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의 의미를 망각시키려는 듯 해마다 일찍 찾아오는 더위, 금년도 오월이 되자마자 여름으로 직행하는 듯하다. 일찍 가는 봄을 잡아보려고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가족 봄나들이에 나선다. 화목한 분위기에서 4대가 어울려 가까운 곳이라도 함께 떠날 수 있음에 어른께서는 무척이나 즐거워하신다. 어디에서든지 이야기만 되면 건강하게 모두 만나는 그자체가 기쁨이다.
정해진 코스에 앞차의 뒤를 따라 가다보니 동수원→신갈→용인정신병원→명지대→양지방향→고가도로 지나서→와우정사 입구→약 3km 고개 넘어→우리 랜드(농업기술센터)가 나온다. 용인 봄꽃축제가 열리는 기간에 연휴가 되니 인산인해를 이룬다. 주차장은 이미 초만원, 안내원의 유도에 따라 임시 주차장에 주차하고는, 정겨운 농촌풍경을 만끽하며 입구까지 걷는다.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사암리 소재의 우리 랜드는 총12만㎡ 규모로 2006년 9월 농업, 농촌 테마체험 장으로 개장하였다. 입구부터 꽃 잔디, 유채꽃, 철쭉꽃, 튤립, 이름 모를 들꽃 들이 아름답게 활짝 피어 반긴다. 축제로 인해 어린이 사생대회, 사진 촬영대회, 특별 공연마당 등 이벤트 행사 인파로 인한 시달림을 아름다운 봄꽃들이 희석 시켜준다.
평소 농촌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다양한 농촌 소재의 전시가 새롭게 느껴질 듯하다. 곳곳에는 아름다운 조경으로 예쁜 정원이 만들어져 있고, 쉬어갈수 있는 원두막과 나무 밑 쉼터 등이 설치되어 있다.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잣나무 숲 산책로, 조류 농장, 동물 농장 등이 있다. 가족과 함께 온 아이들에게는 자연의 소중함을 심어주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축제기간이 끝난 후, 조용한 평일에 한번 와서 자연과 함께 여러 체험도 하면서 둘러보고 싶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오는 길에 있었던 와우정사(臥牛精舍)를 되돌아간다. 이 길을 지날 때 마다 언제 저기 보이는 사찰을 들리나 했는데 오늘 우연히 찾게 된다. 이 사찰은 용인시 해곡동에 위치하며, 연화산 48개 봉우리가 마치 병풍처럼 둘러싸인 명소에 자리하고 있다.
1970년 실향민인 해월삼장법사(속명: 김해근)가 부처님의 공덕을 빌어 민족화합을 이루기 위해 세운 호국사찰이다. 대한불교 열반종의 본산으로 3천여 점의 불상이 봉안되어 있다. 입구에 있는 넓은 주차장을 가득 채울 만큼 찾는 이가 많다. 주차장이 만원이면 경내로 들어오라는 친절한 안내판은 좀처럼 보기 힘든 문구로 누구나 반갑게 맞아 준다는 뜻이다. 안내에 따라 들어가니 경내가 아주 넓으며 아늑하다.
입구에는 커다란 불두가 인자롭게 사찰을 찾는 이들을 내려다보고 있다. 연못 주변에는 작은 동자승 불상들이 수없이 많이 나열되어 있다. 불두의 높이만 8m라고 하는데 앞으로 조성될 몸체는 100m가 된다고 하니, 완성될 날이 기대된다. 경내의 오르막길을 따라 오르니 왼쪽 냇가를 따라 세계 각국에서 가져온 돌로 탑을 세웠다. 전 세계의 돌로 통일의 염원을 의미하였다 하여 통일의 탑이라 하며 8개가 있다.
조금 더 오르니 사찰의 이름이 말하여 주듯 와불 이 모셔져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들여온 통 향나무를 다듬어 하나의 붙임 새도 없이 조각한 해탈(解脫)의 부처 누워계신 석가모니 부처님이 계신 열반전이 20년의 풍상으로 비가 새고 붕괴의 위험이 있어 아름답고 장엄하게 창건하려 준비 중에 있다. 열반전이 있는 곳 옆에는 정성스럽게 쌓아놓은 돌탑이 가지런히 있는데, 사리탑으로 보인다.
부처님의 일대기를 그린 벽화가 언덕길에 이어져 있어 언덕을 오르는 방문객에게 숨을 고르게 하여준다. 약사여래상이 앉아 계신 뒤에로 인도풍의 대각전이 보인다. 우리나라 최초의 나한님 봉안을 원하는 분에게 기원을 하게하는 오백나한이 있다. 자연석으로 신심 다 바쳐 조성한 나한님은 사업, 취업, 학업, 건강 등을 기원한다.
산위 정상에는 대각전이라는 암자가 있는데 앞에 모셔진 불상이 외국불상이다. 인도, 미얀마, 스리랑카, 중국, 태국 등에서 모셔온 불상이 많다 하는데 그중의 하나 인듯하다. 길가에 대웅전 입구 표시가 있어 가보니 황동 8만근으로 10년 이라는 세월동안 조성된 장육존상 오존불 만이 옥외에 봉안되어 있다. 이곳에 대웅전을 호국정신의 동참을 받아 창건 준비 중에 있다.
그 옆에는 신라시대의 황룡사의 종과 같은 크기로 조성된 국내 최대의 황금범종인 통일의 종이 있다. 신라인들의 불력으로 황룡사를 창건했듯이 삼천만 겨레의 숙원인 남북통일을 이루기 위해 최초로 창건불사를 봉행 중이라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듯하다. 또한 와우정사는 오래된 역사를 가지지 못해 아직 사찰로서 모든 것을 갖추지 못하였지만 크고 작은 불상의 박물관이라 해도 될듯하다. 오늘의 일정 정리는 화려한 용인 시청을 바라보고 있는 자리에 위치한 넓은 청학골 화로구이 음식점에서 가졌다. 숯불 위 석쇠에 굽는 두껍게 썬 삼겹살의 맛이 별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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