54, 정상가는 갈림길 이정표와 스토리 안내판 >
< 10:54, 좌측으로 정상가는 능선 >
< 10:57, 이말산(筣茉山) 정상 표시목 >
조선시대의 내시와 상궁들의 묘소가 많이 있어 둘레길 명칭도 묘역길이 되었다. 궁녀에 관한 스토리(궁녀 찾아 가는 길, 궁녀는 어떤 여성인가? 등) 안내와 유명 시의 소개 판들이 곳곳에 세워져 있다. 둘레길과 이말산 정상가는 갈림길에 이정표가 있다. 정상을 다녀오기 위해 좌측 능선으로 간다. 산이 높지 않아 조망은 뛰어나지 않지만, 주변의 상가와 주택들이 보인다. 정상 표시목과 함께 인증 샷도 찍는다.
< 10:58, 정상 표시목과 함께 >
< 11:00, 갈림길로 회귀하여 둘레길로 >
< 11:02, 가는 길가에 있는 묘소들 >
산이나 둘레길을 많이 다니다 보니, 이제는 정상 표시석이 나오면 함께 사진 한 장 남기는 것은 습관화 되어 있다. 갈림길로 회귀하여 다시 둘레길능선을 걷는다. 가는 길가에 보이는 묘도 내시와 상궁일 거라고 추정해 본다. 2010년 실시한 지표 조사에서 이말산에는 무연고 묘지 313기, 유연고 묘지 1,433기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한 비석, 문인석, 망주석 등 13종 1,488기도 조사된바 있다는 설명이다.
< 11:03, 왕의 어머니 숙빈 최씨 이야기 >
< 11:05, 아늑한 오솔길 능선(은평 둘레길 로그도) >
< 11:05, 진관 근린공원 표시 기둥 >
스토리는「왕의 어머니가 된 숙빈 최씨」와「궁녀에서 왕비까지 오른 희빈 장씨」에 관하여 계속된다. 궁녀로 정1품 후궁에 오른 영조의 어머니 숙빈 최씨의 부모 묘가 이산에 있고, 궁녀가 왕비까지 오른 유일한 희빈 장씨(경종의 어머니)의 생가도 가까운 불광동 은평 구립도서관 부근의 아미산 기슭에 있었다고 전해진다. 은평 뉴타운 뒷동산으로 체육시설과 쉼터가 많아, 주민들이 자주 찾아 산책을 한다.
< 11:05, 곳곳에 설치한 길 안내 이정표 >
< 11:06, 쉼터 및 체육시설도 곳곳에 >
< 11:19, 하나고등학교 방향으로 >
가끔 등산객들이 구파발역에서 북한산성 입구까지 버스를 타지 않고, 바로 출발해 무리를 지어 힘차게 우리 일행들을 앞서 간다. 가까이 있는 삼천사, 진관사 방향에서 북한산을 오르는 연계산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진관사 방향으로 우틀 하지 않고 이말산 능선을 끝까지 가면 34번이나 704번 버스를 타고 삼천사에 갈 때 내리는 버스정류장이 나온다. 북한산 길과 연서로가 만나는 입곡삼거리 직전이다.
< 11:20, 산비탈로 하산하는 길에 낙엽이 수북하게 >
< 11:23, 하산 길 쉼터에 노부부가 >
< 11:23, 금관조복(金冠朝服)형 문관석(文官石) 2기 >
진관사 입구(하나 고등학교) 날머리를 향해 하산하는 산비탈에는 단풍이 수북하게 쌓여 양탄자 위를 걷는 기분이다. 하산 길 쉼터에 노부부가 다정하게 쉬면서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 보기 좋다. 비지정 문화재 보호구역이라는 안내문과 줄을 쳐 보호하는 금관조복(金冠朝服)형 문관석 2기가 있다. 무관석(武官石)과 반대 개념의 문관석으로 무덤 앞에 있어야 하는데, 묘는 없어 졌는지 외롭게 묘를 지키고 있다.
< 11:27, 날머리 진관사 입구(연서로,延曙路)>
< 11:31, 은평 한옥마을 소공원 >
< 11:34, 은평 한옥마을 골목을 돌아보고 >
문관석(문인석)은 크게 두 가지 형태가 있는데, 금관조복 형은 머리에 금관을 쓰고 의복은 조복을 착용한 형태로 조선 중기이후 문관석이다. 복두공복(幞頭公服)형은 복두라는 머리에 쓰는 관과 공복이란 의복을 착용한 형태로 조선 초기 이전의 문관석이다. 날머리는 진관사 입구 표시석이 세워져 있고, 우측에는 하나고등학교가 있다. 연서로 건너편의 한옥마을 구경하려고 횡단보도를 건너 마을로 들어간다.
< 11:39, 진관사입구로 회귀하여 북한산성 방향으로 >
< 11:40, 삼천사 입구에서 우측으로 >
< 11:42, 북한산 둘레길을 만나 왼쪽으로 >
은평 한옥마을은 북한산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으며, 목조 건축 양식과 기와지붕의 곡선이 어우러져 아름답다. 2014년 분양된 마을은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어, 내부 관람이 불가하다. 체험이 가능한 가옥도 있다는데, 겨울철 오전이라 전시용 주택같이 골목은 썰렁하다. 연서로로 다시 나와 우측 차도 따라 북한산성 방향으로 걷는다. 진관사는 멀어지고, 삼천사 입구로 오니 북한산 둘레길이 보인다.
< 11:46, 아름다운 진관계곡을 데크로 걸어 >
< 11:48, 북한산 둘레길 10구간 내시묘역길 대문 >
< 11:50, 진관동 다육이 온실(구경은 공짜) >
북한산 둘레길은 두 번(2011년과 2012년) 완주한 경험이 있어, 낯이 익어 반갑기까지 하다. 지금은 오래되어 추억이 되어 버렸지만, 다시금 한 번 완주 하고픈 마음도 생긴다. 기억이 나는 진관계곡 데크를 지나니, 북한산 둘레길 10구간 내시묘역길 대문이 반겨준다. 커다란 비닐하우스 입구에 진관동 다육이 온실 간판 밑에는 구경은 공짜라 쓰여 있다. 일행들과 들려 보니, 작은 선인장 등 예뿐 화초들이다.
< 11:54, 북한산 아래 동네 골목길(북한산 캠핑장) >
< 11:59, 북한산성로(차도)를 만나 >
< 12:04, 길 건너 북한산옹기집 앞으로 >
북한산 아래 동네 골목길은 흙길로 고향의 시골길 같은 분위기이다. 북한산 캠핑장이 넓게 자리하고 있는데, 겨울철 비수기라 이용하는 사람들이 없어 한산하다. 골목을 빠져 나오니 큰 차도가 나오는데, 구파발역에서 버스 타고 북한산성입구까지 가는 눈에 익은 북한산성로 이다. 횡단보도로 길을 건너니, 북한산성 옹기집이 크고 작은 옹기, 여러 모양의 옹기 들을 실내는 물론 실외에 전시하고 판매를 한다.
< 12:05, 북한산로의 백화사 버스 정류장 >
< 12:06, 정류장 지나 좌측 은하교로 창릉천을 넘어 >
< 12:19, 고양 누리길 2코스, 북한산 온천 >
북한산로 백화사 버스 정류장에서 좌틀하여 은하교로 창릉천을 넘는다. 다리 건너 좌측에는 창릉천 따라 행주산성까지 가는 고양누리길 14코스의 이정표가 있다. 직진하면 갈림길 삼거리인데, 북한산성 입구에서 2코스와 14코스가 같이 출발해 헤어지는 지점이다. 고양시 최초로 허가를 받은 북한산 온천은 지하 972m에서 나온 것으로 게르마늄과 셀레늄, 미네랄이 함유되어 물이 매끄럽고 피부에 좋다.
< 12:20, 새소망 교회 >
< 12:20, 교회 내 작은 쉼터, 사마리아 >
< 12:25, 최종 목적지 겸 뒤풀이 식당 산가(山家) >
가는 길가에 있는 새소망교회 내에는 작은 쉼터 사마리아를 마련하고 평상시에는 커피와 물을 셀프로 제공하고 있다. 오늘은 성탄절이라고 특별하게 탁자에 떡과 과자, 캔디 등을 마련하였으니 먹고 가라 한다. 왼쪽으로 앞에 옥녀봉이 보이는데, 전국에 흔히 있는 봉우리 명칭으로 하늘에서 아름다운 옥녀(玉女)가 내려앉을 정도로 아름답다는 뜻이라고 한다. 옥녀봉에 오르지 않고 입구 산가에서 뒤풀이한다.
< 12:26, 비닐하우스 내 식당 >
< 12:26, 산가 메뉴판 및 셀프 음식들 >
< 12:42, 1차 주문한 진갈비와 토시주물럭 >
지난달에 고양누리길 2코스를 가면서는 몰랐는데, 우덜끼리 산머슴 대장께서 맛집으로 적극 추천하는 곳이다. 비닐하우스 안이라 환경이 열악하지만, 수입고기인데 숙성을 잘하여 맛이 있다. 고기와 숯불 그리고 식사(공기밥, 찌개)만 가져다주고, 나머지는 모두 셀프로 해서 음식 값도 저렴하다. 6명이 12인분을 주문했는데, 다 먹지 못하고 남길 정도로 배불리 먹었다. 2시간도 안 걸리는 짧은 코스에 뒤풀이마저 좋았던 즐거운 크리스마스(송년) 트레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