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서울 외곽지역 산행

검단산-하남,공영주차장,고추봉,정상,애니메이션고('10.05.02)

leepuco 2010. 5. 5. 23:15

  아내와 함께 산행을 한지도 1개월이 넘었고, 처음 산을 알게 해준 산방의 산행에 참여한지도 3개월이 지났다. 오늘은 모든 계획을 뒤로 미루고, 둘이서 여유롭게 집을 나선다. 자주 다녔던 가까운 곳의 검단산(黔丹山: 657m)을 오르기로 한다. 만남의 장소 강동역 4번 출구에서 9시20분에 만난다. 새로 보는 산우들이 많다보니, 반가움과 어색함이 교차하는 분위기이다.

 

 

 

  산행코스는 공영주차장에서 고추봉으로 올라 능선을 타고 정상에 오른다. 정상에서 전망이 좋은 유길준 묘로 하산해, 날머리는 애니메이션 고등학교로 한다는 리딩대장의 설명이다. 30-3번 시외버스를 타고(9:40) 하남시를 거쳐, 애니메이션고 주등산로 입구를 지나간다. 또 다른 등산로 입구인 산곡초교를 한 정류장 지나, 버스의 종점인 공영주차장에 도착(10:17)한다.

 

 

 

 하남시의 대중교통 버스들이 전부 집결해 있는 듯한 공영주차장(10:17)은 구획별로 나누어져 운수회사가 다르다. 주차장이 끝나는 지점의 산행들머리(10:19)에서 상호인사와 간단한 체조 등을 실시한다. 들머리로 직접 온 산우들을 포함해서 전체 산행인원은 16명(남산우:8명, 여산우:8명)이다. 이중에 처음 보는 산우가 6명이나 되니, 부지런히 산행에 참여해야겠다.

 

 

 

 

  한가한 등산로 입구(10:28)는 리딩 대장의 풍부한 경험에서 오는 탁월한 선택이다. 처음 가보는 코스라 기대하면서 함께 오른다. 1차 목표인 고추봉까지 가파른 오르막이라고 하더니, 서서히 올라가면서 경사도를 높인다. 최근에 많이 보이는 가족 납골당 묘소(10:30) 옆으로 지난다. 단풍나무(10:31)잎의 색과 일반 나뭇잎 연두색이 대조를 이룬다.

 

 

 

 

  왼쪽으로 무성하게 자란 잣나무 숲(10:34)을 지나니, 신록의 참나무 숲길(10:41)이 이어진다. 참나무들은 하남시청의 시들병 방제 작업으로 여기저기 잘려있고 비닐로 씌워져 있다. 입구에서부터 등산로에 대한 이정표가 한곳도 없는 순수함이 있다. 단지 아래에 있는 중부 고속도로에서 들려오는 자동차 소음이 옥에 티다. 고압선 철탑(10:45)아래를 통과한다.

 

 

 

 

  경사도가 높은 오르막은 지그재그 길(10:56)로, 힘들어 하는 산우들의 부담을 덜어준다. 입구에서는 꽃이 떨어지고 잎사귀만 무성하더니, 이곳부터는 진달래꽃(11:03)이 활짝 피었다. 오르막이 힘들수록 휴식 간격도 짧아진다. 주유시간을 가져 목을 축이고, 여산우가 준비한 아이스크림 맛은 산중의 별미이다. 가는 길가의 진달래꽃(11:22)이 “파이팅!”을 외쳐 준다.

 

 

 

 

  뒤돌아 건너편 산을 보니, 통신 탑이 서있는 성남의 검단산과 남한산(남한산성: 11:25)이 어렴풋이 보인다. 남한산성 남문에서 가는 검단산(538m)은 지난 년 말에 다녀온바 있다. 어느 산객들은 그곳 검단산을 올라, 이곳 검단산까지 완주를 한다고 한다. 돌탑 왼쪽의 검단산(11:29)을 거쳐, 오른쪽으로 보이는 용마산(11:32)까지 작년 2월에 이 산방에서 종주 한바가 있다.

 

 

 

 

  고추봉 정상(11:47)은 추운 날 어렵게 올랐던 기억과 함께 갈림길 안내판이 반갑게 맞이해 준다. 올라오는 코스는 하남시가 아닌 광주군에 속하는지 이정표를 볼 수가 없다. 안내판은 고추봉을 알리고 싶은 산객들의 흔적이 낙서로 남아 있다. 발 아래로 동서울 톨게이트(11:50) 모습이 보이고, 반대편으로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11:50)가 희미하게 보인다.

 

 

 

 

  고추봉은 검단산과 용마산 중간지점에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좌측 능선을 타고 정상으로 오른다. 능선을 타고 내려가니 넓은 안부가 나오고, 또  오르고 내려간다. 철탑 아래(12:10)를 통과하니, 안부사거리(12:12)가 나온다. 안부 사거리부터 하남시인지, 이정표를 만나기 시작한다. 사거리를 지나 주능선에서 왼쪽 비탈길로 옮겨 타니, 낯익은 검단 샘(12:22)이 나온다.

 

 

 

 

 산곡초교에서 계곡을 따라 올라오면 능선을 만나는, 정상을 840m 남겨둔 (12:23) 소나무아래에서 점심을 한다. 산행하기 좋은 인원 구성원인 듯싶다. 어제부터 화창한 봄 날씨는 온도까지 급상승시켜 여름 날씨이다. 나무 그늘 아래(13:08), 잠깐 눈을 붙일 시간을 준다. 옆의 다른 일행들을 보니, 양산을 쓰고 올라온 여자가 시선을 끈다. 산과 양산이 어울리지 않는다.

 

 

 


  유머가 넘치는 한 산우가 한말“막걸리를 먹고 나서, 지구가 도는 것을 알았다”에 한바탕 웃으며 정상을 향해 계단(13:22)을 오르기 시작한다. 정상을 앞둔 삼거리 이정표(13:42)에서 곱돌약수터 방향은 현충탑을 경유해 오는 계곡코스이고, 하산할 능선코스와는 다르다. 정상 표시석(13:46)에서 증명사진 찍어주기 바빠 표시석만 못 찍어, 지난(98년6월) 것으로 대신한다.

 

 

 


  올라 올 때마다 좀처럼 속살을 드러내지 않는 산인데, 오늘은 전망이 좋은 편(13:48)이다. 선명하지는 않지만, 정상에서 보는 팔당댐, 신양수대교, 두물머리 풍경이 아름답다. 반대편 중부고속도로 부근 하남시 모습(13:57)은 희미하다. 아래는 신록이 우거지기 시작하는데, 정상부근의 나무들은 아직 새순이 돋지 않았다. 계단을 통하여 여유 있는 하산(14:03)을 한다.

 

 

 


  행글라이더 이륙장으로 무단사용해서 훼손된 억새밭을 작년 11월에 복원한 억새동산(14:22)에서 전망을 즐기며 쉬어간다. 낭떠러지 밑으로 팔당대교가 있는 전망바위(14:30)에 올라 사진을 여러 장 찍으며 추억 쌓기를 한다. 산행거리가 길지 않고, 험한 등산로도 없어 산행이 여유가 있다. 옆은 정리된 편안한 길이 있지만, 산은 암릉 길(14:47)이 있어야 묘미가 있다.

 

 

 

 

  편안한 하산 계단 길(14:53)을 내려와 두 번째 전망바위(14:57)가 나온다. 팔당대교가 더 앞에 다가와 선명하게 보이지만, 카메라에 잡히는 범위는 대동소이하다. 삼거리 안부(15:16)에 도착하여, 좌측의 애니메이션고 방향으로 간다. 직진하여 능선을 타고 가면 주 등산로에서 안으로 깊숙이 들어온 안창모루 마을이 나온다. 작년 2월에 산행 시 들머리였던 곳이다.

 

 

 


  새롭게 봉분을 단장한 유길준 묘(15:20)를 들려 잣나무 숲(15:27)을 통과하여 산행이 종료되어 간다. 날머리에 있는 베트남 참전 기념탑(15:45)이 최근 불고 있는 북한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킨다. 추정 산행거리는 약 7km, 산행시간은 5시간20분 정도 소요되었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적응이 쉽지 않은 점도 있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많은 여유를 갖게 하였다.

 

 


  날머리 등산로 입구(15:45)를 뒤돌아보고, 뒤풀이 장소로 간다. 지난번 가졌던 손칼국수 집(16:00)에서 산악회 구호를 힘차게 외쳐본다. 뼈없는 닭발, 삶은 오징어, 두부 김치 등 저렴하고 푸짐한 안주와 술은 시간 가는 줄 모른다. 1시간30분의 장시간 뒤풀이를 끝내고, 다음 산행에서 만나기로 한다. 리딩대장을 비롯한 여러 대장의 수고에 감사하며, 함께한 산우님들 즐거웠습니다.  




                            ‘10. 5. 2.  검단산 산행을 하고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