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서울 시내지역 산행

도봉산-망월사역,망월사, Y계곡,정상(신선대),도봉산탐방지원센터

leepuco 2009. 4. 17. 15:01

   젊은 학창시절에 자주 찾았던 산 이기는 하지만 당시는 정상에 올랐던 기억은 없고, 높은 곳 까지 올라와서 식사를 하고는 놀다가 내려가곤 했다. 옛날 고향 친구들과 어우러져 정상을 밟기로 한다.기대와 마음가짐을 굳게 하고 집을 나선다. 전철 1호선 망월사역에서 10시30분에 만나 산을 오르는데, 날씨가 갑자기 더워져 걱정이 되기도 한다.

 

 

 

 이 산은 15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우이 령’을 중심으로 남쪽의 북한산 지역과 북쪽의 도봉산 지역으로 구분된다. 도봉산은 높이 740m의 자운봉을 비롯하여 만장봉, 선인봉, 신선대 등 산 전체가 큰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다양한 모양의 바위와 울창한 수림이 절경을 이룬다, 또한 서울 및 경기 북부지역의 허파구실까지 하여 공기를 정화 시킨다.

 

 

 

 

  역에서 가까운 거리에 등산로 입구가 나오더니, 등산로 안내도가 산행코스를 정하게 한다. 수려(秀麗)한 산답게 입구부터 사찰들이 반겨준다. 처음 ‘대원사’ 사찰을 지나니, 옛날 매표소(지금은 시인마을) 건물이 나온다. 이후에는 원각사‘쌍용사를 지나서 ‘원두봉 계곡’으로 오르기 시작하였다.

 

 

  계곡을 조금 오르니 입을 딱 벌린 ‘두꺼비 바위가 우거진 나뭇잎 사위로 살며시 모습을 드러낸다. 계곡답게 울창한 나뭇잎들로 하늘이 보이지 않는 숲속 오솔길을 오른다. 일찍 찾아온 여름으로 얼굴에서 땀방울이 계속하여 떨어진다. 바람이라도 불면 시원하겠는데 계곡이라 그렇지가 않다.

 

 

  이제는 더위로 인하여 산행은 높지 않고 짧은 코스가 적합한 것같다. 한두 번 쉬면서 계곡을 오르니 망월사 밑에 위치한 덕제샘이 두 물줄기를 힘차게 뻗는다. 최근 가뭄에 대부분 약수터들이 물이 안 나오는데 예외이다. 그만큼 깊은 산속에서 나오는 맑은 물이다. 이를 입증하듯 의정부시에서 약수 물로 적합하다는 표찰이 더욱 물맛을 나게 한다.

 

 

  샘을 벗어나니 두 갈래 길 망월사로 가는 길과 ‘민초샘’ 길이 나온다. 두길 모두 포대 능선이 나와 정상에 가는 길은 같은데, 망월사 길은 순탄하지만 돌아서 가고, 민초샘 길은 가파른 대신 거리는 짧다. 우선 망월사에 들어가 사찰을 구경한 뒤 다시 나와서 민초샘 가파른 길을 택하였다.

 

 

  갈림길에서 왕복 20여분 소요되는 ‘망월사는 1.360년 전 신라 선덕여왕 때 국가안정과 삼국통일을 염원하는 도량으로 지었으며, 또한 월성(月城 :慶州)을 바라보면서 신라 왕실의 융성을 기원했다 하여 망월사(望月寺)로 이름 하였다. 도봉산에는 많은 사찰이 있지만, 망월사가 규모면에서 제일 크다.

 

 

  망월사에 오르니 많은 큰 바위들과 처마 끝 풍경이 어우러져 멋있게 연출한다. 관음전’을 중앙으로 하여 오른편에는 ‘범종각’이 멋진 곳에 자리하고, 왼편에는 도봉산의 주봉들을 배경으로 보이는 풍경도 아름답다.
 

 

  포대능선이 나오기 전까지 길은 경사가 급해 숨소리가 거칠어진다. 정상 산행정보를 묻자, 우리 일행은 Y계곡 구간은 힘들어 오르지 못할 것이라 경고를 준다. 그 소리를 들으니, 더욱 힘이 빠지면서, 처음 오르는 나에게 걱정까지 하게 한다.

 


  민초샘이름이 뜻하는 바와 같이 약수터 주변이 깨끗하지 못하고, 받아지는 물의 량도 많지가 않다. 우리 내 서민들의 삶과 같아서 그 누가 그렇게 이름 지었다고 생각해본다. 목을 축이고 몇 걸음 옮기니 왼쪽은 ‘자운봉’으로 가고 오른쪽은 ‘사패산’으로 가는 이정표 함께 포대능선이 나온다.

 

 

  이곳 Y계곡 구간은 지형이 험준하고 추락위험이 있는 급경사 암벽(릉)지역으로 위험하오니 안전산행을 위하여 우회하라는 안내 표시판이 우리 일행에게로 닥아 온다. 리더의 경험에 의하여 우회하지 않고 암벽을 타기로 결정이 된다. 바위에 쇠기둥을 심고 연결된 쇠줄을 힘차게 잡아당기고 얼마 오르지 않아서 현명한 결정임을 통감한다.

 

 

 

  도봉산 전체가 내려다보이며, 초록빛 바다에 우뚝우뚝 솟아 있는 바위는 환상적인 풍경이다. ‘사패산’ 방향의 풍경과 도심과 산의 풍경도 아름답다, 포대능선 정상에는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 지금까지 고생하며 올라온 땀과 피로를 일시적으로 잊게 해준다. 한편에는 기지국 안테나(카메라도 부착)인 듯한 철탑도 우뚝 서있다.

 

 

 

  건너편왼쪽에는 자운봉, 오른쪽에는 신선대가 있다. 신선대는 안전한 쇠줄이 연결되어 많은 사람이 오르는데, 자운봉은 전문가 외에는 허락하지 않는다. 어느 한사람만이 올라 자신을 과시하듯 오랫동안 서있다. 만장봉과 선인봉은 옆에 있는데 바위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정면 아래쪽에는 수락산과 상계동 주변이 날씨로 인하여 어렴풋이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넓은 그 곳에서 식사를 하며 휴식을 취한다. 우리 일행도 ‘점저’를 하려면 하산해야 하기에 간식을 하며 쉬어본다. 힘을 비축하여 능선 정상에서 자운봉과 신선대로 가는 험난한 코스를 간다. 말로 듣던 곳을 오늘에서야 체험하는 것이 늦기는 하였지만 다행스럽다. 밑을 내려 보면 아찔하기에 시선을 위로만 한 체, 사지를 최대한 활용하여 무사히 통과한다.  

 

 

 
  해 냈다는 뿌듯한 마음과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 하는 상반된 생각을 하면서 하산코스를 정하여 내려온다. 도봉산 대표 봉우리 안내판 사진모습이 정겹게 느껴진다. ‘경찰 산악구조대’ 건물도 보고, 대피소를 지나 자연 현상에 의하여 만들어진 인절미 바위’를 보게 된다. 유원지에서 오르는 등산로 입구에 도착하니 오후 4시10분경(총소요시간: 5시간 40분)이다.

 

 

 

  도봉산은 온통 음식점마다 두부 요리로 통일 한듯하다. 여러 가지 색깔의 두부는 맛도 각기 틀리다. 땀을 많이 흘려서 그러한지 소주 맛이 달다. 아직까지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열정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낀 산행이었다.

 

 

                                             '08. 5. 27. 도봉산 산행을 하고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