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 여행을 겸해 친구들과 함께 가까운 삼형제 섬으로 트레킹을 간다. 우리는 흔히 피서를 간다고 하면 멀리 있는 바다를 연상케 된다. 서울에서 2시간 정도 대중교통을 이용해 가면, 얼마든지 바다를 만날 수 있다. 그 곳 선착장에서 배를 타면, 여러 섬들을 돌아 볼 수도 있다. 작년 봄에 산악회 따라 가서 인상 깊었던 신도, 시도, 모도를 찾아, 숲속과 해변을 거닐고 해수욕을 하면서 여유있는 피서를 하고자 한다.
< 삼형제 섬(신도,시도,모도)의 위치도 >
< 오늘의 트레킹 코스 >
< 8:13, 버스 정류장에서 바라본 운서역 >
아침 일찍 서둘러 만남의 장소 홍대입구역 공항철도 플랫트 홈(앞쪽)으로 간다. 만남의 시간보다 4명(봉황님, 샛별님, 산토끼님, 푸코)이 일찍 나와, 14분 앞서 출발(7:36→7:22)한다. 운서역에 도착(8:05)하니, 계양역에서 환승한 거북이님이 같은 차를 타고 왔다. 5명이 대각선 방향 편의점 옆 정류장에서 삼목선착장 가는 307번 버스(8:22, 작년에는 1,000원 현금만 받더니 카드도 가능)에 오른다.
< 8:32, 삼목 선착장 >
< 8:44, 타고 갈 세종5호 훼리 >
< 9:15, 갈매기들의 배웅을 받으며 신도로 >
10여분 후, 선착장에 도착해 승선자 명부를 작성한다. 작성된 명부만을 제출하고 승선을 했었는데, 세월호 사고 영향인지 매표소에서 명부와 신분증을 대조하여 승선표를 출력해 준다. 인천 시민만 50% 요금 할인이 되니, 신분증 지참하라 했는데, 모두 신분증이 있어 다행이다. 승선요금은 돌아오는 선착장에서 일괄 지급한다. 장봉도까지는 40분이지만, 신도는 갈매기들이 배웅이 끝나자마자(10여분) 내린다.
< 9:22, 신도 선착장 도착 >
< 9:25, 북도 관광안내도 >
< 9:34, 구봉산 등산로 입구 >
신도 선착장에는 유일한 대중 교통수단인 중형버스(요금: 현금1,000원)가 대기한다. 안내도에 의하면 주민들이 순박하고 성실해 믿을 신(信)을 써 신도, 고려 말 강화도 마니산에서 군대를 양성하던 중 이곳 시도를 과녁 삼아 활 연습을 했다 해서 화살 시(矢)를 써 시도, 고기는 잡히지 않고 띠(풀뿌리)만 어망에 들어가 조업을 못하고 이곳에 정착하게 되어 띠 모(茅)를 써 모도가 되었다는 유래가 전해온다.
< 9:51, 능선 길 위의 이정표 >
< 10:04, 넓은 임도 따라 >
< 10:15, 구봉정에서 조망을 >
버스는 모도 종점에서 회귀 할 때 타고 오기로 하고 트레킹을 시작한다. 10여분 차도 따라 오르면, 삼거리에 있는 음식점 옆이 구봉산(九峰山, 178m)들머리이다. 입구의 무성한 풀을 잠시 헤치고 능선에 올라서니, 고향의 산에서 느끼던 정취가 가슴을 파고든다. 약한 풀벌레 소리와 강한 매미소리의 하모니가 더 향수를 자극한다. 완만한 경사의 넓은 임도 따라 30여분 오르면 조망이 가능한 구봉정이다.
< 10:22, 구봉정 앞 이정표 >
< 10:33, 소나무 숲 능선으로 >
< 10:38, 구봉산 정상을 대신하는 삼각점 >
날씨가 맑아 조망이 좋을 줄 기대했는데, 짙은 해무로 인해 건너편 인천공항도 보이지 않는다. 송도국제도시, 인천대교, 대부도, 영흥도, 무의도 등을 조망사진으로 대신한다. 임도 따라 우회하여 왔는데, 이정표와 같이 방향을 전환해 능선으로 정상에 오른다. 소나무 숲속을 지나, 큰 바위를 우회하면서 두 번째 봉우리 정상에 도착한다. 측량 표시 삼각점을 정상 표시석으로 간주해 인증 샷도 남긴다.
< 10:41, 삼각점과 함께 >
< 10:51, 산불 감시초소 >
< 10:51, 갈림길 이정표에서 >
작년에 산악회 따라 와서는 정상이 어딘지 모르고 산불 감시초소까지 가서야 비로소 정상임을 알았기에 인증 샷을 찍지 못했다. 또한 갈림길에서 앞사람 따라 구로지 마을로 내려가서는 성지 약수터를 찾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오늘은 당시의 산행대장이 설명했던 성지 약수터 방향으로 제대로 내려간다. 경사 급한 내리막은 없으나, 완만한 경사에 순환하는 임도까지 나오니 우회하여 돌아가게 된다.
< 11:00, 성지 약수터 >
< 11:02, 야생화와 나비가 많았던 임도 >
< 11:13, 신.시도 연육교 방향으로 >
전에는 길을 잘 못 들어서고는, 대장이 설명한 성지약수터만 찾던 알바 한 기억이 새롭다. 그렇게 찾으려고 했던 성지약수터를 보니 반갑기는 하였지만, 최근 가물어 물 한 방울도 흐르지 않는다. 야생화가 많이 피어있는 꽃길 임도에는 많은 종류의 나비들이 자연의 섭리를 보여준다. 내려다 보였던 신.시도 연육교를 건너려고, 이정표 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작은 마을과 음식점 사이로 차도와 연결된다.
< 11:31, 신.시도 연육교를 건너 >
< 11:37, 해안 둘레길 따라 >
< 11:49, 시도 천일염 염전 >
따가운 태양을 가릴 양산과 우산을 쓰고, 연육교를 건너 수기해수욕장까지 간다. 다리를 건너면 갯벌 따라 가는 2km의 해안둘레길이 시작된다. 우리는 인천을 왕복하는 여객선이 갯고랑으로 들어오던 포구에 살았다. 산에서 살던 여친들이 동네로 놀러 왔던 이야기들로 화제가 풍성하다. 무수히 많은 게들이 살아 숨 쉬는 갯벌과 염전을 보자, 새끼줄과 뛰어다니며 잡던 옛 추억이 동심으로 돌아가게 한다.
< 11:49, 해당화가 핀 뚝방길 따라 >
< 12:09, 건너편엔 강화도 마니산이 >
< 12:10, 바위, 돌로 이뤄진 해변으로 >
해당화가 핀 뚝방 길 따라 멀리 보이는 언덕 위 드라마「슬픈 연가」의 세트장을 향해 간다. 2km의 해안둘레길이 돌아 나오는 지점에 설치된 이정표에는 수기해변 400m, 개질 400m로 표시되어 있다. 섬 모퉁이를「개질」 이라 했는데, 시멘트 길이 그 곳까지 조성되어서 일까「개질」의 뜻을 모르겠다. 모퉁이를 돌면 건너편에 강화도 마니산이 우뚝 솟아있다. 바위와 돌이 많은 해변에 굴 들이 많이 붙어있다.
< 12:17, 드라마 슬픈 연가 세트장 >
< 12:47, 수기 해수욕장 백사장 >
< 13:00~14:25, 철거된 드라마 풀 하우스 세트장 옆에서 점심 >
작년 이때쯤 장봉도에서「월(月)이름에 R자가 없다고 먹지 말라」는 여친의 말을 안 듣고, 몇 개 따먹다 배탈이 났기에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너덜 해변이다 보니 불편하다고「슬픈 연가」세트장 위로 올라간다. 방치된 세트장 옆 펜션에서 과일 먹으면서 쉬어간다. 소나무 숲을 지나, 수기해수욕장 백사장 해변으로 내려간다.「풀 하우스」드라마를 너무 좋아했던 아내와 오기로 한 세트장이 보이지 않는다.
< 14:45, 물이 없는 해수욕장을 배경으로 >
< 14:48, 시도 등산로 숲 길 따라 트레킹 >
< 14:56, 박절전망대 포기하고 적석총으로 >
다른 친구들도 많은 음식을 준비해 왔지만, 거북이님은 물놀이를 한다고 아이스박스에 과일과 안주를 가득 채워 왔다. 수영복까지 준비해 왔지만, 지난번처럼 물때를 맞춰 오지 못했다. 시원한 그늘에 앉아 점심과 휴식으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센스 있는 산토끼님은 안주가 많다고 기본 막걸리로는 부족하다고 소주까지 사와 분위기를 띄운다. 마냥 물 들어오기만 기다릴 수 없어, 시도 등산로 따라 오른다.
< 15:08, 갈림길에서 직진하였더니 >
< 15:27, 우체국과 파출소가 있는 차도가 >
< 15:29, 시.모도 연육교(노루메기) >
서해바다가 조망되는 전망대는 회귀코스로 시간관계상 생략하고 모도로 간다. 숲에서 나온 갈림길에서 폐쇄된 해수욕장 해변으로 가서 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길이 험했던 기억으로 직진한다. 산머리를 왼쪽으로 돌아 우체국과 파출소까지 나오면서 차도로 고개를 넘는다. 갈림길에서 다리까지 지난번은 14분 이었는데, 오늘은 21분이나 걸린다. 판단착오로 친구들만 더운 날씨에 7분 더 고생시켜 미안하다.
< 16:00, 버스 종점이자 모도 쉼터 >
< 16:43, 암행어사 불망비 >
< 17:00, 신도 선착장까지 가는 유일한 버스 >
다리 난간에서 선착장 가는 버스를 만나, 세우려하다가 포기한다. 버스를 보내면 1시간을 기다려야 하는데, 아직 모도를 밟지 않았기에 다음차를 타기로 한다. 버스 종점이자 모도의 중심에 있는 모도 쉼터에서 휴식을 취한다. 15분 거리에 있는 배미꾸미 해변의 조각공원(개인 작품 야외 전시)은 아무도 갈 의사가 없다. 옛날 모도 주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준 암행어사 이건창의 공을 기려 세운비가 있다.
< 17:26, 장봉도에서 출발한 세종 7호가 입항 중 >
< 18:35, 운서역 인근의 뒤풀이 식당 >
< 19:00, 메밀 비빔막국수로 간단하게 >
16시40분에 이곳을 출발하는 버스(매시 40분)가 오지 않는다. 늦어도 매시 30분에 떠나는 배 시간은 맞추리라 예상해 느긋하게 기다린다. 정각에 도착하더니, 선착장까지 10분 만에 간다.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각자 사는데, 인천시민 50% 외에 경노도 20% 할인 혜택이다. 운서역에 도착해 간단한 뒤풀이를 하고는 먼 귀가 길에 오른다. 피서를 한다고 섬까지 왔는데, 물때를 또 못 맞춰 수영복 한 번 못 입고 고생한 친구들! 수고 많았습니다.
2014. 7. 30(水) 신도,시도,모도 트레킹 하고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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