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테마 산행

서울 한양도성 스탬프투어 2코스(낙산구간)- 혜화문에서 장충체육관까지

leepuco 2020. 11. 16. 08:11

1)트레킹 일시: 2020년  11월  14()

2)트레킹 코스: 한성대입구역혜화문장수마을낙산공원낙산정상 흥인지문(동대문)

                   동대문역사문화공원광희문신당동천주교회장충체육관동대입구역

3)트레킹 시간 : 820~1020(휴식없이: 2시간),               4.0km

4)트레킹 인원 : 작은손자, 아내와 함께

5)  날     씨    : 맑으면서 미세먼지 약간

6) 트레킹 후기

   지난주 서울 성곽길 1코스에 이어 오늘은 2코스 낙산(駱山) 구간을 간다. 전체 4개 코스 중에서 거리도 짧고(4km) 산의 높이도 낮아(125m), 제일 쉬운 코스로 부담이 없다. 손자의 일정에 맞춰 오전 중에 마쳐야 하기에 서둘러 730분경 집을 나선다. 5호선을 타고 동대문 역사문화공원역에서 4호선으로 환승하여 한성대입구역 4번 출구로 나온다. 혜화문으로 가려면 5번 출구로 나와 문을 보고 내려와 횡단보도를 건너면 4번 출구이다. 일찍 마쳐야 하기에 혜화문 가는 것은 생략하고 4번 출구에서 출발한다.

                                    < 서울 한양도성 전 구간 개념도 >

                                      < 서울 성곽길 코스별 안내도) >

                      < 2코스 낙산구간 세부안내도(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삼선교가 있었던 이 지역은 50여년전 학창시절에 살았던 곳으로 추억이 많았던 장소이다. 올 때 마다 옛 시절이 떠오르는 정겨운 제2 고향 같은 곳이다. 손자에게 학창시절의 추억을 들려주며 천천히 오른다. 도성에는 4개의 대문과 그 사이에 4개의 소문을 설치했는데, 소문 가운데 북대문과 동대문 사이에 있는동소문(東小門)이라 불렀다. 처음에는 홍화문(弘化門)이었으나, 1483(성종 14)에 새로 창건한 창경궁의 동문을 홍화문이라고 함에 따라 혼동을 피하려고 1511(중종 6)에 혜화문으로 고쳤다.

                       < 8:20, 4호선 한성대입구역 4번 출입구(건너편 5번 출입구) >

                           < 8:20, 입구에 좌측 마을로 성곽 오르는 안내기둥 >

                                 < 지난주에 찍었던 혜화문(惠化門) 전경 >

   4번 출구로 나오면 마을길로 유도하는 안개기둥이 있어 헷갈린다. 전에 없었던 안내 표시인데, 복잡한 마을길이 싫어 차도 따라 언덕을 오른다. 혜화문과 차도를 두고 마주하는 곳의 들머리 데크 계단을 천천히 오른다. 오르는 낙산(駱山)의 유래는 산 모양이 낙타의 등과 같다하여 낙타산 또는 타락산(駝駱山)이라 불렀다고 한다. 혜화문을 뒤로 하고 성곽 따라 순성 길을 걷는다. 조선시대 한양사람들은 도성을 한 바퀴 돌면서 계절의 변화와 도성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순성(巡城)놀이를 즐겼다고 한다.

                                    < 8:23, 들머리 데크 계단으로 낙산 오르기 >

                                         < 8:26, 성곽 밖으로 오르는 산책로 >

                               < 8:28, 성곽길에서 조망한 북악산, 북한산, 혜화문 >

   그러나 남북으로 분단된 대치 상태에서 경비부대가 설치된 북악산(백악산)과 인왕산은 40여 년 동안 민간인이 들어갈 수 없는 곳이 되었다. 남산(목멱산)은 미군통신시설과 중앙정보부가, 낙산에는 성벽가까이 주택가가 들어서면서 순성의 전통은 끊겼다. 1993년 인왕산이, 2007년에는 북악산이 민간인에 전면 개방되어, 한양도성이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아와 수많은 사람들이 도성을 오르면서 아름다운 역사도시 서울을 느끼고 있다. 성곽 초입에서 뒤돌아보니, 다녀 온 북악산과 북한산이 조망된다.

                            < 8:34, 걷다가 뒤돌아보니 성곽과 단풍이 아름다워 >

                                    < 8:34, 앞으로 오르는 성곽 오솔길 >

                                         < 8:39, 시간이 멈춘 마을과 성곽 >

   평균 높이 약 5~8m, 전체 길이 약 18.6에 이르는 한양도성은 현존하는 전 세계의 도성 중에 가장 오랫동안(1396~1910, 514)도성 기능을 수행했다고 한다. 축조 시대별로 돌의 모양과 색깔이 다르고, 성돌에는 축성과 관련된 기록을 새겨 놓은 것을각자성석이라 한다. 이는 공사를 담당했던 지방의 이름을 돌에 새겨, 성벽이 무너지면 서울로 다시 올라와 쌓게 하였다. 좌측으로 보이는 한성대학교 건물을 보니, 1966년부터 한성여고(지금은 대학교)아래서 형님과 함께 지냈던 학창시절 추억이 떠오른다.

                             < 8:41, 장수마을 표시석 지나 경사 급한 오르막 >

                                       < 8:52, 낙산공원 안내 홍보 문자 >

                                        < 8:54, 끊어진 성곽에서 안쪽으로 >

   무더운 여름밤에는 지금 걷고 있는 성곽(당시는 성곽 흔적만)으로 올라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피서를 했다. 연세 드신 어른들이 많이 사신다는 장수마을을 지나, 정상을 목전에 둔 이번 코스에서 제일 힘든 오르막(깔딱 고개)을 오른다. 성곽이 잠깐 끊어진 위에는 낙산공원 안내 홍보 문자를 크게 세워 놓았다. 아래 차도에는 동대문이나 종로5가에서 올라오는 마을버스의 종점이다. 들머리부터 성곽 밖 산책로를 걷다가, 성곽 안의 낙산 정상, 팔각정, 체육시설 등이 있는 낙성공원으로 들어선다.

                                 < 8:55, 낙산공원 쉼터에서 바라본 조망 >

                                    < 8:58, 낙산 정상으로 오르는 계단 >

                                    < 9:00, 평지로 넓은 낙산(駱山, 125m) 정상에서 >

   성곽 안으로 들어가, 쉼터에서 옛 서울문리대 방향의 시내를 조망한다. 서울둘레길에서 보았던 서울대가 관악산에 있었는데, 여기에도 있었느냐고 묻는다. 미세먼지로 인해 희미하지만, 손자에게 종로구 일대와 서울 성곽을 연결하는 4개의 산을 가리키며 설명해 준다. 낮은 산이지만 정상을 오르지 않을 수 없다. 축대를 쌓아 올린 것 같은 넓은 평지의 정상에서 북한산을 배경으로 인증 샷도 남긴다. 아래로 내려가 공원을 한 바퀴 돌고서 코스로 원위치하고도 싶지만, 시간이 없어 성곽 따라 코스로 내려간다.

                                    < 9:03, 정상에서 성곽 따라 내려가며 >

                                < 9:07, 이화동 벽화마을 입구(우측 갈림길) >

                           < 9:08, 좌측 코스 따라 내려가며 보이는 카페개뿔>

   내려가며 보이는 가야할 동대문 역사문화공원과 다음번 3코스로 가야될 남산타워가 뿌옇게 조망된다. 성곽 옆 차도로 내려오니, 성곽 보수하는 공사로 통행이 불편할 정도이다. 이화동 벽화마을로 진입하는 갈림길에서 또 한 번 갈등을 하게 한다. 벽화마을로 우회하여 외국관광객들도코로나19이전에는 많이 찾았던 곳으로 보여주고 싶었으나 시간이 없어 아쉽다. 코스 따라 성곽 안 차도로 내려가는데, 작은 미니 카페의 상호가개뿔로 되어있어 손자와 함께 이름이 재미있다고 같이 웃어 본다.

                                       < 9:14, 암문으로 나와 외부 순성길로 >

                                     < 9:17, 외부순성길 성밖으로 내려가 >

                                      < 9:20, 동대문이 있는 큰 차도와 만나 >

   성 안의 내부순성길은 성곽을 보수하느라 시끄럽고 길이 혼잡하여 암문을 통해 외부순성길인 성 밖으로 나온다. 여러 차례 성곽 길을 걸었지만, 오늘 처음으로 암문을 통해 밖으로 나온다. 이곳도 마을과 인접해 있으면서 성곽 옆에는 소공원처럼 나무와 꽃들을 많이 조성하여 놓았다. 한 가지 단점이라고 하는 것은 성곽공원 안에 20147월에 개관한 한양도성 박물관을 들리지 못한다. 3층 출입구로 들어서면, 지금은 멸실되어 볼 수 없는 서대문(돈의문)의 현판 외에 도성관련 역사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 9:21, 흥인지문 공원 앞을 지나 >

                                < 9:27, 흥인지문 옆 관리사무소 앞에 스탬프가 >

                                  < 9:29, 2코스 선비 문양의 스탬프를 찍고 >

   2층 도성정보 센터에는 한양도성과 세계유산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들이 구비되어 있다. 1층 기획 전시실에는 한양도성을 주제로 다양한 기획전시 사진들이 선보인다. 손자에게는 좋은 역사공부가 될 터인데, 외부 순성길로 코스를 바꾸다 보니 기회를 놓치게 되었다. 내부 순성길로 내려오는 곳에 흥인지문 공원 안내 홍보 문자를 세워 놓았다. 동대문 로터리 횡단보도를 세 번씩 건너 흥인지문에 도착해, 스탬프 장소를 찾는다. 동대문 역사문화공원 방향에 있는 흥인지문 관리사무소 앞에 스탬프 함이 있다.

                                < 9:41, 흥인지문(興仁之門, 동대문) 앞에서 >

                                     < 9:41, 동대문 역사문화 공원 앞으로 >

                              < 9:42, 동대문 운동장 기념관 우측으로 진입 >

   2번째 선비 문양의 스탬프를 찍고는 흥인지문 현판이 보이는 장소로 이동하여 인증 샷도 빠트리지 않는다. 숭례문과 더불어 가장 큰 규모인 흥인지문(興仁之門)은 현판에 특별하게 지()자를 넣은 것은 동대문 앞의 평평한 땅의 기운을 보강하기 위한 의미라 한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은 옛 동대문 운동장 부지에 구축된 서울의 옛 역사를 보여주려는 취지로 만들어져 20091027일 개장하였다고 한다. 옛날에 축구와 야구를 보기 위해 자주 찾았던 동대문구장의 흔적은 없고 기념관만이 이를 입증한다.

                                     < 9:45, 역사문화공원 안으로 진입하여 >

                               < 9:53, 공원을 통과해 신당동 한양공고 앞으로 >

                                    < 10:00, 광희문(光熙門, 남소문) 전경 >

   동대문운동장 기념관 우측 공원 안으로 진입하면, 독특한 모양의 디자인 플라자 건물들도 지난다. 신당동 방향 차도 우측 한양공고 앞 삼거리로 이동한다. 한양공고 정문 전에 동대문 역사공원역 3번 출입구로 횡단보도를 건넌다. 출입구에서 우측 퇴계로에 있는 광희문은 사소문중에 동남쪽에 있어 남소문이라고도 한다. 일명 시구문(屍口門) 또는 수구문(水口門)으로 불리었으며, 일제 강점기에 일부 무너지고, 1960년대에 퇴계로 길을 내며 반쯤 헐렸던 것을 1975년에 15m 남쪽으로 이전해 지었다.

                                     < 10:04, 성곽 밖 길을 선택하여 좌측 직진 >

                                    < 10:05, 우측 주택가 골목으로 방향 전환 >

                                         < 10:07, 이정표 따라 좌측 골목길로 >

   성곽길 2코스는 짧게 광희문에서 끝나지만, 남은 3코스가 길기 때문에 815m 더 걸어 장충체육관에서 일정을 끝낸다. 동대문에서 끊어진 성곽이 광희문까지 오더니, 여기서부터 다시 이어진다. 지금까지는 성 안쪽으로 경사 길을 올랐었는데, 안내 지도를 보니 성 밖으로 가도 안쪽 길이 내려와 만나기에 좌측 길을 선택하여 직진한다. 광희문에서 잠깐 연결된 성곽만 있을 뿐, 이후는 보이지 않는다. 이정표를 확인하며 주택가 골목길을 우측, 좌측 방향전환하며 간다. 주민은 보이지 않는 한적한 길이다.

                                     < 10:13, 천주교 신당동 성당 옆으로 >

                         < 10:15, 차도 건너편 다음에 갈 3코스(우측 장충체육관) >

                                               < 10:19, 장충체육관 도착 >

   장충동 고급 주택가 골목으로 걷게 하더니, 신당동 성당 앞을 지난다. 성당에서 내려와 횡단보도를 건너니, 다시 성곽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부터 다음번 트레킹이 시작됨을 알려준다. 우측으로 내려가 옛날에 유일하게 있었던 실내 장충체육관에 도착한다.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한곳에 머물러 쉬지 않고, 코스 주변에 있는 볼거리도 경유하지 않고 곧장 왔더니 정확하게 2시간 만에 도착한다. 손자의 오후 일정이 없었더라면 늦게 출발하여, 지난번처럼 맛있는 장충동 족발로 뒤풀이 하려 했는데 아쉽다.

                                  < 10:20, 일정을 마치고 체육관 앞 인증 샷 >

                                < 10:20, 귀가할 3호선 동대입구역 5번 출입구 >

                              < 10:25~10:55, 장충단공원 장충정 정자에서 휴식 >

   오늘도 2코스를 무난히 끝낸 장충체육관을 배경으로 인증 샷을 찍고, 바로 앞에 있는 3호선 지하철 동대입구역 5번 출입구로 내려가 귀가하기에는 너무 일찍 끝나 아쉬움이 있다. 아래에 있는 장충단공원 입구에 있는 장충정에 올라 배낭 속에 있는 간식을 먹으며 30분간 휴식한다. 양지바른 정자에서 내려다보니 공원에는 많은 나들이 나온 시민들과 남산을 오르려는 등산복 차림의 산객들로 붐빈다. 요즈음은코로나19로 갈 곳을 잃은 시민들이 가까운 유원지나 관광지 등으로 몰리는 현상을 보인다.

                                 < 18:34, 집 인근에 있는 오돌 음식점에서 뒤풀이 >

                                          < 18:41, 오돌 음식점의 메뉴 >

                                     < 18:41, 주문한 꼬들살 구이 상차림 >

한양의 좌청룡에 해당하는 낙산은 내사산(內四山)중에서 제일 낮아, 경사가 완만하여 산책하듯 일찍 끝내고 귀가하여 휴식을 취한 후 인근에 있는 오돌 음식점을 찾아 뒤풀이 한다. 개업한지는 오래 되었는데, 한 번도 찾지 않았던 음식점으로 메뉴 이름들이 생소하다. 꼬들살, 털레기수제비, 은이메밀국수 등으로 자주 오게 하는 음식들이다. 꼬들살을 주문하여 구워 먹는데, 처음 맛보는 부위의 고기로 맛이 있다. 이제 한양도성 성곽길도 절반을 마치고, 두 코스(남산 구간과 인왕산 구간)만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