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 일시: 2019년 10월 12일(土)
2) 산행 코스: 과천역 7번 출구→관악교→용마능선들머리→둘레길 2쉼터
→용마능선→관악문 아래사거리→관악사지→정상 표시석
→연주대→연주암→자하동천계곡→과천향교→과천역(7번)
3) 산행 시간: 10시30분 ~ 16시45분(6시간15분), 8.0km 추정
4) 산행 인원: 손자 및 아내와 함께
5) 날 씨 : 맑 음
6) 산행 후기
큰 손자에 이어서 5살 아래인 작은 손자도 산을 좋아해, 형이 할아버지와 함께 다녀온 근교산은 모두 가야한다고 한다. 금년 초에 관악산을 가기로 약속을 했는데, 뭐 그리 바빴는지 10개월이 되어서 간다. 더 이상 미루다가는 금년을 넘길 수도 있어, 아내와 함께 작은 손자를 데리고 관악산(冠岳山, 629m)으로 간다. 아직 산행 경험이 적은 초등학교 3학년이기에, 제일 안전한 코스를 고심 끝에 선택한다.
< 오늘의 등산코스 >
< 10:01, 4호선 과천역 7번 출입구 >
< 10:28, 관악교 건너 주차장 들머리 >
암릉을 피해 무난한 코스인 과천의 용마능선으로 올라, 관악사지를 경유하여 정상(연주대)까지 간다. 하산은 연주암으로 다시 내려와서, 자하동천(紫霞洞天)계곡 코스(4.1km)로 내려올 계획이다. 4호선 과천역 7번 출입구로 나와, 들머리까지는 약 550m의 도심 숲길을 걸어야 한다. 거리에 있는 벤치에 앉아 산행준비를 한다. 오랜만에 산행이고 손자까지 챙겨야 하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어설프다.
< 10:30, 주차장 등산 들머리 계단 >
< 10:32, 계단을 오르니 관악산 둘레길 이정표가 >
< 10:38, 용마(골)능선 이정표가 이제서 >
6년 전(2013.12) 초등학교 친구들과 미세먼지가 많은 날, 친구의 등산로 안내로 처음 올랐던 용마능선이다. 오랜만에 두 번째 왔더니, 들머리부터 낯설게 느껴지며 혼선을 가져와 주위 사람들한테 물어보기도 한다. 나무 계단으로 올라서 이정표를 보아도 관악산 둘레길 이정표만 있어, 이상하다 하며 혼자 내심 불안하다. 한참 후 용마(골)능선 이정표를 보고서야, 전에 갔던 등산로임을 확인하고 안심한다.
< 10:44, 과천 시내 조망 >
< 10:49, 난간이 있는 경사 급한 길 >
< 10:53, 둘레길 제2 쉼터 >
전에는 미세먼지로 조망을 전혀 볼 수 없었는데, 오늘은 얼마 오르지 않았는데도 과천 시내가 내려다보인다. 손자가 하는 말「야! 멋지다. 이 맛에 산에 오는 거지!」, 산을 꽤나 다닌 사람처럼 말을 한다. 그동안 여러 차례 산에 가자고 졸랐는데, 얼마나 오르고 싶어 했을까? 하면서 미안하기도 하다. 관악산답게 서서히 바위들도 나타나고 경사도를 높여 간다. 둘레길 제2쉼터에 등산로 표시도 되어 있다.
< 10:55, 커다란 바위 암릉 난간 길 >
< 11:01, 멀리 잠실의 롯데 월드타워가 조망 >
< 11:08, 멀리 정상 연주대와 기상 관측소도 >
화살표 왼쪽은 들머리 옆에 있는 과천교회이고, 오른쪽 표시는 산불감시초소를 표시 한다. 커다란 바위 위로 놓인 난간을 잡고 오르면서는 암벽 타기를 한다고 좋아하기도 한다. 다시 좌측으로 좋아하는 우리나라 최고층 롯데 월드타워가 보이자, 사진을 찍어 달라고 포즈까지 취한다. 멀리 정상 능선에 있는 연주대가 보이자, 골프공이 있는 곳은 어디냐고 묻기도 한다. 전혀 힘들어 하지 않고 즐긴다.
< 11:19~11:45, 4코스 첫 번째 봉우리에서 행동식과 휴식 >
< 12:12, 4코스 두 번째 봉우리 >
< 12:23, 가까워진 연주대와 기상대 >
1년 전부터 올팍(올림픽공원) 축구 선수반에서 1주일에 3번씩 배우더니, 하체의 근력이 좋아진 듯하다. 둘레길 제2 쉼터에 표시되었던 산불감시 초소는 지난번에는 있었는데, 오늘은 철거 되었는지 보이지 않는다. 4코스 첫 번째 봉우리이정표에서 행동식을 하면서 쉬어 간다. 숲속 능선을 오르락내리락 하였더니, 4코스 두 번째 봉우리에 도착한다. 손자말대로 골프공이 커지고 연주대도 윤곽을 드러낸다.
< 12:29, 용마골 삼거리 이정표 >
< 12:46, 관악문 아래 사거리 >
< 13:03, 관악사지 계곡으로 우회 >
용마골 사거리를 지나 능선으로 가야되는데, 아래 길로 잘 못 들어 가다보니 관악사지 아래 사거리가 나온다. 정상 전에 있는 암벽 오르는 난코스가 지금은 계단으로 되었다고는 하나, 최근에 가보지 않아 안전한 관악사지로 우회하여 돌아간다. 관악사지(冠岳寺址)는 1999년 10월 발굴조사 결과 5곳의 축대에 10여 채의 건물이 시기를 달리하여 건립되었던 조선시대의 절터로 지금은 복원 공사 중이다.
< 13:13, 높은 데크 계단을 올라 연주대 정상으로 >
< 13:18, 500m 다시 오르는 데크 계단 >
< 13:24, 연주대 조망 포인트에서 >
관악사지까지 내려오는 계곡의 너덜도 만만치 않은데, 연주암과 정상가는 갈림길로 올라오는 높은 계단도 힘들다. 돌아 왔는데도 갈림길에서 500m를 더 올라야 한다. 관악문 아래 사거리에서 관악문으로 올랐다면 정상에서 휴식을 하고 있을 시간이다. 중간 연주대 조망 포인트에서 차례를 기다렸다가 손자와 함께 사진을 찍는다. 종전에 큰손자와 왔을 때에 들어갔던 기상관측소는 오늘 문이 닫혀 있다.
< 13:47, 관악산 정상 표시석(629m) >
< 13:49, 정상 표시석 앞에서 인증 샷 >
< 13:54, 연주대(암자) 응진전 내부 >
어렵게 오른 정상인데, 표시석과 함께 인증 샷을 찍으려는 줄이 길어 망설인다. 수도권 명산 중에 제일 많이 오른 관악산으로 인증 샷이 필요 없지만, 손자는 처음 오른 산이기에 20여분 기다렸다 찍는다. 기암 절벽위에 석축을 쌓아 터를 마련하고 지은 암자 연주대로 간다. 응진전(應眞殿)앞 좁은 통로에는 신자들이 열심히 소원을 빌며 기도를 드리고 있다. 16나한을 모시는 3평 정도의 작은 암자이다.
< 14:15~15:06, 연주암 위 숲속에서 점심 식사 >
< 15:13, 연주암 대웅전과 석탑 >
< 15:19, 연주암 아래 자하동천(紫霞洞天)계곡으로 하산 >
원래 신라의 승려 의상대사가 문무왕 17년(677) 이곳 아래에 있었던 관악사를 건립할 때 함께 지었으며 당시는 의상대로 불렀다고 한다. 정상에서 내려오다 연주암 전에, 숲속으로 올라가 늦은 점심을 한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맛있는 식사가 된다. 식사가 끝나고는 연주암으로 내려오니, 오히려 석탑 앞 광장은 다른 날에 비하여 한산하다. 능선으로 올랐으니, 이번에는 자하동천 계곡 하산을 시작한다.
< 15:21, 가파른 내리막 계단으로 하산 >
< 15:38, 관악사지에서 내려오는 삼거리 >
< 15:47, 제2약수터 이정표 >
물이 맑아 반석이 아름답고 경치와 산수가 좋다는 자하동천(紫霞洞天) 계곡인데, 단점은 계단이 많아 싫어하는 산객도 있다. 초보자와 동행할 때나 능선과 계곡을 다 보여주고 싶을 때는 좋은 코스이기도 하다. 오랜만에 계곡에서 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니 자연에 동화되는 듯하여 좋고, 좀 더 일찍 더울 때 왔더라면 발이라도 담그고 쉬어 가련만 아쉬웠다. 관악사지에서 내려오는 갈림길이 새삼스럽다.
< 15:50, 물이 흐르는 계곡 옆으로 >
< 15:52, 걷기 편한 나무계단 >
< 16:01, 나무계단 입구 이정표 >
제2약수터를 지나니, 물이 흐르는 계곡사이로 나무계단을 조성하여 놓았다. 오를 때보다 한결 부담이 좋은 손자는 혼자 조그맣게 노래를 부르는 등 하산을 즐긴다. 아내와 함께 계단이 많다 보니, 최근에 산행을 하지 않아 서인지 무릎과 허리가 신호를 보내온다. 조심하여 천천히 내려오면서도 손자가 좋아하는 모습이 더 즐거움을 크게 한다.「이제 산행을 시작하였으니, 불태워 봅시다!」라고 한술 더 뜬다.
< 16:07, 자연경관이 아름답다는 계곡 >
< 16:08, 나무아미타불이 새겨진 바위 옆으로 >
< 16:33, 날머리 음식점들이 >
거리가 짧고, 편하게 내려올 수 있는 시설을 하여 많은 산객들이 하산을 서둘러 혼잡한 편이다. 관악산에서 가장 경관이 아름답다는 계곡도 지나고, 바위에 나무아미타불이라 새겨진 바위 앞도 지난다. 화물만 운반한다는 케이블카 출발 정류장을 지나 날머리 음식점에 도착하니, 차들이 다니는 포장도로이다. 즐비한 음식점들에는 오늘 산행한 사람들이 다 모여 있는 듯, 성시를 이뤄 뒤풀이 하고 있다.
< 16:36, 과천향교(果川鄕校) 입구를 지나 >
< 16:42, 과천교회 우측 과천역 가는 숲길 >
< 16:45, 과천역 7번 출구로 원점회귀 >
관악산 입구에 있는 과천향교는 조선시대에 국가로부터 토지와 전적·노비 등을 지급받아 교관이 교생을 가르치던 곳이라고 한다. 계곡을 건너는 다리를 건너니, 4호선 과천역과 정부청사역의 갈림길 삼거리가 나온다. 안내판을 보면, 과천역이 정부청사역보다 50m가 가깝다. 출발했던 과천역 방향으로 내려가다보니, 관악교 전에 과천교회가 있다. 교회에서 우회전하여 숲길 따라 과천역으로 회귀 한다.
< 18:09, 집 인근에 있는 명륜 진사갈비에서 뒤풀이 >
< 18:41, 줄서서 기다렸다 주문한 돼지 갈비 >
< 18:45, 숯불돼지갈비 무한리필 식단 >
지금까지 다닌 산중에서 최고 높이에 도전해 성공한 작은 손자는 형이 다녀온 높은 산을 더 가자고 한다. 최근 무릎이 안 좋아 둘레길만 다니는데, 계속 높은 산을 같이 다녀도 될지 걱정이다. 뒤풀이는 집 인근에 새로 개업하여 손님이 많은 명륜 진사갈비에서 아들가족과 함께 한다. 30여분 기다렸다 들어가, 무한 리필이 가능한 돼지갈비와 함께 소주도 많이 마신다. 가족 산행에 이어서 전 가족이 함께하는 외식으로 즐거운 하루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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