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무더운 여름철에 돌았던 서울둘레길 순환코스의 남은 구간을 추운 겨울에 다시 시작한다. 솔뫼산악회의 신년 산행을 겸한 오늘의 트레킹 코스는 둘레길 1구간(수락, 불암산 코스)중 절반인 수락산 코스만 가기로 한다. 만남의 장소 도봉산역(10:00)으로 가는 발걸음이 평소와 달리 무겁기만 하다. 언제인가는 친구들과 함께 산에 오르지 못할 날이 오겠지만, 그 시기가 앞당겨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 서울둘레길 전 구간 안내도 >
< 오늘의 코스 둘레길 1구간 안내도 >
< 10:00, 도봉산역 2번 출구 >
예상 한바와 같이 작년 연말부터 함께하는 최소한의 인원 3명(봉황님, 거북이님, 푸코)이 트레킹을 시작한다. 서울둘레길 전체 8구간 중 난이도가 높은 상(上)으로, 산행처럼 산허리를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해야 하기에, 주의해서 오르자고 한다. 지난번 산행을 사정이 있어 앞당기다 보니, 거의 1개월 만에 산에 오르게 되어, 처음 30여분이 적응하기 힘들 것 같다. 횡단보도를 건너, 창포원 안으로 들어간다.
< 10:02, 서울 창포원 정문 >
< 9:55, 도봉산역에서 내려다본 창포원 >
< 10:07, 창포원 안에서 본 도봉산과 도봉산역 >
서울 창포원은 강북의 끝자락인 도봉산과 수락산 사이에 세계4대 꽃 중 하나인 붓꽃(iris)이 가득한 특수식물원으로 조성된 공원이다. 약1만6천 평에 붓꽃 원, 약용 식물원, 습지원 등 12개 테마로 구분되어 있다. 정문으로 입장하면 우측에 둘레길 첫 시작지점으로 스탬프가 비치되어 있다. 같은 연배로 보이는 남자 3명이 스탬프를 찍고 있다. 찍고 있는 표정이 진지한 것을 보면, 전 구간 완주할 것 같다.
< 10:08, 창포원을 나와 중랑천 따라 >
< 10:16, 중랑천으로 이어지는 실개천 산책로 >
< 10:24, 수락산 등산로 입구 >
창포원 후문으로 나와 중랑천 옆 차도 따라 한강방향으로 올라간다. 잠시 후 왼편으로 있는 상도교로 중랑천을 건넌다. 하천과 이어지는 실개천으로 내려가 산책로로 이동한다. 산책로 끝부분에 있는 우측 계단을 올라, 상계동에서 의정부로 가는 차도를 육교로 건넌다. 수락산으로 오르는 등산로 입구 쉼터 광장에서 스틱 등을 꺼내며 최종 준비를 마친다. 아이젠은 가면서 미끄럼 상태를 보아 착용키로 한다.
< 10:57, 능선에 이어 개천도 건너고 >
< 11:00, 수락산 주 등산로 입구 표시석까지 내려가서 >
< 11:01, 다시 올라와 건너편 둘레길 입구로 진입 >
소나무 들이 많은 둘레 길에는 일련번호가 매겨진 이정표들이 이색적이다. 갈림길①(10:42), ②(10:44), ③(10:49) 번호를 찾는 재미로 가다보니, 수락산역 은빛아파트에서 올라오는 주 등산로 입구 개천이다. 주 등산로를 건너서 올라야 하는데, 수락산 입구의 표시석을 사진에 담으려고 잠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온다. 날씨가 영상 7도까지 올라 따뜻하다 보니, 운무로 시야가 트이지 않아 답답하다.
< 11:05, 계곡을 오르내리는 난이도는 높아가고 >
< 11:31, 수락산 정상으로 가는 갈림길④ 이정표 >
< 11:36, 주민쉼터 전망대에서 >
산허리를 돌다보니 오르내리는 계곡이 자주 나오고, 갈수록 난이도는 높아 간다. 군부대 철조망이 있는 쉼터에서 1차 휴식(11:13)을 하며, 간식으로 군고구마를 먹는다. 1명이라도 더 나와 주기를 기원하는 마음일까! 세 친구 모두 약속이나 한 것처럼 4인분씩 준비했다. 수락산 정상 갈림길④ 조망 포인트에 산객이 휴식 중에 있어 서둘러 이불을 편다. 주민쉼터 전망대에서 찍으려 했는데, 그곳은 아무도 없다.
< 11:54, 노원골 수락산 쉼터 >
< 11:59, 체육시설에 있는 뱃살 측정기 >
< 12:42, 잘 조성된 둘레길 따라 >
전망대에서 인증 샷을 찍으니, 북한산 백운대(왼쪽)부터 도봉산 자운봉(오른쪽)까지 사진 속에 다 들어온다. 지난 11월에 정상을 오르기 위해 들머리로 했던 노원골 수락산 쉼터도 내려가 사진 찍고 올라온다. 반대편 입구 체육시설에 있는 뱃살 측정 기구에 각자 자신의 나이보다 한 단계 낮은 칸으로 가서 통과하려고 애쓴다. 큰 바위 아래 쉼터에서 2차 휴식(12:35)하며 가래떡과 과일을 4인분 나눠 먹는다.
< 13:16, 옛 채석장 아래 돌 길 >
< 13:19, 채석장 제2 전망대 >
< 13:20, 전망대에서 바라 본 불암산과 당고개역 >
2차 간식을 하고 났더니, 한 친구가 준비한 찐빵은 먹을 시간이 없다. 얼마 후, 하산해야 되는데 뒤풀이마저 어떻게 해야 될지 걱정이다. 소화를 시키려고 잘 조성된 둘레 길도 열심히 돌고, 채석장 1전망대(13:08)에서 많이 쉬어도 본다. 옛날 채석장 이었던 흔적이 그대로 있는 너덜 길을 지나니, 채석장 2전망대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불암산의 겨울 풍경을 바라보고 밑을 보니, 당고개역이 발아래에 있다.
< 13:29, 덕릉고개와 당고개역 갈림길 이정표와 안내도 >
< 13:29, 안내도의 비정규코스(점선부분) >
< 13:46, 비정규코스도 잘 정비된 오솔길 >
정규코스인 당고개역으로 가거나, 비정규코스인 덕릉고개를 돌아가는 수락산 갈림길이다. 안내도로 본 거리와 시간을 보면, 정규 코스는 당고개역까지는 800m에 24분소요, 비정규코스는 6.2km에 3시간6분이다. 어제 과음으로 컨디션이 안 좋아 내려가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작년에 아내와 이곳에 와서 포기했던 코스로 가고도 싶다. 이때 찐빵은 다시 가져 갈 수 없고, 뒤풀이를 맛있게 하자고 한다.
< 14:14, 응달진 곳에는 눈과 빙판이 >
< 14:26, 포장된 도로를 건너서 >
< 14:33, 위험표시가 있는 깊은 계곡 >
온 거리가 6.4km인데, 갈 길은 6.2km로 온 만큼을 더 가야 한다. 여기에 처음 가는 길이기에, 길 사정도 궁금하며 은근히 걱정이다. 비정규코스도 둘레 길의 연장으로 보아도 될 듯, 잘 정비되어 있다. 데크 길에서 3번째 휴식(13:52)하며, 찐빵과 남은 과일을 해결한다. 응달진 곳에는 눈이 그대로 있고, 때론 빙판길도 있어 조심한다. 어디로 가는 도로인지 포장도로를 건너고, 위험표시의 깊은 계곡도 지난다.
< 14:39, 데크로 산비탈을 다시 오르내리고 >
< 15:01, 주민들의 쉼터와 체력단련 장소 >
< 15:04, 동막골 등산로 입구(안내판과)의 이정표 >
찐빵 때문에 얻은 보너스 길이, 초행길이다 보니 힘들고 지루하게 느껴진다. 오고가는 산객들은 거의 없지만, 둘레길과 같이 잘 정비되어 있어 다행이다. 마을이 가까이 있는지, 주민들을 위한 쉼터와 체력단련 시설들이 잘 되어 있다. 수락산을 산행하기 전에 보는 개념도 상이나, 산행하면서 보는 이정표에 나오는 동막골이다. 등산로 입구에는 안내도와 이정표 그리고 유원지 음식점들이 가끔 눈에 들어온다.
< 15:19, 덕릉고개를 가기 위해 다시 오르고 >
< 15:27, 왼쪽 둘레길과 오른쪽 정상으로 가는 삼거리 >
< 15:28, 비정규코스의 반환점이 되는 덕릉고개 다리 >
동막골에서 당고개역으로 직접 내려가는 거리나, 반환점이 되는 덕릉고개까지의 거리가 비슷하다. 포기하고 역으로 직접 가고도 싶지만, 한번 시도한 길이기에 덕릉고개의 높이를 맞추려는 능선을 다시 오른다. 불암산과 수락산을 연계산행 할 때 지나는 덕릉고개를 넘어 어디로 가는지 궁금했는데, 지나는 산객에게 물으니 삼거리에서 직진한다고 한다. 보기만 하다가 처음으로 덕릉고개 다리를 넘는다.
< 15:35, 불암산 둘레길과 함께 >
< 15:40, 당고개 역 부근 조망 전망대 >
< 15:40, 일산-구리 자동차 전용 순환도로 >
수락산에서 당고개역 방향은 남향이 되어 눈길이 없었는데, 건너편의 불암산은 북향이다 보니 눈과 빙판길이 대부분이다. 아이젠을 이제서 꺼내 차기도 그렇고, 얼마가지 않겠지 했는데, 계속되니 미끄러워 거북이 걸음이다. 불암산 둘레길 따라 서울둘레길이 한동안 같이 간다. 전망대에 올라서서 보니, 자동차 전용 순환도로가 불암산과 수락산 산 밑을 통과하고 있다. 가볍게 선택한 길이 어려움을 준다.
< 16:21, 당고개역을 눈앞에 두고 >
< 16:22, 2개월 전, 들렸던 아구탕 집에서 뒤풀이 >
< 17:32, 당고개역에서 전철타고 귀가 길에 >
지난 11월, 수락산 산행한 후 먹었던 아구탕 맛이 좋아, 다시 찾겠다고 한 주인과의 약속을 지킨다. 음식이 나오고 습관대로 사진을 찍으려 하자, 그때 멤버와 주문 음식이 같은데 당시 사진을 재사용하라 한다. 생각해보니 사실 그렇다. 집으로 가는 전철을 같이 타고 환승하러 먼저 내리면서, 거북이님한테 다음 산행에 꼭 나와 달라고 몇 번이고 부탁한다. 친구들! 수고 많았습니다.
‘15. 1. 14.(水) 서울둘레길 수락산 코스를 마치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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