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서울 외곽지역 산행

고대산-연천,신탄리역,2등산로,정상,3등산로 산행('09.2.1)

leepuco 2009. 4. 21. 05:01

   여러 사정으로 인해 산에 오르지 못하다가 한 달 만에 간다. 오랜만에 배낭을 꾸리며 반가운 산우들 만날 생각에 즐겁기만 하다. 경원선 철도가 휴전선에 막혀 더 이상 달리지 못하는 곳에 위치하며, 산이 골이 깊고 높다 해서 부르는 고대산(高臺山:832m)을 간다. 남한에서 등산이 허용된 산중 민통선에 제일 가까운 산이라 한다.  

  


 

  만남의 장소로 가기위해 전철 소요산행을 타고 종착역 한 정거장 전 동두천역에서 만난다. 함께 산행할 인원은 예상보다 많은20명(남 산우: 14명, 여 산우: 6명)이나 되어 반가움을 더하게 한다. 9시50분에 출발하려던 기차(동두천역-신탄리역)는 뒤에 오는 전철(5명이 탑승)이 연착하자, 53분이 되어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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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표를 사지 않고 승차하여도 열차 안에서 승무원한테 직접 구입할 수 있다. 일괄적으로 1,000원의 동일한 요금이다. 기차여행은 항상 젊은 시절의 향수를 불러오게 하고, 차안에서 산우들이 준비한 찐 계란과 김치전의 맛은 그 기분을 배가 시켜 준다. 기차 안은 등산객들로 만원을 이루고 모두 고대산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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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되는 열차는 등산을 위한 전용열차 인 듯 착각을 하게한다. 10시37분에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입간판이 세워진 신탄리역에 도착한다. 작은 역사와 그 뒤로 보이는 고대산이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지만 한편으로는 더 이상가지 못하는 철도 중단역이라 하니 마음이 애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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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에서 나와 오른편 방향으로 가니 고대산 산촌마을’ 표시석이 반겨준다. 철길을 횡단하며 보니 타고 왔던 기차와 더 이상 갈 수 없음의 표시를 그물로 쳐 놓았다. 양 옆으로 가게들이 즐비한 마을길을 따라 10여분 가니 넓은 주차장과 함께 ‘아름다운 숲 고대산’ 아취가 정겹게 맞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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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곳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며 산행할 코스에 대한 설명도 듣는다. 만나면 반갑고 얼굴만 보아도 정겨우며 오늘도 새로운 분들이 참여해 분위기가 즐겁고 활기가 넘친다. 제2코스로 올라-칼바위-대광봉-삼각봉-고대봉정상-제3코스로 하산한다. 입장료를 1,000원씩 징수하나 20명부터 단체할인이 되어 5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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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시부터 포장된 도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하는데 어느 구간이 도로 전체가 빙판이다. 양쪽 길가를 따라 언덕을 오르다가 다른 팀 몇 사람이 도로 중앙을 건너다 미끄러져 내려가는데 다치지 않았을까 걱정이 된다. 입장료만 받지 말고 그곳에 안전한 조치를 취했어야 하는데, 방치한 것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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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분후 본격적인 등산로로 진입을 한다. 설경이 멋진 산으로 소문이 나있기에 기대를 했는데 눈을 볼 수가 없다. 요즘 날씨가 너무 따뜻하지만 북쪽이기에 혹시나 했다. 입구의 숲속 길은 낙엽이 쌓여, 눈 밟은 소리를 대신하여 듣는다. 11시20분에 5분간 휴식을 하면서 거칠어진 숨을 고르며 방한복을 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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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르는 길은 높이만큼이나 만만하지 않고, 경사가 급해 계단이 많아 서서히 오르게 한다. 많은 등산객의 대열과 함께 땅은 얼음이 그대로 있는 곳이 많아 천천히 걷게 한다. 11시35분에 능선에 도착하여 과일로 목을 축이며 5분간 휴식한다. 능선 길도 가파르며 잠시도 여유를 주지 않는다. ‘말등바위’를 통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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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오가 가까워오자 서서히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아침식사를 일찍 하고 오랜만의 산행으로 힘이 든다. 정오경 철원평야가 한눈에 들어오는 능선에서 산우께서 준비하여온 막걸리와 동그랑땡으로 에너지를 보충한다. 젊은 시절에 먹던 신촌 골목의 어느 동그랑땡 집이 생각이 나게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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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분간 휴식하며 채워진 힘으로 다시 오른다. 12시20분에 전망대에 오르니 철원평야가 더 넓게 보인다. 그곳에서부터 칼바위가 시작되어 통과하는데 10분 정도 소요된다. 높이 오르면서 눈을 볼 수가 있고 빙판길이 이어져 조심하게 된다. 오르기에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지만, 내리막의 경우는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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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시50분에 대광봉을 지나 양지바른 곳에 자리를 하고 행동식 식사를 한다. 오늘도 음식이 다양하게 준비를 많이 하였다. 도깨주(보약), 막걸리, 소주(링겔), 홍어무침, 숯불바베큐 통닭, 순대, 김밥 등 헤아릴 수 없고, 단연 추운 산에서의 최고는 얼큰한 떡라면이다. 올라오느라 지친 피로를 다 풀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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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분간의 식사를 끝내고, 13시30분에 정상을 향해 힘차게 발길을 내 딛는다. 5분쯤 가니 삼각봉이 나오면서 약간의 내리막이 시작된다. 한사람도 빠짐없이 아이젠을 착용하듯이, 겨울산행에는 필수적으로 배낭에 넣고 다녀야 한다고 한다. 드디어 13시45분에 정상에 도착, 스스로 아직도 건재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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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은 광장같이 넓지만 등산객들로 꽉 찬다. 산악회 깃발을 펴고 단체사진도 기념으로 찍는다. 멀리 북쪽으로 철원평야와 6.25때 격전지였던 백마고지가 보이는 듯하다. 10분간 머물다가 곧바로 제3등산로로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하는 길에는 군부대 시설과 함께 식량보급을 위한 레일이 깔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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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리막에는 완전 빙판길로 아이젠과 스틱이 안전하게 한다. 이산의 등산로는 다른 산과는 특이하게 폐타이어를 많이 사용해 안전하게 유도하고 있으나, 자연 경관을 크게 해치는듯하다. 하산 길도 심한 내리막이 많아 쉽지가 않다. 14시25분에 하산하며 처음으로 잠시 동안 휴식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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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유와 오일 교환이 필요하다’고 한 산우가 이야기하여 두 번째 휴식을 취한다. 15시에 ‘표범바위’를 통과하는데 바위모양이 높은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10분정도 더내려오니 ‘제3등산로 계곡’ 이정표가 나온다. 이정표에서 직진하여 하산하니, 아늑한 시골 풍경이 언제 찾아와도 푸근하게 감싸줄 것 같다.

 

   15시30분에 주차장에 도착하여아취아래에서 산행을 마무리 한다. 11시에 출발하여 4시간30분에 걸친 산행은 지루함이 없는 적절한 오르막에 적절한 내리막으로 험한 암릉 길이 없는 무난한 코스였다. 16시에 신탄리역 앞에 있는 청국장 집에서 뒤풀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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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시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2차 뒤풀이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며 힘든 산행의 피로를 풀면서 또 하나의 즐거운 추억을 만든다. 안전하게 산행을 이끌어준 산행대장과 후미대장께 감사함을 전하며 함께하여준 모든 산우님들 즐거웠습니다. 



 


                                          ‘09. 2. 1. 고대산 산행을 하고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