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살아가는 이야기

섣달 그믐날 옛 풍속 따라 스타필드에서 스파하고 새해를 맞다

leepuco 2017. 2. 3. 22:45

  올해도 어김없이 섣달 그믐날은 찾아와 어린 시절에 겪었던 옛 풍속들이 떠오른다. 한 해를 정리하고 설을 맞이하기 위하여 우리의 선조들은 목욕과 이발을 하고, 집안 청소를 하는 풍속들이 있었다. 이외에도 눈썹이 희어 진다고 밤을 새우는 수세(守歲), 차례를 지내기 위한 제물(祭物)장만, 해 넘기지 않으려는 빚 청산(외상값 갚기), 자식들에게 줄 설빔 준비 등 바쁘면서도 즐거웠던 섣달 그믐날이었다

                      < 하남 스타필드(Starfield) 쇼핑센터 >

                       < 하남 스타필드 옆 신세계 백화점 >

                  < 하남 스타필드 쇼핑몰 1층 측변으로 입장 >

   가까운 곳에 있는 스타필드 하남은 오픈 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가족들은 물론 이웃들이 모두 다녀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쇼핑과 레저를 동시에 즐길 수 있으니, 가자는 권유를 자주 받았다. 쇼핑은 별로 선호하지 않자, 아들은 그믐날도 되었으니 아쿠아필드나 가자고 한다. 아들가족과 함께 옛 풍습대로 섣달 그믐날 목욕을 하기로 한다. 한강변에 위치한 백화점과 쇼핑몰은 모두 신세계에서 운영한다.

                         < 쇼핑몰 1층 상가 공차(貢茶)>

                          < 쇼핑몰 1층 정문 출입구 >

                       < 쇼핑몰 1층 출입구 옆 음식점들 >

   명절 연휴 첫날을 맞이하여 많은 손님들이 몰려 주차장 입구가 혼잡하여, 동승자들은 미리 내려 스타필드 건물 측면으로 입장한다. 옆에는 신세계 백화점이 별도의 건물로 연결되어 있다. 내부로 들어서니 기존 우리들이 보아오던 백화점이나 쇼핑몰의 건축 양식과는 전혀 다른 설계로 외국의 쇼핑센터에 온 듯하다. 내부는 기둥이 전혀 보이지 않고, 어떤 자리에 서있더라도 각층의 매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 1층 통로, 광화문 미진 음식점 >

              < 1층 통로, 줄서서 기다리는 일본식 코너 음식점 >

                  < 3층 오르는 에스컬레이터에서 본 잇토피아 >

   1층 주 통로를 이용해 가면서 개괄적으로 쇼핑몰 구경을 하고,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서 3층 아쿠아필드로 오른다. 1층은 주로 대형 맛 집 음식점들이 입점해서 친숙한 상호들이 많다. 대만여행에서 처음 맛보았던 공차, 판 모밀을 맛있게 먹었던 광화문 미진, 평양냉면, 소호정, 팥고당 등이 보인다. 3층에는 우리말 영문 표기인 듯한 잇토피아(Eatopia) 푸드코아가 코너에 넓게 자리하고 있다.

         < 3층 오르는 에스컬레이터에서 본 스타필드 층간모습 >

                 < 3층에서 내려다 본 스타필드 층간모습 >

                < 3층 신세계백화점 방향에 아쿠아필드가 >

   창 너머로 시원한 한강과 예봉산이 보이는 전망 좋은 푸드코트(Food Court)에는 한식, 양식, 중식, 일식, 분식 등 여러 종류의 음식점들이 있어 기호에 따라 맛있는 것을 선택해 먹을 수가 있다. 점심 식사한지가 얼마 되지 않아 돌아만 보고서, 아쿠아필드(Aquafield) 찜질스파 내에 있는 푸드코트에서 저녁식사 하기로 한다. 2, 3층은 주로 유명 브랜드를 비롯한 전문 매점들이 입점해 있다.

                         < 3층 아쿠아필드(Aquafield) 입구 >

                < 아쿠아필드(워터파크와 찜질스파) 출입구 >

                  < 운영시간과 요금 안내 및 티켓 발권기 >

   신세계 백화점 연결 통로 코너에 위치한 아쿠아필드(Aquafield)는 찜질 스파와 워터파크로 나누어져 있고, 각각 입장요금과 운영시간이 다르다. 오늘 가족이 함께하는 공간은 찜질스파로 입장요금은 주말 대인 기준 22,000(주중:20,000)이고, 운영시간은 오전 6시 부터 자정인 24시 까지 이다. 일반 시중의 찜질방들이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는데 비해, 이곳은 시간제한을 두어 자정이면 끝난다.

                      < 찜질 스파 입구의 남녀 신발장 >

                       < 찜질 스파 입구 통로의 모습 >

                     < 입구에 있는 찜질 스파 가이드 >

   4층 락커룸을 거쳐 찜질스파에 들어서니, 새로운 시설로 분위기는 좋았으나 손님이 많아 어수선하다. 평소에는 조용하다는데, 섣달 그믐날 새로운 마음으로 설을 맞이하려는 풍습은 전해져 오는 듯하다. 입구에 있는 찜질 스파 안내도를 보고, 여러 테마의 찜질 스파 룸(키즈룸, 맥반석룸, 구름방, 참숯방, 황토방, 불가마, 편백나무방, 소금방, 풋스파 등)중에서 제일 관심 있었던 릴랙스 룸부터 경험한다.

                       < 가족이 적극 추천한 릴랙스 룸부터 >

               < 편안한 의자에 누워 한강과 T.V를 보며 휴식을 >

              < 보온 잠바를 입고 풋 스파(Outdoor Foot SPA) >

   많은 사람에게도 인기가 있어, 한동안 줄서서 차례를 기다렸다가 입장한다. 안락한 침대형 의자에 누우니, 한강과 예봉산 능선이 조망되고 개인별 T.V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어 원하는 채널을 찾아 볼 수가 있다. 휴식을 취한 다음 패밀리 홀에서 가족들이 함께 어울려 찜질방에서 꼭 먹어야 하는 훈재계란(2,500)과 식혜(3,500)를 스파스낵에서 구입해 먹으면서 찜질방의 분위기에 젖어든다.

                  < 풋 스파(Outdoor Foot SPA)에서 본 한강 조망 >

                        < 구름방 입구에 부착된 안내 설명문 >

                       < 벽을 타고 구름이 내려오는 방에서 >

   외부기온이 영하의 날씨로 비치된 보온 잠바를 입고, 흔히 말하는 족탕을 밖에서 한다. 한강의 조망과 함께 따뜻한 물에 발을 담고 있으니 피로가 풀린다. 다음에는 순서대로 맥반석 룸부터 시작하여 전체 룸을 잠깐씩 돌아본다. 지금까지 다녔던 찜질방의 룸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대동소이하다. 그 중에서 처음인 구름 방에 들어가니, 덥지 않은 시원한 인조 구름이 벽을 타고 내려와 온몸을 감싼다.

                     < 스파 안의 푸드코트와 스낵 영업시간 >

                            < 푸드코트의 음식 차림표 >

                           < 입구 좌측의 온돌식 좌석 >

   저녁은 푸드코트에서 파육개장(9,500), 쇠고기미역국(9,000), 짜장면세트(11,000), 왕돈까스세트(15,000)을 주문해 먹는데, 전반적으로 시중에서 먹었던 맛보다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일차 돌았던 찜질방 중에서 체질에 맞는 룸을 찾아 땀을 낸다. 다시 모인 패밀리 홀에서 캔맥주(3,500), 아메리카노(4,000), 클래식빙수(9,500) 등을 매식하면서 찜질 스파 체험담을 나누며 일정을 정리한다.

                              < 입구 안측의 테이블 좌석 >

                     < 푸드코트에서 식사하며 본 한강 야경 >

                                 < 릴랙스 룸에서 바라 본 야경 >

   마지막으로 한가해진 릴랙스 룸에 들려, 한강의 야경을 보고는 샤워실로 직행한다. 샤워실 내는 일반적인 탕(온탕, 열탕, 냉탕)과 건식사우나가 있지만, 옥외 노천탕이 인기가 많다. 추운 날씨에 따뜻한 탕 속에 몸을 누이고, 밤하늘의 별을 보는 재미가 있어서 인 것 같다. 오늘은 찜질 스파만 하러 왔지만, 시간적 여유를 갖고 가족이 함께 쇼핑, 레저, 힐링 까지 즐길 수 있는 쇼핑 테마파크인 듯하다.


   매년 섣달 그믐날이면 교통체증으로 고생하며 고향에 내려가는 즐거움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서울의 장조카 집에서 차례를 지낸다. 고향을 지키며 형제들을 반갑게 맞아주고, 차례를 주관하던 형님부부가 세상을 떠나시고 고향집은 비어 있다. 아들의 배려로 좋은 장소에서 손자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한편으로는 고향을 찾아 형제들과 어울렸던 옛 시절이 그리워지면서 마음은 허전하기만 하다.


       

                                          2017. 1. 27. 하남 스타필드에서 스파를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