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서울 외곽지역 산행

주금산-가평,수동면,1코스,정상,베어스타운 산행('10.06.02)

leepuco 2010. 6. 4. 10:51

 

  보름 전 천마산 산행 시, 여산우가 이웃하고 있는 주금산(鑄錦山   : 814m)이 아름답다고 하여 선거를 일찍 끝내고 홀로 집을 나선다. 정상 부근의 기암과 수려한 비금계곡이 어우러져 마치 비단결 같은 산세를 자랑한다하여 부쳐진 이름으로 일명 비단산 이라고도 한다. 옛날에 선비들이 산에 놀러 왔다가 거문고를 감춰 놓았다 해서 불리는 비금계곡으로 올라간다.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몇 번 다녀와 잘 알고 있는 수동국민관광지(몽골문화촌)를 들머리로 하는 산행코스를 정한다. 경춘가도로 직접 가서 버스를 환승하면 시간이 절감되겠지만, 청량리 버스기점 구경과 또한 장거리로 앉아서 가야 하기에 지하철을 이용(8:20)하여 청량리역(9:00)으로 간다. 롯데 백화점 앞 청량리역 환승센터에서 330-1번 버스(9:10)에 탑승한다.

 

 

 


  약 15~20분 간격으로 05:00~21:20까지 운행되는 버스는 10여분 후 상봉지하철역부터 자리가 없다. 일반버스로 많은 정류장을 거처야 하기에 1시간40분이나 소요된다. 마석역 앞에서 U턴하여 축령산 입구도 들려, 비금리 종점  전 수동국민관광지 정류장(10:50)에 도착한다. 몽골 문화촌 입구와 공연장의 모습이 정겹게 다가온다. 아내와 둘이, 가족이 함께 왔던 기억이 난다.

 

 

 


  공연장 앞의 들머리는 찾기 쉬우나, 처음 온 등산객은 정류장에서 등산로 표시가 안 보여 한동안 두리번거린다. 잠시 오르면, 이정표(10:53)와 함께 종합안내도가 길잡이 역할을 한다. 오르는 코스는 크게 넷으로 구분된다.  첫째는 2코스로 올라 1코스 하산의 원점회귀. 둘째는 내촌으로 하산인데 산행 후 많이 걸을 듯. 셋째는 베어스타운 하산, 넷째는 철마산 종주코스다.

 

 

 


  이곳에서 오르는 세 코스는 정상을 밟은 뒤 독바위까지 다시 오지만, 베어스타운 코스만이 중복되지 않는다. 경기도 포천시 내촌면과 가평군 상면의 경계에 있는 주금산을 오른다. 정상에서 남쪽으로 흘러내리는 비금계곡(10:56)이 옆에서 함께 한다. 산마루 음식점(11:02)까지 시멘트 포장길이 부담스럽다. 넓은 임도는 시골의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는 길 같다.

 

 

 


  처음에는 햇볕에 노출되는 도로라 뜨겁지만, 고개만 오르면 숲속 길이 이어진다. 올라 갈수록 비금계곡(11:08)(11:12)의 물은 깨끗하고, 세찬 물소리가 성큼 다가온 한여름의 날씨를 시원스럽게 한다. 계곡은 왜 어렵게 올라가느냐? 시원한 곳에서 쉬었다 가라 유혹한다. 징검다리를 통해 계곡을 건너고, 햇살이 숲속을 파고드는 아름다운 풍경(11:16)도 이어진다.

 

 

 


  1,2 코스가 나누어지는 갈림길(11:30)이 나온다. 앞에 이정표와 안내판이 보이자, 사진 찍느라 다가가서 오른쪽 등산로를 보지 못한다. 옆의 쉼터를 지나 계곡으로 오르다 보니, 우거진 숲과 길은 좁아지며 길이 없다. 15분 동안 알바를 하고, 다시 내려와 제대로 간다. 경사가 급한 오르막(11:46)임도를 오르면 긴 의자가 있는 쉼터(11:58)가 나오며, 넓은 임도는 끝난다.

 

 

 


  옆으로 따라오던 계곡도 물소리도 안 들리는 좁은 등산로가 시작된다. 완만한 경사의 오르막은 서서히 왼편으로 방향전환(12:07)을 한다. 585봉(12:11)에도 긴 의자가 준비되어 쉬어 간다. 오른편 능선은 불기고개로 하여 서리산과 축령산이 연결되는 듯싶다. 잠시 내리막이더니, 깔딱(12:13)이 시작된다. 여기서부터 오른쪽 나뭇잎 사이로 주위전망이 언뜻언뜻 보인다.

 

 

 


  능선 삼거리 이정표(12:15)가 오랜만에 반갑게 인사를 해온다. 오른쪽 방향 불기골로 내려가면 산행기점이었던 수동면 비금리에서 불기고개를 넘어 상면 상동리가 나온다. 로프가 설치된(12:18) 오르막을 오르면 쉼터(12:22)가 기다리고 있다. 뜨거운 여름의 햇살이 내려쬐는 지 능선이 숲이 우거져 어두워 카메라 플래시가 터질 정도이다. 주로 활엽수가 주종을 이룬다.

 

 

 

 

 

  정상을 1km 남겨둔 이정표(12:25)를 지나서 주능선 사거리에 도착한다. 오르다보니 육산에 해당되어 바위들이 없는데, 좌측의 독바위와 우측의 795봉(12:45)이 나란히 모습을 드러낸다. 바위들이 많은 삼각산, 도봉산, 관악산에 비하면 무명봉에 그치겠지만, 흙산에서는 웅장함을 과시하고 있다. 주위의 능선 지하에는 커다란 벙커가 있었던 자리인 듯 환기통(12:45)도 보인다.

 

 

 


  1, 2 코스가 합쳐지는 지점임을 알리는 이정표(12:46)가 색다르다. 독바위 건너편에 있는 795봉에 가볍게 오르니, 사방으로 확 트인 조망은 숲 사이로 오면서 기다린 보람을 느끼게 한다. 올라왔던 비금리 방향으로 보니, 서리산과 축령산(12:48) 그리고 자연휴양림까지 선명하게 보인다. 보름 전에는 천마산에서 이곳을 보았는데, 오늘은 철마산과 천마산(12:51)까지 보게 된다.

 

 

 

 

 


  이 산은 운악산에서 뻗어 내린 산줄기가 천마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상에 우뚝 솟아 있는 산이라는 증명이나 하듯 왼쪽에 운악산, 명지지맥, 골프장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비단결 같은 산세는 사방어디를 보아도 아름답기만 하다. 정상으로 보였던 805봉을 우회하니, 헬기장(13:01)이 나온다. 알바를 하지 않았다면, 2시간 이면 충분히 정상(13:03)에 도착 할 것 같다.

 

   

 

 

  버스를 같이 타고 와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알게 된 일행 8명과 헤어진다. 2코스로 내려가 원점회귀 한다고 한다. 식사시간이 지나, 허기짐을 간식으로 채운다. 정상 주위를 둘러보고 베어스타운으로 하산(13:10)한다. 동편 베네스트 골프장 뒤에 있다는 개주산(介冑山: 676m)의 이름이 생소하다. 베어스타운 하산은 두 코스로, 능선을 피해 아래 계곡으로 간다.

 

 

 


  항상 정상의 길은 험하듯이 하산도 가파른 경사로 조심을 한다. 10여분 정도 내려오면 쉼터(13:22)에 긴 의자가 있는데, 이는 올라가는 이에게 필요할 듯하다. 경사가 급한 두 곳에는 안전하게 로프(13:25)를 나무에 묶어두었다. 하산하면서 오고가는 사람을 만날 수 없으니, 하산하며 처음 만나는 이정표(13:39)가 반갑다. 계곡의 너덜 길(13:40)은 잠시 이어진다.

 

 

 


  햇살이 비치는 숲 길(13:43)에 호랑나비 한 마리가 길을 안내하고, 언제 쳐 논 거미줄인지 환영의 테이프를 끊게 한다. 광릉이 가까워서 일까?, 비금계곡의 숲보다 더 울창하다. 활엽수들이 모두 단풍으로 물든 가을에는 장관을 이룰 듯싶다. 약수터(13:46)를 지나니, 물소리와 함께 계곡에 물이 흐르기 시작한다. 계곡물에 발을 담그면서 점심(13:50~14:50)식사를 한다.

 

 

 


  원시림 같은 계곡에서 나만이 느끼는 행복함에 빠져드는 식사 시간이다. 복잡한 세상일은 망각되고, 어느 누구도 부럽지 않은 순간이다. 이 멋에 산을 자주 찾게 된다. 돌탑과 함께 있는 이정표(15:12)는 능선과 계곡길이 합쳐진다. 깊은 산속의 실버타운 삼거리(15:13)를 지나, 넓은 공간을 맞는다. 스키장으로 간다는 오른편 길을 피해, 왼편 묘가 있는 길(15:21)을 택한다.

 

 

 


  베어스 타운 콘도(15:28)를 바라보면서 내려가니 길이 없다. 다시 올라와 오른편의 도로에서 길을 묻는다. 조금 전에 갔던 길이 맞는다고 한다. 다시  길은 보이지 않아 주위를 살펴보니, 가느다란 밧줄이 내려진 베어스 타운에 들어온다. 또 다시 10분을 알바 한다. 레저타운의 등산로 표시(15:42)를 보니 제 코스인 듯싶다. 옛날의 추억이 있는 스키장, 골프장(15:45)을 본다.

 

 

 


  아들이 군대 가서 첫 외박이 허용된 날 콘도에서 머물렀고, 골프를 배우던 시절 라운딩 하러 왔던 기억이 새롭다. 콘도와 스키장(15:41)의 리프트는 멈춰 있지만,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베어스타운 정문(15:50)을 통과해 산행을 종료한다. 약 7.35km를 중식(1시간)과 알바(25분)를 포함하여 5시간이 소요되었다. 길 건너에 있는 정류장에서 다녀온 주금산의 모습을 본다.

 

 

 

 

  이곳에서 버스는 의정부행과 강변역(- 내촌,11번)뿐이라고 한다. 11번에 탑승(16:13)하고 10여분 후 도착한, 장현(광릉내)시외버스터미널은 여러 행선지와 많은 버스가 있다. 2호선 강변역전, 5호선 광나루역에 도착(17:30)해 귀가한다. 깊은 산속에서 자연과 함께한 하루였다. 오르며 본 야생화와 독바위 부근 군락을 이룬 꽃, 하산해 찍은 꽃과 함께 다음산행을 기대한다.

 

 

 

 

 


 



                            ‘10.  6. 02. 주금산 산행을 하고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