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해외여행

추억의 동남아 여행(3) - 태국의 방콕, 파타야

leepuco 2014. 4. 14. 11:43

  동남아의 중심지에 있고 이 지역을 대표하는 국가라고 볼 수 있는 태국으로 간다. 전통적인 불교국가이며 미소의 나라라고 하는 타일랜드의 수도 방콕에서 화려한 사원, 궁전 등을 돌아본다. 또한 남국의 휴양지파타야에서 우리나라는 지금 한겨울인데 바닷가에서 수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기대도 된다. 많은 열대과일을 맛 볼 수 있는 것과, 이 나라를 상징인 코끼리들에 대하여도 관심이 간다.

 

 

- 지리 와 기후 -

  지리적으로 인도차이나, 미얀마. 중국 남부지역의 문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방콕의 면적은 51.4(한반도의 2.3), 인구는 6,500만 명이며 이중 약800만 명이 수도인 방콕에서 거주한다. 종교는 국민 95%(회교 4.5%, 기독교 0.8%)가 소승불교를 믿고 있기에 이 나라의 국교이기도 하다. 불교에 대한 국민들의 신앙심은 대단한 것으로 알려져 거리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열대기후로 늘 기온과 습도가 높다. 계절은 대체로 3가지로 나뉘는데, 3-5월의 여름은 1년 중 가장 기온이 높아 북동부에서는 40도를 넘는 날도 있다. 5-10월은 우기로 스콜이 하루에 몇 번씩 찾아오고, 11-2월은 건기로 비도 거의 내리지 않아 비교적 지내기가 편하다. 일반적으로 지금이 여행의 성수기지만, 30도를 넘는 날이 많아 더위만은 다른 계절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 시차는 2시간 늦다.

 

 

- 숙박 과 음식 -

  늦은 시간에 홍콩을 출발하여 한밤중 방콕 도착 했는데, 늦은 밤인데도 공항에서 숙소까지 가는 데 교통체증이 심하다. 둘째 날 숙소는 고층이었던 방콕의 호텔과는 반대로 2층 건물로 휴양지답게 넓게 자리하고 있다. 조그마한 벌레들이 바닥의 출입문 틈 사이로 들어와 돌아다닌다. 호텔인데 이럴 수 있을까 모두 어이없어 한다. 저녁에는 해안가에 있는 식당에서의 각종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맛있게 먹는다.

 

 

- 차오프라야 강 -

  방콕은 물의 도시답게 강이 발달된 도시로동양의 베니스라고 불린다. 도심을 흐르는차오프라야 강은 방콕의 젓줄이며, 강가 어디서든지 배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고층 건물에서부터 조그마한 골목까지 운하가 형성되어 있어 교통수단이 되기도 한다. 첫 일정으로 새벽사원을 가는데도 호텔 정원 강가에서 배를 타고 강을 따라 올라간다. 가는 배의 속도가 빨라서인지 물살이 튀어 얼굴까지 올라온다.

 

 

 

- 수 상 가옥 (시 장) -

  강가에 길게 늘어서 있는 가옥들이 이색적인 풍경이지만, 한편 집을 버티고 있는 나무기둥들이 위태로워 보이기도 한다. 강물의 색깔은 엷은 황토색을 띄고 있는데 이 물로 세수와 빨래, 목욕도하며 식수까지 한다니 믿어지지 않지만, 사람은 환경에 잘 적응하며 살아가는 것 같다. 수상택시를 비롯하여 수상버스와 커다란 화물선에 이르기까지 많은 배들이 힘차게 달리는 모습으로, 넓은 강은 생동감이 넘친다.

 

 

- 와트 아룬(Wat Arun: 새벽 사원) -

  이색적인 것은 조그마한 배안에 열대과일, 음료수, 꽃 등을 싣고, 여행객들의 배에 접근하여 사라고 한다. 대부분 상인들은 여성들이면서 아주 적극적으로 권유한다. 동이 틀 때 보는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는와트 아룬(태국어로 새벽사원 이라는 뜻)을 보라고 새벽부터 깨운다. 매우 유서 깊은 사원으로, 현재와트 프라캐오에 있는 에메랄드 불상도 원래는 여기에서 있다가 본존으로 안치되었다고 한다.

 

 

  이 사원의 상징인대불탑라마 35년에 걸쳐 건조한 것으로, 높이는 81m이고 기저부의 둘레는 240m이다. 색채가 선명한 도기 조각 모자이크로 장식된 5기의 불탑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외벽 밑은 귀신과 원숭이 상이 밑을 떠받치는 독특한 형상을 하고 있다. 중간 테라스 까지는 계단을 통하여 올라갈 수 있으나, 그 이상은 입장이 허용되지 않는다. 타이 불교와 힌두교가 융합한 불탑이다.

 

 

- 와트 프라 캐오(Wat Phra Kaeo: 에메랄드 사원) -

  보고 돌아오는 길에서 스님들이 아침 공양을 하고 있었는데, 이곳 스님들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음식을 만들지 않는다고 한다. 왕궁(Grand Palace)내에 있는 왕실 전용 사원으로, 본당에 비취로 만든 에메랄드 불상이 있어에메랄드 사원이라고도 불린다. 1883년 방콕 왕조의 시조인 라마1세가 천도한 이 왕궁의 면적은 218400이다. 거리에서 보면 노란색 티셔츠를 입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노란색은 왕을 나타내는 색이라고 한다. 자세히 보니 티셔츠 왼쪽 상단에 왕실의 문양이 새겨져 있는데 모든 백성들은 국왕을 사랑하고, 국왕은 국민의 절대적인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시내에서 왕궁보다 높은 건물은 절대 세울 수 없기에 왕궁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없다고 한다. 태국여행의 일 번지 왕궁 입구에 들어서자 관광객들로 큰 혼잡을 이루고 있다.

 

 

- 쩨 디 -

  세계에서 불교가 제일 발달된 나라로, 왕궁에 들어서면 기도하는 사람들을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다. 황금으로 도금하여 유달리 눈부시게 반짝이는 쩨디라는 커다란 불탑이 멀리서부터 시선을 끈다. 이 탑은 라마 4세가 아유타야(현 미얀마)에 있는 불탑을 모방하여 세운 것으로 스리랑카 양식이다. 내부에는 불사리(석가의 유골)가 모셔져 있고, 탑 앞쪽에는 문이 있으나 내부 출입은 금지되어 있다.

 

 

- 에메랄드 불상 -

  경내로 들어서면 정면에 외벽을 금박과 색유리 모자이크로 화려하게 장식한 건물 본당이 나온다. 신발을 벗고 입장하면 내부 장식도 훌륭하여 석가의 생애를 묘사한 벽화 등이 있다. 물론 꼭 봐야 할 것은 중앙의 고좌에 진좌한 국보 1호격인에메랄드 불상이다. 에메랄드빛을 발하는 동체는 비취로 만들어졌으며, 금빛 의상을 걸치고 조명을 받아 부각되어 있는 모습은 고귀하고 아름답다.

 

 

  불상의 높이는 66로 작지만, 문밖으로 나갈 수 없는 왕조의 보물이다. 태국인들은 불상이 불가사의한 힘을 지니고 있다 믿는다. 라마 1세가 라오스(현 미얀마)를 침공하여 가지고 온 것인데, 금의는 1년에 3, 즉 서계, 우계, 건계에 왕이 직접 갈아입힌다. 내부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다.앙코르 사원모형의 작은 건축물은 19세기 말에 태국의 속국이었던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에 감동해 만들어 졌다.

 

 

- 차크리 궁전 -

  이 궁전은 외유에서 돌아온 라마5세가 이탈리아인 건축가에게 설계를 맡겼다. 대리석을 사용한 1-3층은 서양의 빅토리아 양식인데, 지붕이나 그 위에 얹은 첨탑은 전통적인 타이 양식이다. 왕궁의 중앙에 자리한차크리 궁전을 마지막으로 보고, 파타야(Pattaya)로 간다. 왕궁을 나오니 벌써 정오가 가까운데, 더위가 무척 심해 갈증과 피로를 느낀다. 전용버스를 타고 해안가 남쪽으로 2시간30분을 간다.

 

 

- 농눅 빌리지(Nong Nooch Village) -

  역시 냉방의 된 버스 안은 시원하고, 시장기를 느끼는 시간대에 가이드가 과일가게에서 사준몽키 바나나는 어찌나 맛있는지 많이도 먹는다. 도중에 점심식사를 하고, 파타야 인근에 있는 농눅 빌리지를 찾는다. 자연 경관을 그대로 살린 넓은 테마 파크로 민속 쇼, 코끼리 쇼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정부가 운영하는 것이 아닌, 개인이 개발하여 잘 가꾸어 놓은 정원은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고 한다.

 

 

 

 

  우선 천정이 있는 공연장에 앉으니 민속춤과 태국의 전통무술무에타이시범 공연을 하는데, 실제 같이 링을 만들어 놓고 약간 코믹하게 연출한다. 공연장 옆에는 코코넛 열매를 팔아 관광객의 갈증을 해소케 한다. 다음은 넓은 운동장에서 잘 훈련된 코끼리들이 각종 묘기를 보여준다. 여행객들은 코끼리 공연과 함께 축구 경기 등 조련사의 지시에 따라 그 육중한 몸을 가볍게 움직인다.

 

 

- 파 타 야 (Pattaya) -

  다음은 각종 열대 나무들로 잘 가꾸어진 정원은 볼거리가 많았고, 지금까지 보지 못하던 식물과 돌조각 작품들이 많았다. 1960년대 베트남 전쟁의 귀환병을 위해 휴양소로 개발한파타야는 남북 약3km에 달하는 해변이 차도 옆에서 관광객을 부른다. 해변에는 백사장과 함께 태양을 가리는 원두막 같은 집들이 줄지어 있다. 밤에는 성시를 이루고 있는 재래시장을 구경하는 것으로 하루를 정리한다.

 

 

- 알카이져 쇼 -

  선택 옵션으로 오후부터 의견조정을 하는데, 뒷머리가 몹시 아프다. 겨우 조정을 하여 아이들과 함께 하는알카이져 쇼관람으로 정하고 지정된 극장으로 간다. 아름다운 게이들이 세계 각국의 춤을 공연하는 화려한 쇼로, 호화로운 의상과 환상적인 스테이지가 관객을 매혹한다. 쇼가 끝나면 댄서에게 약간의 팁을 제공하고 같이 기념촬영도 한다. 남자였다고 믿어지지 않는 미모의 게이들을 이해 할 수 없다.

 

 

 

- 산 호 섬 -

  더운 날씨에 구경하느라 지친 몸을 시원한 극장 안에서 좀 쉴 수가 있었다. 오전에파타야에서 배로 30분 이상 소요되는산호섬으로 이동하여 해수욕과 해양스포츠를 즐긴다고 한다. 도착할 즈음파라셀링을 옵션관광으로 타도록 유도한다. 간단한 기본 훈련만 하면, 보트가 이끄는 낙하산을 타고 바다 위 하늘을 날을 수 있다. 아이들에게 타보라고 권유하니, 딸은 주저 없이 타면서 재미있어 한다.

 

 

  자유 시간에 해수욕을 즐기는데 물이 너무 맑아 속이 다 보인다. 바닥은 오랜 세월동안 산호가 부서져 모래와 함께 희고 부드럽다. 주위에는스노 쿨링,제트 스키를 즐기는 사람도 많다. 풍경은 외국인데 주위에 사용되는 말은 거의 우리나라 말만 들린다. 요즘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일본사람에서 우리나라 사람으로 바뀌었고, 일본인들은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고 한다. 한겨울에 해수욕이라니 세상은 좁다.

 

 

- 방콕을 떠나며 -

  어제 왔던 길을 되돌아방콕으로 가서 저녁식사를 하고, 늦은 시간에 공항으로 이동한다. 공항에서 수속을 마치고 기다리는데, 일행인 친구들이 그동안 수고했다면서, 옛날 어느 지도자가 잘 마셨다는 양주 1병을 사준다. 어린 시절의 친구들이었기에 며칠간의 힘들었던 기억들은 벌써 추억이 되었는데, 양주 1병까지 사주니 고맙다.

 

 

  자정이 가까워 김포공항으로 오는 대한항공을 타고, 5시간30분 동안 비행 하여 새벽에 도착한다. 새해 신정 연휴(56)를 이용해, 시골 초등학교 동창 부부와 가족이 함께한 뜻 깊은 여행이었다. 내일부터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뛰어야 하지만, 오랫동안 즐거운 기분으로 보낼 듯하다. 아이들한테는 삶을 살아가는데 좋은 경험과 추억이 되었으리라 믿는다.

 

 

 

                                                              1994. 1 월 여행을 정리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