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 아마추어 ‘레씽뮤지컬 더 폼(The POM)’의 ‘지킬& 하이드’의 공연을 보았는데, 올해는 ‘헤어스프레이(Hairspray)’ 타이틀로 초대한다. 아직까지도 음치가 되어서인지 의사전달인 노래가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나 작년 겨울이후 연습하느라 얼굴보기 힘들었던 딸을 격려하기 위해서라도 공연장으로 간다.
지하철을 이용하여 왕십리역에서 내려 성동구 문화회관인 소월아트 홀 찾아간다. 직장인과 학생들이 일과가 끝나는 밤에 연습을 하여 취미생활로 즐기는 아마추어들이기에 입장료는 없다. 홀을 메운 많은 사람들은 출연진과 스탶들의 가족과 지인들이라고 한다. 일찍 찾아온 더위에 냉방시설은 가동되지 않아 덥기만 하다.
20년 전 영화에서 시작하여 뮤지컬이 나오고, 계속 흥행하면서 스크린과 무대를 번갈아 오르며 세계적인 작품이 되었다고 한다. 타이틀이 생소하게만 느껴져도 누구한테 물어 볼 수 없는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1960년대 인종차별이 만연하던 미국의 볼티모어를 배경으로 백인과 흑인간의 갈등을 무리 없이 코믹하게 다루고 있다.
작고 뚱뚱하며 이상한 머리를 한 여고생 주인공 ‘트레이시’가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장면으로 무대는 오른다. 지금까지 통상적으로 보아오던 주인공과는 많이 다르다. 그리고 자주 등장하는 여자 출연자들도 키가 작은 편이어 옆 지기에게 살짝 물어본다. 이 뮤지컬에 맞는 캐스팅이라 하니, 아마도 주인공 키와 맞춘 것 같다.
주인공의 꿈은 인기 있는 쇼에 나가 최고의 댄싱 퀸인 '미스 헤어스프레이'가 되는 것이다. 그 쇼에서 신입을 위한 오디션이 열리게 되자, 그녀는 엄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디션을 치른다. 그러나 방송국 매니저 ‘벨마’와 그녀의 딸 ‘엠버’에게 비웃음만 당한다. 충격을 받은 주인공은 수업에 집중이 안 되어 정학을 당한다.
흑인들의 춤에 감동받아 그들과 어울리게 된다. 유명 쇼에 나가는 ‘링크’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쇼에서 주관하는 무도회에서 춤을 추다가 눈에 띄어 새 단원이 되어 유명해진다. 이후 흑인 친구가 해고를 당하자 그들과 함께 방송국 앞에서 시위를 한다. 저지하던 경관을 밀치다가 잘못되어 구속 수감된다. 주위의 도움을 풀려난다.
‘울트라수퍼 쇼’가 있는 날, ‘벨마’는 주인공이 출연하지 못하도록 경관을 배치한다. 그러나 주인공은 쇼에 출연하여 ‘엠버’에게 복수를 해준다. 그리고 다른 출연자들과 함께 쇼를 무사하게 끝마치는 해피엔딩이다. 주인공이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꿈을 이루는 것 이상의 노래 실력은 음치에게도 듣는 즐거움을 준다.
다른 많은 출연진들이 겨우내 연습한 결과가 무대에 그대로 반영되는 자체가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각기 맡은바 직장 또는 학교에서 일을 끝내고 밤늦게까지 고생하며, 휴일까지 반납한 열의에 박수를 보냅니다. 우리 딸도 그동안 많은 싫은 소리 들어가며 열심히 노력한 보람이 있구나!
‘09. 4. 11. 뮤지컬 공연을 보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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