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책 이야기

신심서적 33권을 읽고 나서.....

leepuco 2010. 7. 14. 10:12

  일 년에 책을 한두 권 보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번에 33권의 책을 읽었다. 다니고 있던 성당서, 신심신서적 읽기 캠페인을 작년 10월에 실시했다. 처음 ‘무지개 원리’로 시작해, 마지막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주세요’란 책으로 끝난다. 오늘 성당에 읽은 소감메모 노트를 제출하고 나니, 세월도 어느새 1년이 지나갔다.

 

 

  참여하기전, 책을 읽어야 된다는 필요성을 느끼고 베스트셀러 등을 읽고 있었다. 시작하는 타이밍이 책을 읽고자 하는 욕구와 일치해 즐거운 마음으로 응했다. 몇 권의 소설과 수필집도 있었지만, 대부분 종교서적이다. 아직 성서도 제대로 한번 읽지 않고, 새벽미사만 열심히 참석하는 사람에게는 부담이었다.


  흔히들 종교에 대한 의견 충돌이 있으면 결론이 안 나기에, 도중에 미리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부끄럽게도 늦은 나이에 입문하여 20여년이 지났는데, 아는 것이 별로 없어 종교에 관한 대화는 아예 피해 왔다. 종교에 관해 좀 더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에, 그것을 인내하며 읽어 왔지만 쉽지가 않았다.


  기본 지식이 없기에, 읽기 시작하여 조금 지나면 잡다한 다른 생각이 머릿속을 채운다. 앞으로 넘겨지는 책장의 속도가 느려지면서 책을 덮게 된다. 그러나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온가족이 다 알고, 중도에서 포기는 절대 있을 수 없기에 1년을 잘 참아 원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다른 책은 보지 않고, 오로지 심신서적에 매달렸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마음은 날아갈 듯 후련하다. 1년 동안 꼭 읽어야 한다는 중압감에서 해방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하여 당장 생활습관이나 종교에 대한 관념이 크게 바뀐 것은 없다. 일상생활도 똑 같이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이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모든 일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 몸에 해로운 걱정을 멀리하는 마음,


  욕심 없이 남은 삶을 보낸다는 마음, 이웃을 사랑할 줄 아는 마음, 고통을 인내하여야 참 평화가 온다는 순리 등을 알아가며, 실천에 옮기려 하고 있다. 또한 성당에서 미사가 진행되는 동안 의식절차가 어떠한 의미로 진행되고 있는지 조금은 알만하다. 신앙인으로서 어떠한 기본적인 자세와 의무를 다해야 하는지도 알게 된다.


  미사 참여만이 신앙생활의 전부라고 할 수 없다. 이제는 종교에 관한 대화에도 참여 할 수 있는 자신감마저 생기는 듯하다. 33권의 책이 서서히 영혼을 살찌게 하고, 일상생활이 신앙과 연결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한권의 책을 읽은 사람은 두 권의 책을 읽은 사람의 지도를 받게 되어 있다’는 명언을 기억하며 부지런히 책과 가까이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