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포천간 고속도로(전 구간 2025년 개통예정) 구간 중에서 구리(구리I.C)에서 포천(신북I.C)까지만 부분적으로 지난 6월말에 개통되었다. 지난 연말 딸 가족과 함께 포천 산정호수에 다녀오고 나서, 수도권처럼 가까워져 언제나 가기 쉽기에 전 가족이 1박2일 주말여행을 떠난다. 주말에 손자 녀석들이 다니는 곳이 많다보니, 다소 늦은 오후 3시50분경에 포천 산정호수에 있는 한화리조트로 출발한다.
< 포천시 관광 안내도 >
< 17:15, 산정호수 옆 한화리조트 >
< 17:21, 5층 통로에서 본 프런트 앞 카페 라끄(Cafe Lac) >
- 숙소 한화리조트 산정호수 안시 -
올림픽대교를 건너 강북도로를 타고, P턴하여 신북I.C(포천I.C 지나)까지 가는 고속도로를 탄다. 신북I.C(고속도로 종점)까지는 약 45km(20분정도)이고 통행요금은 3,800원이다. 이어서 일반도로를 30분정도 가면 산정호수(하동주차장) 옆에 한화리조트가 있다. 집에서는 1시간10분~1시간20분 정도로 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던 소요시간이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고속도로는 전혀 정체가 없다.
< 17:26, 리조트 5층 룸에서 본 산정호수와 명성산 전경 >
< 18:08, 이동 폭포갈비 음식점 주위 풍경 >
< 18:10, 음식점 앞 인공폭포 >
전 가족이 모이다보니, 성인 6명에 어린이가 3명으로 총 9명이나 된다. 패밀리 룸을 2개 하려다, 가족이 함께 지낼 수 있도록 큰 로얄 룸(방2, 욕실2, 거실)으로 한다. 군 생활을 이동에서 한 아들과 함께 오다 보니, 옛 추억이 깃든 곳으로 손자들에게 들려준 이야기들이 많다. 아들이 좋은 일이 있어 축하해주러 이곳으로 왔기에, 저녁식사를 추억의 이동갈비집에서 하기 위해 작은 산 고개를 넘는다.
< 18:13, 이동 폭포갈비 메뉴 >
< 18:15, 이동갈비 상차림 >
< 18:16, 가족이 함께 어울려 한자리에 >
- 저녁 식사는 이동 폭포 갈비 집에서 -
젊은 시절 직장에서 포천으로 야유회나 명성산에 오면, 다리 건너 원조「이동 산장갈비」를 자주 찾았다. 이후 아들이 군 생활을 이동에서 하고부터는 가족, 친지, 아들 친구들과 면회 올 때 마다 늘 찾았던「이동 폭포갈비」이다. 소갈비하면 큰 갈빗대를 보여주는「수원왕갈비」와 푸짐한 양을 내세우는「이동쪽갈비」가 떠오른다. 이동 소갈비가 유명해진 것은 인근에 있는 군부대 덕이라고 한다.
< 산정호수 둘레길 안내도 >
< 6:53, 하동주차장 우측 산책로 >
< 6:55, 둘레길 중 궁예코스에는 궁예 삶에 대한 이야기가 >
갈빗대를 잘게 자르고 세로로 갈라 양을 푸짐하게 한데서「이동쪽갈비」가 되었다. 군인들과 면회객들이 먹어 보고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여 유명해졌다고 한다. 늦게 까지 맛있게 먹고는 숙소로 돌아와서는 2차까지 하고 잠자리에 든다. 자기 전에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손자가 내일 새벽에 일어나 산정호수로 산책가자고 한다. 새벽에 6시 일어나 보니 어두워, 날이 밝아진 6시50분에 산책에 나선다.
< 6:57, ①월홍탄생(月虹誕生), 궁예가 태어난 이야기를 >
< 7:02, 산정호수 둘레길 안내도와 이정표 >
< 7:03, 궁예가 말 타는 조각상 >
- 산정호수 둘레길 중 궁예 코스 -
둘레길 안내도를 보면 출발하는 하동 주차장부터 조각공원까지는 궁예코스로 1.4km이고, 이후 반대편으로 돌아오는 수변코스는 2.6km로 총 4km에 소요시간은 약1시간이다. 어느새 아이들이 커서 산책 가자고 하는 것이 기특하여, 기쁜 마음으로 아내와 함께 4명이 조각공원까지 다녀오는 것으로 출발한다. 궁예의 첫 이야기는 ①월홍탄생(月虹誕生)으로 신라의 제48대 왕인 경문왕의 아들로 태어났다.
< 7:07, ②청년궁예(靑年弓裔),③유지의성(有志竟成),④미륵불(彌勒佛) >
< 7:07, 산책로 옆에 있는 거기 카페 >
< 7:09, ⑤교사음일(驕奢淫逸)이야기 지나, 넓은 호수가 >
후궁에서 태어난 궁예는 모함을 계획한 왕비로 인해 정자에서 버려져 떨어지는데, 시녀가 받다가 손가락에 눈이 찔려 한쪽 눈을 잃는다. 아기를 안고 멀리 산골짝으로 달아났던 시녀에게 길러진 ②청년궁예는 세달사에서 스님으로 생활하며 ③유지의성으로 수련한다. 마침내 왕이 되어 후고구려를 건국하고 자기 자신을 ④미륵불이라 자칭하고 백성을 다스렸다. 산책로 옆에는 이색적인 이름의 카페도 있다.
< 7:09, ➅궁예도은(弓裔逃隱) >
< 7:09, 밝아져 걷기 편한 산책길 >
< 7:10, ⑦궁예분골(弓裔粉骨) >
⑤교사음일(교만하고 사치스러우며 방탕한 생활)하며 점차 타락의 길로 빠져든다. 넓은 호수가 나타나면서, 겨우내 얼었던 얼음이 녹으면서 큰소리를 낸다. 자연 다큐프로에서 보았던 남. 북극해에서 빙하가 깨지는 소리가 폭음과 같다는 설명이 이해된다. ➅궁예도은에서는 임금으로서 자질을 잃어가자 신하들이 반역을 도모해 왕건을 새로운 왕으로 추대하자, 궁예는 이곳 명성산으로 도망치어 숨는다.
< 7:13, 호수에서 사람이 걸어 나오는 조각상 >
< 7:13, 각종 조각상에는 아직도 조명등이 켜있고 >
< 7:16, 조형물 앞에서 손자들과 함께(건너편 망무봉(望武峰, 440m) >
- 산정호수 둘레길 중 조각 공원 -
⑦궁예분골에서 궁예는 이틀 밤을 숨어 지내다 배고파 마을로 내려와 보리이삭을 잘라먹다 병사들에게 붙잡혀 최후를 맞는다. 궁예의 삶을 7 파트로 나누어 그림과 함께 설명을 해주고, 조각공원에 와서 궁예코스는 끝난다. 이른 아침부터 어린 손자들에게 모두 읽도록 하여 역사공부를 시키느라 다소 늦게 조각공원에 도착한다. 산정호수의 상징처럼 된 호수에서 걸어 나오는 조형물은 변함이 없다.
< 7:17, 연말에 있었던 빙판 위의 놀이시설은 철수 >
< 7:19, 오리 조형물과 함께 >
< 7:21, 놀이동산에는 바이킹 등 다수의 놀이기구가 >
호수 건너편으로 보이는 망무봉(望武峰)은 산정호수에서 서쪽을 바라보고 우측에 있는 산으로 왕건의 침입을 궁예에게 알리기 위해 봉화를 올리던 봉우리라고 한다. 연말에 왔을 때는 호수 전체가 꽁꽁 얼어, 빙판위에 놀이 시설들이 많았는데 모두 철수하고 위험 표시판만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산정호수의 주입구인 상동 주차장에서 오는 길에 있는 놀이동산에는 아이들이 좋아 할 놀이 기구들이 많다.
< 7:23, 둘레길 중 수변코스에서 본 망봉산(望峰山, 363m ) >
< 7:23, 수변 코스에는 각종 조형물이 >
< 7:27, 자인사로 가는 길, 평화의 쉼터 >
- 산정호수 둘레길 중 수변 코스 -
조각공원을 지나서는 산정호수 둘레길 중 수변코스가 시작된다. 걷다가 조각공원 공원 쪽을 바라보니, 왕건의 침입을 망보던 산이라고 이름 붙여진 망봉산이 우뚝 솟아 있다. 수변 코스에도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있어 산책하는 이들을 즐겁게 해준다. 우측 명성산 등산로에 있는 자인사로 빠지는 이정표도 보인다. 조각공원에서 이곳 자인사로 나가는 길까지는 등산하며 자주 왔던 길로 낯설지가 않다.
< 7:31, 산정호수의 상류에 음식점들이 >
< 7:33, 멀리보이는 조각공원과 망봉산 >
< 7:35, 음식점 거리 풍경 >
산정호수 상류에 해당하며, 반환점이라고 볼 수 있는 호수의 끝에 도착한다. 즐비하게 들어선 음식점들은 빨리 봄이 되어 상춘객들이 몰려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음식점마다 자신들을 알리기 위한 외부 소품들이 눈길을 끌게 한다. 상류에 해당되어 깊지 않아서인지 주민께서 얼음낚시를 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빙판 위를 거닐면서 기념사진도 찍어 주니 평소와 다른 환경이어 그러한지 많이 좋아한다.
< 7:52, 산길을 오르내리는 수변코스 >
< 7:56, 수변코스의 끝 지점 내려가는 계단 >
< 7:57, 오른쪽 한화리조트 방향 계단으로 >
지금까지 둘레길은 평탄한 데크 길이었는데, 반환점 이후부터는 호수를 끼고 걷는 숲속의 둘레길이다. 산비탈을 오르락내리락 하다 보니, 경사 급한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다. 호수로 미끄러질 듯한 경사의 비탈에는 로프 난간을 설치하여 안전하다. 숲이 우거져 있으면 좋겠지만, 산과 호수가 가져다주는 맑은 공기는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둘레길을 제대로 걷는 느낌으로 아이들을 조심시킨다.
< 7:58, 하동 주차장 위로 보이는 구름다리 >
< 7:58, 구름다리에서 본 낙천지 폭포 >
< 7:59, 둘레길 안내판과 이정표 >
산정호수(山井湖水)는 서울에서 북동쪽으로 약 72㎞ 거리에 위치하고, 면적은 약 0.26㎢, 최고 수심은 23.5m라고 한다. 1925년에 농업용수로 이용하기 위해 축조된 저수지로, 1977년 호수를 중심으로 일대 지역을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었다. 아이들과 함께 조각공원까지 산책하자 했는데 일찍 끝나, 호수를 순환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다. 명성산 등산이나 한화리조트를 자주 찾았지만, 둘레길은 처음이다.
< 8:03, 하동 주차장에서 본 낙천지 폭포 >
< 8:04, 하동 주차장에서 본 한화리조트 >
< 13:41, 일찍 귀가하여 뒤풀이는 장수천 민물장어로 >
구름다리를 건너 내려오면 완만한 경사의 우회로이나, 둘레길 일주를 위하여 경사 급한 계단으로 내려온다. 궁예코스에서 역사 공부를 하느라 천천히 갔는데도 1시간15분 소요되었다. 산정호수 인근에 숙박을 한다면, 가족과 함께 아침 일찍 산책하는 코스로는 최고인 듯 추천하고 싶다. 산책을 끝내고 리조트내 온천수가 나오는 사우나에서 씻고는 아침식사를 룸에서 간단히 해결하고 집으로 향한다.
< 13:44, 장수천 한방 민물장어 메뉴 >
< 13:46, 숯불 민물 장어구이 >
< 13:59, 잘 익은 장어와 함께 점심을 >
어제 밤에는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이승훈 선수가 금메달을 따도록 박수치며 응원했는데, 오늘 아침에는 컬링의 선풍을 일으킨 여자 대표 팀이 결승에서 아쉽게 지는 모습을 보고 퇴실한다. 서울 집으로 돌아 올 때는 더 빨라져 1시간10분 만에 도착한다. 뒤풀이는 집 인근에 있는 개업한 장수천 한방민물장어 집에서 한다. 전 가족이 함께 하고, 손자들과 함께 걸었던 산정호수 둘레길이 행복을 가져다준 짧은 포천여행이 되었다.
2018. 2. 24 ~ 25. 포천 산정호수 둘레길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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