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산-아차산역,용마산,용마산역 산행('08.4.29)
오늘은 두 산을 오르는 작은 기쁨을 느껴 보기로 한다. 그 산이 높고 낮음을 떠나 이제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산의 매력에 빠지게 한다. 보름 전 산행에 이어 오늘의 코스는 ‘아차산’이라 하여 뒷동산에 오른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한다. 지하철 5호선 아차산역 2번 출구에서 10시30분에 친구 4명이 만난다.
상가와 주택가를 이곳저곳 돌아서 동의초등학교를 찾으니 바로 입구이다. 역시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생각하여 산을 많이 찾는다. 입구는 이산을 찾는 이가 다시 오도록 관리사무소와 입구 표시석이 봄꽃과 함께 반겨준다. 입구를 벗어나니 소나무 군락지로 나무 향기가 그윽하다.
많은 등산객이 밟으면 토양이 굳어져 소나무 생육에 지장을 초래한다고, 목재로 통로와 계단을 만들어 보호하고 있다. 아차산 이정표를 보면서 산성에 오르니 서울과 구리시에 걸치어 위치하고 있고, 한강과 올림픽대교가 안개 속에 희미하게 보인다. 아차산성은 둘레 전체가 흙으로 덮여 있다.
산성내부에는 그 옛날 병영으로 사용하던 건물터와 많은 유물들이 발견되었다 한다. 백제의 수도 한성이 고구려 군에 함락되자 개로왕이 아단성(조선 태조: 아차성으로 개명) 아래에서 피살되었다. 고구려 평원왕의 사위인 온달장군이 이 성 아래에서 신라군과 싸우다 전사하기도 했다.
가까이 자라는 두 나무가 합쳐지는 현상을 연리(連理)라고 한다. 뿌리가 붙으면 연리근, 줄기가 붙으면 연리목, 가지가 붙으면 연리지라 부른다. ‘사랑나무’라고도 부르며, 이곳에는 아카시아 나무 두 그루의 연리근이 밖으로 노출되어 있어 울타리로 보호하고 있다.
능선에 올라보니 해맞이 동산 광장이 넓게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신년 새해가 되면 해맞이 축제를 열고, 주위의 1만 여명의 주민들은 올라와 새해 소원을 빈다. 올해 사용한 무대가 그대로 남아 있다. 아차산은 해발 285m로 낮지만, 서울시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산과 한강 그리고 시가지를 내려다보는 조망이 빼어나다.
소나무에는 활짝 핀 노란 송화송이가 금방 가루가 되어 날릴 듯하다. 옛날 시골에서 결혼식이나 회갑잔치 때 즐겨먹던 송화다식 생각에, 동행한 이들과 잠시 향수에 젖기도 한다. 능선을 걷다보면 아차산과 용마산에 걸치어 많은 ‘보루군’을 만나게 되는데, 이는 삼국시대에 고구려와 신라군이 주둔한 중요 문화재라 한다.
삼국이 한강 하류를 차지하기 위하여 경쟁하던 전략 요충지였다고 한다. 능선이 끝나는가 싶더니 이산의 정상이 나타나는데, 고구려 유적 발굴 관계로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통제 철 구조물 사이로 정상을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정상에서 용마산까지 가보는 것으로 의사 결정을 하였다.
이정표 방향으로 가니 길은 약간 내리막으로 가다가 가파른 오르막이 나타나는데 아차산보다 용마산(348m)이 높다는 것을 알려준다. 능선에서 휴식하며 걸어온 능선을 보니 모양이 말발굽 형으로 휘어진 능선이다. 한동안 이산가족이 되어 한참 찾아 나서기도 하였다. 낮은 산인데도 휴대폰이 잘 터지지 않아 애를 태운다.
겨우 연결이 되었기에 상봉의 기쁨도 느낄 수 있었다. 산으로서 가지고 있을 것은 모두 갖추고 있다. 마지막 힘을 내어 힘차게 오르니, 마을 사람들이 올라와 운동하는 시설을 갖춘 체력장을 지나 정상에 오른다. 정상에 오르니 철탑과 함께 국기 게양대에서 국기가 펄럭이며 우리 일행을 환영한다.
내려오다 다른 곳에 한눈을 팔다가 그만 바위에 무릎을 부딪쳐 가벼운 찰과상을 입는다. 아무리 낮은 산이라 하더라도 주의를 하라는 경고이다. 현재의 위치와 3개의 산이 연결되어 있는 안내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아차산 높이의 망우산(281m)이 그 동안의 근심거리를 모두 털어버리고 가라고 손짓을 한다.
그곳까지 능선을 타고 가면 많은 시간이 소요 될 것 같아 다음기회로 미루고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하다 보니 ‘용마산정(龍馬山亭)’이란 간판을 단 팔각정이 쉬었다 가라한다. 팔각정 안에서도 시계가 흐려 전망이 좋지 않다. 내려오다 간식과 과일을 먹으며 오랜 시간 정감이 가는 대화를 나누었다. 지하철 7호선 용마산역을 찾아 하산하니, 오후 2시로 3시간 30분정도의 산행이었다.
‘08. 04. 29. 아차산, 용마산 산행을 하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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