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야기/문화 이야기

뮤지컬 지킬&하이드 공연

leepuco 2010. 5. 13. 12:12

 아이들이 어렸을 때 어린이날이 되면 뮤지컬 ‘피터 팬’ 과 ‘신데렐라’를 함께 보았던 기억이 나는데, 이제 아이들이 커서 어버이날을 맞이하여서 뮤지컬을 보게 한다. 딸이 직접 참여하는 동호인들의 모임에서 하는 ‘지킬 & 하이드(Jekyll & Hyde)’이다. 뮤지컬하면 지금까지 몇 번 명절전후에 부모를 생각하는 신파조가 전부였다.

 


  그만큼 우리네 서민들과는 거리가 멀었던 뮤지컬이었다. 오로지 한길만 보고 살아오다 보니 옆을 돌아볼 시간이 없었다. 딸이 어느 날 동호회 가입하여 퇴근시간이 늦어지면서 고생하더니만 초대를 한다. 학교 선생님, 직장인, 학생들로 구성된 모임이라 한다. 가족과 함께 찾은 종로 구민회관은 예상 한 것보다 많은 입장객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

 


  이미 극단에서 수차례 공연을 한바 있고, 미국에서는 최고의 스타들이 연출한 브로드웨이의 최고 흥행작이라 한다. 딸의 인사말과 함께 무대의 막이 오른다. 1885년 영국의 의사이며 과학자인 ‘헨리 지킬’은 정신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를 위하여 연구와 실험에 몰두한다. 병원의 반대에 중단되어 괴로워하자 약혼녀 ‘엠마’는 그를 위로한다.

 


  친구 ‘어터슨’이 데리고 간 클럽에서 그는 술집아가씨 ‘루시’를 만나게 된다. 결국 자신에게 약물을 주사한 실험이 잘못되어 ‘하이드’로 변신하게 된다. ‘루시’의 상처를 치료하여 주며 사랑에 빠진 ‘지킬’은 ‘하이드’로 오가며 자신이 점점 통제 불능이 되어 감을 느낀다. ‘하이드’가 되어서는 자신에게 반대하였던 사람들을 차례로 살해한다.

 


 ‘지킬’로 돌아와서는  친구 ‘어터슨’을 통하여 ‘루시’에게 런던을 떠나라고 편지를 보낸다. 하지만 떠나려 할 때에 ‘하이드’로 변하여 ‘루시’마저 살해하게 된다. ‘엠마’와의 결혼식에서 갑자기 ‘하이드’가 되어 하객 한사람을 살해하고 ‘엠마’마저 살해하려 한다. ‘엠마’는 침착하게 내면의 ‘지킬’을 불러낸다.

 


 ‘지킬’로 돌아온 그는 ‘하이드’를 없애기 위한 친구 ‘어터슨’의 칼에 몸을 던져 죽음을 택한다. ‘엠마’를 부르며 눈을 감는 장면으로 무대의 막은 내려온다. 이 단편 소설은 많은 연극과 영화로 우리의 곁에 있었다는데, 이제서 본 것만도 다행이다. 주인공 ‘지킬’과 ‘하이드’를 통하여 이 세상의 사람들이 겪고 있는 선과 악의 갈등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또한 딸은 왜 배역을 맡지 않고 뒤에서 움직이는 스탭이었는지 아쉽기도 했지만, 당당하게 무대 감독으로 이리저리 뛰면서 일하는 모습과 첫 인사말은 감동을 준다. 취미를 살려 모인 동호회‘THE POM’이 더욱 발전하여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기를 바라며, 내 자신도 뮤지컬 공연장을 가끔 찾는 여유를 가지고 살아야겠다고 느낀 기회가 되었다.    






                                         

                                    2008. 5. 10.  공연을 보고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