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첫 산행을 음악과산사랑 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교통이 편리한 수락산(水落山, 638m)으로 간다. 작년 11월에 두 번씩이나 올랐던 산인데, 오늘은 오랜동안 참석치 않아 보지 못한 회원들을 만나는데 의의가 있다. 엇 저녁, 신년 가족모임에서의 과음이 발목을 잡는다. 겨우 일어나 아내와 함께 만남의 장소 장암역(10:00)으로 가면서도, 어떻게 산행을 마치어야 할지가 걱정이다.
< 오늘의 산행코스 >
< 10:15, 장암역 1번 출구 >
< 10:21, 차도 건너 주등산로 입구 >
처음인 도정봉 코스는 리딩 대장의 설명대로 험한 바위산에 꾀가 나면 찾는 코스로 무난하다고 하니 다행이다. 장암역까지는 중간에 도봉산역까지만 운행되는 전철이 있어 간격의 차가 커서 지각이다. 대부분 이를 감안하지 않고 오다보니, 전체 산행인원 파악도 늦는다. 평상시와는 달리 신년 산행이라 그러한지 많이 참여해 산행 인원은 16명이나 된다. 6개월여 만에 산우들을 보니 무척이나 반갑다.
< 10:29, 석림사 전의 능선 등산로 입구 >
< 10:52, 가파르게 오르는 능선 >
< 10:57, 석림사 능선 첫 이정표 >
상계동에서 의정부로 가는 차도의 횡단보도를 건너 주등산로 입구로 진입한다. 석림사 사찰이 나오기 전에, 능선 등산로 입구 공터에서 상호 인사를 나누고 산행을 시작한다. 오랜만에 인사를 하려고 하니, 내 소개 말이 더듬거려 진다. 석림사를 지나 계곡으로 오르면, 기차바위를 타든가 우회하여 정상으로 간다. 초입의 능선은 가파르지만 비교적 완만해서, 석림사 능선이라는 첫 이정표까지 무난하게 간다.
< 11:04, 편안한 능선 길 >
< 11:16, 옆으로 보이는 아파트 조망 >
< 11:25, 우측으로 보이는 기차바위 >
지난 11월에 올랐던 노원골 4코스가 편안하였듯이 이곳 능선 코스도 비슷하다. 능선 옆으로 조망이 확보되는 것을 보니, 많이 올라온 듯하다. 최근 추웠던 날씨와는 달리 영상 7도까지 올라가는 포근한 날씨에 땀을 많이 흘리다 보니, 어제의 주독이 함께 배출되는 듯 속이 편안해진다. 우측에 큰 바위가 있어 올라가보니, 기차바위(홈통바위)가 시야에 들어온다. 일부 산객이 오르내리는 모습도 보인다.
< 11:35, 기차바위를 조망한 아래 바위길 >
< 11:37, 도정봉(800m), 기차바위(650m) 갈림길 >
< 11:44, 좌측 봉우리너머로 있는 도정봉을 향해 >
어느 산우가 추운 겨울에 기차바위를 오르느냐고 걱정하더니, 갈림길 삼거리에서 도정봉을 향해 왼쪽으로 간다. 로프를 잡고 기차바위로 오르거나 우회하여 가는 정상 주봉은 638m이지만, 도정봉은 524m로 높이에서도 차이가 난다. 오랜만에 만난 산우들은 그동안 나오지 못한 것이 미안할 정도로 반갑게 맞아주며 왜 그동안 나오지 않았느냐는 인사로 바쁘다. 아직도 가보지 않은 산에 대한 미련이 남아...
< 11:47, 기차바위가 맞은편에 가까이 >
< 11:54, 잔설이 다소 미끄러운 능선 >
< 11:56, 도정봉이 가까이 다가서고 >
기차바위를 등지고 도정봉으로 향하는데, 한 번 더 보고 가라는 조망 포인트에서 각자 인증 샷 한 장씩 남긴다. 높아진 능선은 잔설이 얼어버려 미끄러우나 아이젠을 할 정도는 아니고, 하산할 때는 필히 부착하고 가야 될 것 같다. 오랜만에 여러 명이 이야기를 나누며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산행을 하니, 힘들지도 않고 즐겁기만 하다. 그동안 영리 산악회나 소수가 하는 산행에서 느끼지 못한 분위기이다.
< 12:00, 도정봉 전에 있는 전망바위 >
< 12:02, 바위 위에서 본 조망 >
< 12:03, 걸어 나오며 우측을 보니 정상이 >
도정봉 전에 우측으로 우뚝 솟아 있는 바위로 리딩 대장이 유도를 한다. 전망이 좋은 바위라 하면서 단체 인증 샷을 한 장 남긴다. 바위 위로 올라가서 거침없이 펼쳐진 설산의 아름다움을 한참동안 보고 있자니, 그동안 년 말과 년 초를 맞아 바쁘게 보내면서 생긴 시름들이 하나 둘 사라진다. 돌아 나오면서 우측을 보니, 생각지도 않았던 오늘의 정상인 도정봉이 건너편에서 그 위용을 뽐내고 있다.
< 12:07, 도정봉 정상 표시 이정표 >
< 12:08, 도정봉 표시 이정표에서 >
< 12:09, 동막골 방향 급경사 하산 길 >
도정봉에는 표시석은 없고, 국기와 이정표가 정상임을 말하여 주고 있다. 도정봉 정상은 지나가는 등산로 상에 있어 협소해 오래 머물 수가 없다. 건너편 조망이 좋은 바위에서 바라 본 정상의 모습이 더 멋지고 아름다웠다. 오를 때에 완만하게 올라왔던 것과는 달리 동막봉 방향의 하산 길은 내리막 경사가 심하다. 안부까지의 급경사에는 로프 난간과 데크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위험하지는 않다.
< 12:13, 경사 급한 데크와 건너편 동막봉 >
< 12:15, 안부의 갈림길 이정표 >
< 12:21, 동막봉 표시 이정표 >
데크 계단을 내려가면 안부에는 하산길이 짧은 쌍암사로 내려가는 갈림길이다. 거의 내려온 만큼 올라가야 동막봉(509m) 봉우리에 도착한다. 이 봉우리에는 군 시설물로 보이는 벙커와 사고나 산불 발생 시 신고하라는 안내판과 함께 현 위치가 수락산 3-4(갈림길)이라 표시되어 있다. 넓은 장소에서 점심 식사를 하기로 하고 자리를 편다. 겨울철이다 보니, 따뜻하고 먹기 편리한 컵라면이 주가 된다.
< 12:22~13:01, 동막봉 아래서 식사 >
< 13:14, 만가대 능선 이정표 >
< 13:14, 의정부 일대 시가지 조망 >
날씨가 춥다보니 식사시간도 짧아져 하산을 서두른다. 지금 하산하는 길이 불.수.사.도.북(불암산, 수락산, 사패산, 도봉산, 북한산)을 종주하는 코스라고 한다. 밤을 새워가며 이틀 동안 5개산을 연계하여 산행하는 산객들을 생각하면 젊음이 부러울 뿐이다. 식사 후에는 눈길 미끄러움을 대비해 모두가 아이젠을 착용하고 하산을 서두른다. 이어지는 능선의 길이가 만만치 않은 듯, 높이를 좀처럼 낮추지 않는다.
< 13:19, 눈이 그대로 쌓여 있는 응달 >
< 13:21, 굵은 로프가 내려트려진 바윗길도 >
< 14:01, 신곡능선 이정표 >
응달진 곳은 눈이 그대로 쌓여 있어 눈 산행의 기분마저 느끼게 한다. 이어지는 넓은 바위에는 굵은 로프까지 내려트려져 수락산이 바위산임을 인지시켜 준다. 건너편 우뚝 솟아 있는 봉우리는 개념도 상에 나와 있는 425봉으로 보인다. 우회하는 우측 봉우리에 측량용 삼각점(13:43)이 설치되어 있다. 만가대 능선에서 신곡 능선으로 바꿔 타니, 동막골 초소가 600m 남았다고 하니 날머리도 머지않았다.
< 14:17, 앞을 가로막고 있는 고가차도 날머리 >
< 14:52, 고가차도 아래 동막 굴다리 >
< 14:22, 회룡역으로 가는 우측 길 >
앞을 가로막고 있는 고가 차도가 날머리인데, 최근에 공사가 완료된 고가인지 등산로 입구라는 표시는 아무 곳에도 없다. 동막 굴다리 통과하기 전에 왼쪽으로 있는 마을을 동막골이라 부른다고 한다. 우측으로 나있는 길로 가야 최종 목적지인 전철역이 나온다고 한다. 마을길을 지나, 아파트 단지 가운데 차도로, 중랑천을 따라 잠시 걷는 등 회룡역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만만치가 않다.
< 14:39, 중랑천 인도교를 건너 >
< 14:45, 회룡역 종착지 >
< 14:52, 회룡역 반대편 광장 뒤풀이 장소 >
중랑천을 인도교로 건너야만 회룡역으로 가는 안내 표시가 눈에 들어온다. 기차에서 전철역으로 바뀌면서 달라진 역 건물처럼 주변 건물들도 몰라보게 바뀌어 옛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회룡역을 지나 반대편 광장에 있는 치킨 바비큐 집에서 간단하게 뒤풀이하고 헤어지기로 한다. 이른 시간이라 저녁식사하기도 그렇고 하여 생맥주로 신년 산행을 자축하며 즐거운 덕담들을 나눈다.
< 15:22, 1차 안주, 치킨 바비큐 >
< 16:02, 2차 안주, 맛있는 먹태 >
< 16:37, 회룡역 앞 이색적인 자전거 주차장 >
오랜만에 맛보는 치킨 바비큐가 어제의 과음을 잊게 하더니, 처음 맛보는 먹태의 환상적인 맛에 또다시 취하게 된다. 산행거리 추정 9km, 소요시간 4시간30분으로 겨울 산행에 적당하다. 전철역 앞 자전거 주차장건물에 시선이 머문다. 음식도 변하고, 자전거도 차로 대우를 받는 등 변화하는데, 자신만 머물러 있는 듯하다. 음악과 산사랑 산우님! 올해도 건강하게 산에서 자주 뵈었으면 합니다. 리딩하신 곰 대장님과 총대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함께한 산우님! 즐거웠습니다.
‘15. 1. 4.(日) 수락산 산행을 마치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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