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가까이 하다 보니, 자주 읽게 된 작가의 강연을 듣게 된다. 최근에 읽은 소설로는 ‘즐거운 나의 집’,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의 세권이다. 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우리의 삶과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였다. 오늘의 강연 주제는 ‘용서’이다.
신작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세상’을 준비하면서 사형수들이 있는 구치소를 자주방문하게 되었다고 한다. 여기에서 얻은 체험을 중심으로 강의가 시작된다. 방문하여 대화하며 느꼈던 것은 일반적인 생각과는 정반대로 그들은 착하기만 했다. 많은 사형수들의 특징 두 가지를 발견하게 된다. 이는 통계적으로 보면 전 세계적으로 같다고 한다.
첫째가 ‘엄마가 없다.’ 즉, 자신들에게 사랑을 줄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다. 둘째는 ‘사춘기를 제대로 겪지 못했다.’ 즉, 13세정도의 사춘기 때 옆집 순이 보며 가슴이 뛰어본 경험이 없이 나쁜 길로 들어섰다. 두 가지 모두 공통적인 것은 ‘사랑’이다. 사랑을 주고받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느껴진다.
두 사형수의 사례를 든다. 몸이 아파도 약을 사먹을 돈이 없고, 눈이 잘 안보여도 안경하나 구입할 수 없는 소년은 학교를 중퇴한다. 직장을 여기저기 전전하나 적응하지 못하고, 사회로부터 냉대를 받자 자살을 세 번씩이나 시도하지만 모두 실패한다. 영등포에서 난생처음 빵을 훔쳐 먹고 여의도 광장으로 온다.
광장에서 평화롭게 놀고 있는 어린이들을 보고는 자기의 삶과 비교하며 범행을 결심한다. ‘ 아이들은 부모를 잘 만나 저렇게 행복한가!’자리를 비운 영업용 택시로 광란의 질주를 하여 많은 사상자를 낸다. 손자를 잃게 된 할머니가 처음에는 그 를 미워하지만, 여러 번 그를 면회하고는 양자로 호적에 올린다.
할머니는 그 후 법무부에 목숨만은 살려달라고 탄원서를 내지만 끝내 사형을 당한다. 사형장에서 그는 할머니에게 마지막 한말은 ‘처음으로 사랑을 받고 행복하게 살다 갑니다.’두 번째 사형수는 어릴 때 부모를 잃고 작은아버지 집에서 살다가 학대에 못 이겨 가출한다. 약간의 정신적 이상을 가지고 성장한 사람이다.
50대 나이에 고스톱 판에서 광 값을 안준다고 이성을 잃고 살해하고, 같이 쳤던 목격자 두 명도 살해한다. 고향으로 내려가 잠복해 있다가 작은 아버지마저 살해하여 사형수가 되었다고 한다. 두 사형수 모두가 사랑이라는 스킨십을 전혀 해보지 못해 사고를 냈지만, 방문할 때마다 어린아이처럼 순진한 모습이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사형 제도가 폐지 된 것은 아니고, 오랫동안 실시하지 않고 있다. 가까운 이웃나라인 미국, 중국, 일본, 아랍국가의 몇 나라 이외는 사형제도 자체가 없다고 한다. 우리의 현실은 아직도 일부 정책입안자들이 사형 제도를 부활하여 실시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한다. 용서하고 기다려주는 문화가 필요하다.
우리도 매스컴 뉴스를 통하여 끔찍한 살인사건을 볼 때마다, 흥분하여 저런 사람들은 극형에 처하여 한다고 늘 이야기 해 왔다. 그래야만 다시는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믿어왔던 것이다. 그러나 오늘 강의를 들으면서 느끼는 것은 그럴수록 따뜻하게 사랑으로 대하면 사형수가 없는 나라가 될 것이라는 확신도 가져본다.
끝으로 질의 시간을 통하여 대학 2학년 때부터 18년 동안 신앙을 멀리하고 고생도 많이 하였다고 한다. 이후에는 유명도 해지고 부를 얻기도 하였지만, 지옥이 그런 것인가 하고 느낄 정도로 힘들었다. 이제는 고통을 처리하는 방법을 알게 되어 행복하다고 끝을 맺는다. 젊은 시절부터 늘 인권을 위해서 노력한 작가의 모습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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