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인기명산 100위(한국의 산하)

11. 광교산-수원,경기대,형제봉,종루봉,정상(시루봉),수지성당

leepuco 2012. 10. 1. 17:27

  고려태조 왕건이 산에서 광채가 솟구치는 모습을 보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주는 산이라 해서 부르게 되었다는 광교산(光敎山, 582m)을 간다. 오늘은 솔뫼산악회 6회 정기산행일, 명절을 앞두고 각기 사정이 있어 참여할 인원은 3명이다. 잠실역 8번 출구에서 만나, 경기대 후문 가는 버스(1007, 1007-1)를 중앙차선 정류장에서 기다리는데 오지 않는다. 길 건너 6번 출구 앞으로 옮겨 겨우 출발한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두 번 찾았던 경험을 살려 경기대 정문아래에 있는 반딧불이 화장실을 들머리로 하여 형제봉에 오른 후 정상(시루봉)을 밟고, 토끼재까지 회귀하여 상광교동 버스 종점을 날머리로 하산 한다. 잠실역에서 1007번 광역버스로 출발(9:25)하여, 경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동수원I.C(10:16)로 나오니 바로 경기대 후문이다. 후문(10:18)으로 진입하여 정문(10:30)으로 나와 들머리로 간다.

 

 

 

 

  지름길로 가려고 대학 캠퍼스를 가로 질러 가는 길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진다. 정문에서 바로 능선으로 연결되는 등산로도 있지만, 처음인 산우들을 위하여 공식적인 들머리로 내려간다. 대학교 정문과 인접해 있는 상가 음식점들은 지난번 보다 크고 화려하게 변신해 있다. 광교저수지(10:38)를 보고, 반딧불이 화장실(10:39) 옆에서 준비를 한다. 화장실 뒤로 있는 계단을 올라 산행을 시작(10:45)한다.

 

 

 

 

  계단 중간에 있는 공간에서 오랜만에 스트레칭을 간단히 하고 오른다. 계단이 끝나면 경기대 정문으로 가는 갈림길이자 능선이 시작(10:56)된다. 가는 능선은 완만한 소나무 숲길(11:17)로 은은한 솔내음과 나뭇가지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이정표(11:21)들이 3년 전 찾았을 때 보다 새롭게 단장되어 있다. 산 아래로 영동고속도로 광교터널이 지나고 있어 차량 소음만이 옥에 티다.

 

 

 

 

 

  얼마 후 소음은 사라지고 완만하던 등산로도 높이를 더하기(11:23)시작한다. 길은 넓고 육산으로 되어 있어 편안해서인지, 평일인데도 많은 수원시민들이 즐겨 찾고 있다. 이의동 갈림길(11:45)을 지나, 백년수 정상(11:50)에 도착한다. 쉼터 벤치에 앉아 행동식을 간단히 하면서 호흡을 조절하고 오른다. 첫 번째 경사가 심한 형제봉 데크 계단(11:54)을 오르는데, 새벽운동을 해서인지 숨이 차 천천히 오른다.

 

 

 

 

  계단이 끝나고 조금 더 오르면(12:00) 능선에 올라오느라 수고했다는 안내판(12:01)이 반겨준다. 전에는 나뭇가지에 매달아 놓았는데, 태풍으로 떨어졌는지 바닥에 놓여있다. 안내판 내용대로 우측 가까운 곳에 형제봉 오르는 로프(12:05)가 길게 늘어트려져 있다. 우회하여 그냥 오를 수도 있지만, 유일하게 있는 암봉의 짧은 로프이니 잡고 오른다. 앞서간 일행의 암봉 오르는 기념사진도 빠트리지 않는다.

 

 

 

 

  능선은 숲이 우거져 좌우의 조망이 여의치 않았는데, 형제봉에 올라서니 수원방향의 아파트 숲 조망(12:06)이 펼쳐진다. 가을의 문턱을 넘어 선선한 계절이 다가 오니, 산행하기 좋은 계절임을 실감케 한다. 형제봉(448m, 12:08) 표시석에서 인증 샷을 찍고는 건너편에 있는 아우봉으로 간다. 아우봉은 회귀하는 코스로 산객들이 즐겨 찾지 않아서인지 찾기가 어렵다. 약간 험한 바위 길(12:18)로 올라야 한다.

 

 

 

 

  힘겹게 오른 아우봉의 돌탑 역시 태풍의 영향인지, 돌무덤(12:22)으로 변해 어렵게 올라온 보람이 없다. 형제봉으로 돌아오다 우회하여 데크 계단으로 안부까지 내려간다. 양지재 정상(12:41)을 지나서는 식사를 하려고 자리를 물색하니, 정상까지 배가 부르면 오르기 힘들다고 늦게 하자고 한다. 쉼터(12:49)에서 과일로 우선 요기를 하고 두 번째 힘든 구간인 종루봉(비로봉) 오르는 데크 계단(13:00)을 오른다.

 

 

 

 

  오르다 보면 종루봉을 다녀가는 길과 바로 가는 갈림길(13:09)이 나온다. 종루봉(488m)에 올라서니, 일행 한명이 어지럼증을 호소해 긴장한다. 팔각정(13:13)에서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이 회복되기를 기다린다. 잠시 후 거뜬하게 일어나 산행을 할 수 있다고 하여 안도의 한숨을 쉬어본다. 휴식하면서 올라온 능선을 조망(13:21)해보니 아름답다. 정상을 다녀와 하산할 토끼재(13:33)를 확인하고 다시 오른다.

 

 

 

 

  아침식사도 못한데다 무리해서 오는 일시적 현상인 듯싶다. 쉼터에서 과일이 아닌 식사를 했어야 되는데, 리더의 정확한 의사결정이 부족했던 것 같다. 토끼재에서 세 번째 가파른 너덜지대를 지나 정상(시루봉)에 오른다. 표시석 뒷면(14:00)과 앞면에서 인증 샷(14:01)을 찍고, 이정표(14:03)따라 하산 준비를 한다. 그때 반대편 방향에서 올라오는 산객에게 물으니, 수지성당에서 온다고 하며 길을 추천한다.

 

 

 

 

  수원시와 용인시에 걸쳐 있는 산답게 수지 방향으로 방향을 잡으니, 이정표들(14:09)이 올라올 때와 달라졌음을 느끼게 한다. 산객의 말대로 경기대에서 올라온 거리도 6km가 넘는데, 수지성당 거리(15:43)6.45km로 상당하다. 광교산을 종주하는 기분으로 가보자고 의견일치를 이뤄 코스를 바꿔 하산한다. 거리 표시가 있는 이정표 부근에서 식사(14:10~15:42)를 늦게 한다. 헬기장(15:47)지나 하산을 계속한다.

 

 

 

 

  내려가는 능선에 있는 쉼터이자 체력단련 시설에는 시간, 온도가 나오는 대형 체중계(15:48)가 설치되어 있다. 추석 명절을 맞아 조상을 모시는 장례 및 제사, 차례 문화에 대한 이야기는 1시간30분의 점심시간도 모자라 하산길도 계속된다. 집집마다 사연이 많다보니, 이야기도 끝나지 않는다. 고압선 철탑아래(16:05)를 지나, 내려가다 힘들면 미금역 가는 버스가 있다고 한 법륜사 갈림길(16:07)도 지나친다.

 

 

 

 

  산에 다니면서 이렇게 완만한 육산의 숲 오솔길(16:22)이 또 있었던가! 할 정도로 이 코스를 추천해준 산객에게 감사하다. 우리가 언제까지 이렇게 자유롭게 가고 싶은 산을 다 갈수 있을까? 반문하며, 힘들어 질 때 이 코스를 꼭 다시 한 번 더 와보자고 약속까지 한다. 수지성당은 아직도 멀었고 옆으로 빠지는 산너울 길(16:30)이 유혹한다. 작은 봉우리를 오르는 계단(16:38)이 지루함을 달래준다.

 

 

 

 

  주위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의 휴식공간이자 운동하는 쉼터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맷돌바위 쉼터(16:43)에 이어서 행복언덕 쉼터(17:11)에도 오후를 맞이하여 많은 주민들이 올라와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다. 하산지점을 수원에서 수지로 변경하다 보니, 수지가 수원보다 더 집에 가까운 같아 여유가 있다. 수지에 왔다가 가족과 함께 입구까지 왔던 기억이 되살아나는 이정표(17:30)와 등산로가 반갑다.

 

 

 

 

  수지생태공원 관리소(17:30)에서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 산행거리는 경기대정상: 6.1km, 정상수지성당: 6.4km로 총거리는 12.5km이다. 소요시간은 점심시간 1시간30분포함, 6시간45분이나 걸리는 사부작 산행이었다. 수지성당(17:54) 앞 삼거리 정류장에 운행되는 버스가 없어, 풍덕천 동사무소 앞까지 걸어가서 뒤풀이(18:17)하고 귀가 길에 오른다. 오늘 단출하게 즐거운 산행을 함께한 친구들 다음 산행에도 건강하게 만납시다.

 

   

                                                    ‘12. 9. 26(). 광교산 산행을 마치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