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을 완주하고서 더 가까워진 동해안으로 딸 가족과 함께 2박3일 겨울여행을 떠난다. 해파랑길 20코스 영덕군 강구항에서 먹었던 대게 맛이 떠올라, 이번에는 24코스에 있는 울진군 후포항으로 대게를 먹으러 간다. 가까이 있는 등기산 공원도 오르고, 백암온천에서 온천욕을 즐기며 하루 머문다. 귀경하며 평창 피닉스파크에서 하루 더 머물면서 아이들에게 스키장을 보여주고, 눈썰매를 타기로 한다.
< 후포 등기산(등대) 공원 >
< 등기산(登起山, 해발 53.9m) 정상에 있는 남호정 >
< 바다의 문 뒤로 무대 조형 벽(산토리니 풍경) >
장시간 운전하여 오후 늦게 후포항에 도착하여, 옆에 나지막한 뒷동산인 등기산 공원에 오른다. 공원은 총면적 79,200㎡으로 조성된 울진의 대표적인 공원 중 하나로 공원 내에 각종 놀이시설과 정자, 휴게실, 체육시설 등이 조성되어 있다. 언덕을 올라 등기산의 정상이라고 여겨지는 곳에 등기산 표시석과 팔각정인 삼호정이 있다. 정자에서 바라보니, 동해의 푸른 바다와 공원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 스코틀랜드의 벨록 등대 모형 및 전망대 >
< 공원 정상에서 바라본 스카이워크 및 출렁다리 >
< 망사정과 출렁다리 방향으로 >
내려가 바다의 문을 통과하니, 그리스의 산토리니(Santorini)섬의 대표적인 풍경을 담은 무대 조형 벽을 설치해 놓았다. 등대공원을 겸해 산 능선에 후포등대(厚浦燈臺)를 비롯해, 세계의 스코틀랜드의 벨록등대, 독일의 브레머하펜등대, 이집트의 파로스등대, 프랑스의 코르두앙등대 등 모형이 세워져 있다. 옛 부터 낮에는 흰 깃발, 밤에는 봉화를 피워 출입하는 선박들을 안내해 등기라는 이름도 붙여졌다.
< 등기산 보행교(출렁다리)를 건너 >
< 덧신 신고 바다로 나가는 스카이워크 >
< 의상대사와 선묘낭자의 사랑을 표현한 조형물 >
출렁다리를 넘으니, 공원의 하이라이트인 스카이워크는 국내 최대길이 135m(목재데크 구간 68m, 스틸그레이팅 구간 10m, 접합강화유리 구간 57m) 폭 2m, 높이 20m로 조성되었다. 유리 잔도로 입장할 때 신발에 덧신을 신어야 하고, 개방시간은 9:00~18:00 까지 이다. 유리 구간을 지날 때에 밑을 보면 아름다운 코발트 색깔의 바다를 볼 수 있지만, 대부분 아찔하기에 주위에서 앞만 보고가라 격려한다.
< 망사정(望槎亭)에 올라 >
< 정자에서 바라본 후포항의 노을 >
< 대부분 주차장인 한마음 광장 >
스카이워크의 끝에 의상대사와 선묘낭자의 애틋한 사랑을 표현한 조각상이 있다. 선묘는 자신의 사랑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스스로 평생 스승으로 모시기로 한다. 의상이 당나라에 귀국하자, 용이 되어 따른다는 설화를 표현한 조형물이다. 망사정에서 데크 계단을 내려오며 후포항을 바라보니, 노을 진 풍경이 아름답다. 주차한 한마음광장으로 내려와, 가까운 숙소에서 저녁 식사할 대게를 구입하러 간다.
< 후포항 어시장 도매센터 입구 >
< 전통 어시장 대게 집에서 대게와 홍게 구입 >
< 구입한 집에서 쪄주고 포장해줘 >
지난 3월에 해파랑길을 마치고 강구항 동광어시장에서 대게 구입해 먹고, 일부 포장하여 가족이 머무르는 삼척 솔비치로 가는 버스를 탄다. 기사가 가르쳐 준대로 강구가 아닌 울진의 후포항 주변의 노점한테 구입하려 했더니, 금어기가 다음 주나 풀려 대게가 없다. 통상 금어기가 매년 6.1~11.30까지로 알았는데, 올해는 늦은 것 같다. 어시장에서 큰 홍게 2마리와 작은 대게 2마리를 구입(총 120,000원)한다.
< 한화 백암 리조트 1박 >
< 리조트 현관 프런트 >
< 포장해 온 울진 대게와 홍게 >
대게의 고장이라는 울진 후포항에서 싸게 맛있게 먹는 방법을 배워 실천하려 했더니 시기가 맞지 않는다. 구입하는 가게에서 별도 비용 없이 쪄주니 가지고 한화 백암 리조트로 간다. 숙소 식탁에 펼쳐 놓고 여유롭게 맛을 음미하면서 먹는다. 발라 먹기 힘든 작은 게 다리를 넣고 라면을 끓이니 별미로 맛이 있다. 룸에도 온천물이 나오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지하에 있는 사우나에서 온천욕을 즐긴다.
< 강릉 연곡 동해 막국수 음식점 >
< 동해막국수 메뉴 >
< 주문한 수육(大) >
울진을 출발하여 이틀째 숙소인 평창 피닉스파크로 이동하다가, 점심 식사를 위해 강릉시 연곡면 소재의 맛 집 동해막국수 집을 찾아 간다. 내비게이션이 아니면 찾아가기 힘들 정도로 시골마을의 골목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흔히 시골에서 보는 기와를 얹은 가정집이 음식점이다. 메뉴에 나와 있는 수육(大)을 먼저 주문하니, 고기를 어떻게 삶았는지 부드럽고 연해서 어린 외손자들이 잘 먹는다.
< 주문한 막국수와 비빔막국수(명태식해) >
< 한화리조트 평창 피닉스파크 >
< 리조트 현관 프런트 >
맛있는 수육과 함께 주문진 쌀 동동주를 한 잔씩 하였더니, 안주와 궁합이 잘 맞아 낮술을 많이 먹게 된다. 우리식구의 입맛에는 막국수 보다는 비빔막국수(명태식해)가 월등히 맛이 있다. 강릉에서 대관령을 넘으니, 평창피닉스파크에 오니 이 지역은 지대가 높아서인지 한겨울이다. 리조트 객실을 배정받고 올라가 베란다를 통해 계곡을 보았더니, 온천지가 하얀 눈으로 덮여 밖으로 나오라고 한다.
< 숙소 베란다에서 본 피닉스 파크 골짜기 >
< 중앙에 있는 스키장 입구 >
< 마감한 스키장에는 인공 눈을 뿌리고 >
숙소 밖으로 나와 스키장이 있는 피닉스리조트로 가니, 시간이 늦어 스키장은 마감이 되었고 슬로프에 인공눈을 뿌리고 있다. 입구 눈 쌓인 곳에는 아이들이 눈썰매를 타고 가볍게 눈싸움도 하고 있으니, 이곳마저 마감시간이라고 퇴장하라 한다. 해발 700m 청정 고원지대에 자리 잡고 있어, 온도도 낮고 공기부터 틀려 쾌적하다. 주변의 상가들을 돌아다니며 구경도 하고, 식사할 식당을 찾으니 마땅치 않다.
< 주변에는 다른 숙소들이(호텔과 리조트) >
< 짧은 시간 눈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
< 주변 상가들을 돌아보고 >
점심을 강릉에서 늦게 하였더니, 저녁 생각이 없어 숙소로 돌아와 처갓집 치킨에 두 마리를 주문한다. 오랜만에 맥주와 함께 먹는 치.맥으로 맛이 있다. 겨울로 오는 문턱에서 갑자기 떠난 동해안 가족여행은 작년에 걸었던 해파랑길의 추억도 떠올릴 수 있어서 좋았고, 한편으로는 걸었던 동해의 낭만가도(浪漫街道)를 딸의 승용차로 드라이브를 하여 또 다른 추억을 만들어서 즐거웠다. 전 일정 운전을 혼자 한 딸이 수고가 많았다.
‘19. 12.7~12.9. 동해안 울진과 평창 여행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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