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서울 외곽지역 산행

양주 도락산에서 진달래꽃과 신록의 푸르름속에 즐거운 하루를

leepuco 2015. 4. 24. 17:03

  친구들과 월2회 산행을 시작한지 3년이 되는 날, 조촐한 자축연과 추억을 만들려고 무거운 배낭을 짊어진다. 지난번 산행하면서 보아두었던 비공식 인정된 철거되지 않은 군 벙커에서 고기를 구워 먹기로 한다. 그동안 산행 중 버너를 사용한 적이 없어, 젊은 시절의 추억도 재현하면서 추억을 추가하려 한다. 친구가 맛있다고 주문한 항정살과 삼겹살(1.3kg), 막걸리, 불판, 아이스팩 등이 어깨를 짓누른다.

                                         < 오늘의 산행코스 >

                                         < 등산로 안내도 >

                            < 10:10, 가래비 주유소 정류장 하차 >

  「바른길로 가면 즐거움이 따른다는 뜻일까?가까운 도락산(道樂山: 441m)을 가려고, 만남의 장소 양주역(10:00)으로 간다. 낮의 길이가 길어져서인지 참석인 5명이 20분전에 도착한다. 133번 버스(또는 35)로 환승(9:50)하여 생소한 이름의 가래비 주유소 정류장에서 하차한다. 불곡산과는 이웃하고 있어 연계산행도 가능하지만, 불곡산은 바위산인데 비해, 도락산은 육산으로 정 반대 성향을 띄고 있다.

                                 < 10:13, 가래비 3.1운동 기념비 >

                                < 10:20, 새낭골 마을 입구 표시석 >

                                 < 10:23, 벽화가 그려진 마을 전경 >

  건너야 할 승리교 우측의 가래비 3.1운동 기념비부터 들려 이 고장에 다시 왔음을 신고한다. 일제 강점기 시절에 독립을 되찾기 위한 가래비 만세운동의 장소로, 지금도 매년 3.1절에는 희생된 선인들의 넋을 위로하는 기념식이 열린다. 승리교를 지나 좌측으로 100m 가면 건너편에 등산로 입구 안내기둥과 편의점이 있다. 계속 직진하면 가납1리 새낭골 마을 표시석이 고향을 찾아 온 듯한 정겨움을 준다.

< 10:26, 산행의 들머리 등산로 입구 >

                          < 10:40, 돌탑 테마공원인 계곡으로 올라 >

                            < 10:51, 새심정()과 쉼터 회심정 >

  주요 관광지에서나 볼 수 있는 벽화가 일찍이 이 마을까지 들어와,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마을이 끝나면서 있는 아치문 옆 등산로 안내도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선수들의 돌탑 위치를 표시하고 있다. 오르는 계곡에는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 선수들과 감독의 탑들이 쌓아져 있다. 돌탑의 유래를 보면 축구를 사랑하는 마을 젊은이들이 2006년 독일 월드컵의 16강을 기원하며 돌탑을 쌓다가 중단한다.

                                          < 10:53, 8형제 탑 >

                                         < 10:54, 오르막 너덜 길 >

                                           < 11:03, 히딩크 탑 >

  이를 안타깝게 본 마을 농부가 이어받아 현재의 모습이 되었고, 현재도 16강 진출을 위한 돌탑 쌓기는 계속된다. 독일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이 실패하자, .일 월드컵 4강 진출 주역들로 이름을 바꿔 테마공원이 조성된다. 첫 관문에는 수문장 이운재와 김용대 탑이, 그 뒤로 김태영, 이영표, 차두리, 박항서, 황선홍의 탑이 있다. 새심정() 옆에 있는 8인의 태극전사 탑을 보고 오르막 너덜 길을 힘겹게 오른다.

                          < 11:07, 갈림길 이정표(팔각정) >

                           < 11:08, 오르막 옆에는 약수터가 >

                     < 11:12, 도락산 1보루(해발, 325m)와 이정표 >

  용병술과 강력한 리더쉽으로 국민적인 영웅이 된 네덜란드 출신(1946년생)감독의 탑을 마지막으로 갈림길 이정표다. 도락산 1보루 위의 팔각정에서 조망을 보려고, 우측의 불곡산 방향으로 돌아간다. 오르막에는 다른 약수터가 이용객을 기다린다. 도락산은 남쪽의 불곡산과 더불어 마름모꼴을 이루며 양주분지의 중심에 있다. 정상에서 남서쪽으로 뻗어 능선의 끝에 있는 도락산 1보루 위의 팔각정에 오른다.

                       < 11:15, 1보루 위에 있는 팔각정 >

                         < 11:17, 1보루 위에서 본 조망 >

                  < 11:17, 건너편 도락산 2,4보루와 3보루(정상) >

  어깨가 아프더니 목이 뻣뻣하게 아파온다. 지금껏 산에 다니며 무거운 배낭은 처음이다. 팔각정에서 쉬어갈 때 배낭을 내려놓고, 어깨와 목운동을 해보지만 신통치가 않다. 팔각정에서 내려다보니, 광적면과 백석읍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왼편으로 이웃하고 있는 불곡산의 뾰족한 두 봉우리(정상인 상봉과 임꺽정봉)를 보니 어떻게 올랐나 싶다. 반대편 건너편은 올라야 할 2,4보루와 정상이 보인다.

                   < 11:29, 팔각정서 정상으로 가는 편안한 능선 >

                      < 11:32, 진달래꽃과 신록의 아름다움이 >

                          < 11:40, 흔들바위와 들어 얹은 바위 >

  기상예보는 정오를 기해 천둥, 번개와 함께 한때 비가 내린다 했다. 양주역에서 비가 한 두 방울 떨어지더니, 버스에서는 윈도우 브러시가 한동안 움직이더니 끝난다. 산에 오르면서는 멀리서 천둥번개 소리가 들리더니, 팔각정부터는 화창한 봄 날씨이다. 정상에 오르는 안부 전까지는 편안한 육산의 능선길이 이어진다. 양주 산악회의 시산제 장소를 지나(11:38), 능선 옆 흔들바위와 들어 얹은 바위를 본다.

                  < 11:42, 갈림길 이정표(옆에 삿갓바위 안내판) >

11:48, 삿갓바위에서 인증 샷 >

                        < 12:08, 안부에 있는 삼거리 이정표 >

  능선 좌측의 흔들바위는 밀면 금방 굴러 갈 것 같고, 옆의 바위는 거대한 사각바위를 들어 얹은 듯하다. 길가 곳곳에 핀 연분홍 빛깔의 참꽃과 신록의 잎사귀들이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를 친구들에게도 듬뿍 주워, 어느 때보다도 활기찬 산행이 된다. 직각으로 방향 전환하라는 이정표 옆에, 직진방향의 180m 앞에 삿갓바위가 있다는 안내판이다. 지난번에 무심코 지나쳤기에, 내려가 인증 샷 찍고 올라온다.

                         < 12:12, 등산로 옆은 채석장 낭떠러지 >

                        < 12:15, 오늘 코스 중 경사가 심한 오르막 >

                           < 12:40, 도락산 2보루(해발, 425m) >

  거대한 삿갓모습의 바위를 보고이정표까지 나오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10여분이다. 내려갔다 올라오는 능선의 길도 좋아 추천할 만하다. 광백저수지(1.4km)와 정상(1.0km)가는 삼거리 이정표는 두 능선이 낮게 만나는 안부에 있다. 안부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오늘의 깔딱으로 상당한 경사를 이룬다. 오르는 왼쪽은 채석장이 방치된 체, 깊은 낭떠러지로 두어 흉물스럽다. 힘들게 2보루에 오른다,

                    < 12:45, 도락산 4보루(해발, 415m)를 지나서 >

                  < 12:49, 도락산 3보루(실제정상, 440.8m)와 헬기장 >

               < 12:55~14:15, 철거되지 않은 군 시설물 한 칸에서 식사 >

  2보루와 3보루를 잇는 능선에 위치한 4보루를 지난다. 전에는 일요일 왔더니만, 산악자전거, 오토바이를 타는 동호인들이 굉음과 휘발유 냄새로 민폐를 끼치더니만 오늘은 적막하리만큼 조용하다. 실질적인 정상인 3보루는 헬기장과 함께 넓게 자리한다. 1보루 외에 2, 4보루는 오르지 못하고, 3보루도 훼손을 염려해 표시석을 아래로 옮긴 듯하다. 3보루 뒤편의 철거되지 않은 시설물 안에서 식사를 한다.

                                  < 14:23, 도락산 정상 표시석 >

                            < 14:24, 정상 표시석과 인증 샷 >

                                 < 14:25, 덕계 저수지 풍경 >

  준비를 완벽하게 해 오느라 무거웠던 배낭 덕분에 친구들과 함께 맛있는 식사가 이루어진다. 준법정신이 강한 친구들이기에 3년 동안 상상도 못한 일을, 철거되지 않은 시멘트 구조물 방 한 칸이 있어 해결 할 수가 있다. 식사를 마치고 임도 따라 내려가 봉우리를 오르면, 정상 표시석이 있는 정상이다. 지금까지는 정상에서 함께 단체 인증 샷을 찍을 수가 있었는데, 오늘만큼은 전혀 인기척이 없어 아쉽다.

                    < 14:26, 리치마트 방향(3.7km) 하산 시작 >

                       < 14:30, 아름다운 진달래꽃 길 능선 >

                  < 14:43, 새끼가 어미를 따라가는 동물의 형상? >

  내려다보이는 덕계저수지를 가운데 두고 왼편으로 까치봉을 거쳐 덕계고교로 하산은 2시간(여유, 2시간30), 우측으로 가는 리치마트는 이정표상의 거리는 비슷하지만 1시간(여유,1시간30)으로 지난번 산행시 알게 되었다. 친구들에게 설명하고 택하라 했더니 묵묵부답이다. 아무래도 처음 가는 길이기는 하지만, 쉬운 후자를 택해 하산을 시작한다. 아름다운 꽃길과 동물형상의 바위에 시간을 할애한다.

                          < 14:44, 등산로 옆 쉼터에서 휴식을 >

                           < 15:05, 넓은 임도 따라 편안한 하산 >

                       < 15:08, 김삿갓 풍류 갈림길에서도 리치마트 >

  까치봉으로 하산은 급경사 내리막이었는데, 이곳은 편안한 임도 같은 넓은 길이 계속된다. 하산 거리는 두 코스가 비슷한데 소요시간이 1시간정도 빠른 이유를 알만하다. 등산로 옆에 있는 쉼터에서 과일을 먹으며 쉬어간다. 얕은 봉우리는 우측으로 우회(15:00)하고, 송전탑(15:04)을 지나 이정표(15:05)에서 도락산 쉼터(700m)로 간다. 둘레길 같이 여유 있는 길이라 김삿갓 풍류길이라 명명한 듯하다.

        < 15:17, 도락산 쉼터에서 휴식 후에도 우측 리치마트로 >

                  < 15:29, 이제 하산 길 같은 내리막이 >

                   < 15:43, 리치마트 가는 길이 두 곳이나? >

  도락산 쉼터에서 휴식을 하고, 오른쪽 리치마트로 하산을 한다. 마을이 가까워 오자 주민들이 음악을 크게 틀고는 산책을 한다. 아마도 이 고장에서 지금 유행인 것 같다. 평탄한 내리막에서, 지금 하산을 하는 듯 난간 있는 내리막이다. 같은 거리의 리치마트를 가리키는 갈림길에서 버스타는곳 표시가 있는 좌측을 택했더니, 한 아주머니가 자기가 가는 우측으로 가지 않는다고 서운해 한다. 고마운 인심이다.

                              < 15:51, 철문 뒤에 날머리가 >

                           < 15:51, 등산로 입구이자 날머리 이정표 >

                      < 15:55, 리치마트를 옆에 두고 직진 >

  철문 앞에서 다시 만난 여인한테 먼저 다가가 반갑게 인사를 해 감사함을 표시한다. 버스 타는 곳이 400m라는 이정표가 등산로 입구이자 날머리이다. 왼편으로 리치마트를 두고 내려가면, 길을 건너지 않고 우측에 있는 양주역 방향 정류장(16:00)에서 산행을 마감한다. 8.5km의 거리를 5시간50분정도 소요되는 사부작 산행이다. 산행하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다음 달 마지막 산행에도 오늘 인원이 다 참석해주길 바랍니다.

   

                                                   ‘15. 4. 22.() 도락산 산행을 마치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