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여행과 둘레길의 매력에 빠져 등산을 멀리하다 보니, 열심히 다녔던 음악과산사랑 산악회 산우들이 보고 싶다. 어제 양평 물소리길 2개 코스를 돌아 피로가 풀리지 않았지만, 산방에서 산이 높지 않고 산세가 험하지 않은 남양주 평내에 있는 백봉산(柏峰山: 590m)을 간다하여 따라 나선다. 6년 전에 산악회 따라, 작년에는 다산길을 가면서 다녀왔던 산이지만, 이번에는 코스를 달리해 간다.
< 오늘의 산행코스 >
< 10:00, 평내호평역 2번 출입구 >
< 10:06, 사거리 횡단보도 건너 직진 >
지금까지 두 번의 산행은 남양주시청을 들머리로 하여 정상에 오른 뒤 마치고개로 내려 왔지만, 오늘 세 번째 산행은 평내호평역에서 올라 정상을 밟고 묘적사(월문리)로 내려오기에 기대가 된다. 평상시 산행 때와 같이 상봉역에서 만나, 춘천행 전철(9:32)을 타고 평내호평역에서 내린다. 언제나 정겨운 산방 원년 멤버 8명이 평내역 2번 출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해, 사거리 횡단보도를 건너 직진한다.
< 10:19, 삼거리 전방에 들머리가 >
< 10:19, 들머리에 세워진 백봉산 종합 안내도 >
< 10:27, 시멘트 포장길 언덕 올라 산으로 오르는 문 >
산으로 오르는 오르막 도로 우측에는 10여 년 전 새롭게 형성된 평내동 아파트 대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삼거리 도로에서 직진방향 건너편에 백봉산 들머리가 있다. 들머리에 세워진 안내도를 보면 기존에 올랐던 산행코스는 능선 따라 횡적인 이동이었다고 보면, 오늘 처음인 등산로는 계곡으로 가는 종적인 동선인 듯하다. 가파른 시멘트 포장길을 올라, 펜스가 쳐진 출입통제 문을 통과한다.
< 10:29, 숲속 오솔길로 올라 >
< 10:51, 완만한 경사의 편안한 길 >
< 10:55, 수질검사에서 적합판정을 받은 약수터 >
숲속 오르는 길은 완만하고 오솔길 같아, 산우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편안하게 오른다. 예로부터 잣나무가 많아서 잣봉산이라 불리었고, 와부읍 일원에서는 묘적산이라고 불리었으나,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잣 백(柏)자을 써서 백봉산(柏峰山)으로 표기한 것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얼마정도 오른 뒤(10:40)에 함께 쉬면서, 허큐리스 고문님이 준비하신 콩국물을 마시면서 10분간 휴식하고 간다.
< 10:55, 또 다른 오르는 길과 만나는 갈림길 >
< 11:02, 암수 약수터 이정표 >
< 11:03, 능선이 가까이 보이고 >
산 중턱에 오르자 등산로 옆에 파이프를 통해 물이 흘러내리는데, 수질검사에서 적합판정을 받은 약수터라고 한다. 산객들이 쉬고 있는 갈림길에 오르니, 우측에 또 다른 올라오는 코스가 있다. 아마 평내 아파트단지에서 올라오는 길이라 추정될 뿐, 올라오는 산객은 처음 오는 산이라 어딘지 모르겠다고 한다. 약수터 이정표가 가리키는 왼쪽을 쳐다보니, 높은 곳에 또 다른 약수터도 보인다.
< 11:08, 능선 가까이는 경사 급해 로프 난간 설치 >
< 11:09, 장내갈림길(이르내미 고개) 쉼터 이정표 >
< 11:10~11:26, 에너지를 주유하면서 휴식 >
힘들지 않게 올라온 등산로도 능선을 앞두고는 로프 난간을 설치할 정도로 약간의 경사도를 높인다. 초등생인 어린 손자들과 함께 와도 무난할 것으로 여겨지는 코스로 언제 한번 같이 와야겠다. 능선과 만나는 지점의 넓은 쉼터에는 태극기까지 펄럭이고 있다. 이르내미 고개라고도 하는 장내갈림길쉼터의 이정표는 정상까지 남은 거리는 1.5km, 남양주시청까지는 3.2km를 표시하고 있다.
< 11:27, 휴식을 끝내고 정상을 향해 출발 >
< 11:45, 능선 전망 포인트에서 조망을 >
< 11:45, 건너편 앞산은 천마산, 아래는 아파트 숲 >
쉼터에서 에너지를 충전한다고, 앨리스님이 준비한 두부김치에 막걸리 한잔씩 하면서 쉬어 간다. 오랫동안 산행을 같이 한 산우들로, 언제나 만나면 즐겁고 편안하게 산행 할 수 있어 좋다. 첫 번째 봉우리(540봉)앞에 있는 전망 포인트에서 조망을 보며 세 번째 휴식을 갖는다. 미세먼지로 인해 어렴풋이 보이는 건너편은 천마산이, 발아래로는 평내및 호평지역의 아파트 숲만 어우러져 보인다.
< 11:54, 정상으로 착각하는 첫 번째 봉우리 540봉 >
< 11:59, 울창한 소나무 숲 아래 쉼터 >
< 12:03, 백봉산 정상 표시석과 주변 풍경 >
처음 이산을 찾거나 오랜만에 오는 산객들이 정상으로 착각하는 540봉을 지나 정상에 도착한다. 작년에 왔을 때는 2층 팔각정이 없고, 그 자리에 단층 사각정만 있었다. 기존 건물이 낡아, 같은 모양으로 새롭게 만들어 교체한 듯하다. 안내판도 새롭게 세워져 있고 백봉산 유래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백봉(柏峰)이란 표기 중 백자는 잣나무 백자이며, 평내동 일대에 잣나무가 많았다고 한다.
< 12:08, 정상 표시석과 함께 인증 샷 >
< 12:10, 헬기장에서 바라 본 새롭게 설치한 팔각정 >
< 12:16~14:17, 헬기장 밑 쉼터에서 점심식사 >
단체 및 개별 인증 샷 후에 묘적사 방향 하산코스로 내려간다. 넓은 헬기장과 그 아래 임시로 사용했던 사각정 주위에는 많은 산객들이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더 내려가 숲속 벤치가 두 개 있는 따뜻한 양지에서 점심식사를 2시간 동안이나 한다. 잎새 대장님께서 푸짐하게 준비한 맛있는 돼지고기 요리와 함께 많은 이야기들로 웃음꽃이 봄날처럼 활짝 핀다. 오랜만에 가져보는 즐거운 산중 식사였다.
< 14:27, 식사 후 하산 길 급경사 >
< 14:29, 하산 갈림길 이정표 >
< 14:35, 나무아래에서 산림욕, 오수를 즐기는 산객들 >
식사시간을 오래 가져서 일까? 하산 길 컨디션은 모두가 좋다. 능선 따라 하산하는 길에 있는 이정표는 묘적사 까지 거리(1.9km)가 짧다고 하는데, 급경사를 이루고 있다. 위험할 정도는 아니지만, 눈비가 오거나 하면 상당히 미끄러울 것 같다. 어린이나 초보자는 조심해야 될 구간으로 보인다. 등산로 옆 나무 아래(14:35)에서 남녀 산객 6명이 핸드폰 음악을 틀어놓고 산림욕 오수를 즐기고 있다.
< 14:38, 숲 속 내리막길은 계속되고 >
< 14:46, 한 지점에 있는 암릉을 지나 >
< 14:56, 민둥산이 되어버린 잣나무 벌목지대 >
일행 산우들 중에는 대부분이 지난번 이 코스로 내려오면서, 잣나무 숲속에서 산림욕을 하며 한숨 잤다고 한다. 기대를 하며 내려갔더니, 어떤 사유로 벌목을 했는지? 산 일부 전체를 민둥산으로 만들어 벌거숭이가 되었다. 시간이 되면 잣나무 숲 아래에서 피톤치드를 마시면서 쉬었다 갈려 했는데 아쉽다. 아래로 계곡이 내려다보이는 것이 묘적사도 멀지 않았다. 사찰 뒷산은 그대로 숲을 이루어 내려간다.
< 15:08, 벌목지대를 지나 묘적사 뒷산을 내려와 >
< 15:20, 묘적사(妙寂寺) 대웅전 입구 >
< 15:21, 팔각칠층석탑이 있는 대웅전 >
천년고찰인 묘적사는 신라 문무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하였다고 한다. 조선초기 세종대왕께서 웅장한 불사를 이룩하였고, 팔각칠층석탑 등 많은 사적들이 남아 있다. 자연이 아름답고 맑은 물이 흐르고 있으며, 작은 연못가 큰 은행나무의 전경은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편히 쉴 수 있게 한다. 사찰 가까이에는 버스 정류장이 없고, 도로까지 계곡 따라 한참을 내려가야 한다고 하니 교통이 불편하다.
< 15:22, 묘적사 대웅전 앞에서 >
< 15:29, 묘적사를 벗어나 차도 따라 >
< 15:36, 묘적사 계곡에는 폭포도 >
묘적사 경내를 벗어나 포장된 도로 따라 내려가니, 우측으로 계곡이 흐르고 작은 폭포까지 있다. 일행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으니, 잘 알려진 묘적사 계곡이라고 한다. 여름 성수기가 되면 계곡물도 불어나고, 가까운 곳에서 찾아 온 피서 인파로 붐빈다고 한다. 주로 가족들이 어린아이들과 함께 와서 음식을 해 먹으며 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계곡을 내려오면서 주변에 대형 음식점들도 보인다.
< 15:44, 계곡 옆으로 3~4개의 대형 음식점들이 >
< 15:54, 묘적사 입구 버스 정류장 >
< 16:20, 덕소역 버스정류장 건너편 뒤풀이 장소 >
묘적사 입구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서 30분 정도 소요되는 먼 거리다. 묘적사 입구 안쪽으로 마을버스 60번(월문리↔도곡리) 종점이 있지만, 큰 차도로 나오면 30-15번 버스도 있어 입구까지 나온다. 얼마 기다리지 않아 60번 마을버스가 와서(16:00), 뒤풀이는 덕소역 버스 정류장 건너편에 있는 단골 생맥주집에서 치맥을 한잔씩 하기로 한다. 2시간 동안 많은 점심 식사량으로, 뒤풀이는 간단히 한다.
< 16:41, 뒤풀이는 치킨과 생맥주로 >
< 16:41, 마늘이 뿌려진 치킨 안주 >
< 17:50, 덕소역(1번출입구)에서 귀가 길에 >
단골집답게 생맥주 종류도 몇 가지되고, 다양한 양념의 치킨 안주가 있어 맛있는 뒤풀이가 된다. 1시간 이상을 치킨과 함께 시원한 생맥주로 하루의 산행을 정리한다. 따뜻한 봄날에 교외의 낮은 백봉산에서 정겨운 산우들과 걷는 시간보다는 식사와 휴식시간이 더 많은 우의를 돈독히 하는 즐거운 산행이었다. 올해에는 더 많은 산우들이 함께하는 활성화된 산방이 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헤어진다.
2017. 3. 19.(日) 백봉산 산행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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