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아프가니스탄의 ‘카블’에서 태어난 ‘할레드 호세이니’의 장편소설
‘연을 쫓는 아이’를 읽으면서 시골에서 자란 어린 시절 과 미국의 9.11테러사건을 연상케 한다. 이 소설 속의 배경은 미국이 ‘오사마 빈 라덴’의 ‘알 카에다’를 소탕하기 위해 공격할 때 알게 된 나라이다. 그는 지금까지도 세상을 놀라게 한다.
당시에 비쳐진 뉴스에서의 아프가니스탄은 산악지대만 있는 국가로 알았는데, 소설 속의 주인공 ‘아미르’의 성장과정은 우리가 시골에서 자란환경과 같다. 연날리기싸움에서 줄에 유리가루와 풀을 혼합하여 바르는 것, 두 손 놓고 자전거타기, 새총으로 맞추기 등은 모두가 해본 놀이이다.
나무 막대기에 표시를 하고 빵을 갔다먹고 사후에 정리하는 것이나, 우리 농촌에서 동네가게에 상품을 이름만 알려주고 가져간 다음, 벼를 수확하여 방아를 찧어 현금화해서 정산하는 방법과 같다. 대부분 이 주인공의 부모와 같이 아들이 법대나 의대에 진학하여 성공하기를 바라던 것도 같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아미르’는 하인인 ‘하산’과 함께 형제처럼 친하게 지낸다. ‘하산’은 헌신적으로 잘하는 반면, ‘아미르’는 ‘하산’이 불량배에게 폭행을 당할 때 모르는 척한다. 그리고 그를 멀리한다. 어쩌면 종속관계로 그 시대적 배경에서는 당연하다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양심의 가책에 괴로워한다.
소련군의 침공을 받자 주인공은 아버지와 함께 미국으로 망명, 그곳에서 공부를 하여 소설가로 성공을 한다. 아버지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나서, 파키스탄에 있는 아버지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여기에서 ‘하산’이 자신의 이복동생임을 알게 된다. 이미 하산은 탈레반에 의하여 자기주장을 하다 총살당한 후다.
자신의 잘못을 속죄할 기회로, 하산의 아들 ‘소랍’을 구하기 위하여 탈레반 정권하에 있는 아프가니스탄으로 간다. 갖은 고생 끝에 ‘소랍’을 구하여 결국 미국에까지 오게 된다. 어느 날 공원에서 연싸움을 하다가 처음으로 ‘소랍’의 눈에서 생기를 발견한다. 옛날에 하산이 했던 것처럼 그를 위해 연을 쫓아 달려간다.
아버지는 외교관, 어머니는 여자고등학교 선생님이신 집안에 태어나, 아버지가 정치적 망명으로 미국으로 건너가게 된다. 부모가 원하는 의대에 가서 의사가 되었으나 소설가로서 활동도 많이 한다. 자신의 인생같이 보이는 작가는 주인공을 통하여 요즘 젊은이들에게 올바른 삶의 가치관을 보여 주는듯하다.
- 책 속의 주요 글, 구절을 정리해 보면 -
∎ 일단 연을 쫓는 아이가 연을 손에 넣으면 그 누구도 그것을 빼앗아 갈 수가 없었다. 그것은 규칙이 아니라 관습이었다. 연을 쫓는 아이들이 가장 탐내는 상품은 연날리기 대회에 참가한 것들 중에서 마지막으로 떨어진 연이었다. 그것은 영광의 트로피였고 손님들에게 자랑하기 위해 벽난로 위에 진열해 놓을 수 있는 대단한 장식품이었다. 하늘에서 연이 모두 사라지고 마지막 두 연이 남았을 때, 연을 쫓는 아이들은 이 상품을 차지할 채비를 갖췄다.
∎ ‘카블’에서는 나뭇가지를 하나 꺾어서 그것을 신용카드로 썼다고 그들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하산과 나는 나무 막대기를 들고 빵 만드는 사람을 찾아가곤 했다. 그러면 빵집 주인이 칼로 우리 막대기에 금을 하나 새겨주곤 했다. 금 하나는 탄두르 화덕의 활활 타오르는 불꽃에서 방금 꺼낸 빵 한 덩어리를 의미했다. 매달 말에 아버지는 막대기에 새겨진 금의 수에 따라 돈을 내곤 했다. 그게 전부였다. 질문도, 신분증 요구도 없었다.
∎ “자, 상황이 이렇습니다. 아미르, 자연적인 것이건 인위적인 것이건 재앙이 일어난 후에는 -탈레반은 재앙입니다 - 어떤 아이를 고아로 규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난민 수용소에 수용되는 아이들의 경우 부모들이 도저히 돌볼 수 없어서 버리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그런 일이 항상 일어납니다.”
∎ “네 옛날 생활은 내 옛날 생활과 같았다. 소랍, 나 역시 같은 마당에서 놀고 같은 집에서 살았다. 그러나 이제 잔디는 죽었고 낯선 사람의 지프차가 아스팔트 위 사방에 기름을 흘린 채 우리 집의 차도에 주차되어 있더라. 우리의 옛날 생활은 사라지고 없다. 소랍, 그 집에 살았던 사람들 모두 죽거나 죽어가고 있단다. 이제는 너하고 나만 남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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