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방송국의 T.V 드라마 선덕여왕이 인기리에 종영 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이들이 뮤지컬 티켓을 가지고 왔다. 드라마를 빠지지 않고 보아 왔기에 마음이 내키지는 않았지만, 한편으로는 방대한 내용을 어떻게 압축하여 표현할지 궁금하기도 하다. 어렵게 구입하여 온 표이고, 공연장이 집 앞의 올림픽공원 안에 있어 기꺼이 아내와 함께 우리금융아트홀로 간다.
올림픽을 치른 후에 역도 경기장은 어느새 아트홀로 바뀌어 있다. 처음 찾은 것은 88올림픽이 끝나고, 곧 이어지는 장애인 올림픽 때 와서 역도경기를 보았다. 그 이후는 다른 용도로 전용해 사용 할 시에 왔었다. 경기를 관전하던 스탠드는 찾아 볼 수 없고, 훌륭한 공연장이 되어 있다. 집에서 10여분 거리에 있으니, 좋은 공연이 많이 열렸으면 하는 바람까지 해 본다.
인기가 많았던 드라마의 여세를 몰아, 뮤지컬에서도 흥행이 되기를 바라는 기획이었을까? 어떻든 발상이 좋았는지는 몰라도, 아직 문화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자에게는 아쉬움과 의문점이 남는다. 첫째는 내용이나 대화가 드라마와 똑 같다. 인기리에 막을 내렸기에 관중들이 대부분이 드라마를 보고 온다는 것을 잊었을까! 똑 같은 대화가 뮤지컬에 나오니, 집중이 안 된다.
내용을 드라마와 약간의 차이를 두어 관객들로부터 생각하며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둘째 너무 방대한 물량을 압축하다 보니, 드라마를 보지 않은 관객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을 것 같다. 어느 일정기간의 내용만 보여주면서, 전후 사정은 다른 방법으로 관객에게 전해주는 방법도 괜찮겠다 싶었다.
의상은 화려한 반면에 무대는 좀 더 신경을 쓰지 못한 듯하다. 막이 내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짧은 시간에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보았던 뮤지컬 중에서 제일 감동을 주지 않는다. 그냥 무덤덤하다. 지금까지 보았던 T.V 드라마를 요약해 놓은 종합 편을 보고 온 듯하다. 드라마 방송이 끝난 다음의 공연은 일정한 기간을 두고 함이 좋을 듯싶다.
‘10. 1. 23. 뮤지컬을 보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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