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서울 시내지역 산행

삼성산-신림동,서울대입구,마당바위,국기봉,제4야영장 산행('08.10.28)

leepuco 2009. 4. 21. 19:54

 

  이주일전 초등학교 동창모임에서 처음으로 삼성산 단풍구경을 가자한다. 학교시절에 있었던 소풍의 추억을 산행과 같이 하려한다. 공지를 하고는 기다림과 설렘으로 시간을 보낸 후, 오늘 서울대 입구 등산로에서 10시에 만난다. 모임에서 가지는 첫 산행인데도 9명이란 많은 인원이 동참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인천에서 온 친구를 비롯해, 남친 3명과 여친 6명을 관악산공원 대문은 반갑게 맞아준다. 만나는 자체만도 기쁜데, 장시간 동행하게 되니 기쁨은 두 배이다.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제일 많이 찾았던 삼성산 이었기에 옛날의 추억도 함께 해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화려한 등산복 차림처럼 한결 젊어진 기분으로
삼성산 정상을 향하여 힘차게 10시10분부터 오른다. 이산의 유래는 설이 구구하지만, ‘원효’ ‘의상’ ‘윤필’의 세 고승이 조그마한 암자(현 삼막사)를 짓고 수도에 전진했다 하여, 이 세 고승을 의미해 삼성산(三聖山: 479m)으로 부르게 되었다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반세기 동안 살아 왔던 방법도 틀리고, 지금 사는 곳이 각기 달라도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은 어린 시절 이야기로 마냥 즐겁기만 하다. 이야기 속에 제1광장, 호수공원을 지나 10시30분에 1차 휴식을 취한다. 이른 봄 산행을 하면서, 생리적 고통을 해결한 추억의 장소도 들려본다. 제2광장서 철쭉동산으로 향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칙칙한 음식점 보다는 대자연속에서 시름과 걱정을 잊는다. 첫 산행인 여자 친구가 오늘의 산행 속도를 주관한다. 많은 땀보다는 우리의 인생과도 같은 산에서 천천히 걸으며 삶을 되돌아 본다. 다리위에서 기념사진도 찍고, 옹달샘에서 목도 축이며, 11시에 삼거리에서 휴식하며 준비한 과일로 숨을 고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코스로 의견조정을 거친 뒤, 제1깔딱 고개를 피하고 우회하는 마당바위 길을 택한다. 여친이 준비하여 온 음식을 계속 한손에 들고가는 남친이 고생 한다. 산에 많이 오르지 않았기에 소풍으로 착각을 했나 보다. 데크로 된 계단은 안전하기는 하나 무릎에 무리가 온다. 계단이 끝나니 '생수천' 이정표가 나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커다란 마당바위를 11시30분에 통과한다. 삼각산의 치마바위 같이 경사가 급하진 않다. 돌아보니 바위와 함께 멀리 보이는 관악산 연주대가 아름답다. 바위가 끝나니 폐쇄된 약수터를 이용해 다양한 동식물들이 서식할 수 있는 생태연못이 나온다. 들에 살았던 친구들은 마시고 자란 집 앞의 우물을 연상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길기 만 한 시흥에서 올라오는 능선은 계속된다. 능선에서 보니 오늘 올라야 할 국기봉이 멀리 보인다. 12시10분이 돼서야 우회하기 전, 제1깔딱 고개에서 오는 길과 만난다. 멀리 돌아옴과 함께 젊은 시절 일주일에 한 두 번 씩 찾을 때 힘들었던 또 하나의 깔딱 고개가 나온다. 지금은 대수롭지 않게 오른다.

 

 

 

  12시20분에 오늘의 정상이 된 국기봉(446m)에 4명이서 오른다. 로우프로 연결된 바위 길이 이제는 오르는 이들의 기분을 약간 이해할 것 같다. 봉우리에서의 사진은 협소하여 아무리 찍어도 태극기와 함께 할 수는 없다. 약간 흐린 날씨이지만 안양시내의 아파트 단지 모습도 같이 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12시40분에 관악산 정상의 조망이 좋은 거북바위를 반환점으로 결정한다.  폭탄이 예상되었던 여친은 고생 끝에 올라와 짓는 당당한 표정이 아름답다. 우리 모두가 힘찬 박수로서 그의 새로운 도전을 축하해준다. 커다란 바위 밑 아늑한 곳에 자리를 하고 점심을 12시40분부터 한다. 소풍온 기분의 맛있는 식사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4시까지 오랫동안 분위기 좋은 점심식사는 계속된다. 거북바위 위에서 단체사진을 한 장 찍고는 여자 친구끼리만 한 장 더 추가다. 찍새의 웃기는 동작에 의한 함박웃음은 어린 소녀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바로 앞에 있는 삼막사와 삼성산 정상을 뒤로 하고 하산하는 발길이 무겁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깔딱 고개의 심한 내리막도 데크 계단이 되었다. 삼거리 약수터를 지나게 되니, 약수통을 배낭에 메고 자주오던 생각이 난다.  제4야영장을 지나, 비가 많이 오면 고생하던 계곡의 징검다리도 옆으로 다리가 놓여 져 있다. 수줍기만 하던 여자 초등학생들은 어느새 짙은 유머가 거침없다. 세월이 말해 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카시아 동산을 지나 내려오니, 옛날 옥외 수영장 자리에 호수공원이 있다. 한시 문학의 대가인 자하 신위선생을 기리기 위한 정자가 가을 정취를 느끼게 한다. 호수의 물과 자연경관이  머물고 있으면 시 한 구절이라도 금방 떠오를 듯하다. 회귀하여 15시40분경 대문을 통과한다. 5시간30분의 긴 산행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모두가 점심을 많이 하여 저녁은 못하고, 그 많은 시간을 같이하였는데도 아쉽다고 ‘뒤풀이’를 한다. 광장에 있는 지하식당에서 묵과 녹두부침을 안주로 ‘이슬이’와 ‘막걸리’로 피로를 풀어본다. 비록 거북이 산행이었지만 모두가 하나되어 안산, 즐산 하였다. 함께 한 친구들! 너무 즐거웠고 수고 많았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컴퓨터 앞에 앉아 친구들 얼굴을 떠 올리며, 카페를 통해 더욱 가까워 진 친구들이 오래도록 함께 했다. 어려워진 경제여건이 걸림돌이 되고, 여러가지 사정에 의하여 친구들이 많이 참여하지 못하고 있어 아쉽기만 하다. 그러나 시간은 그렇게 많이 기다려 주지 않는 다고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산은 우리에게 오늘도 이야기 합니다. 남은 삶을 스쳐가는 구름같이, 진한 안개가 걷히듯이,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처럼 살다가라 합니다. 오를 수 있을 때 같이 올라서 여유와 겸손함과 감사 하는 마음으로 함께 살라합니다.


 

   


                                    ‘08. 10. 28.  삼성산 산행을 하고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