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산악회 따라 서파에서 북파로 종주하는 코스를 택해 백두산을 다녀온바 있다. 이번에는 초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여행사를 통해 서파와 북파를 각각 오르는, 핵심인 백두산 관광만 하는 3박4일의 일정이다. 인천공항에서 9시50분 출발 아시아나 항공(OZ303)편으로 8명이 출발한다. 10시10분에 이륙하여 1시간40분만에 장춘 공항에 착륙한다. 중국은 우리나라 보다 1시간 늦은 시차를 보인다.
< 백두산 트레킹 개념도 >
< 11:41(이후 중국시간, 우리시간 12:41), 장춘공항 >
< 여행 이튿날. 7:51, 장백산 서파 산문 >
장춘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해「팔대부」를 차창으로 보고, 연꽃 호수가 있는「남호공원」을 걷는다. 장춘을 출발(13:55)하여 내일 서파부터 천지를 오르기 위해 송강하로 장거리(약400km)이동 한다. 우리 일행 8명과 중년 부부가 함께(10명)하는 단출한 여행이다. 저녁식사시간 포함하여 6시간30분만에 백계가일 호텔에 도착하여 여장을 푼다. 호텔 뷔페식으로 조식을 하고, 가까운 서파산문에 도착한다.
< 8:31, 셔틀버스를 타고서 >
< 9:06, 오고가는 셔틀버스와 백두산 모습이 >
< 9:24, 셔틀버스 주차장에서 본 계단 오르는 풍경 >
8시부터 매표(입장료 125元 +셔틀버스 운행비 85元)와 함께 입장이 가능해, 일찍 오르려는 인파로 혼잡을 이룬다. 셔틀버스 승차장까지 150m 숲속을 걸어간다. 완만한 경사를 지그재그로 오르면서 차창 밖의 풍경이 활엽수에서 침엽수 그리고 관목에 이어 야생화 화원으로 바뀌어 간다. 하얀 뭉게구름이 떠 있는 파란 하늘 그대로 이어져 천지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원하며, 50여분 후 주차장에 도착한다.
< 9:29, 힘겨운 계단 오르기 >
< 9:30, 되돌아서서 올라온 주차장을 바라보니 >
< 9:34, 370계단 아래에서 >
입구에서 오르는 나무 계단의 숫자는 1,236개이고, 천지에서 내려오는 돌계단은 1,444계단이다. 거리는 900m, 높이는 273m로 시간은 30~40분 소요된다. 고산병을 느낄 정도의 높이(3,000m)는 아니지만, 높이 오를수록 산소가 부족해서 인지 시작부터 힘들어 한다. 여행을 떠나면서 가마를 타겠다고 한 친구는 어느새 가마꾼과 흥정해 타고서 올라오고, 산에 잘 다니던 친구는 오르다 쉬기를 반복한다.
< 9:47, 노약자들은 가마를 타고서 >
< 천지 표시 안내판, 전에( 2011.6) 찍은 사진 >
< 10:01, 거울호수 같은 천지(해발 2,470m) >
타기 전에 가격을 조정해야 하고, 오르면서도 우리말로 힘들다고 계속 말하며 수고비를 유도한다. 팁까지 고려하면 가마 비용은 8만~10만원 정도 이다. 백번 올라야 두 번 천지를 볼 수 있다 해서, 백두산이 되었다는 유머가 있을 정도로 변화무쌍한 날씨인데, 거울 호수 같은 천지이다. 전에는 가까이서 사진을 찍을 수가 있었는데, 이제는 좋은 장소는 울타리를 하여 자신들의 사진을 찍도록 장사를 한다.
< 10:07, 쾌청한 천지에서 >
< 10:25, 중국 측 5호경계비 >
< 10:28, 북한 측 5호경계비 >
지금은 국립공원으로 관리 한다는데 얄팍한 상술이 얹잖다. 모두가 무사히 올라와 단체 및 개인 사진 찍느라 바쁘다. 1년을 기다리며 주관했는데, 날씨가 좋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쾌청한 날씨에 기분이 좋다. 천지의 면적은 9,165㎢, 둘레 14.4km, 최대너비 3.6km, 평균수심 213m, 수면고도는 2,257m이다. 5호 경계비를 두고 관광하는 쪽은 중국 땅, 옆은 북한 땅으로 북한을 넘나든다.
< 10:35, 천지에서 30여분을 보내고 하산 >
< 10:41, 여름날씨에도 잔설과 고산화원이 병존 >
< 11:43, 제자하(梯子河) 설명 안내문 >
많은 인파로 혼잡한 천지 주변에서 아름다운 모습을 가슴과 사진으로 담고는 하산을 서두른다. 하산하면서 양쪽의 고산화원에 핀 노란 야생화와 한 여름에도 잔설이 하얗게 남아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백두산의 유래는 화산활동으로 인한 부식토가 산 정상에 하얗게 쌓여져, 붙여진 이름으로「흰머리 산」이란 뜻이라고 한다. 다시 주차장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산을 내려오며 제자하 먼저 들려 관광한다.
< 11:45, 깊숙한 곳에 계단 모양의 계곡이 >
< 12:05, 금강대협곡(錦江 大峽谷) 정문 >
< 12:22, 장관을 이루고 있는 협곡 >
화산이 폭발할 때 지각 변동으로 생긴 깊은 틈새 사이로 흐르는 물줄기로 왼쪽이 좁고 아래쪽이 넓어서 계단모양으로 생겨 제자하 라고 한다. 금강대협곡은 길이가 70km, 넓이는 300m이며 깊이는 160m나 된다. 전체 중에서 1.5km만 관광객에게 개방하고 있다. 화산이 폭발하면서 용암이 흘러내리던 계곡이 오랜 세월동안 풍화작용에 의해서 만들어져 동양의 그랜드캐넌이라 불릴 만큼 장관을 이룬다.
< 12:34, 대협곡 트레킹 코스 >
< 16:02~16:52, 발마사지 체험 장소 >
< 여행 3일 날. 7:42, 북파 산문 공원 표시석 >
서파산문으로 회귀하여 우리나라 사람이 운영하는 강원도 식당에서의 특식으로 산천어 회와 함께 천지를 본 기쁨을 나눈다. 내일 북파로 오르기 쉬운 이도백하로 이동(1시간30분)한다. 미인송(美人松)숲 입구에 있는 발마사지 체험장에서 하루의 피로를 푼다. 외곽의 보석호텔에 일찍 입실하여, 시장에서 구입한 과일과 함께 소.맥으로 조촐한 자축연을 갖는다. 3일째 아침도 어제처럼 일찍 북파산문으로 간다.
< 7:45, 북파 산문 입구 >
< 7:53, 셔틀버스를 타고 장백폭포로 >
< 8:20, 셔틀버스 주차장에서 내려 폭포 방향으로 >
서파와 같이 입장료 125元에 셔틀버스 이용료 85元은 같으나, 천지에 오르는 10인용 봉고차 이용료 80元이 추가되어 우리 돈으로 52,000원 정도 된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이 천지를 오전에 오른다고, 천지부터 오르려던 계획이 갑자기 장백폭포로 변경된다. 주차장에서 내려 폭포까지는 1km로, 천지물이 내려오는 계곡 따라 오른다. 관광객의 일정이 모두 폭포로 바뀌어 주차장부터 줄지어 오른다.
< 8:37, 폭포를 향해 오르는 행렬 >
< 8:47, 장쾌한 장백폭포의 전경 >
< 8:54, 장백폭포를 배경으로 >
폭포가 살며시 보이는 온천광장 쉼터는 내려오면서 쉬기로 한다. 이후는 오르막 경사에 급경사 계단이 있어 노약자는 힘들어 보인다. 68m의 높이에서 수직으로 암벽을 때리며 떨어지는 폭포의 모습이 용이 하늘로 오르는 것 같아 비룡폭포라고도 부른다. 폭포 옆의 계단은 달문으로 올라 천지 수면까지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통로였다. 몇 해 전에 오르던 관광객이 낙석과 실족 등으로 사고가 나서 막혔다고 한다.
< 9:07, 통로 옆에는 유황냄새와 온천물이 >
< 9:15, 온천물에 손을 담가 보는 곳(42도) >
< 9:17, 온천물에 옥수수, 계란 삶아 파는 곳 >
폭포에서 내려오다가 온천광장에 다다르자, 유황냄새와 함께 땅속에서 온천물이 뿜어져 나온다. 온천물을 손으로 만지는 체험 장소도 마련되어 있다. 온천 계란 판매소가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다. 뜨거운 온천수에 계란이나 오리알, 그리고 옥수수 등을 넣고 삶아서 판매를 한다. 10元(1,800원)에 3개인 삶은 계란은 반숙 형태로 먼저 익는다는 노른자는 익었는데, 흰자가 덜 익어 껍질 벗기기가 어렵다.
< 9:46, 에메랄드 빛깔의 녹연담(綠淵潭) >
< 9:57, 셔틀버스에서 봉고로 환승하는 장소 >
< 10:03, 11인승 봉고차로 환승해서 천지로 >
녹연담은 에메랄드 빛깔의 아름다운 호수로, 떨어지는 폭포가 최대 26m에 달하고, 운무가 있을 때에는 물안개가 자욱하여 신비롭다고 한다. 천지에 오르기 위해 봉고차 환승장에 도착하니 비가 내리는데, 천지에도 비가 많이 온다고 행상들은 우비를 사라고 권유한다. 관광객 10인 탑승의 봉고차에 오른다. 경사 급한 오르막 좁은 2차선 도로를 지그재그로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도 아랑곳 않고 잘도 오른다.
< 10:24, 기상대 주차장에서 천문봉 오르는 언덕 >
< 10:31, 천문봉에서 보는 천지 >
< 10:50, 천문봉 능선에서 본 기상대와 주차장 >
같은 차에 탄 다른 우리나라 팀 가이드는 여행객에게 이정도의 비에는 천지를 볼 수 없다고 한다. 어제 서파에서 거울처럼 맑은 호수의 천지를 보았기에 우리 일행들은 괜찮다고 한다. 기상대 주차장에서 천문봉(2,670m)까지는 줄지어 언덕을 오른다. 천지를 우측에 두고 능선을 오르내리는데, 여기저기 솟아 있는 작은 바위들이 시야를 가로막는다. 어제처럼 이곳도 좋은 장소는 영역을 표시하고 장사한다.
< 10:57, 천지에서(북한 장군봉에서 내려오는 계단) >
< 11:07, 주차장으로 회귀하니, 천지는 다시 비가 >
< 12:00, 일정 끝내고 북파산문을 떠나 귀국길에... >
건너편 북한 땅에 있는 최고봉 장군봉(將軍峰, 2,750m)에서 수면까지 내려오는 계단(실선처럼 하얗게 보임)을 배경으로 인증 샷을 남긴다. 주차장으로 회귀하니, 천문봉은 운무 속에 가리면서 비가 내린다. 어떻게 봉고차에서 내릴 때 비가 그치더니, 관광을 끝내고 차에 오르려고 하니 비가 내린다. 천지의 변화무쌍한 날씨도 보여주며, 천지의 아름다움을 두 번씩이나, 우리들은 축복받은 사람들이다.
올라올 때처럼 봉고에서 셔틀버스로 환승하여 북파산문에 도착해서 장춘으로 향한다. 7시간 정도의 장거리 버스이동을 하면서 이도백하에서의 점심은 특식이라고 할 수 없는 샤브샤브 이고, 저녁은 고속도로 상에 있는 물고기 탕은 먹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5성급 명문호텔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고, 다음날 아침 OZ304편으로 11시55분 출발(이륙, 12:00)하여 귀국해 모든 여정을 끝낸다. 친구들! 오랫동안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행복한 여행이었습니다.
‘15. 6.20. ~ 6.23. 백두산 천지를 다녀와서...
'산 이야기 > 테마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주 여강길 4코스(5일장터길)- 신륵사에서 영녕릉까지 걷기 (0) | 2017.05.31 |
---|---|
수원 팔색길 八색(화성 성곽길)-수원역출발,성곽일주,원점회귀 (0) | 2016.01.13 |
서울둘레길 3-2구간(일자산코스)-상일초교에서 수서역까지 (0) | 2015.06.02 |
서울 둘레길 3-1구간(고덕산 코스)-광나루역에서 상일초교까지 (0) | 2015.02.27 |
서울둘레길 2구간(용마.아차산코스)-화랑대역에서 광나루역까지 (0) | 2015.0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