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이 아니더라도 언제든지 마음이 맞는 사람끼리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곳 양수리를 가본다. 볼거리와 맛 집이 많고, 멋있는 드라이브 코스와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낭만까지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볼거리 세 곳이 모두 월요일(단, 종합촬영소는 월요일이 공휴일이면 제외)은 휴관으로 피해야 한다.
속초나 양평 방향으로 가다보면 필수적으로 들리게 되는 곳, 두 물이 만나는 양수리이다. 이른 아침에는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맑은 물에 낚시 줄이라도 던지면 물고기가 금방 따라 올라올 것 같다. 양수리에서 양평방향으로 조금만 가면 우측에 체육공원 안으로 들어가면 첫 번째 볼거리 세미원(洗美苑)이 나온다.
이곳은 청량리에서 출발하는 대중교통 버스도 있다. 사전 인터넷 예약에 의해서만 입장이 가능하며, 당일 예약은 불가하다. 입장요금은 무료이고 자체 정화능력을 감안 입장객 수를 제한한다. 1회 최대인원 40명이고, 일일 최대인원은 2,000명이다. 세미원의 뜻은 ‘물을 보면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면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
연꽃이 활짝 피는 7월 중순이 지나 꽃송이가 많지 않아 아쉽다. 진흙 속에 뿌리를 내리고, 온통 넓은 잎사귀로 수면을 볼 수 없을 정도의 장관을 이룬다. 꽃은 이곳저곳에서 꽃 봉우리, 만개된 꽃, 수술이 많은 꽃, 열매(연밥)만 있는 모습 등을 볼 수 있으나, 그 모든 것이 다른 꽃과 달리 아름답다.
누구든 이곳에 오면 한강물을 보고 마음을 깨끗이 씻으라는 의미로 모든 길을 빨래판으로 구성되어 있다. 둥글게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자성문은 내경의 높이가 1.6m로 누구나 머리를 숙이고 통과하여야 한다. 자연에게 늘 겸손해야 하며, 아름다운 국토를 위하여 무었을 했나 스스로 반성하는 문이라 한다.
오전을 세미원에서 보내고 두 번째 볼거리 종합촬영소를 가기위해 양수대교를 통과한다.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대성리, 샛터 방향으로 가다보면 점심을 할 맛 집, 두 곳이 있어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모두 음식점 분위기는 좋지 않으나, 상호와 맛이 소문 나있어 휴일이면 기다렸다 입장한다.
처음 나오는 ‘죽여주는 동치미 국수’ 집이 가는 방향 왼쪽에 있다. 이 일대는 비슷한 간판들이 많아 혼돈을 가져오게 한다. 연세중학교 앞 송천식당(031-576-4070)이 원조라고 알려져 있다. 주 메뉴 동치미 국수가 나오기 전에 녹두 빈대떡과 속이 빨간 김치만두에 동동주를 시켜 입맛을 돋우는 것도 괜찮다.
동치미 국물을 얼려서 살얼음이 동동 떠다니는 주 메뉴는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우선 그릇을 들고 얼큰한 국물부터 마시면 갈증이 사라지며 시원함을 느낀다. 국수는 가느다란 면발이기에 그렇게 씹는 맛은 즐길 수 없다. 국물 맛과 특이한 상호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기억을 하고 있는 듯하다.
찬 음식이 싫으면, 그 곳에서 조금 더 가면 왼쪽에 ‘동충하초 해물 손칼국수’집(031-576-5051)이 있다. 송촌부락 작목반 비닐하우스가 음식점으로 변하여 있다. 뽕잎과 동충하초를 이용한 밀가루 반죽 덩어리는 초록색과 흰색 두 가지다. 두 반죽을 하나의 면발로 일정하게 뽑아내면, 특색 있는 두가지색 면발이 된다.
여러 가지 해물이 들어간 냄비가 들어오고, 펄펄 끓으면 기술적인 면발을 넣고 건져 먹는 것은 동일하다. 또한 면을 다 먹으면 그곳에 밥을 넣고 볶아먹는 맛도 일품이다. 음식이름과 상호, 면발 등이 음식을 먹는 이로 하여금 건강에 좋을 것이라는 신뢰감을 주게 하는 듯하다.
두 집 모두 여행하면서 점심으로는 최고의 음식이 될 것 같다. 값도 저렴하고 양이 많기에 편하게 먹을 수 있다. 음식이 찬 것과 뜨거운 것으로 기호에 따라 가까운 거리에 있기에 선택이 가능 하다. 가기로 한 종합촬영소 이전에 있기에, 식사 후 움직이는데도 전혀 불편함이 없다.
두 집중 한곳에서 식사를 하고는 가던 방향으로 직진하면 남양주 종합촬영소가 나온다. 이곳이 유일하게 입장료 3,000원을 내는데, 안에서 상영하는 영화가 대신 무료이다. 다만 입구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두고(무료) 많이 걸어야 하는 것이 더운 요즘 날씨에는 어렵게 한다.
높은 곳 전통한옥 세트장 ‘운당’부터 간다. 10년 전 서울 종로구 운니동 건물을 옮겨 놓았으며, 전통사극 고정세트로 활용된다. 안채, 사랑채, 별당, 문간채 등 조선후기 양반가옥이다. 내려오면서 ‘민속마을 세트장’에 들린다. 고전미를 살린 조선시대 장터와 홍등가 등을 재현해 놓고, 각종 사극드라마와 영화에 사용된다.
더 내려와서 많은 인기가 있었던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세트장’으로 간다. 8천 평 부지에 판문점의 실물과 똑 같은 판문각, 팔각정, 회담장, 초소 등이 있다. 영화에서는 영상효과로 인하여 실체와 같게 나오지만, 세트장은 촬영한지 오래 되어서 그럴까! 조금은 실망이 가도록 엉성하다.
입구 쪽에 각종 실내 세트장 건물이 여러 동이 있다. 각종 영화에 사용되는 의상과 소품만을 보관하고 있는 실내 장소도 큰 규모이다. 각종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실내 세트장들은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지금도 필요하면 사용한다고 한다. 마지막 영상관은 지난 영화를 보여주지만, 상영시간과 다음 계획으로 포기한다.
돌아오기 위하여 왔던 길을 회귀하면서, 양수대교 입구를 지나세 번째 볼거리 ‘다산 정약용 유적지’를 가본다. 다산 선생은 생가 ‘여유당’이 보여 주듯 이곳에서 태어나 조선개혁에 심혈을 기우렸다 한다. 그러나 꿈을 이루지 못하고, 18년 동안 전남 강진에서 유배생활을 한다. 결국 이곳에서 숨을 거두고 잠들어 계시다.
선생의 묘, 다산 기념관, 다산 문화관 등이 있어 사람들의 발길은 이어지고는 있으나 한가하기만 하다. 선생의 이루어 놓은 업적에 비하여 초라하다. 그 곳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분위기 있는 카페에 가서 오늘을 정리해 보기로 한다. 이 한곳만도 식사를 하기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봉주르(Bonjour)카페’(031-576-7711)는 돌아오는 길 왼편 으 로 이정표를 잘 보고 내려가야 한다. 한강이 앞에 흐르고, 보이는 팔당댐과 눈앞으로 지나가는 중앙선 기차가 운치를 더 하여준다. 지금은 완전 숲속에서 자연의 멋을 느끼게 하고, 날씨가 추워지면 참나무가 타는 향과 연기가 그윽하게 운치를 더 한다.
모닥불을 여러 곳에 피워놓고, 그 둘레에 의자를 놓아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기도 한다. 상호에 걸맞지 않게 식사는 산채비빔밥, 항아리수제비, 상추쌈밥, 잔치국수 등 한식이고 안주, 주류, 차 등도 늘 같이 하여오던 것이다. 가격도 저렴하여 부담이 없다. 분위기가 좋아 사진 추가로 올리며 당일 나들이를 마친다.
'여행 이야기 >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고요 수목원-가평 (0) | 2010.10.12 |
---|---|
코스모스 단지 - 구리, 한강둔치 (0) | 2010.09.30 |
청남대-청원군,대통령별장 여행 (0) | 2010.05.05 |
휘닉스파크-양떼목장,촛대바위 여행 (0) | 2009.07.29 |
신정호-아산 여행 (0) | 2009.06.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