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야기/문화 이야기

뮤지컬 김종욱 찾기 공연

leepuco 2010. 6. 18. 21:07

  5월 가정의 달 마지막 날 순수한 아마추어들의 모임 The Pom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김종욱 찾기’를 보기 위하여 아내와 함께 간다. 언제나 젊음과 열정이 넘치는 무대는 신선한 충격을 주기에, 어느 프로의 무대보다도 더 자주 찾는다. 지금까지 뮤지컬 타이틀은 대부분 외국어였는데, 순수한 우리말이 생소하기만 하다. 한편 ‘김종욱’이라는 이름이 궁금하기도 하다.

 


  지하철 약수역 인근에 있는 중구 청소년 수련관 공연장 앞은 이미 젊은이들이 입장을 앞두고 혼잡을 이룬다. 아마추어 무대로 입장 티켓을 판매할 수 없어, 홍보도 안하고 모임의 지인들만 오는데도 성황을 이룬다. 입장하니 생각했던 것보다 공연장과 무대는 협소하기만 하다. 공연이 시작되고 나니, 오늘의 뮤지컬과 어울리는 장소라는 것을 알게 된다.

 

 


  첫사랑 김종욱을 찾아 나선 여주인공 나라(우아름 분)와 첫사랑을 찾아주는 김종욱(박정환 분)과 재미있게 이끌어 나가는 멀티 맨(문주영 분) 세 사람이 뮤지컬 출연자의 전부다. 적은 인원으로도 한편의 작품을 멋지게 소화 할 수 있다는 것이 새삼스럽다. 처음에는 멀티 맨의 열연에 그만 혼돈을 가져오기도 한다. 21명의 역할을 천연덕스럽게 잘해 낸다.

 

 


  여주인공은 7년 전, 당시 22세의 나이로 인도여행을 떠난다. 비행기 안에서 턱선의 각도가 외로우며, 콧날에 날카로운 지성이 흐르는 운명 남(男) 김종욱을 만난다. 세 번의 만남으로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되고,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지만 다시 만나지 못한다. 그 후 여주인공은 첫사랑 김종욱의 추억에 벗어나지 못한다.

 

  

 

  결국 여주인공의 아버지는 딸의 손을 잡고, ‘첫사랑 찾기 주식회사’를 찾는다. 여기에서 첫 사랑을 찾아주는 사람과 함께 여러 여정을 하면서 많은 어려움과 의견충돌 등을 겪는다. 그러면서 둘 사이는 첫사랑 남자를 찾지 못한 채,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일반적인 줄거리로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로맨틱한 코미디 뮤지컬이다. 잠시도 웃음을 잃지 않게 해준다. 

 

 


  사랑을 하게 되는 남녀 간의 감정을 노래와 대화로 잘 표현하여 누구나 공감하게 하고, 한번쯤 첫사랑에 빠졌을 때의 기억 속으로 관객을 이끌어 간다. 또한 첫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다는 일반적인 속설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마음속에 간직한 내면의 세계를 잘 표현하고 있다.

 

 


  첫사랑을 겪은 사람에게는 추억을, 아직 못한 사람에게는 동경하게 되는 무대인 듯하다. 열악한 여건 하에서, 일상의 업무를 끝내고 연습하여 훌륭한 작품을 소화해내는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티켓 판매도 할 수 없어, 자신들의 비용 각출과 얼마 안 되는 후원금으로 어렵게 운영되는 The Pom의 계속된 발전을 기원합니다. 다음 공연을 기대합니다.  





                                                         ‘10. 5. 30.  뮤지컬을 보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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