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새벽운동을 헬스장에서 했는데, 6월부터 리모델링 한다고 1개월간 휴업한다. 인근 다른 헬스장을 찾아보았으나 거리도 멀고 마땅한 곳이 없다. 새벽에 일어나 빠른 걸음으로 올림픽공원을 산책하고 있다. 30여 년 동안 인근에 살면서 1년에 3~4회 가는 것이 고작이었는데, 요즘은 매일같이 간다. 운동을 겸한 몽촌토성 산책로 및 조깅코스 소개와 올림픽공원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9경 투어를 시작한다.
< 올림픽공원 안내도 >
< 올림픽공원 9경 관람 동선 및 위치도 >
< 8호선 몽촌토성역 1번 출입구 >
- 올림픽공원 제1경 : 세계평화의 문 -
< 1경, 세계평화의 문 안내판과 스탬프 >
< 포토 존에서 본 세계평화의 문(平和의 門) >
< 문 아래에서 타오르는 평화의 성화 >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기념하여 우리나라 건축가인 김중업씨가 설계한 평화의 문은 올림픽공원의 상징적인 문이다. 평화의 문에는 사신도가 그려져 있으며, 대한민국의 전통사상을 표현한 문으로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문 아래는 서울 평화 선언이 쓰여 있는 평화의 성화가 타오르고 있다. 얼마 전 공원으로 봄 소풍을 다녀온 손자가 9경의 스탬프를 모두 못 찍었다고 안타까워했다.
- 올림픽공원 제3경 : 몽촌 해자 음악 분수 -
< 3경, 몽촌해자 음악분수 안내판과 스탬프 >
< 포토 존에서 본 몽촌해자 음악분수 풍경 >
< 반대편에서 찍은 몽촌해자 풍경 >
그 말을 듣고 보니, 오랜 기간 살았는데도 아직 9경을 다보지 못했다. 스탬프는 안 찍더라도, 안내문에 소개된 풍경 사진처럼 카메라에 담아 보기로 한다. 평화의 문 옆에 있던 2경은 지하철 9호선 공사관계로 5호선 올림픽공원역 방향으로 이전하여 3경으로 간다. 몽촌해자는 1983년 몽촌토성 외곽을 발굴조사 할 때, 성벽아래서 발견된 도랑 흔적을 기초로 주변경관과 어울리도록 만든 인공호수라고 한다.
- 올림픽공원 제4경 : 대 화 -
< 4경, 대화 안내판과 스탬프 >
< 포토 존에서 본 대화 조각 작품 >
< 옆에 있는 물레방아 풍경 >
앞에서 보아도, 반대편에서 보아도 특별한 행사가 없어서인지 분수가 물을 뿜고 있지 않아 아쉽다. 알제리의 세계적인 조각가 모한 아마라(Mohand Amara)가 1987년 7월부터 8월까지 50일간 한국에 머물면서 거대한 화강암을 깍고 다듬어「대화」라는 조각상을 직접 제작했다. 작품에서 두 인물은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가까이에 있는 돌아가는 물레방아가 잠시나마 향수에 젖게 한다.
- 올림픽공원 제5경 : 몽촌토성 산책로 -
< 5경, 몽촌토성 산책로 안내판과 스탬프 >
< 포토 존에서 본 몽촌토성 산책로 풍경 >
< 몽촌토성 산책로 또 다른 풍경 >
몽촌토성(夢村土城)은 고대 백제 사람들이 남한산에서 뻗어 내린 낮은 구릉에다 타원형으로 진흙을 쌓아 만든 성이다. 성벽 둘레는 2,285m이며, 성벽 안쪽의 면적은 216,000㎡라고 한다. 성안에「곰말(꿈말)」곧「몽촌」이라는 마을이 있어 지금의 이름이 되었다. 주로 아침에 산책하는 코스로 토성 위는 시멘트 포장이라 부담스럽지만, 녹음의 숲과 푸른 잔디 위에서 노는 까치, 꿩, 토끼 등이 친구가 된다.
- 올림픽공원 제6경 : 나 홀로 나무 -
< 6경, 나 홀로 나무 안내판과 스탬프 >
< 포토 존에서 본 나 홀로 나무의 풍경 >
< 옆에 있는 해맞이 장소의 풍경 >
올림픽 공원의 명물이기도 한 나 홀로 나무는 주위에 나무가 없고, 혼자 우뚝 서있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아침 산책을 하다보면 나무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나 핸드폰으로 사진 찍는 모습을 자주 본다. 나무 옆은 유적 발굴하는 현장이 넓게 자리하고 있어, 진입하기도 곤란하고 사진 찍는데도 불편하다. 위쪽의 해맞이 장소에는 여러 벤치들이 있지만, 이른 시간이라 토끼들이 함께 한다.
- 올림픽공원 제7경 : 88 호수 -
< 7경, 88 호수 안내판과 스탬프 >
< 포토 존에서 본 88 호수 풍경 >
< 반대편 오륜정(五輪亭)에서 바라 본 호수 >
자연과 사람 그리고 문화가 어우러지는 낭만지대라고 하는 88호수는 성내천의 유수지 역할을 하는 작은 인공호수이다. 호수 코너에 자리한 수변무대에서 자주 공연이 열리는 것을 보면 경관도 아름다울 뿐 아니라 아늑하다. 반대편에 있는 팔각정인 오륜정(五輪亭)에 올라서 호수를 바라보아도 주위 풍경이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흰 파랑개비가 돌아가고, 분수가 뿜어져 나와야 제격인데 아쉽다.
- 올림픽공원 제8경 : 들꽃 마루 -
< 8경, 들꽃 마루 안내판과 스탬프 >
< 포토 존에서 본 양귀비 꽃 풍경 >
< 언덕 건너편의 다른 꽃들 풍경 >
한때 겨울에는 아이들 눈썰매장이 되기도 했던 들꽃마루는 6,500㎡ 면적의 야생화단지로 조성되어 있다. 마루는 꼭대기 혹은 최고를 뜻하는 순우리말로 들꽃마루 언덕 위에는 흥부네 원두막이 있다. 장미 광장 측에서 보는 언덕에는 관상용으로 재배하는 원산지가 유럽인 양귀비꽃이 붉게 피어있다. 가지 끝에는 1개씩의 꽃이 핀다. 반대편 언덕에는 파란 수레국화와 흰빛이 도는 끈끈이대나물 꽃이 피어있다.
- 올림픽공원 제9경 : 장미 광장 -
< 9경, 장미 광장 안내판과 스탬프 >
< 포토 존에서 본 장미 광장 풍경 >
< 남1문에서 본 장미 광장 입구 >
도심 속 꽃향기가 만발한 휴식공간인 올림픽공원의 장미 광장은 2010년 6월 개장하였다. 13,260㎡의 넓은 면적에 146종 16,367주의 장미가 식재 되어 다양한 종류의 장미 향기를 맡을 수 있다. 장미 광장은 고대올림픽과 근대올림픽의 만남을 주제로 제우스를 비롯한「올림푸스 12신의 정원」이라는 컨셉으로 조성되었으며, 화단은 12개로 나누고 올림푸스 산에 사는 열두 신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다.
- 올림픽공원 제2경 : 엄지손가락 -
< 2경, 엄지손가락 안내판과 스탬프 >
< 포토 존에서 본 엄지손가락 모습 >
< 엄지손가락 옆에 있는 한얼광장 조형물 >
마지막 엄지손가락은 프랑스의 국보 급 조각가 세자르 발다치니의 청동작품으로 1988년 제작된 세계에서 7개뿐인 대형 엄지손가락 조각상(높이: 6m)이다. 88올림픽개최를 기념하는 외국 유명조각가들이 기증한 예술적 가치가 높은 조각품들이 공원 안에 많이 전시되어 있다. 이 중에서 일반인들의 눈으로 엄지손가락이 단연 으뜸인 것 같다. 눈 많이 내린 겨울 날, 설경 속의 9경을 더 찍어 보고 싶다.
- 몽촌토성 산책로(토성 윗길) -
< 몽촌토성 산책로 출발점(2,340m) >
< 토성에서 내려다 본 88 마당 >
< 고목인 은행나무(左)와 수양버들(右) >
충분한 운동이 되도록 10,000보 이상을 걷기로 하고, 며칠간 코스를 달리하며 적정 동선을 찾았다. 몽촌토성 산책길 두 바퀴(2,340m x2)를 돌고 내려 와, 평지인 조깅코스 한 바퀴(약 2,400m)하고 집에 오면 10,000보가 넘고, 시간은 100분, 거리는 8km 정도다. 배드민턴장으로 오르면 산책로 시작지점이다. 걸으면서 내려다 본 88마당에는 그룹지어 여기저기서 생활건강 체조하는 구령소리가 들려 온다.
< 산책로 높은 곳에는 자귀나무(Silk Tree) 꽃이 >
< 토성에서 본 해자분수와 평화의 문 >
< 제5경 포토 존이 있는 산책로의 언덕 >
나 홀로 나무가 있는 푸르른 넓은 잔디 산책로 옆에는 수령 530년 된 시 보호수 은행나무와 수양버들 나무가 어우러져 또한 아름답다. 산책로에서 제일 높아 보이는 봉우리에는 자귀나무(Silk Tree)꽃들이 핑크색 부채 살 모양을 하고 향기를 내뿜는다. 토성에서 보는 해자분수가 있는 호수 넘어 평화의 문은 언제보아도 아름답다. 제5경 몽촌토성 산책로 풍경이 아름답다는 포토 존 언덕은 계단수가 많다.
- 조깅 코스(토성 아래 평지길) -
< 조깅 코스 출발점(약 2,400m) >
< 몽촌토성 오르는 계단 >
< 정이품송 장자목 >
산책로는 오르내리막이 있고 계단이 있어서 무릎이 약한 사람이나 노약자들은 아래 조깅코스를 선호한다. 위아래 길은 거리는 비슷하지만, 눈높이가 틀리다 보니 풍경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속리산 입구에 있던 정이품송 소나무가 병충해와 돌풍으로 자태를 잃게 되자, 국립산림과학원에서 2001년 혈통 보전을 위한 혼례식을 올리고 장자목을 탄생시켜 2009년 88마당에 식재하여 잘 자라고 있다.
< 넓은 잔디의 88 마당 >
< 몽촌토성 언덕 산책길 >
< 멋진 곰말 다리 >
몽촌토성 산책로 오르는 길과 토성 안 길은 사통팔달 이어지는 코스가 많다. 출발지 근처에 있는 멋진 골말 다리를 종점으로 조깅코스도 끝난다. 런닝 머신 위에서만 걷다가 실제로 땅위를 걸어보니 체력소모가 많은 것 같다. 전구간이 시멘트 포장길로 운동화는 발바닥이 아파 등산화를 신어야 하는 단점 하나. 둘은 비나 미세먼지로 본의 아니게 쉬어야 한다. 셋은 유산소 운동은 되나, 근력운동을 할 수 없다. 앞으로도 10여일 정도 더 산책해야 하는데, 자연 속에서의 운동이 더 매력적인 것 같아 고민이다.
2016. 06. 16. 올림픽공원 산책로를 걸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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