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서울 시내지역 산행

용마산-중곡동,긴고랑,아차산3,4보루,정상,뻥튀기골

leepuco 2011. 3. 23. 00:23

   이번 주 100대 명산 산행은 여러 산악회를 기웃거려 봤으나, 마땅한 곳이 없어 가까운 산이나 오르려고 했다. 그러나 주말은 황사주의보가 내려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라고 한다. 주일은 오후 늦게까지 황사비가 내린다 하여 집에서 편히 쉬기로 한다. 오전까지 내린다던 비는 정오가 지나자 그치고 개이기 시작한다. 아내와 함께 가까운 용마산(龍馬山: 348m)으로 간다.

 

 

 

 

  지금까지의 용마산 산행은 세 번을 하였지만 모두 아차산을 들머리로 하는 연계산행이었다. 그러나 오늘의 산행코스는 용마산만 오르는 것으로,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이름도 특이한 긴고랑으로 올라 뻥튀기골로 하산키로 한다. 늦은 오후에 집을 나서(13:30) 5호선과 7호선이 만나는 군자역으로 향한다. 3번 출구(13:52)로 나오면, 15m정도 거리에 마을버스 정류장이 있다.

 

 

 

 

  정류장에 달아 놓은 시간표를 보니, 보통 평일에는 25, 휴일에는 30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어 시간을 맞추어 가면 편할 듯하다. 아담한 마을버스를 이용한 종점까지는 8~9분 정도 소요되는 가까운 거리이다. 산행 들머리 긴고랑 입구(14:20)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최근에 관할구청에서 보수를 하여 깨끗하게 잘 정비되어 있다. 오전에 비가 내려서인지 산에 오르는 이는 서너 명 정도로 한적하다.

 

 

 

 

  국기가 펄럭이는 배드민턴장(14:20)을 오른쪽으로 두고 올라간다. 주몽교(14:23)유화교(14:25)를 거쳐 오르는 등로는 모두 목재 데크로 되어 있어 편안하다. 용마산의 유래를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삼국시대에는 장사가 태어나면 가족을 모두 역적으로 몰아 죽이는 때가 있었다고 한다. 백제와 고구려의 경계였던 이곳에 장사가 될 재목의 아기가 태어났는데, 걱정하던 부모가 아기를 죽여 버렸다.

 

 

 

 

  그 뒤 용마봉에서 용마가 나와 다른 곳으로 날아간 데서 용마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과 산 아래에 말 목장이 많아 용마가 태어나기를 기원하는 뜻에서 이름이 생겨났다는 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길가에 서있는 가로등(14:29)이 자연친화적인 인조나무 위에 설치된 것이 이색적이다. 피톤치드 쉼터(14:41)에서 겉옷을 벗으며 잠깐 쉬어간다. 소나무 숲길(14:43)의 솔향기가 그윽하다.

 

 

 

 

  오르는 계곡 로는 나무 데크 또는 주위에 있는 돌을 이용한 계단과 너덜로 이루어져 있다. 부드러운 흙길이 별로 없어 편하지는 않지만, 경사가 완만해 크게 불편하지도 않다. 높은 데크 계단(14:52)을 오르니, 용마산과 아차산을 연결하는 주능선(14:53)이다. 지난주는 손자와 함께 와 2보루까지만 왔기에, 오늘은 정상격인 3보루를 다녀와서 용마산에 오르기로 하고 능선계단(14:55)을 오른다.

 

 

 

 

  용마산으로 넘어가는 아차산의 마지막 4보루가 성곽(15:00)을 쌓아 새롭게 단장했다. 3보루까지 갔다가 돌아오면서 들리기로 하고, 4보루 안내판(15:00)을 지나 3보루 정상으로 간다. 아차산의 정상을 물으면, 거의 대다수가 잘 모른다. 별도의 정상을 알리는 표시물이 없다보니, 어떤 이는 높이가 비슷한 5개의 보루가 다 정상이라 한다. 그중 제일 높고(296m), 넓고, 중심에 있다는 3보루(15:07)이다.

 

 

 

 

  많은 사람들이 오르는 행렬을 따라 3보루 위로 오른다. 오르면서 보니 건너편 용마산 뒤로 남산 타워와 시내(15:09)가 비온 뒤라 그러한지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4보루 성곽같이 보수를 하려는지, 나무들을 잘라버려 넓게 자리한 봉우리이다. 제일 높은 보루(15:10) 인만큼 조망이 뛰어나다. 두 번씩이나 만남의 광장에서 한강변으로 오르던 길에 있었던 삼층석탑(15:13)을 줌으로 당겨본다.

 

 

 

 

  지난주에 희미했던 공사 중인 암사대교(15:13)가 가까이 보인다. 4보루 성곽 위(15:22)는 공사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듯, 제 자리를 잡지 않아 서글퍼 보인다. 긴고랑에서 올라왔던 갈림길에 도착(15:26)하고보니, 아차산에서 잠깐 보낸 시간이 33분이다. 용마산 헬기장으로 오르면서 건너편 4보루를 보니, 많은 계단을 내려오고 올랐음을 깊은 골짜기(15:32)가 말해준다.

 

 

 

 

  용마산 주능선을 오르다보면 왼쪽 우회 길은 용마산 정상으로 가는 다소 쉽고 빠르나, 능선으로 올라 2헬기장(15:36)을 만난다. 2헬기장은 용마산 정상이나 망우산으로 가는 갈림길이다. 3헬기장(15:40)을 지나, 정상으로 가는 왼편에 올라왔던 긴고랑 계곡(15:42)과 시내 모습들이 시선을 끈다. 한 여름이면 숲이 우거지고, 맑은 물이 흐를 것 같아 피서하기에도 좋을 듯싶다.

 

 

 

 

 

  정상 아래에 있는 용마산체력장(15:47)을 지날 때에는 작년에 이곳에서 아침운동을 하다가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친구를 그리며 잠시 머물며 명복을 빌어보기도 한다. 언제나 정상(15:49)은 국기봉과 측량용 철탑이 많은 산객과 함께 반갑게 맞이하여 준다. 정상에 위치한 이정표(15:50)는 하산 코스로 뻥튀기골로 안내를 한다. 능선만 계속타고 내려가면, 대원외고도 나온다고 한다.

 

 

 

 

  전망대 방향으로(15:51)내려 가다가, 산 밑에 살고 있는 산악회 대장을 우연히 만난다. 뻥튀기골 하산은 빠르기는 하나 계단이 많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대원외고 능선을 추천한다. 전망대에서의 멋진 시내 조망은 지난번 보았기에, 아차산 3보루에서의 조망으로 대신하고 옆길로(15:54) 내려간다. 정상 아래로 가파른 암릉(15:55)이 잠시 이어진다.

 

 

 

 

  갈림길 이정표(16:08)에서 대원외고 방향으로 가다 점심(30분간)을 간단히 한다. 준비한 막걸리 한잔을 세상을 떠난 친구를 위해 올린다. 가족 식사관계로 빠른 길을 택해 갈림길로 돌아와 하산한다. 멀리 용마산정에서 내려가는 뻥뛰기골 하산 길과 그 위로 용마폭포로 내려가는 길이 구분(16:41)되어 보인다. 전에는 무척 높은 위치에 있었던 것으로 보이던 용마산정(16:43)이 아래에 있다.

 

 

 

 

  밧줄 난간이 이어지는 암릉에서 두 갈래 길이 있다. 올라오는 주민께 가까운 지하철역 가는 길을 물어본다. 왼쪽 길(16:44)로 내려가면 중곡역이 바로 나온다고 한다. 목재 데크계단(16:46)을 내려가니, 바로 날머리 등산로 입구(16:57)이다. 뻥뛰기골 이라는 유래나 마을 명칭을 찾아보려 애썼지만,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가 없어서 섭섭했다.

 

 

 

 

  입구에 있는 이정표(16:58)를 보니, 중곡역까지 420m로 가까운 거리이다. 뻥튀기골 이름대신에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애틋한 사랑이야기 설화가 깃들어진 평강폭포(17:00)가 있다. 주택가를 따라 내려오다가 왼편에 중곡역(17:07)이 있다. 전혀 계획하고 있지 않다가 아내와 함께한 2시간40분(14:20~17:00)의 번개산행은 또 다른 신선함을 가져다주는 즐거운 산행이었다.

 

 

 

 

 

 

 

                                                            ‘11. 3. 20. 용마산 산행을 하고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