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양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가까워진 속초로 딸 가족이 성탄절을 맞아 2박3일 여행을 가자고 한다. 최근 해파랑길 트레킹하며 간과했거나 코스 밖에 있는 명승지를 찾아보려고 승낙한다. 아이들이 어리고 둘이다 보니, 각자 승용차로 가기로 한다. 최근 장거리 운전을 하지 않아, 눈까지 오는 것을 가정하면 걱정이 된다. 다행이 기상예보는 쾌청한 날씨라고 하니, 천천히 운전해 다녀오기로 하고 출발한다.
< 9:20, 내린천 휴게소 >
< 9:24, 휴게소 현관에 있는 크리스마스트리 >
< 9:30, 4층 푸드 코트 >
- 내린천 휴게소 -
외손자들이 어려 행동에 제한을 받는 딸 가족은 리조트 숙소 입실시간인 오후 3시에 맞춰 오기로 한다. 아내와 함께 새벽부터 준비 하고는, 8시에 직접 차를 운전한다. 경춘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내린천휴게소까지 차가 정체되지 않아 곧장 간다. 지금까지 잠깐 들리기만 했던, 특별한 외관의 휴게소를 여유롭게 돌아보기로 한다. 현관의 크리스마스트리를 보고는 바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4층으로 올라간다.
< 9:31, 4층 전망 카페 >
< 9:31, 전망카페에서 조망한 인제 주변 풍경 >
< 10:30, 양양 낙산사 안내도 >
4층에는 식사와 간식을 할 수 있는 먹거리 음식점들이 즐비하고, 옆에는 인제 주변의 풍경을 조망하며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가 있다. 휴식하고는 국내에서 최장(11km)이라는 인제 터널을 처음으로 직접 운전해서 통과한다. 승용차나 버스를 함께 타고 많이 지나가기는 했지만, 운전하니 지루할 정도로 긴 터널로서 주의하게 된다. 서울 양양간 고속도가 끝나는 양양인터체인지를 빠져나와 낙산사부터 간다.
< 10:31, 낙산주차장에서 오르는 일주문 >
< 10:36, 소나무 숲길 언덕 올라서 평탄한길 >
< 10:40, 문화재구역 매표소 >
- 낙산사(洛山寺) -
우리나라 3대 관음기도 도량의 하나인 낙산사는 신라 671년(문무왕 11) 의상대사(義湘大師)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천년고찰(千年古刹)이다. 낙산은 관음보살이 상주하는 곳으로 알려진 인도의 보타락가(補陀洛伽 Potalaka)에서 유래하였고 관세음보살이 항상 머문다는 뜻이라고 한다. 서울 양양간 고속도로 종점인 양양I.C로 나와 텅 빈 낙산주차장에 주차한다. 가파른 언덕 소나무 숲을 천천히 올라간다.
< 10:41, 입구인 홍예문 옆 종합안내도 >
< 10:48, 사천왕문(四天王門) >
< 10:51, 금당(金堂)인 원통보전(圓通寶殿)및 7층 석탑 >
2005년 4월 양양지역에서 발생한 큰 산불로 원통보전, 일주문, 홍예문 등 주요 전각과 동종이 소실되고, 7층 석탑이 일부 손상된 이후에 처음 찾게 된다. 사천왕문의 사천왕상은 용맹과 자비로 마귀를 강복시켜 사찰을 지키는 신장(神將)을 말한다. 지국(동), 중장(남), 광목(서), 다문천왕(북)이 있다. 매표소(성인:3,000원, 경로:무료)를 지나, 종합안내판이 옆에 있는 홍예문을 통과해 경내로 입장한다.
< 10:59, 해수관음입상((海水觀音立像)>
< 11:02, 관음입상에서 조망한 설악산과 울산바위 >
< 11:10, 보타전(寶陀殿) >
2005년 전각이 전소되었지만, 건칠관음보살 좌상만 무사해 모셔진 원통보전 앞에는 보물 499호인 7층 석탑이 세워져 있다. 의상대사가 처음 세울 때는 3층 이었는데, 1467년(세조 13) 7층으로 되어 높이 6.2m라고 한다. 꿈이 이루어지는 길 따라 1977년에 화강암으로 만든 동양 최대의 해수관음입상을 보러간다. 한국의 관음성지는 ①양양 낙산사 ②강화 보문사 ③남해 보리암, ④여수 향일암을 꼽는다.
< 11:11, 보타전 앞 연못 >
< 11:18, 의상대(일출) 앞에서 >
< 11:29, 홍련암(紅蓮庵, 관음굴) >
설레임이 있는 길로 내려오면 있는 보타전은 1991년 7월 짓기 시작해서 1993년 4월 완공했다. 원통보전, 해수관음상과 더불어 낙산사가 우리나라 대표적 관음 도량임을 상징하는 전각이 되었다. 연꽃이 져서 썰렁한 연못을 지나, 의상대에 다다른다. 낙산사를 창건할 때 의상스님이 좌선한 것을 기리기 위해 세운 정자이다. 주위경관이 아름다워 관동팔경의 하나이며, 일출 장면은 낙산사의 백미라고 한다.
< 11:31, 관음굴을 보려고 내부를 보니 기도만... >
< 11:45, 후문을 거쳐 내려오며 본 낙산비치 >
< 14:19, 늦은 점심을 섭국 전문점에서 >
의상대사가 동굴 속으로 들어간 파랑새를 따라가 석굴 앞 바위에서 기도하다 붉은 연꽃 위의 관음보살을 친견하고 세운 암자로 홍련암의 유래가 된다. 옛날에 파도가 들어오던 관음굴을 보려고, 불전 안을 보아도 신도들만 가득 기도만 드리고 있다. 볼 수 없는 것으로 포기했는데, 마루 한편에 유리로 된 작은 구멍이 있다고 한다. 후문을 통해 낙산비치를 바라보며 내려와, 오후 일정을 딸 가족과 함께 한다.
< 16:54, 숙소인 한화리조트(설악 쏘라노) >
< 16:58, 쏘라노 숙소 패밀리 A타입 >
< 20:03, 속초 이마트와 활어횟집의 회와 함께 저녁을 >
-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 -
7번국도 남애항 근처에서 아내가 먹고 싶다는 섭국 전문점을 찾아 늦은 점심한다. 홍합이 주재료인 섭국은 처음 먹는데, 어죽 같이 얼큰하고 맛있다. 속초 이마트에서 딸 가족을 만나, 장을 보고 활어회를 떠가지고 숙소로 돌아온다. 아이들이 어려서 음식점 찾기가 어려워 리조트에서 편하게 식사토록 한다. 찬 음식과 뜨거운 음식을 동시에 먹어야 맛도 있고 건강에 좋다는데, 맞는 이론일지는 의문...?
< 익일 12:02, 양양 하조대 해수욕장 >
< 12:05, 하조대 해변과 바위 >
< 12:07, 모래사장에서 모래놀이 하는 딸과 외손자 >
- 하조대(河趙臺) 해수욕장 -
새벽에 화암사 숲길을 아내와 함께 등산하고 와서, 딸 가족과 함께 속초와 양양 나들이에 나선다. 외손자가 모래를 좋아하여 놀게 한다고, 백사장의 규모가 큰(길이: 1.5㎞, 폭: 100m) 양양의 하조대해수욕장으로 향한다. 해수욕장은 지중해를 연상시키는 에머럴드빛 바닷물과 부드럽게 펼쳐진 모래사장, 군데군데 위치한 등대, 빼어난 풍광으로 양양8경 가운데 제5경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고 한다.
< 12:25, 해변 바위에 올라 속초방향 배경으로 >
< 12:44, 하조대 등대 전망대 >
< 12:46, 딸 가족과 함께 전망대 스카이워크에서 >
비수기가 되어서 피서객은 없지만, 겨울바다를 보러 온 가족이나 연인들이 간혹 눈에 들어온다. 다행이 날씨가 따뜻해 모래 소꿉놀이 하는데 춥지는 않다. 놀고 있는 동안 해변에 있는 바위에 올라가 속초해안을 배경으로 인증 샷도 남긴다. 외손자의 놀이가 끝난 뒤에는 동해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등대 전망대로 오른다. 스카이워크는 오래전에 설치가 되었는지, 밑을 내려다보는 유리가 많이 훼손되어 있다.
< 13:49, 시내에서 아바이마을 가는 갯배 선착장 >
< 13:57, 아바이 마을 상징의 조각상 >
< 13:59, 유진이네 식당에서 아바이 순대 와 동동주 >
- 아바이 마을(갯배) -
외손자를 위해 딸이 두 번째로 가고 싶어 하는 아바이 마을로 가서 갯배도 타고 순대도 먹기로 한다. 속초시 청호동에 위치한 마을은 1950년 한국전쟁으로 피난 내려온 함경도 실향민들이 집단으로 정착한 마을이다.「아바이」는 함경도 사투리로 보통 나이 많은 남성을 뜻한다고 한다. 잠시 기다리면 고향에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이곳 모래사장에 임시로 정착하면서 마을이 형성되어 오늘에 이른다.
< 14:00, 유진이네 식당 메뉴 >
< 14:07, 아바이순대 모듬, 옥수수 동동주, 명태회냉면으로 점심 >
< 14:31, 시내로 돌아오는 아바이마을 갯배 선착장 >
시내에서 청초호를 건너는 갯배를 타기위해 차를 주차하는데, 주차할 만한 공간이나 무료 주차장이 없는 점이 아쉽다. 개인이 운영하는 유료 주차장에 주차하고, 아바이 마을로 가는 선착장에 도착한다. 2대가 서로 교차하여 운행되는 갯배의 편도로만 받는 승선요금은 500원이다. 초등학교 이하 어린이와 속초시민은 무료이다. 옛날처럼 승객도 함께 쇠고리를 이용해 줄을 잡아당겨 배가 움직이게 한다.
< 14:32, 선착장은 가을동화 등 영화촬영장소임을 알리는 조각상 >
< 14:39, 갯배를 타고 시내방향으로 >
< 15:10, 청초호 주변과 청초수 물회 >
일전에 해파랑길 트레킹 왔을 때는 은서네집에서 순대를 먹었는데, 오늘은 유진이네에서 아바이순대와 옥수수동동주 그리고 명태회냉면으로 점심식사를 한다. 즐비하게 늘어선 순대 집들이 맛과 가격이 비슷함을 알려준다. 승용차가 있는 시내로 들어오기 위하여 다시 갯배를 탄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에 속초여행 와서 갯배를 태워줬는데, 어느새 그 딸이 제 자식들에게 갯배를 태워주니 세월이 빠르다.
< 15:11, 청초수 음식점과 메뉴 >
< 15:24, 만석 닭강정 본점 건물 >
< 18:44, 어제와 같이 찬 음식과 더운 음식이 >
물회를 팔아 새 빌딩을 지어 이사했다는 청초수 물회집에서 저녁식사로 차가운 음식인 물회를 포장한다. 인근 청초호 주변에 있는 속초의 명물 만석 닭 강정(1박스: 18,000원선)을 뜨거운 음식으로 구입한다. 이틀째 저녁식사도 리조트 내에서 한상 차려진다. 주류도 막걸리, 소주, 맥주 등을 마시면서 즐거운 밤을 보낸다. 이번 여행은 관광보다는 맛집 기행이라고 할 정도로 다양한 음식을 먹는다.
< 13:50, 하남시 송추 가마골에서 뒤풀이 >
< 13:55, 송추 가마골 갈비 메뉴 >
< 14:07, 소갈비 메뉴 상차림 >
막간의 시간을 활용하여 새벽에 아내와 함께 송지호 호수를 찾아 가볍게 트레킹을 하고 돌아온다. 11시에 리조트 퇴실시간에 맞춰 나와 같이 속초를 떠나 귀가를 시작한다. 속초로 올 때의 길을 따라 서울에 도착하여, 하남시 송추 가마골 식당에서 뒤풀이를 한다. 미사리 조정경기장 건너편에 있는 음식점은 소문이 났는지 많은 손님들로 북적인다. 뒤풀이까지 맛집에서 즐거운 식사를 하는 좋은 추억이 되었다.
‘18. 12. 27(木) 동해안 속초여행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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