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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향기수목원- 월정기모임을 산림욕과 피서를 겸해 수목원에서 하다

leepuco 2018. 8. 24. 06:54

  유례없는 폭염이 계속되는 날씨에 경기도립 물향기 수목원을 찾아 산림욕과 피서를 겸해 8월 정기모임을 갖는다. 입추라는 절기가 10여일이 지났는데도 더위는 누그러들지 않는다. 1호선 전철을 타고 오산대역 2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앞(5분 거리)에 수목원이 있어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다. 수목원은물과 나무와 인간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2000년부터 6년간 조성하여 20065월 개원했다고 한다.

                          < 경기도립 물향기 수목원 안내도 >

                       < 13:20, 1호선 오산대역 2번 출입구 >

                       < 13:25, 역 우측에 있는 홈 플러스 매장 >

   경기도 오산시 수청동 일대에 위치한 340,718(10만평)의 규모이고, 예로부터 맑은 물이 흐른다고 이름 지어진 수청동(水淸洞)에서 명칭이 유래되었다. 오산 둘레길을 걷다가 옆에 있어 처음 찾았던 수목원으로, 행동반경이 제한되는 폭염에는 모임장소로 적합할 듯해서 정했다. 오산대역에서 4명이 만나, 오늘이 말복이기에 우측에 있는 홈 플러스 매장에서 키친을 구매하여 수목원으로 입장한다.

                      < 13:44, 물향기수목원 정문(주차장 입구) >

              < 13:46, 중앙광장 내 매표소(성인:1,500, 경로: 무료) >

                           < 13:51, 수로 위 나무다리를 건너 >

   정문 지나자 주차장이 있고, 왼쪽 중앙광장에 매표소가 있다. 수목원내에서는 금연은 물론 음주, 취사가 허용되지 않아 간단한 검사도 한다. 주류나 취사도구는 관리실에 보관했다가 찾아 가도록 한다. 간단한 도시락과 음료는 지정된 장소인 제1, 2쉼터에서만 먹을 수 있다. 경기도에서 운영하는 수목원으로 쉬는 날은 11, 설날, 매주 월요일, 월요일이 공휴일(연휴)과 겹치면 그 다음날 쉰다.

                          < 13:53, 울창한 숲속 길을 지나 >

                           < 13:55, 수목원 관리 사무실 >

                        < 13:57, 분재원 입구(연못과 분수) >

   기상관측 이래(111) 최고인 39.6(서울기온)가 지속되는 기록으로 수목원은 한가하다. 숲속에서 산림욕을 하며 휴식을 취하면 피서가 될 줄 알았는데 착각이었다. 울창한 숲속 길도 후끈 달아올라 후덥지근하다. 도심에 있어야 할 관청형태의 관리사무실이 수목원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작은 연못에 분수까지 있는 분재원은 작은 나무에서 피고 열리는 꽃과 열매를 보는 아름다움과 즐거움이 있다.

                                 < 13:59, 물향기 산림전시관 >

                          < 14:01, 전시관 입구 나이테로 본 역사 >

                         < 14:02, 자연생태 사진전 최우수상 작품 >

   수목원은 19개 주제원으로 구성되며, 주로 물을 좋아하는 식물과 관련된 습지생태원, 수생식물원, 호습성식물원과 단풍나무원, 유실수원, 중부지역자생원 등으로 이뤄져 있다. 주요 건축물로는 물방울온실, 산림전시관 등이 있다. 산림전시관은 숲에 대한 보다 넓은 이해와 다양한 체험을 통해 숲의 소중함을 느끼고, 자연과 인간이 서로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게 만드는 자연체험 공간이라고 한다.

                      < 14:02, 자연생태 사진전 우수상 작품 >

                  < 14:03, 자연을 소재로 한 그림들의 전시실 >

                            < 14:05, 유실수원(有實樹園) >

   냉방이 잘된 전시관 입구에는 거목의 나이테로 국사, 세계사 등을 공부하게 한다. 한 나무의 나이테에 수많은 역사가 기록되어 세월이 덧없음을 느낀다. 자연생태 사진전과 자연을 소재로 한 그림들의 전시실을 돌아보면서 더위로 상승한 체온도 낮춘다. 유실수원은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열매가 열리는 나무를 심어놓은 곳이다. 계절별로 열리는 과일과 나무들이 어떻게 자손을 퍼뜨리는지도 알게 한다.

                                 < 14:06, 호습성 식물원 >

                             < 14:09, 갈림길 삼거리 이정표 >

                                      < 14:41, 전 망 대 >

   호습성 식물원은 물가나 물속 등의 물과 습기가 많은 곳에 사는 식물들을 관찰 할 수 있는 장소다. 전망대가 있는 갈림길 삼거리에서 안내 이정표를 보고서 가까이에 있는 제2 쉼터를 찾아 간다. 평소 같으면 전망대에 올라 수목원 전체를 조망하겠지만, 날씨로 인해 생략한다. 뜨거운 태양 아래 더 이상 걷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되어, 쉼터를 찾아 산림욕을 하면서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쉬어가기로 한다.

                         < 14:15~14:55, 2 쉼터에서 휴식 >

                     < 14:57, 녹음이 우거져 있지만, 도로는 햇볕이 >

                         < 14:59, 미로 같은 수목원 길을 돌아서 >

   전에는 제2 쉼터에 많은 시민들이 찾아 와 식사와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넓은 소나무 숲 아래 탁자와 의자들이 텅텅 비어 있다. 우리 일행만 앉아서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수목원 안에는 식당이나 매점, 자판기 등이 전혀 없어 먹을 것을 준비해 와야 한다. 쾌적한 환경조성을 위해 휴지통도 설치하지 않아, 발생된 쓰레기는 모두 되가져 가야 함으로 주의가 필요하다.

                                  < 15:00, 수생 식물원 >

                                  < 15:01, 안내 이정표 >

                                < 15:04, 울창한 소나무 숲길 >

   무더운 날씨에 더 이상의 수목원 산책은 무리가 되어 미로 같은 숲속 길 따라 출구를 찾아 언덕을 내려간다. 수생식물원 연못에는 물속이나 물가, 물위에서 사는 식물들이 물을 정화하기도 하고, 물고기가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고 한다. 수연을 비롯한 다양한 수상 식물들이 연못을 덮고 있어 물이 보이지 않는다. 출구 가까이 있는 울창한 소나무 숲길로 일찍 나가니 아쉽다고 발길을 붙잡는다.

                         < 15:10, 매표소 출입구를 나와 >

                        < 15:14, 물향기수목원 안내판에서 >

                      < 16:20~17:00, 정문 입구 쉼터에서 휴식 >

   입장하였던 출입구로 나오니, 수목원에서 머물렀던 시간은 약 1시간30분이다. 아쉬움이 있어 정문 입구의 쉼터에서 준비한 음식을 먹는 2차 휴식과 함께 짧은 오수까지 즐긴다. 수목원내에서는 말복이라고 후라이드 치킨 두 마리와 음료를 먹고, 정문 입구에서는 골뱅이 무침에 음료를 즐긴다. 오산대역으로 회귀하여 전철을 타고, 수원역 7번 출입구 옆에 있는 순대국 맛집 골목에서 뒤풀이를 한다.

               < 17:47, 수원역 7번 출구 옆 순대국 골목 >

                < 17:48, 순대골목 안 명산식당에서 뒤풀이 >

               < 17:54, 주문한 머리수육에 이어 순대국으로 >

   수원 팔색길과 오산 둘레길을 걷느라 많이 찾았던 수원역인데 소문난 순대 골목이 있는 줄 몰랐다. 일행의 단골집은 만원이라 옆집을 찾았는데, 머리수육과 순대국은 맛이 있다. 수목원 입장하면서의 해프닝, 간식으로 준비한 음식, 맛집에서 뒤풀이 등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이색적인 월정기모임이었다. 물이 흐르는 계곡이 있는 깊은 산속이 아닌 수목원은 혹서기의 피서 장소로는 적합하지 않았다.

 

 

                                                   ‘18. 8. 16() 물향기수목원을 다녀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