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책 이야기

연금술사-파울로 코엘료

leepuco 2011. 7. 28. 12:35

 

  얼마 전에 읽었던 파울로 코엘료흐르는 강물처럼을 읽고, 그가 명성을 얻게 해준 대표작이며 전 세계 3천만 독자들이 읽었다는 장편소설 연금술사를 이제서 보게 된다. 작가는 산티아고 순례 길에서 얼마나 감동을 받았는지 첫 작품 순례자에 이어 나온 이 책의 주인공 이름을 산티아고라 했을까? 생각해 본다.

 

 

  최근 우연하게 읽은 세권의 책이 모두가 산티아고 순례길이 배경이 되고 있다. ‘느긋하게 걸어라’ ‘흐르는 강물처럼’ ‘제주 걷기여행이 그러하다. 800km의 길을 36일간 걸어야 무엇이 보이는 것일까? 서울에서 부산까지를 걸어서 왕복해야 하는 거리, 보통의 사람으로서는 감내하기 힘든 고행길이다.

 

  어린 주인공은 세상을 두루 여행하고 싶다고 아버지께 이야기 한 뒤, 방법으로 양치기를 택하여 집을 떠난다. 청년이 된 양치기 산티아고는 며칠간 같은 꿈을 꾼다. ‘양과 함께 놀던 아이가 자신의 손을 잡아끌더니 이집트 피라미드로 데려가는 꿈이다. 어느 날 책을 읽고 있는 그에게 홀연히 한 노인이 나타난다.

 

  가지고 있던 양의 십분의 일을 자신에게 주면 피라미드에 묻혀 있는 보물 찾는 길을 가르쳐주겠다고 한다. 온 마음을 다하면 그렇게 된다는 진실을 믿고는 자신의 보물을 찾으러 길을 떠난다. 집시 여인, 늙은 왕, 도둑, 화학자, 낙타몰이꾼, 아름다운 연인 파티마, 절대적인 사막의 침묵과 죽음의 위협을 경험한다.

 

  부친의 유산을 거의 철학자의 돌을 찾는데 쏟아 부으며, 극기적인 험난한 여행길은 계속된다. 그가 생각하여 오던 보물은 납을 금으로 바꾸는 기술이 아닌, ‘만물의 정기 속으로 깊이 들어가 만물의 정기가 우리 각자를 위해 예정해둔 보물을 찾아내는 것이다.’를 알게 된다.

 

  여러 체험 등을 통하여 우리 삶을 다시 조명하여 보게 되는 계기가 된다. 우리가 무엇인가 성취하고자 할 때의 성공여부는 자신의 마음에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또한 살아가면서 힘들고 어려울 때에는 이 책속에서 그 방법을 찾을 수 있을 듯싶다. 우리의 정신적 영혼을 일깨워 주는 소설이다.

 

- 책 속의 주요 글, 구절을 정리해 보면 -

항상 똑같은 사람들하고만 있으면-산티아고가 신학교에 있을 때 그랬던 것처럼-그들은 우리 삶의 한 부분을 차지해 버린다. 그렇게 되고 나면, 그들은 우리 삶을 변화시키려 든다. 그리고 우리가 그들이 바라는 대로 바뀌지 않으면 불만스러워 한다. 사람들에겐 인생에 대한 나름의 분명한 기준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기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것은 현실로 끌어낼 방법이 없는 꿈속의 여인 같은 것이니 말이다.

 

그런데 내가 그대에게 맡긴 기름 두 방울은 어디로 갔소?” 현자가 물었네. 그제 서야 숟가락을 살핀 젊은이는 기름이 흘러 없어진 것을 알아차렸다네. “내가 그대에게 줄 가르침은 이것뿐이오.” 현자중의 현자는 말했지. “행복의 비밀은 이 세상 모든 아름다움을 보는 것, 그리고 동시에 숟가락 속에 담긴 기름 두 방울을 잊지 않는데 있도다.”

 

예언자 마호메트께서는 코란을 주시면서 죽는 날까지 우리가 지켜야 할 다섯 가지 계율을 부과 하셨지. 그중 가장 중요한건 신은 오직 한 분뿐이라는 거야. 나머지는 하루에 다섯 번 기도 하라는 것, 라마단 기간에 금식하는 것, 가난한 이들에게 자비를 베풀라는 것이네.” (.....) 다섯 번째 의무는 여행일세. 우리는 일생에 적어도 한번, 성지 메카로 순례여행을.....

 

마시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기게.” 청년이 조금씩 즐거워하는 것을 보며 연금술사가 말했다. “병사가 전투를 앞두고 휴식을 취하듯 그대도 쉬게. 하지만 그대의 마음이 있는 곳에 그대의 보물이 있다는 사실은 잊지 말게. 그대가 여행길에서 발견한 모든 것들이 의미를 가질 수 있을 때 그대의 보물은 발견되는 걸세.”

 

사랑의 격류가 가슴속에 용솟음쳤다. 그는 조용히 두 손을 모았다. 그것은 이제껏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기도였다. 아무 말도, 아무런 간구도 없는 기도였다. 양떼가 초원을 만나게 된 것에 대한 감사도 아니었고, 크리스털을 더 많이 팔게 해달라는 간구도 아니었으며, 우연히 만났던 그 여인이 끝까지 자신을 기다리게 해달라는 소망도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