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100대 명산 산행(산림청)

25. 영주 소백산을 철쭉꽃 따라 백두대간으로 올랐다가 삼가주차장으로

leepuco 2015. 6. 16. 16:25

  철쭉 꽃 축제가 열린다는 소백산(小白山, 1,439m)6년 만에 다시 찾아, 지난번 우천으로 인해 보지 못한 명산의 풍광을 보러 간다. 소백산에서의 희다,높다,거룩하다란 뜻에서 유래한 것이며, 여러 백산 가운데 작은 백산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겨울철에는 흰 눈을 머리에 쓰고 있다 해서 소백산이 되었다는 유래도 함께 전해져오고 있다.

                                     < 오늘의 산행코스 >

                                       < 등산로 안내도 >

                                 < 12:05, 죽령휴게소에서 하차 >

  오늘의 산행코스는 죽령탐방지원센터를 들머리로 하여 백두대간 길로 정상인 비로봉에 오른 후, 삼가탐방지원센터로 하산하는 A코스와 삼가탐방지원센터에서 정상까지 왕복하는 B코스로 나누어진다. 전에는 천동탐방지원센터에서 올라 천동 삼거리까지는 날씨가 괜찮았는데, 백두대간 길에서 한치 앞을 구분할 수 없는 운무 속에 비를 맞으며 산행을 마치었다. 지난번 아쉬움이 커서 A코스를 택한다.

                             < 12:09, 숲속 포장길 따라 >

                            < 12:10, 죽령 탐방지원센터 >

                                < 12:29, 잣나무 쉼터 >

  숲속 포장길 따라 휴게소를 벗어나면, 죽령 탐방지원센터가 산속에 있다. 지난번에는 콧노래를 부르며 내려왔던 백두대간 길이었기에 힘들지 않은 코스로 알았는데, 오늘은 서서히 오르는 오르막이 숨을 몰아쉬게 한다. 날씨마저 30도를 오르내리는 더위에, 그늘이 없어 뙤약볕을 맞고 가야되니 고생이다. 3일 연휴 첫날 교통정체로 늦게 도착하다보니, 산행시간이 짧아 잣나무 쉼터는 지나친다.

                         < 12:34, 멀리 강우 레이더 관측소가 >

                         < 13:02, 1차 목표인 천문대와 연화봉 >

               < 13:20, 갈림길, 좌측 연화봉 길과 우측 산상전망대 길 >

  아득한 옛 생각에 천문대로 착각했던, 강우 레이더 관측소가 멀리 시야에 들어온다. 뜨거운 날씨에 물을 마셔보지만, 계속 햇볕을 받으니 체력이 떨어진다. 새벽에 나와 식사 한지도 오래되다보니 주저앉아 식사라도 하고 싶지만, 연화봉에서 같이 식사하자는 리딩대장의 말도 있고 해서 참고 오른다. 바람고개 전망대(12:48)에서 연화봉을 올려다보니 까마득하다. 삼거리 갈림길에서 왼쪽 길을 택한다.

                             < 13:21, 백두대간 제2연화봉 >

                                  < 13:30, 고리 전망대 >

                       < 13:37, 천문대 오르는 길가에 철쭉꽃이 >

  관측소 8층에 있는 산상전망대 방향에 많은 산객들이 몰려 있다. 한번 왔던 경험이 있다고 혼자 연화봉 가는 길을 택해 가는데, 따라 오는 이가 없어 한때 불안하게 한다. 정상인 비로봉에서 죽령까지가 백두대간임을 알리는 커다란 제2연화봉 표시석이 반겨 준다. 고리전망대에서 보는 단양 방면의 준령들이 초록의 물결로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길가에 활짝 핀 철쭉꽃이 축제의 분위기를 띄운다.

                               < 13:50, 소행성 나무 쉼터 >

                        < 14:01, 연화봉, 비로봉 갈림길 삼거리 >

                       < 14:06, 연화봉(1,383m) 표시석과 함께 >

  태양계의 여러 천체들을 관찰하는 천문대가 옆에 있어서 그러한지 쉼터와 전망대의 명칭을 별이름으로 대부분 지어졌다. 소행성 나무 쉼터를 지나면, 연화봉과 비로봉 가는 갈림길 삼거리이다. 지난번 비로 인한 운무로 앞이 전혀 보이지 않아 들리지 못한 연화봉에 오른다. 일부 일행들이 다녀 온 것을 보고 아쉬워했었기에, 이번에는 오르자마자 줄을 서서 표시석과 함께 인증 샷부터 찍는다.

                                 < 14:05, 연화봉 주변 모습 >

                            < 14:09, 가야될 연화1봉과 비로봉 >

                < 14:10~14:40 관측소와 천문대를 바라보며 식사 >

  연화봉에 위치한 이정표를 보니 희방사:2.4km, 비로봉:4.3km, 죽령주차장:7km를 표시한다. 비로봉까지 오르기 힘든 산객들은 이곳에서 희방사로 하산도 하며, 그 곳을 들머리로 하여 이곳으로 오르기도 한다. 가야될 연화1봉까지는 가파르게 오르고, 이후 비로봉까지의 능선은 완만하다. 고도가 높아 서늘하기에 햇볕을 받으며, 꽃이 떨어진 철쭉 군락지 밑으로 보이는 관측소와 천문대를 보며 식사한다.

         < 14:45, 연화봉 오르지 않고, 비로봉 가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 >

                           < 14:45, 편안한 능선이 이어지다가 >

           < 15:16, 1연화봉 오르는 데크 아래 철쭉꽃과 지나온 능선 >

  연화봉 넓은 봉우리는 산객들로 혼잡해 일행들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없다. 연화봉을 내려와 정상을 향해 가다보면, 삼거리에서 비로봉으로 직접 가는 길과 만나게 된다. 한동안 편안한 능선 따라 내려가니, 1연화봉에 오르는 경사 급한 데크계단이 길게 이어진다. 계단 아래 좌우로 펼쳐지는 철쭉꽃의 향연은 지금 축제기간임을 입증한다. 꽃동산 넘어 지나온 관측소와 기상대가 저만큼 멀리 보인다.

                     < 15:16, 하산할 삼가주차장 방향 조망 >

                       < 15:16, 1연화봉 오르는 데크계단 >

                 < 15:36, 1연화봉 지나 비로봉 정상이 눈앞에 >

  하산할 삼가주차장 방향의 계곡과 능선이 짙푸른 녹음으로 더 깊어 보인다. 힘겹게 데크계단을 올라서면 제1연화봉(15:21)이다. 리딩대장께서는 개념도 설명 때에 제1연화봉이 중간정도에 위치하니, 15시 이전에는 통과해야 된다고 했다. 20여분이나 초과되다보니 산행속도를 더 내야 될 듯싶다. 만개한 철쭉 옆에는 아직도 꽃 봉우리들이 많은 것을 보면, 고산이어 개화시기가 평지보다 많이 늦다.

                 < 15:56, 우회하는 암봉 넘어 비로봉 정상이 >

                       < 16:00, 정상이 가까이 다가와 >

                       < 16:03, 천동삼거리 개념도 안내 >

  전반적인 육산이다 보니 암봉을 만나기가 어려웠는데, 정상을 앞둔 능선에 바위 봉우리들 몇 개가 우회토록 한다. 능선 좌우로 넓은 평원이 펼쳐지는데, 평원에 불어오는 여름바람도 겨울의 칼바람 못지않다. 그러나 무더운 여름철에 땀을 많이 흘리면서 산에 오르는 산객들에게는 시원스런 바람이다. 정상이 가까운 천동 삼거리에 도착하니, 지난번 산행 시 비가 내려 앞이 보이지 않던 기억이 떠오른다.

                   < 16:09, 정상아래 좌측 주목군락지 >

                         < 16:14, 비로봉 정상 표시석 >

                    < 16:14, 비로봉 정상 표시석과 함께 >

  정상아래 좌측으로 펼쳐진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간다는 주목군락지 가 소백산을 상징한다. 수령이 200-400년 된 주목 1,500여 그루가 45,000여 평의 면적에 자생하고 있는데, 이들은 천연기념물 244호로 지정하여 보호한다. 정상에서 인증 샷부터 한 장 찍고 보니, 1630분 이전에 하산해야 된다는 마감시간을 넘기지 않아 다행스럽다. 정상에서의 기쁨을 함께 할 겨를도 없이 하산을 서둘러한다.

                     < 16:27, 삼가 주차장 하산 데크 계단 >

                      < 16:29, 쉼터의 배낭 및 소지품 걸이 >

                        < 16:37, 철쭉꽃이 활짝 핀 오솔길 >

  다녀온 산 중에서 금강산, 치악산, 오대산 등과 같이 정상을 비로봉이라 부른다.비로의 뜻은 불교에서높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하산 길은 경사가 급하고 너덜길이 많아 조심하라고 했듯이, 긴 데크 계단과 착지가 불편한 너덜이 한동안 이어진다. 쉼터에는 지금까지 보지 못한 배낭과 소지품을 걸어놓고 쉬라는 걸이가 이색적이다. 편안한 오솔길에는 철쭉꽃이 활짝 펴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 16:49, 양반바위 앞 통과 >

                             < 17:27, 달밭 골 안내도 >

                             < 17:31, 달밭 골에 주택이 >

  아무리 둘러봐도 양반의 유래를 찾아 볼 수가 없는 거대한 바위 하나가 이정표 노릇을 한다. 한참을 내려오니 깊은 산속에 민가와 함께 밭이 있는가 하면, 그 곳에서 재배한 나물 등을 판매하고 있다. (옛날 달)에 있는 다락 밭이라는 뜻의 달밭 마을에는 민박은 물론 목을 축이고 갈 수 있는 주막까지도 있다. 이곳까지는 자동차가 올라 올 수 있도록 포장되어 있어, 날머리까지 도로 따라 내려간다.

                          < 17:36, 비로사(毘盧寺) 일주문 >

 

               < 17:42, 법당 적광전(寂光殿)과 석탑 >

                   < 18:06, 삼가 탐방지원센터 >

  가는 길에서 300m 가파른 경사를 올라갔다 내려와야 하는 비로사를 망설이다 오른다. 임진왜란 때 승병의 거점으로 활용되다 전소되어 새로 지었다는데, 다시 화재로 소실되어 지금은 넓은 경내에 작은 규모의 법당 적광전을 비롯해 몇 채의 건물들만 있다. 식사시간 30분 이외는 앉아 쉬지도 못하는 강행군으로 약 17.0 km6시간(12~18)정도 소요되어 주어진 시간 안에 삼가 주차장에 도착해서 산행을 종료한다.

 

 

 

                          ‘15. 5. 23.() 소백산 철쭉축제를 다녀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