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야기/문화 이야기

뮤지컬 대장금 공연

leepuco 2009. 5. 7. 18:00

 

  오래전 T.V 드라마로 우리의 심금을 울렸던 대장금이 뮤지컬로 공연된다고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딸이 다녀오라 한다. 너무나 인기 프로였기에 내용은 개괄적으로 생각나지만, 밤에 고궁에서 하는 야외 공연이라는 점이 흥미를 끈다. 관람 장소 역시 경희궁이라 하는데, 가본 기억이 없이 생소하기만 하다.

 


  도착하여 보니, 옛날 서울 고등학교 자리에 위치하고 있음을 비로소 알게 된다. 학교는 이전을 하고 현대건설이 부지를 매입하여 사용하고 있는 것까지 보아 왔다. 이를 다시 서울시가 인수해, 경희궁지에 대한 발굴을 거쳐 숭정전 등을 복원하고 2002년부터 시민들에게 공개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인조의 아버지이자 후에 왕으로 추존된 원종(1580∼1619)의 집터에 세워진 궁이다. 처음에는 경덕궁(慶德宮)이라 하였으나 영조 36년(1760)에 경희궁(慶熙宮)으로 그 이름을 바꾸었다. 당초 규모는 7만여 평이었으나, 1910년부터 강제 철거되기 시작했다. 궁궐로서의 규모와 가치는 상실되고 파괴되어 현재의 규모로 축소되었다.

 


  이 뮤지컬은 2007년에 예술의 전당과 세종문화회관에서 처음 막이 올랐다. 작년 9월에는 이곳 숭정전에서 고궁뮤지컬로 새로운 시도를 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지난 공연에서의 음악과 안무 전반을 다시 구성하고 다듬어 금년 5월부터 ‘뮤지컬 대장금-시즌2’라는 타이틀로 장기적인 공연에 들어간다.

 


  대장금의 스토리는 전 세계적으로 알려져 돌이켜 생각할수록 잔잔한 감동을 준다. 어린 서장금은 어머니의 친구였던 한상궁을 따라 궁으로 들어간다. 임금의 식사를 전담하는 수라간(水剌間)에서 뛰어난 감각을 보인다. 최상궁에게 심한 따돌림을 받으나, 민정호와 한상궁의 위로를 받으며 이겨 낸다.

 


  민정호를 사랑하게 되고, 성장하여 수라간의 최고 수장이 된다. 최상궁의 음모에 한상궁은 죽게 되고, 유약한 임금은 간계에 빠져 조광조와 민정호에게 참수 교지를 내리고 쓰러진다. 간악한 무리들은 천하 명의로 소문난 장금을 불러 중종을 의심 없이 죽게 하면 민정호를 살려 주겠다고 한다.

 


  그러나 장금은 어린 시절 자신의 말실수로 부모가 군졸들에게 잡혀가 죽음을 당하는 것을 보게 된다. 스님으로부터 업을 풀 수 있는 길은 "사람을 살리고 살려라"는 가르침을 받는다. 그 말을 독백으로 외치며 막은 내린다. 8시부터 쉬는 시간 없이 100분간의 공연 중 옥에 티 몇 가지를 굳이 들어본다면.....

 


  조광조 배역이 드라마와 달리 비중을 많이 차지하고 있다. 중간에 격구라고 하면서 어설프게 공놀이 하는 장면은 아무래도 어설프다. 넓고 높은 무대로 집중이 안 되고, 야외인 만큼 조명에서의 색의 조화가 부족한 듯하다. 그리고 앞에 앉았는데도 출연진들의 얼굴 표정을 읽을 수 없다. 의상에 의해서 배역을 구분할 정도다.

 


  하지만 청명한 밤하늘 아래의 뮤지컬 공연은 그 분위기 자체만으로 추억으로 오래도록 남을 듯하다. 아직 낮은 여름 날씨이지만, 밤은 담요가 사전 배포되었어도 앉아 있기만 하니 스웨터 정도가 필요했다. 촬영이 금지되어 있기에 후래쉬를 사용 안하는 데도 찍을 수 없다. 무대인사와 무대장면 등을 몇 장 찍어본다.


 

 



                                      ‘09. 05. 05  뮤지컬 대장금을 보고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