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100대 명산 산행(산림청)

24. 청송 주왕산을 주산지를 보려고 다시 찾았더니, 당일 코스는...

leepuco 2015. 5. 13. 00:06

  56개월 전(2009.11) 산악회 따라 주산지를 보고 주왕산 산행까지 하려했는데, 단풍나들이 차량 정체로 주산지는 포기한다. 그 후 멋진 주산지의 사진과 다녀온 이야기를 들으면 아쉬워하며 5년을 보내었다. 해누리 산악회의 원정산행에 처음 참여해, 주산지(注山池)와 주왕산(周王山, 722m)을 간다. 마지막 경유지 동작역 5번 출구에서 7시 출발한다. 선물을 한아름 받은 28명의 횐님들은 만차의 아쉬움을 안고 떠난다.

                                       < 주산지 자연 관찰로 >

                                    < 11:20, 주산지로 오르는 입구 >

                                 < 11:29, 저수지 제방에서 본 주산지 >

  버스는 단양 휴게소를 들려 서안동I.C(9:45)로 나온다. 안동시내를 거쳐, 자동차 전용도로와 지방도로 그리고 산마루를 넘더니, 주산지 주차장에 도착(11:15)한다. 당일 코스로는 먼 원정산행이기에 주산지에서 보내는 시간은 1시간도 안 된다. 버스에서 내리기가 무섭게 설렘을 갖고 빠른 걸음으로 앞장 서간다. 낮은 경사의 언덕을 올라 저수지 제방위에 서니, 규모는 작고 왕 버드나무는 왼편 물가로만 자라고 있다.

                           < 11:33, 자연관찰로 따라 조망대로 >

              < 11:34, 가는 길가로 물속에서 자라는 왕 버드나무 >

                           < 11:35, 주산지의 포토 존, 조망대 >

  주산지는 조선 경종 원년(17208)에 착공한 농업용 저수지이다. 길이 200m, 너비 100m, 수심 8m의 작은 산중호수다. 아무리 가물어도 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어 농민들이 믿고 의지하던 저수지였다. 150년이나 묵은 왕버들 23여 그루가 자생하고 있어, 이를 보호하고 또한 안전을 위해 길가에는 난간이 설치됐다. 200m의 거리를 가면서, 나무사이에 가려 사진에 담을 수 없어 안타까웠는데 조망대가 해결해 준다.

 

                                < 11:35, 조망대 포토 존에서 >

                                     < 11:39, 물에 잠긴 왕버들 >

                                   < 11:41, 전망대 난간 아래쪽에서 >

  몇 장의 사진을 찍는데디카로는 한계성을 느끼며, 프로 작가들의 멋진 사진이 부러울 뿐이다. 장소, 시간, 날씨 불문하고 한 장의 사진을 위해 무던히 노력하는 프로나 가능한 일이다. 사계절 멋진 풍광이지만, 멋진 사진은 가을이 좋다고 한다. 왕버들이 물에 잠긴 채 자라고, 사계절의 아름답고 신비로운 경치를 담은 영화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장소로 유명해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 오늘의 산행코스 >

                                            < 등산로 안내도 >

                                < 12:25, 산행 들머리 탐방지원센터 >

  감명 깊게 본 영화에서의 저수지 세트장은 촬영 후 환경보호를 위해 철거되고 없다. 짧은 주산지의 관광을 끝내고, 정오에 주왕산으로 출발한다. 가까운(차로 15~20분소요)거리의 주왕산 탐방안내소가 있는 대형 주차장에 도착한다. 주왕산 들머리인 탐방지원센터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의 코스는 우측의 등산로로 주왕산 정상을 찍고, 후리매기로 내려와 여러 폭포들이 있는 주방계곡으로 원점회귀 한다.

                         < 12:36, 대전사 경내와 기암(旗岩)의 풍경 >

                           < 12:39, 폭포 관광코스와 우측 등산로 갈림길 >

                             < 12:39, 갈림길 삼거리 이정표와 안내도 >

  줄지어 있는 음식점 상가들을 지나서, 상의 매표소에 도착하니 입장료가 2,800원이다. 며칠 있으면 무료입장 인데, 마지막 티켓팅이라 생각하며 기꺼이 지불한다. 대전사 경내로 들어가니, 보광전 위 파란하늘을 향해 솟은 기암이 멋진 그림으로 다가온다. 좌측은 3폭포까지 가는 주방천 코스(3.1km)이고, 우측인 등산로를 택해 정상(2km)으로 오른다. 설악산, 월출산과 더불어 3대 암산중의 하나라고 한다.

                               < 12:43, 경사 급한 데크 계단 >

                                < 12:56, 잘 정비된 숲속의 돌길 >

                               < 13:00, 정상까지 절반인 이정표 >

  한반도의 중심 백두대간 등줄기인 태백산맥이 국토 동남부로 뻗어 나온 지맥에 위치한 주왕산으로 특히 주방계곡은 기암괴석과 다양한 식생이 분포되어 있어 봄에는 신록,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다워 영남 제1의 명산이라 한다. 짧은 거리로 정상까지 오르기 때문에 입구에는 심장마비 경고판이 있는 경사 급한 데크가 길게 이어진다. 이어서 100대 명산이자 국립공원답게 잘 정비된 숲속 돌길이 숨을 고르며 가라 한다.

                        < 13:04, 1 전망 데크에서 바라본 기암 외 >

                               < 13:12, 계곡에서 능선으로 도착 >

                   < 13:18, 2 전망 데크에서 바라본 병풍바위와 계곡 >

  대전사에서 25분 만에 정상의 반이라는 이정표가 힘을 실어 준다. 1 전망 데크에 올라서니, 대전사 위로 보이던 웅장한 기암이 아래로 내려다보인다. 중국에서 피신해 은거하던 주왕이 볏 집을 둘러 군량미로 위장 했지만, 신라군이 이곳을 점령하고 대장기(大將旗)를 세웠다하여 기암이라 불린다. 등산로는 계곡이 끝나고, 정상까지 뻗어 있는 능선 따라 간다. 2 전망 데크에서 본 병풍바위와 계곡이 아름답다.

                         < 13:25, 정상 전 깔딱 데크와 오르막 >

                                 < 13:37, 주왕산 정상 표시석 >

                                           < 13:38, 정상 표시석과 함께 >

  주능선을 타고 정상에 오르는 길은 짧지만, 난간이 있는 약간의 암릉, 데크 계단, 숲길이 번갈아 나온다. 대부분의 산이 정상 가까이 와서는 천천히 서둘지 말고 오르라고 깔딱 이듯이 이산도 예외는 아니다. 한편으로는 정상을 정복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다는 것을 일깨워 주기도 한다. 5년 전에 오른 경험이 있어 코스가 익숙해져 쉽게 오르는 듯하나, 세월이 흘러 전보다는 더 힘들게 정상을 밟게 된다.

                                   < 13:39, 정상에 위치한 이정표 >

                         < 14:26, 칼등고개(좌측, 후리매기삼거리) >

                               < 14:33, 소나무(적송) 숲 속길 >

  정상을 경험한 산객들은 제일 멋이 없는 정상이라고 한마디씩 한다. 전혀 조망이 없어 인기도가 최하위인 듯하다. 혼자 정상을 밟아 인증 샷을 부탁해 찍고는, 혼자 식사를 하려고 자리를 찾는데 어디선가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회원들을 다 챙기느라 후미에서 늦게 올라 온 대장님께서 함께 식사하자고 한다. 산행은 혼자도 괜찮지만 식사가 문제인데, 정상 긴 의자에서 함께 식사(13:40~14:10) 해줘 감사하다.

                      < 14:45, 심한 경사의 내리막이 이제는 데크 >

                      < 14:52, 평탄한 계곡이 시작되는 지점 >

                           < 15:01, 후리매기 삼거리 이정표 >

  칼등고개에서 좌측 후리매기 방향으로 하산하니, 곧게 뻗은 적송들이 사열이라도 하듯 반긴다. 가파른 하산 길은 전에 보수 중이더니, 보수가 완료되어 편안한 내리막으로 바뀌었다. 이제부터는 오르막이 없는 평탄한 계곡길이 대전사까지 이어진다. 후리매기 삼거리에 오니, 무박코스로 가매봉에서 오는 절골 매표소 코스(13.4km, 6시간10)가 보인다. 지금은 당일코스인 주봉코스(8.9km, 4시간20)를 가고 있다.

                               < 15:09, 숲속의 계곡과 함께 >

                  < 15:23, 용연폭포(3폭포) 상단 전망 데크에서 >

 

                  < 15:25, 용연폭포(3폭포) 하단 전망 데크에서 >

  신록이 우거진 울창한 숲과 깨끗한 물이 흐르는 계곡의 아름다운 절경을 만끽하며 아담한 다리를 좌우로 건넌다. 후리매기 입구 삼거리 이정표(15:17)에서 용연폭포까지 길은 우측 오르막이다. 대전사 방향에서 세 번째 있다고 3폭포라 부르는 것 같다. 용연폭포는 2단 폭포로 낙수 차는 10m정도가 되며, 이 지역 폭포 중에서 제일 크고 웅장하다. 상단 데크에서 폭포를 보고, 하단으로 내려와 2단 폭포를 본다.

                             < 15:33, 절구폭포 가는 갈림길 >

                                 < 15:36, 절구폭포(2폭포) >

                                    < 15:51, 용추 협곡 >

  후리매기 입구 삼거리까지 회귀한 뒤에 100m 아래에 있는 절구폭포 이정표를 보고 좌측으로 들어갔다 나온다. 무심코 지나다가는 놓치고 가기가 쉽다. 주왕산 응회암에 발달하는 수직 절리에 의해 생긴 폭포이며, 2단 폭포로 이루어져 있다. 1단 폭포 아래에는 선녀탕 구혈이 있으며, 2단 폭포 아래에는 폭호가 발달되어, 조각가가 공을 들인 작품처럼 아름답다. 계곡의 하이라이트인 용추협곡으로 내려간다.

                                 < 15:53, 용추 폭포(1폭포) >

                                  < 15:55, 학소대(鶴巢臺) >

                                        < 15:57, 시루봉 >

  처음에는 폭포의 물줄기가 모여 내려가는 모습이더니, 무수한 세월동안 폭풍우에 의해 조각된 자연의 신비가 펼쳐진다. 웅장한 바위에 압도당하는 우리의 모습은 그저 작은 자연의 일부일 뿐이다. 측면에서 보는 1폭포는 상대적으로 작아 보인다. 하늘을 찌르듯이 솟은 절벽 위에는 청학과 백학 한 쌍이 둥지()를 틀고 살았다하여 학소대로 불린다. 시루봉은 그 생김새가 떡을 찌는 시루와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 15:58, 시루봉을 측면에서  >

                             < 16:07, 주왕암(周王庵) 입구 >

                                < 16:11, 주왕굴(周王窟) >

  시루봉을 측면에서 바라보면 마치 사람의 옆모습처럼 보인다. 왕에 오르지 못한 김주원이 이곳 주왕산으로 피신하여 대궐을 건립했는데, 산위에 물이 없어 계곡물을 퍼 올려 식수로 사용했다는 높은 암봉의 급수대(汲水臺)도 지난다. 대전사로 가는 길에 왼편에 있는 암자와 굴을 들린다. 주왕암을 지나 있는 주왕굴은 협곡사이 암벽에 위치한 자연 동굴로 주왕이 마장군의 공격을 피하여 이곳에 은거하였다.

                             < 16:16, 주왕암 아래 갈림길 >

                      < 16:29, 계곡 건너 수달래 축제의 흔적() >

                        < 16:45, 탐방관리소 주차장 원점회귀 >

  굴 입구에 떨어지는 물로 세수를 하다가 화살에 맞아 죽었다는 슬픈 이야기다. 암자에서 하산은 왼쪽 길을 택하니, 주왕이 신라군을 막기 위해 쌓은 자하성(紫霞城, 12km)의 자취가 있다. 금년 수달래(산철쭉)축제가 지난주에 끝나, 수달래를 찾았으나 산행이 끝나면서 멀리 계곡 밑에 한 무더기를 처음 본다. 주왕의 원한이 맺힌 영혼이 꽃이라 해서 수단화(壽斷花)라고도 한다. 대전사(大典寺)로 회귀해 대형주차장까지 걸어가 산행을 종료한다.

 

  주산지 포함 산행거리 약12km5시간30(11:15~16:45)소요 되었다. 대전사의 유래는 옛날 중국에주도(자칭:주천왕)라는 사람이 군사를 일으켜 당을 공격했으나 패하여, 신라로 도피해 주왕산에 숨었다. 신라는 당나라의 요청에 의해 주왕 일파를 섬멸하니 이때부터 주왕산이라 불렀고, 절은 주왕의 아들 대전도군의 이름을 따서 대전사라 했다는 설이 있다. 좋은 산을 안내해준 산악회와 리딩을 해준 북맨님께 감사를 드리며, 함께한 산우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15. 5. 10.() 주산지와 주왕산을 다녀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