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국내여행

휘닉스파크-양떼목장,촛대바위 여행

leepuco 2009. 7. 29. 14:14

 

  더위와 함께 휴가시즌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맞이하는 감정은 해가 갈수록 무디어져 간다. 그러나 1년 중 가족이 모두 함께할 수 있는 기간이기에 의미는 더 중요해 진다. 휴가의 장소와 기간도 점차 아이들 위주가 되더니, 이제는 유치원에 다니는 손자를 염두에 둔다. 작년부터 하루는 아내와 함께 휴가지 인근에 있는 산에 오른다.

 

 


  작년은 홍천의 팔봉산에 올랐고, 올해는 원주의 치악산을 다녀왔다. 휴가 일자 맞추기가 어려워, 가까운 곳으로 주일까지 이용한다. 속초(‘06년)- 봉평.정선(’07년)- 홍천(‘08년)에 이어, 올해는 재작년 초겨울에 찾았던 평창의 휘닉스 파크로 간다. 가족이 함께 보낼 겨울철 스키장만 있다가, 작년부터 여름에도 즐길 수 있는 수영장이 개장되었다.

 

 

 


  수영장 블루 캐니언(Blue Canyon)은 공사 중에 보았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넓게 자리하고 있다. 조감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실내와 실외로 나누어져 있다. 어린아이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입구에서 티케팅을 하니 요금이 비싼 편이나, 입장하면 모든 시설을 그대로 이용할 수가 있다고 한다.

 

 

 


  제일 관심이 가는 것은 높은 탑까지 올라가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내려오는 슬라이더이다. 스피드 슬라이드(1인), 업힐 슬라이드(2인용), 훼미리 슬라이드(4인용)로 세 종류이다. 아무리 생각을 하여보아도 스피드가 있는 두 종류는 자신이 없다. 가족이 함께하는 훼미리 슬라이드를 타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약간의 스릴을 맛본다.

 

 

 

  워터피아, 오션월드에 이어 세 번째이기에 손자는 많은 시설에 잘 적응하지만 아직도 어리기에 두려워한다.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실내 파도타기 풀이다. 이외에도 어린이풀, 유수풀, 각종 이벤트 풀, 따뜻한 탕, 실외에 설치한 사우나 등이 있다. 가장 재미있어 하는 것은 어느 풀장 옆에 있는 물총이다.

 

 


  4시간 이상을 블루 캐니언에서 보내고, 저녁식사는 가까운 ‘봉평’으로 간다. 효석 문화마을 입구의 물레방앗간 옆에 있는, ‘풀내음’이라는 향토음식점을 찾는다. 메밀을 소재로 한 음식들만 모두 시켜본다. 메밀묵, 묵사발, 메밀전병, 메밀 전, 메밀 물 국수 또는 비빔국수, 메밀 동동주와 막걸리 등을 고루 먹다보니 더 주문이 필요하지 않다.

 

 

  

 

 숙소의 방에서 보이는 몽블랑 정상을 가기 위해  5시에 일어난다. 혼자 준비를 하고는 등산안내도를 따라 오렌지동과 그린동 사이로 간다. 전에는 스키장 곤돌라를 타고 올랐던 정상(1,050m : 태기산 지선으로 추정)을 걸어서 오른다.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유로빌라 앞 등산로 입구이다. 5시30분부터 2.4km의 산행을 시작한다.

 

 

 


  운무가 짙게 깔린 등산로는 나뭇잎과 나뭇잎 사이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와 자주 얼굴에 1등이라고 알리는 거미줄이 을씨년스럽게 한다. 휴식광장(5:37)을 지나서 도토리 쉼터(5:55)에서 숨을 고른다. 물 한 모금 마시고 계속 오르는데, 힘이 들고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흙길이 대부분이더니 갑자기 큰 바위가 나타나며 가는 길을 막는다.

 

 

 


  가느다란 줄이 우회도로를 안내하고 내려가게 한다. 바위 옆은 나뭇가지를 엮어서 만든 가설 다리를 건너는데 다소 불안하다. 두 번째 박달재 쉼터(6:10)에서 잠시 쉬어간다. 쉼터는 해발 945m의 고지(정상까지는 803m의 거리)라고 표지판은 전한다. 안개 속에 인적 없는 새벽의 나 홀로 산행은 외롭기까지 하나, 가끔 새소리가 동무가 된다.

 

 

 


  내리막을 거쳐 다시 오르니 낯이 익은 몽블랑 정상(6:25)이다. 출발지 ‘휘팍’이 고지대에 있어 1,000m가 넘는 산을 쉽게 오른다. 비취미 공원을 한 바퀴 돌고나서 하산(6:40)을 서두른다. 내려오면서는 다섯 팀을 만나는데 세 팀은 혼자이다. 7시20분 원점 회귀하니, 산행시간은 1시간50분이 소요되었다. 이곳 투숙객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등산 후 숙소에서 하는 조식뷔페는 여러 개의 접시를 비우게 한다. 한번 다녀온 대관령 양떼목장을 손자를 위하여 다시 찾는다. 지난번 같이 짙은 안개로 걱정을 했는데, 양들이 입구에 있는 가까운 풀밭에서 놀고 있다. 산책로 언덕을 어렵게 오르지 않아 다행이다. 어린 아이를 동반한 가족은 가까이에서 양들의 모습을 많이 보여줄 수 있다.

 

 

 


  아이들은 가까이서 양들과 대화를 하며, 옆에서 뜯은 풀을 먹여주느라 바쁘다. 건초주기 체험 장에서 바구니에 담은 건초를 양들에게 먹이면서 가족 또는 연인끼리 즐거워한다. 계단을 오르니 산책로가 그림이나 영화로 보던 이국적인 풍경이다. 손자에게는 오늘 양들과의 체험이 자연학습에 유익한 도움이 되기를 바랄뿐이다.

 

 

 


  마지막코스인 동해바다(추암 해수욕장)를 보기위해 대관령을 넘는다. 대형버스로 여러 번 올 때는 몰랐는데, 직접 운전하니 먼 거리다. 가는 고속도로가 동해에서 끝나, 마지막이라는 동해휴게소 전망대에서 바다를 본다. 왼편으로 시원한 동해바다, 오른편으로 망상해수욕장의 멋진 모습이 들어온다. 목적지를 변경하고픈 생각을 하게 한다.

 

 

 


  애국가 첫 소절의 배경화면으로 유명해진 촛대바위를 먼저 가본다. 아름다운 해안의 모습을 보면서 잠시 오르니, 하늘을 찌를 듯한 촛대바위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손자 왈 “바위가 금방 쓸어 질 것 같다”고 한다. 옆으로는 기암괴석들이 무리를 지어 촛대바위를 지켜주고 있다. 해돋이가 또한 장관을 이뤄 ‘추암일출’로도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 한명회는 자연절경에 감탄하여 능파대(미인의 걸음 거리)라 부르기도 했다. 아담한 해수욕장이 보이는 횟집을 정해 점심을 한다. 바람이 심하여 바다 속은 못 들어가고, 발을 담그니  많이 차갑다. 옆에 조각공원도 보이지만 올라올 길이 바빠서 서두른다. 오늘따라 크게 보이는 추암역을 지나 상경함으로 2박3일의 휴가도 막을 내린다. 


   

 

            


                                                ‘09. 7. 25.  휘닉스파크에 다녀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