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1회 모임을 그동안 수도권 전철을 이용하여 자연 속에서 하루를 보냈는데, 이달은 경희궁 옆에 있는 서울 역사박물관에서 기획전시('18,11.09~'19.01.27)하는 경강 전시회를 보고, 서울도보관광 10코스를 사부작 걷기로 한다.「경강(京江)」은 회원의 따님께서 기획팀원으로 참여해 수고한 결실의 전시회라고 한다. 오늘 걷는 코스는 슬픈 역사를 간직한 경희궁(慶熙宮)과 서대문 일대를 걷는 일정이다.
< 서울도보관광 전코스 안내도 >
< 서울도보관광 근대문화 10코스의 개념도 >
< 12:00, 5호선 서대문역 4번 출구에서 만나 >
경로는 경희궁→경교장→한양도성→홍난파가옥→권율장군집터→독립문→서대문 독립공원 순이고, 소요시간은 약 3시간이다. 5호선 4번 출입구에서 12시에 만나,「경강」전시를 하는 서울 역사박물관부터 간다. 가는 길가에 경희궁 정문인 흥화문 앞을 지나니, 역사박물관 앞에 옛 전차가 전시되어 옛 추억을 불러온다. 서울에서 전차운행이 처음 시작된 1899년이고, 서대문에서 청량리까지 운행되었다.
< 12:06, 경희궁의 정문 흥화문(興化門) >
< 12:07, 옛 추억을 불러오는 전차(381호) >
< 12:10, 서울 역사박물관 정문(2002.5.21. 개관) >
코스 옆에 있는 서울 역사박물관은 도시 서울의 역사를 담은 세계에서 유일한 박물관으로 조선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정리하여 보여주는 서울도시역사박물관이라고 한다. 입장하자마자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경강」전시부터 보러 간다.「경강(京江)」은 조선의 수도 한양에 속한 한강의 물줄기를 뜻한다고 한다. 한양도성이 산경을 따라 구축된 왕도의 경계라면,
< 12:12,「경강(京江)」기획전시실 입장 >
< 12:19, 기획전시실 관람 동선 >
< 12:21, 황포 돛대 및 밤섬의 가을 영상 >
경강은 수계를 따라 한정된 한양의 지경이라고 한다. 경강은 한양과 지방을 연결하는 주요 교통로였기 때문에 광진, 한강진, 노량진, 양화진 등의 나루와 더불어 마포, 용산, 서강 등지의 포구도 잘 갖추고 있었다. 전시실은 크게 한양을 끼고 흐르는 강, 경강상인의 무대, 경강의 포구와 나루로 구분하여 우리가 잊고 살았던 옛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 전시실을 나와 옆에 있는 기증유물전시실로 이동한다.
< 12:32, 기증유물전시실 입구 >
< 12:36, 각종 대한민국 흉장 및 훈장들 >
< 12:39, 서울 1000년 타임캡슐 >
기증유물 전시실에는 많은 사람들이 기증한 풍금, 훈장, 타임캡슐 등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다. 타임캡슐은 1994년 서울의 인간과 도시라는 주제아래 당시 서울의 생활, 풍습, 인물, 문화예술 등을 상징할 수 있는 문물 600건을 선정하여 매설한 뒤 천도 1000년이 되는 2394년 개봉을 위해 특수 제작한 것으로 모형은 보신각종을 본떠 만들었다고 한다. 2층은 사무공간이고, 3층 상설 전시장은 생략한다.
< 12:45, 경희궁으로 직접 가는 통로 >
< 12:50, 정전(正殿)인 숭정전(崇政殿) 앞에서 >
< 12:54, 경희궁내 가을 단풍 >
코스 경로에 없는 서울 역사박물관의 1층 전시실 두 곳만 간단히 돌아보니 35분정도 소요된다. 경희궁으로 직접 가는 통로로 이동하니, 정전으로 들어가는 숭정문이 있는데 주변 공사 중에 있다. 측면으로 들어가 숭정전 앞에서 경희궁에 관한 역사 이야기를 나눈다. 경희궁은 서울에 있는 조선 5대 궁궐(4대궁: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중 하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연이 있다.
< 12:57, 경희궁 산책로의 만추 >
< 13:05, 강북삼성병원 안에 있는 경교장(京橋莊) >
< 13:11, 경교장 내부(경교장 연혁) >
큰 규모의 궁궐은 일제 강점기에 허물고, 일본인 자식들의 경성중학교를 세운다. 해방 후에는 서울 중. 고등학교가 들어섰다가, 1980년 서초동으로 이전한다. 현대건설 소유였다가, 서울시가 경희궁지 발굴을 거쳐 궁궐을 복원하고, 2002년부터 공개해 현재에 이른다. 일행 모두 다녀갔기에 숭정전에서 바로 경교장으로 간다. 흥화문을 거치지 않고 많은 사람들 따라 갔더니, 서울시교육청 정문으로 나온다.
< 13:13, 흉탄 맞았던 당시 입었던 적삼 >
< 13:19, 옛 돈의문은 터만 남아 >
< 13:20~14:10, 점심식사를 한 정동 추어탕 >
강북 삼성병원 안에 있는 경교장은 임시정부의 주석이었던 백범 김구선생이 1945년 중국에서 돌아온 이후 1949년 6월 암살당할 때까지 집무실과 숙소로 사용했던 건물이다. 1층서 영상보고, 지하1층(지상2층 생략)만 다녔다가 나온다. 점심식사 가는 길에 있는 돈의문(敦義門)터는 4대문 중 하나인 서대문의 자리이었다. 1915년에 일제의 도시계획에 따른 도로 확장 공사로 철거되고 지금은 터 만 있다.
< 13:23, 정동추어탕 메뉴 >
< 13:33, 주문한 추어탕 식단 >
< 14:17, 도보관광코스로 재진입 >
만나서 점심식사부터 하려고, 서대문역 주변의 맛 집을 인터넷 검색해 갔는데 이르다고 한다. 시장기를 느껴 강북삼성병원 건너편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정동추어탕 음식점이 있다. 맛 집으로 보여 들어갔더니, 점심시간이 지났는데도 손님들이 많이 들어오고 나간다. 메뉴 중에 돼지고기를 넣었다는 돈추탕은 처음 보는 메뉴이다. 식사를 끝내고는 병원입구로 돌아와, 도보관광 10코스로 재진입하여 걷는다.
< 14:19, 서울특별시 교육청 정문 >
< 14:20, 기상청 송월동 본관 정문 >
< 14:24, 서울성곽 옆으로 지나 >
경희궁에서 관광객인 줄 알고 쫓아갔다가, 생각지도 않은 서울특별시 교육청 정문으로 나왔다. 교육청 직원들이 점심 식사를 마치고 사무실로 가는 것을 착각했다. 옛 모습 그대로인 기상대를 지나, 성곽 따라 간다. 서울을 안과 밖으로 수호하기 위한 1 ‧ 2차 방어선 역할을 했던 내사산(內四山)과 외사선(外四山)을 연결하는 순환 둘레길이 각각 있다. 전자는 서울성곽길이고, 후자가 서울둘레길이다.
< 14:24, 월암 근린공원 표시석 >
< 14:28, 홍파동(紅把洞)의 홍난파(洪蘭坡) 가옥 >
< 14:30, 홍난파(洪蘭坡)의 집 내부 모습 >
남산(남), 인왕산(서), 북악산(북), 낙산(동)을 연결하는 내사선 길이는 총 45km이고, 걷는 길은 서울성곽 도보관광 4코스(인왕산)에 해당된다. 돈의문 터에서 인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140m 구간을 재정비하여 (월암)근린공원화 하였다. 공원 옆에는「고향의 봄」,「봉선화」,「퐁당퐁당」등 주옥같은 우리 가곡과 동요를 남긴 작곡가 홍난파가 1935년부터 6년간 거주하며 말년을 보낸 홍난파의 집이 있다.
< 14:35, 홍난파의 활동상 안내문 >
< 14:48, 지하1층 세미나실 >
< 14:56, 권율(權慄) 도원수 집터(은행나무 밑 표시석) >
1930년 선교사가 지은 붉은 벽돌의 서양식 가옥은 수차례 주말과 공휴일에 찾았을 때는 휴관했는데, 오늘은 평일이라 입장이 가능하다. 고인의 외손자가 정부로부터 위임 받아 관리하며, 외할아버지에 대한 생애를 20여분간 자세히 설명해준다. 가까운 거리에 임진왜란 때 행주대첩에서 승리해 큰 공을 세운 권율(1537∼1599)장군의 집터와 직접 심었다는 420년 된 은행나무가 종로구 보호수로 지정 되었다.
< 14:57, 흉물스럽게 변한 딜쿠샤 >
< 15:05, 인왕산 등산로 입구 >
< 15:06, 좌측 골목 급경사로 내려가 >
빨간 벽돌조 건물「딜쿠샤」는 3.1운동 소식을 전 세계에 알린 UPI통신사 특파원 알버트 테일러가 일제에 추방되기 전(1942)까지 가족과 함께 살았던 집이다. 딜쿠샤는 힌두어로「이상향」,「행복한 마음」이라는 뜻이라 한다. 왔던 길로 되돌아 나와 위쪽 성곽으로 올라야 인왕산 등산로 입구를 만난다. 작은 로터리는 마을버스도 다니는 산마루 번화가이다. 좌측 골목으로 진입하여 급경사로 내려간다.
< 15:14, 대신중고등학교 정문(오늘 수능 시험장) >
< 15:20, 서대문독립공원 입구 독립문(獨立門)에서 일정 종료 >
< 15:23, 뒤풀이는 영천 전통시장에서(독립문방향 출입구) >
차도에 있는 대신중고등학교 정문은 오늘이 수능시험일로 시험장소임을 알린다. 건너편 서대문독립공원이 시작되고 입구에 독립문이 서있다. 공원은 광복이 될 때까지 수많은 애국지사와 1960년대 정치적 변동기에 시국사범들이 수감되었던 서울구치소가 있었던 곳이다. 1987년 11월 경기도 의왕시로 옮겨 가고, 1992년8월15일 독립문과 연계하여 113,022㎡(34,180평)규모의 독립공원으로 조성되었다.
< 15:28, 일자형으로 길게 뻗은 시장 안 >
< 15:35~16:45, 장충동 한방 족발에서 뒤풀이 >
< 15:38, 시장 골목 안 족발집의 메뉴 >
독립문은 1897년 독립협회가 국민 모금을 통해 세운 높이 14.28m, 너비 11.48m의 석조문으로 이뤄졌다. 원래는 중국사신을 영접하던 영은문(迎恩門)이었으나, 허물고 독립의 의지를 되새겼다. 일행 모두 가보았다는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관람은 생략하기로 하고, 건너편에 있는 영천시장에 가서 뒤풀이하기로 한다. 서울의 5대 시장 중 하나라는 영천전통시장은 소문으로만 들었지 오늘 처음 가 본다.
< 15:52, 주문한 족발(大)의 식단 >
< 16:49, 영천시장(서대문역 방향)을 나와 >
< 17:00, 서대문역 2번 출입구로 원점회귀 >
길게 일직선으로 뻗어 있는 통로 따라 가니, 명성다운 전통시장의 분위기이다. 수많은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고, 맛있는 음식점들도 즐비하다. 뒤풀이를 어느 집에서 할까 망설이다 장충동 한방 족발집을 찾는다. 식당 내부는 물론 메뉴판까지 옛 정취를 느끼게 한다. 저렴하고 맛있는 족발과 막걸리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1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서대문역으로 원점 회귀하여 10코스 도보관광을 마친다. 비록 짧은 거리였지만, 지난 역사를 돌이켜 보고, 맛 집에서의 식사와 뒤풀이로 즐거웠던 하루이었다.
‘18. 11. 15(木) 서울 도보관광 10코스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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