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국내여행

제주올레길 주요명소를 걷다(2)-서광녹차밭, 송악산해변로, 곽지해변산책로

leepuco 2021. 5. 9. 07:08

   34일 일정인 제주여행 3일째의 오후 올레길 주요 명소 걷기를 시작한다. 제주도의 날씨가 변화 무쌍하다보니, 기상 여부에 따라 일정 진행에 상당한 영향을 초래한다. 오랫동안 지속되는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순조롭지 않자, 제주도 여행객이 많아 왕복 비행기 예약도 순조롭지 않다. 이번 여행도 한 달 전부터 일자를 정하고 항공 예약을 하다보니, 당시는 날씨 예상이 장기예보로 어렵다. 여행 와서 4일 동안 보내는 동안 오늘은 물론 내일 까지도 쾌청한 날씨이다. 날씨가 도와주고 있음에 감사하면서 셋째 날도 동일하게 6시 기상해서 8시 여행을 시작한다.

 

- 셋째 날 : 올레 14-1코스의 서광 녹차밭(오설록) -

                            < 10:22, 14-1코스 올레 화살표가 있는 서광 녹차밭 >

                                      < 10:31, 녹차 밭을 배경으로 인증 샷 >

                                         < 10:35, 오설록 티뮤지엄 입구 >

   오전 일정인 새별오름 탐방이 예상보다 코스가 단조롭고, 걷는 거리도 짧아 일찍 끝났다. 오후 일정인 올레 주요명소 걷기 중에서 한 코스를 앞당기기로 하고, 서광 녹차밭(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신화역사로 15)으로 이동한다. 오설록 입구 사거리 에는 여러 주차장이 있는데, 올레 14-1코스(저지예술정보마을서광녹차밭) 올레길이 가까운 곳에 주차한다. 지난 추억을 떠 올리며 올레 오솔길을 걸어, 포토 존 의자에 앉아 인증 샷부터 찍는다. 올레길이 끝나기 전은 곶자왈 숲으로 이뤄져 걷기 가 불편하여, 오설록 티뮤지엄의 관람과 그 주변의 시설을 돌아보기로 한다.

                           < 10:36, 입구 전망데크에 오설록 녹차오프레도 조형물이 >

                 < 10:39, 티뮤지엄 옥상에서 본 풍광 파노라마(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0:45, 티뮤지엄 제품 및 식음료 판매장 >

   녹차밭을 지나 오설록 티뮤지엄으로 입장하는 입구 전망데크에 오설록 녹차 아이스크림 조형물이 입맛을 다시게 한다. 우선 3층의 옥상 전망대로 올라가니, 주변 시설 및 광활한 녹차밭 등이 한 눈에 들어온다. 내려와 실내 통로 따라 매장으로 진입하는데, 오설록의 설립 역사와 배경을 소개하고 있다. 1979년부터 태평양화학 창업주인 고 서성환 회장이 황무지 495000m²(15만평)의 돌밭을 고르고 차나무를 심는 개간을 하였다. 차의 불모지였던 제주에 서광, 한남 차밭이 차례로 조성하였다. 매장에는 차와 관련된 제품과 빵, 아이스크림 등 식음료를 판매한다.

                                  < 10:50, 그린티롤케익 과 녹차오프레도 >

                     < 11:10, 다른 입구의 오설록 찻잔 조형물(뒤로 보이는 옥상 전망대) >

                                 < 11:12, 잔디마당에 있는 작은 오솔록 무대 >

   녹차가 들어간 부드러운 롤 케익을 먹으며, 프리미엄 녹차 쉐이크에 아이스크림을 얹은 녹차오프레도를 마시니 건강에도 좋을 듯하다. 티뮤지엄은 차와 한국 전통차 문화를 소개하고, 널리 보급하고자 20019월에 개관한 국내 최초의 차 박물관이다. 밖으로 나와 옥상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았던 넓은 야외 잔디마당으로 간다. 진달래꽃을 비롯한 봄꽃들이 만개하여, 잔디마당을 둘러싸고 있으니 화려하다. 다른 입구는 두 개의 찻잔 조형물에 담장이 넝쿨을 올려 시선을 끌게 한다. 우측에 오설록 작은 무대를 마련하여, 누구나 올라가 주인공이 될 수 있게 하였다.

                           < 11:14, 우측 계단 위에 식음료 판매 건물이 >

                 < 11:15, Innisfree House(이니스프리 하우스) 식음료 판매 영업장 >

                                  < 11:16, 제주 올레 반대편 녹차밭 >

   우측 계단을 오르니, 티뮤지엄에 있었던 식음료 판매대 보다 규모가 큰 별도의 간단한 음식과 음료 그리고 설록차 제품을 판매하는 영업장이 있다. 조형물이 갖춰진 넓은 잔디마당 앞에는 큰 규모의 차밭이 눈과 마음을 편안토록 한다. 제주에는 오설록 차밭이 3곳 있는데, 한라산의 구름과 안개가 자연차광을 해주는 서광차밭과 화산재가 굳어 잘게 부서진 돌송이차밭 그리고 마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드는 한남차밭이다.오설록이란 이름은눈 속에서도 피어나는 녹차의 생명력에 대한 감탄의 표현Origin of Sulloc, 즉 이곳이 설록차의 고향이란 뜻이다.

 

- 올레 10코스의 산방산(감귤체험농장, 유채꽃) 및 송악산 -

                                 < 12:39, 산방산 아래 감귤 체험농장 >

                                  < 12:41, 체험농장의 감귤 나무들 >

                            < 12:46, 처음 맛보는 달콤한 카라향 감귤 >

   앞당긴 14-1코스의 명소 서광녹차밭(오설록) 관람을 마치고, 5분 거리에 있는 맛집 명리동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자투리고기를 연탄불에 구워먹는 추억의 식당에서 맛있게 들고, 10코스(화순금모래해변하모체육공원)의 명소 송악산 가는 길에 산방산 유채꽃 밭을 먼저 들리기로 한다. 섭지코지에서 시기적으로 늦어 유채꽃을 보지 못해, 입장료 1,000원을 받는 산방산 아래 유채꽃 밭은 볼 수 있다고 예상하여 간다. 도착하기 전 산방산 아래 감귤체험농장 겸 판매점포가 있어 하차한다. 지금까지 겨울동안 먹는 감귤, 한라봉, 천혜향 정도만 알았는데 종류가 많다.

                                  < 13:02, 산방산 아래 활짝 핀 유채꽃 밭 >

                                < 13:03, 입장료(1,000)를 받는 유채꽃 밭 >

                              < 13:15, 송악산 주차장(스타벅스에서 커피한잔) >

   지금(4월말~5월상순) 수확한다는카라향은 겉껍질은 울퉁불퉁해도 당도가 15~16정도로 높아 새콤달콤하여 맛있다. 더불어 이번에 처음 알게 된아마나스는 길가에 관상수로 심어져 노랗게 열린 여름 감귤이다. 신맛, 쓴맛, 단맛이 독특하여카라향보다 더 맛있다고 처남댁은 추가해 구매한다. 옆에 있는 유채꽃 밭은 작지만, 입장료를 받아서 잘 관리 된다. 1,000원을 내고 들어가 유채꽃과 기념사진 찍느라 바쁘지만, 그러할 시기는 지난 것 같다. 밖에서 사진 몇 장 찍고, 주요 명소인 송악산 주차장으로 간다.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잔과 함께 휴식한다.

                                  < 13:35, 주차장 옆에 세워진 송악산 표시석 >

                                          < 13:38, 송악산 둘레길 입구 >

                      < 13:40, 올레길 언덕을 오르며, 뒤돌아본 산방산 주변 풍경 >

   송악산은 여러 크고 작은 봉우리들로 형성된 낮은(주봉, 104m) 산이다. 소나무가 많아 송악산이라 불리며, 섬 주위 절벽에 부딪히는 파도소리가 예사롭지 않아 절울이 오름이라고도 한다.물결의 제주도 방언을 따서,물결이 운다는 의미로 부른다. 주차장 옆 송악산 표시석을 지나, 올레길 순환점이 되기도 하는 입구에서 좌측 해안으로 오른다. 완만한 경사를 오르다가 좌측으로 보니, 산방산 방향의 해안선 풍경이 아름다워 카메라와 가슴에 담는다. 삼도(형제도, 마라도, 가파도) 중에 형제도와 오산(한라산, 산방산, 송악산, 단산, 군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 13:46, 산방산, 한라산, 형제섬을 파노라마로(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선명함) >

                                  < 13:50, 언덕을 넘어 부남코지 및 제1전망대 >

                                       < 14:15, 2전망대 동산 오르기 >

   완만한 경사의 고개를 넘으니, 화장실이 있는 부남코지에 이어서 제1전망대가 있어, 잠시 짓 푸른 바다를 보며 가슴을 펼쳐 보인다. 깎아지른 절벽 위, 걷기 좋은 부드러운 곡선의 길 위로 우뚝 솟아 있는 제2전망대 동산에 오른다. 전망대에서 바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가까운 가파도와 그 뒤에 있는 마라도를 배경으로 사진을 한 장 남긴다. 우리나라 최남단에 위치한 섬 마라도는 20084월에 다녀와 10년이 지났는데도 그때의 추억들이 생생하다. 이곳 송악산 유람선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가서, 아내와 2인승 자전거를 타고 섬 일주하면서 짜장면 먹던 기억이 떠오른다.

                        < 14:17, 2전망대에서 가파도와 마라도를 배경으로 >

                         < 14:23, 해안산책로 넘어, 가파도 가는 여객선의 운진항 >

                           < 14:36~15:35, 3전망대 쉼터에서 장시간 휴식 >

   가파도는 올레길 10-1코스로 지정되어 있어, 올레를 완주하기 위해서는 필히 다녀와야 한다. 다녀 온지 35개월(2017. 9)되는 바람이 강한 섬으로 관광 성수기는 청보리밭 축제가 열리는 봄이다. 가을에 찾아가 청보리 대신에 코스모스를 심어 놓아, 꽃이 하늘거리는 모습도 아름다웠다. 3전망대로 오르는 데크 옆 분화구는 말목장인 듯, 말들이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다가와 풀을 뜯는다. 지난번 푹 쉬며 좋았던 제3전망대가 생각보다 늦게 나온다. 소나무 그늘 아래 파도 소리를 들으며 앞에는 가파도와 마라도가 보이고, 뒤로는 한라산이 병풍이 되어주는 명당이다.

                                 < 14:38, 전망대에서 바라본 한라산의 모습 >

                                    < 15:46, 해송 삼림욕장 숲을 지나 >

                       < 15:51, 우측으로 주차장 원점회귀(좌측은 운진항 가는 올레코스) >

   지난번에는 관광객이 많지 않아 여유롭게 휴식을 했는데, 오늘은 송악산 순환코스가 그동안 많이 알려졌는지? 아니면 일요일이라 그런지? 줄지어 올라온다. 한쪽 구석에 자리를 펴고, 힘겨운 일정에 지친 몸을 쉬려고 하니까 눈치가 보인다. 1시간 정도 머물다, 해송 삼림욕장 숲을 지나 원점회귀 한다. 삼거리 갈림길에서 제주 올레는 좌측으로 가고, 순환 산책로는 우측 주차장으로 간다. 새별오름 오전 탐방이 일찍 끝나, 일정을 앞당겨 시간여유가 있다. 내일 일정으로 잡았던 제주 올레 15코스(한림항고내포구)의 곽지해변 산책로를 오늘 마지막 일정으로 변경한다.

 

- 올레 15코스의 곽지(과물)해변 산책로 -

                                              < 16:50, 곽지 해수욕장 해변 >

                                       < 16:53, 해수욕장 해변 과물 노천탕 >

                                < 16:58, 곽지해수욕장 해변에서 우측 산책로 방향 >

   하얀 모래가 햇빛을 받아 눈부신 곽지해수욕장 주차장에 도착한다. 백사장 길이 350m, 너비 70m, 평균수심 1.5m, 경사도 5~8도의 좋은 조건을 갖춘 해수욕장이다. 해변 중심에 돌로 쌓은 과물 노천탕을 보니, ,녀 탕이 좌우로 나누어져 있다. 과물은 땅에서 솟구쳐 나오는 용천수를 뜻하는 것으로 이를 사용해 목욕을 했던 것 같다. 용천수는 제주 마을 형성의 역사와 문화가 흐르는 소중한 자연유산이라는 안내판도 있다. 가야될 산책로를 배경으로 인증 샷을 찍고 출발한다. 이곳에서 애월리 한담마을까지 연결된 1,200m의 아름다운 해안절경을 보며 걷는다.

                               < 17:05, 성급하게 서핑을 즐기는 동호인들 >

                                   < 17:09, 우측 곽지과물해변 산책로 따라 >

                        < 17:12, 해변 산책로 쉼터 정자(올레길 거리표시 안내판) >

   해변에는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일찍 서핑을 즐기는 동호인들이 보인다. 산책로에 한 마리의 솔개가 하늘을 향해 힘찬 날개 짓을 하려는 듯 눈을 부릅뜨고 있는 모습을 한 바위를 치소기암(鴟巢奇岩)이라 부르는데, 이를곽금 3이라고 한다. 해변 중간에 쉼터 정자가 있는데, 올레길 거리 표시 안내판(15-B코스, 전체 거리 13.5km 중에 9km 걸었다)이 부착되어 있다. 올레길을 하염없이 걸을 때는 남은 거리 체크하며 속도 조절을 했던 반가운 이정표이다. 지금까지 다녔던 오름이나 다른 곳에 비해, 일요일을 맞아 현지주민과 관광객들이 많이 나와 걷고 있다.

                                < 17:23, 곽지과물해변 산책로를 걸어서 >

                               < 17:28, 산책로 끝 지점에 있는봄날카페 >

                                      < 17:32, 카페의 중앙 통로 >

   산책로에서 바라본 애월 카페촌의 건물들이 해안선 따라 제각각 아름다운 모습의 풍경들이 이국적이다. 해안선 끝으로 보이는봄날카페에서 지난번처럼 차 한 잔 하면서 옛 추억도 떠 올려 보기로 한다.멘도롱또똣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한봄날카페의 입장은 입구에서 식,음료 주문과 함께 대금결제 하고 입장하여야 한다. 생맥주와 커피 그리고 쥬스를 주문하고, 중앙통로 따라 입장한다. 실내와 실외로 구분되어 있는데, 지난번 앉았던 실외 탁자가 비어 있어 다행이다. 걸어왔던 해변과 노을 지는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차 한 잔의 여유가 낭만적이다.

                             < 17:44, 같은 테이블에서 산책로를 바라보며 >

                       < 18:03, 왔던 산책로로 돌아가며 본 노을 지는 바다 >

 

                      < 18:05, 파도치는 소리와 모습을 동영상으로 >

  곽지해수욕장 주차장에 차를 두고 왔기에, 원점 회귀하는 하는 방법은 차도로 나가 버스를 이용하거나, 택시를 불러야 하는데 여의치가 않다. 편도 30분 정도의 거리이기에 노을 지는 바다를 바라보면서 걷기로 한다. 같은 길을 가면서도 반대편 방향에서 보는 풍경이 다르기에 지루하지 않다. 시간이 흘러 기온도 내려가고, 바람마저 거칠어져 파도가 높이 친다. 파도 소리도 오랜만에 들어 정겹기에 두고서 들으려고 영상으로 담는다. 다음 일정은 제주 동문시장으로 가서 야시장 포장마차(시장통로)에서 맛있는 음식을 골라 먹고, 생선회를 사와 숙소에서 먹으려 했다.

                                 < 18:20, 원점 회귀한 곽지해수욕장 주차장 >

                         < 20:24, 주문하여 룸에 배달된 모듬생선회(, 55,000) >

                                  < 20:38, 룸으로 주문한 치킨(20,000) >

   구제주시 가는 시간과 식사를 마치고 리조트로 돌아가는 시간이 많이 소요됨으로 숙소에서 생선회와 치킨을 주문하여 먹기로 변경한다. 빠듯한 일정에 맞춰 많이 돌아 다니다보니 피곤하였던 모양이다. 리조트 지하상가에 있는 횟집은 룸 배달만 가능하여, 생선회는 되지만 매운탕은 취급하지 않는다. 생선회와 소주, 치킨과 맥주, 차돌백이 된장찌개와 햇반으로 맛있는 저녁식사가 된다. 오늘도 처남부부와 함께 3일째 여행을 진행하며,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시간의 구속 없이 편안하게 보낸 하루였다. 이러한 마음의 평온 속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여행이 진정 삶의 에너지를 충전해주는 듯하다.