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전부터 아내 병간호 하다가, 1주일만인 어제 가까스로 퇴원시키고 둘레길 트레킹에 나서려니 마음이 착잡하다. 생각 같아서는 며칠 푹 쉬고 싶지만, 친구들과의 약속된 산행 일자와 리딩의 책임감으로 배낭을 짊어진다. 8구간으로 나누어진 157km의 전 구간 중에서 마지막으로 완공된 3구간을 두 번에 나누어 간다. 만남의 장소인 5호선 광나루역 2번 출구에서 3명의 친구와 반가운 인사를 나눈다.
< 서울둘레길 전 구간 안내도 >
< 오늘의 둘레길 3구간 고덕.일자산 코스 >
< 10:00, 5호선 광나루역 2번 출구 >
둘레길 안내판 앞에는 전철을 타고 와서 트레킹을 시작하려는 여러 팀들이 둘레길 지도를 주의 깊게 본다. 작년 년 말에 3구간이 개통됨으로 전 구간의 통행이 원활해지자,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과 즐겨 찾는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주로 만나는 팀들은 가족과 함께, 나이가 지긋한 친구끼리, 초보 산객들이 대부분이다. 오늘은 날씨마저 도와줘, 황사도 잠시 주춤하고, 영상 9도까지 올라가는 봄 날씨이다.
< 10:08, 광진 청소년 수련관 >
< 10:14, 광나루 보행교(광진교) 입구 >
< 10:19, 뮤직 박스(피아노 건반) >
사거리 횡단보도를 건너, 광진청소년수련관 건물을 끼고 돌으니 광진교다. 노후화 된 광진교를 1994년 철거하고 그 옆에 천호대교를 건설했다. 2003년 왕복 4차선으로 다시 건설된 광진교는 2009년 보행로, 자전거 길, 정원 등을 조성해 복합적인 예술 공간인 걷고 싶은 다리가 되었다. 다리 앞, 스탬프가 있는 들머리에서 기념 샷을 찍는다. 피아노 건반이 있는 뮤직 박스에 앉으니, 음악과 조명이 들어온다.
< 10:24, 광진교 8번가, 아이리스 촬영지 >
< 10:27, 광진교에서 바라 본 워커힐 방면 조망 >
< 10:32, 다리 끝나는 지점에서 한강공원(둔치)로 >
지난번 들리지 않았던 광진교 8번가라는 문화공간을 가려고 건널목을 건넜더니 문이 잠겨있다. 계단을 통해 다리 밑으로 내려가면 전시관과 한강물이 보이는 투명한 유리 위를 걷는 이벤트 공간도 있다고 한다. 올 여름에 가양대교를 건너 강북의 길을 걷고는, 이제 광진교를 건너 강남으로 돌아 와 최종 종착지인 수서역 까지만 남기고 있다. 1,056m의 다리를 친구와 함께 즐겁게 걷고는 한강둔치로 내려간다.
< 10:56, 한강 둔치의 이정표 >
< 11:11, 암사 나들목 굴다리 >
< 11:30, 암사동 선사 유적지 정문 >
한강 공원으로 내려오니, 봄바람에 강바람까지 맞아 옷깃을 여미게 된다. 따사로운 햇볕이 내려쬐는 휴식공간에서 명절을 보낸 이야기와 함께 간식을 먹으며 쉬어간다. 이정표를 보니, 오늘 걸어야 할 고덕역까지의 거리가 10km이다. 3구간의 절반(13km)이 안 되나, 개인적인 사정과 전철 연결이 편리한 그곳에서 일찍 끝내고 싶다. 굴다리를 나와 토끼굴 옆을 지나, 선사사거리(11:20)에서 좌회전한다.
< 11:30, 선사유적지 안내도 >
< 11:31, 입구에 있는 나무로 만든 조형물 >
< 11:37, 전시관의 움집 내부 모습 >
매표소의 입장료(성인:500원, 어린이,학생:300원)는 올 해부터 내지 않아도 된다고 하니, 전원 무료입장이다. 한강이 곡류하는 지점에 위치한 이 곳은 한강유역의 대표적인 신석기유적으로 지금까지 발견된 신석기유적 중 최대의 발굴 장소로 유명하다. 여러 차례 발굴조사를 거쳐 총30여기의 신석기시대의 집터와 3개의 문화층이 확인되었다. 1979년 7월 사적 267호로 지정되어 보존, 개방하고 있다.
< 11:54, 체험 마을에서 인증 샷 >
< 12:45, 지난번 알바지점 암사정수센터 사거리 >
< 12:48, 도로 확장과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 >
9기의 복원 움집과 1기의 체험움집, 전시관, 체험마을 등이 조성되어 공개하고 있다. 전시관, 체험마을과 움집을 개괄적으로 돌아보고 나와서, 둘레길 트레킹을 계속한다. 서원마을 회관 앞으로 진입→전원마을1→마을뒷산 아래 밭두렁→전원마을2→선사고등학교 담장→롯데캐슬 아파트 단지를 옆으로 지나, 지난번 알바 지점인 정수센터 사거리에 도착한다. 도로를 확장하면서 둘레길이 조정된 것 같다.
< 12:57, 언덕을 넘어 좌측 고덕산 오르기 >
< 13:02, 반가운 둘레길 이정표 >
< 13:26, 고덕산 능선의 쉼터에서 휴식 >
사거리에서 왼쪽 산에 있는 정수시설 건물 방향으로 가지 않나 생각했는데, 도로확장과 신축아파트 공사 현장 사이 큰 도로 따라 직진한다. 길에는 황색의 둘레길 리본 표시만 있는 것을 보면 임시로 조정해 놓은 길인 것 같다. 어수선한 길로 언덕을 넘으니, 리본이 왼편 마을로 유도한다. 마을 삼거리 둘레길 이정표를 보니, 예상한대로 좌측에서 오는 표시가 있다. 고덕산(108m) 능선 쉼터에서 오랜만에 쉰다.
< 13:28, 오솔길을 오르고 내려 >
< 13:37, 고즈넉한 시골 마을 >
< 13:46, 차도 옆 임시 인도 따라 >
선사유적지에서 휴식을 한 뒤로는, 마을이나 차도 따라 걷기 때문에 마땅하게 쉴 곳이 없었다. 의자가 있는 쉼터에서 행동식을 꺼내어 먹으며 오랫동안 쉬어간다. 지난번에 지리를 잘 안다고, 차도 따라 고덕역을 쉽게 찾아 간 것이 입증이 된다. 고덕산으로 올라 처음 가는 능선은 낯설기도 하고 한참을 돌아가니 다소 지루하기도 하다. 고즈넉한 마을을 지나, 다시 큰 차도로 나와 임시 인도 따라 걷는다.
< 13:47, 샘터근린공원 사거리에서 천호대로 방향 >
< 13:49, 샘터근린공원으로 올라 >
< 13:52, 편안한 오솔길 따라 >
샘터근린공원 사거리에서 천호대로 방향으로 우회전 한다. 주민들이 나와 산책과 운동을 즐기는 체육시설이 있는 공원으로 올라 능선을 탄다. 이 능선 역시 고덕산 자락길로 걷기 편안한 오솔길이 계속 이어진다. 고덕산에 들어 와서는 강동 그린웨이와 함께 간다. 이정표나 안내판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길 주변에는 머지않아 봄의 소식을 전해줄 파란 새싹들이 낙엽들 사이로 곧 얼굴을 내밀고 나올 듯하다.
< 13:53, 전망대 쉼터에서 봄 햇살을 듬뿍 받고 >
< 14:08, 강동 아름 숲 봉우리 >
< 14:10, 고덕보도 육교를 건너 >
전망대를 데크로 잘 만들어 놓았지만, 고덕산 자체가 높지 않아 조망이 되지 않는다. 따사로운 봄 햇살을 받으며 준비한 과일과 간식을 먹으며 쉬어간다. 고덕산의 정상이 어디인지는 알 수 없지만, 굳이 알고 싶을 정도로 높지도 않다. 봉우리를 넘어 고덕보도 육교를 지나니, 고덕역이 가까이 다가서 있다. 당초 공지한데로 고덕역에서 끝내고, 집으로 일찍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친구들은 모르고 더 가자한다.
< 14:23, 고덕역 차도를 건너 >
< 14:42, 명일 근린공원 작은 쉼터 >
< 14:47, 강동그린웨이와 함께 서울 둘레길이 >
고덕역은 5호선 전철역으로 교통이 편리하지만, 더 가자고 한 상일동(옛 버스종점)에서는 버스를 타고 강동역에서 환승해야 한다. 큰 차도로 나오니, 우측에 강동역과 E 마트가 보인다. 길을 건너서 사거리까지 가지 않아도, 명일 근린공원으로 오르는 지름길이 있다. 이곳부터는 지난번에 고덕역을 경유해 올라왔던 길로 낯설지 않다. 강동 경희대학교 병원 건물(14:27)도 보이고, 강동그린웨이와 함께 간다.
< 14:51, 고덕동 뒷길 차도를 건너 >
< 14:58, 부드러운 흙길 숲속을 >
< 14:58, 상일동 옛 버스종점 날머리 >
고덕동 뒷길 차도를 건너, 산 능선을 걸은 뒤에 날머리인 상일동 옛 버스종점이다. 앞에는 화훼단지 꽃 가게들이 천호대로 주변으로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더 진행하면 꽃 가게뿐 음식점들이 없어, 상일I.C 방향으로 들어간다. 음식점들이 있기는 한데, 뒤풀이를 할 적합한 음식점이 보이지 않는다. 중앙 차선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강동역으로 이동한다. 주변의 설렁탕 체인점에서 뒤풀이를 간단하게 한다.
< 15:00, 날머리 인근 꽃가게들(‘14.11.09, 찍은 사진) >
< 15:47, 뒤풀이 장소 설렁탕 집 >
< 15:53, 맛있었던 설렁탕 >
산행을 시작한 후, 뒤풀이 메뉴로 설렁탕은 처음이다. 간단하게 택한 음식이 이외로 맛이 있었다. 혹한기 마지막 둘레길을 5시간에 걸쳐 26.1km의 절반을 트레킹 했다. 이제 남은 반 구간(일자산, 134m)은 돌아오는 혹서기인 7월에 마침으로 서울 둘레길을 완주하게 된다. 다음 달부터는 날씨도 풀려 다시 산을 오르게 된다. 올 혹한기의 4번의 둘레길 트레킹은 아이젠 한번 차지 않는 좋은 날씨 속에 무사히 마치었다. 친구들! 수고 많았습니다.
‘15. 2. 25.(水) 서울둘레길 고덕산 코스를 마치고서...
'산 이야기 > 테마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두산 트레킹 - 서파,금강대협곡,제자하,북파,장백폭포,녹연담 (0) | 2015.07.16 |
---|---|
서울둘레길 3-2구간(일자산코스)-상일초교에서 수서역까지 (0) | 2015.06.02 |
서울둘레길 2구간(용마.아차산코스)-화랑대역에서 광나루역까지 (0) | 2015.02.13 |
서울둘레길 1-2구간(불암산코스)-당고개역에서 화랑대역까지 (0) | 2015.01.30 |
서울둘레길 1-1구간(수락산코스)-도봉산역에서 당고개역까지 (0) | 2015.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