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테마 산행

아차산해돋이-구의동,광나루역,고구려정,해맞이광장,원점회귀

leepuco 2014. 1. 4. 13:09

  엊그제 대관령 산행 할 때, 그렇게 춥던 날씨가 청마(靑馬)의 해 갑오년(甲午年) 새해에는 포근(서울지역: 최저 2, 최고 6)하다. 아내가 풍물 모임에서 가까운 아차산(峨嵯山, 285m)으로 해돋이를 간다고 한다. 2009(관악산)2010(아차산) 해맞이 산행에서 추위로 고생한바 있어, 이후에는 선뜻 나서지 못했다. 오늘은 날씨가 좋다고 하여같이 가면 안 되겠느냐?고 의사 타진하고는 따라 나선다.

 

 

 

 

  오늘 해돋이 코스4년 전에 홀로 다녀왔던 해맞이 광장까지만 간다. 전보다는 여유 있게(6:00)에 집을 나서, 5호선 전철(6:08)을 탄다. 광나루역 1번 출구(6:23)로 나오니, 역사 안과 밖은 일행을 기다리는 무리와 산으로 향하는 인파로 혼잡하다. 대열을 이뤄 오르는 줄에 서니, 저절로 사슴 조각상이 반기는 등산로입구에 도착(6:36)한다. 해맞이 축제와 사랑의 떡국행사 현수막(6:37)이 분위기를 띄운다.

 

 

 

 

  등산로에 설치한 청사초롱은 늦게 와서인지 불이 꺼져 있어 아쉽다. 고구려의 기상을 알리는 북소리가 들려 가보니, 시민들이 줄을 서서 소원 북을 울리고(6:41)있다. 갈림길 삼거리(다리)에서 늦은 것 같아 왼쪽 암릉(6:43)을 택한다. 랜턴을 켜고 경사진 바위(6:48)를 올라 고구려정(6:57)에 도착한다. 사진을 찍다 보니, 팔각정 위 삼거리에서 이산가족이 된다. 핸드폰으로 겨우 만나, 데크 계단(7:04)을 오른다.

 

 

 

 

  배낭에 스틱과 아이젠까지 준비하고 왔는데, 눈은 찾아 볼 수가 없다. 해맞이광장 도착(7:17)하여 한강을 내려다보니, 동이 트면서 시내 불빛은 희미해져 간다. 벌써 해를 뜨는 방향으로 많은 시민들이 운집해 기다리고 있다. 해맞이 광장 위(7:33)와 뒤편 작은 동산(7:43)에는 이미 발 디딜 틈 없이 없다. 모임에서 참여키로 한 인원 중에 유일하게 참석했다는 부부와 연락을 해서 만나려 해도 여의치가 않다.

 

 

 

 

  날씨가 포근해서 인지 가족과 함께 온 팀들이 많다. 광진구청에서 주관하여 시민들이 행사에 참여토록 유도한다. 강 건너 검단산 위로 하늘을 붉게(7:51) 물들이며 태양이 떠오르려고 한다. 작열하는 태양도 이때만큼은 수줍은 듯 살며시 얼굴을(7:53) 내밀자, 모인 시민들은 일제히 함성을 지른다. 반 이상 떠오르자(7:54) 주변은 조용해지면서 각자 소원을 빌고, 행사장에서는 수많은 풍선을 하늘로 날린다.

 

 

 

 

  서울의 해 뜨는 시간을 747분으로 발표했는데, 산위로 떠올라서인지 예정보다 늦다. 태양이 떠오를 때(7:56)까지 바라보며가족 모두가 새해에는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자신에게는올해도 열심히 산에 다닐 수 있도록 건강...기도한다. 인증 샷(7:58)을 남기고는 그 자리에 앉아 따뜻한 삼박자 커피로 새해 건배를 한다. 위에서 내려오는 인파로 해맞이 광장의 인파(8:24)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

 

 

 

 

  해맞이 표시석에서 함께 인증 샷(8:27)을 찍고는 본격적인 하산(8:29)을 서두른다. 이번에는 혼잡해 아내를 잠시 잃어버렸던 삼거리 갈림길 이정표(8:36)에서 올라왔던 암릉 고구려정(팔각정)길이 아닌 관리사무실 방향으로 내려간다. 가족이 함께 온 팀들을 보니, 산을 좋아하는 손자와 함께 오지 못한 것이 아쉽다. 어제 밤늦게 까지 전혀 생각지 않다가, 새벽에 일어나 결정하고 급하게 오느라 어쩔 수 없었다.

 

 

 

 

  우회로는 완만한 내리막 계단(8:38)으로 편하다. 관리사무실로 내려가는 갈림길에는 소망을 적어 꽂아 놓는 거치대(8:39)를 마련해 놓았다. 전에는 작은 소망의 나무가 있었는데, 해가 갈수록 소망을 기원하는 이들이 증가하는 추세인 듯싶다. 어둠속에서 암릉으로 가기 위해 건넜던 작은 목제다리(8:47)가 우측에 있다. 날머리가 가까워 오자, 이곳에서 만나기로 한 지인을 핸드폰으로 연락하느라 바쁘다.

 

 

 

 

  광진구청에서 행하는 소원 북 울리기(8:48)줄이 장사진이다. 회귀한 날머리(8:54)에서 가까스로 만난 부부 팀은 일찍 대성암 바위 위로 올라 보루에서 해돋이를 보았다고 한다. 앞으로는 복잡한 해맞이 광장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더 높은 곳에서 봐야겠다. 지하철 인근 광장중하교 앞 추어탕 집(9:05~10:08)에서 신년 인사를 나누며 식사한다. 고향이 남원이라고 자랑하는 주인의 말대로 맛있는 식사가 된다. 갑오년 새해에는 모든 분들이 만사형통(萬事亨通)하시고, 가내 건강과 행복이 가득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14. 1. 1(). 아차산 해돋이 다녀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